국영방송으로도 모자랐는지 이제는 정권방송을 자처하는 KBS의 사드 관련 보도(7월 15일, 금요일)가 성주 주민들을 체제전복세력에 준하는 폭도로 몰아갔다. KBS는 9시뉴스 첫 번째 꼭지에서 성주 주민들이 (박근혜 만큼 거짓말의 대가인)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6시간이나 감금했다며, 대통령이 외유 중인 상황에서 국정과 NSC를 총괄해야 할 총리와 국방장관을 가둔 것은 나라를 마비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사법처리를 위한 사전단계).
KBS는 사전에 모의라도 한듯, 9시뉴스 앵커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곧바로 옮긴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군 통수권를 대리하는 총리와 국방 장관이 6시간 넘게 사실상 감금된 상태"였다는 질문에 강신명 경찰총장이 '총리나 국방 장관이 대외적으로 통신을 했기 때문에 감금된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은 아예 다루지도 않았다. 이런 식으로 KBS 9시 뉴스는 '총리와 국방 장관의 6시간 감금'만을 최대로 부각시켰다.
사드 배치가 자신이 사는 지역과 무관해진 시청자와 국민들이 이 보도를 접하면 성주 주민을이 지역이기주의에 빠져 국가의 안위따위는 생각하지도 않는 체제전복세력에 준하는 폭도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초대형 이슈를 터뜨리면 어김없이 해외순방에 나서는 박근혜와 미국의 이익만 대변하는 국방부, 자사 출신의 새누리당 의원의 시각으로만 사드 관련 보도를 내보낸 KBS는 평생을 박정희와 박근혜, 새누리당만 찍어온 성주 주민의 분노와 배신감, 두려움 등은 무시한 채 총리와 국방 장관의 감금만 극대화시켰다.
KBS 9시뉴스의 '성주 주민을 폭도로 몰아가는 악마의 보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KBS 9시뉴스는 두 번째 꼭지로 파리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를 배치함으로써 트렉터를 동원한 성주 주민을 테러리스트와 오버랩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뇌과학, 신경심리학, 인지심리학 등을 동원하지 않아도 물병과 계란을 투척하는 것(KBS는 여기서도 물병과 계란을 투척하지 말라는 성주 군수의 호소를 내보내는 치밀함과 사악함을 잃지 않았다)을 넘어 트랙터로 총리와 국방 장관이 타승한 버스를 가로막은 장면은 트럭 테러 장면과 오버랩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KBS가 더욱 사악한 것은 이것으로 사드 관련 보도를 끝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9시뉴스는 세 번째로 꼭지로 한국민을 납치(KBS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해 대외선전용으로 이용하는 북한 관련 보도를 배치했다. 보도의 사악함은 사드 배치에 관련해 북한이 한국민을 테러하거나 납치할 수 있다는 KBS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멘트로 시작한 것에서 크라이막스를 이룬다. 이 정도면 TV조선과 채널A도 두손 두발 다 들 지경이다.
그러면 세 번째 꼭지에서 모든 것이 끝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KBS 9시뉴스는 네 번째 꼭지로 사드 배치에 대한 북한의 격한 반발(중국 반발이 핵심임에도)을 '차마 보도할 수 없을 정도의 말을 썼다(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야당과 시민단체, 국민들의 반대논리가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빨갱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것은 마치 사드 배치 반대논리를 괴담으로 몰고가기 위한 사전포석처럼 다가왔다.
그 다음의 보도들은 국회의 대정부질문, 법조비리, 롯데수사처럼 대형이슈들이 넘쳐남에도 9시뉴스에서 다룰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것들만 이어졌다. 그 바람에 성주 시민이 총리와 국방 장관을 감금한 것과 프랑스 트럭 테러와의 유사성만 머리에 맴돌았다. 스포츠광인 필자도 놀랄 만큼 스포츠뉴스 분량이 15분 이상 이어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터였다. 박근혜 방송으로서의 KBS는 오늘의 9시뉴스로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민주선진국가였다면 탄핵을 면치못할 일들이 넘쳐남에도, 박근혜 정부가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일방통행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시청료로 돌아가는 KBS가 MBC와 조선일보, TV조선, 채널A보다 더욱 구역질나는 쓰레기로 타락했기 때문이다. 기자란 놈들과 노조들은 언론의 사명 대신 침묵으로 일관하고, 경영진과 고위간부들은 대놓고 박근혜의 안위와 레임덕만 신경쓰면서, 민경욱처럼 정치권이나 기웃(관언유착의 극치)거리니 대한민국의 또다른 이름이 헬조선이 된 것이다.
불의한 권력에 철저하게 길들여진 KBS 구성원들에게 천벌이 내리기를 바라는 것은 필자만이 아니리라. 드골은 나치에 부역한 자들이면 단 한 명의 증언만 있어도 전범이자 반역자로 철저하게 청산했다. 내년의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해야 하는 이유는 이로써 더욱 커지고 절실해졌다. 독자의 부탁으로 KBS 9시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한 필자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 것은 KBS의 행태가 박정희 시절의 괴벨스식 선동정치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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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점점 정부 국영방송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니..되어 버렸습니다
죄없는 앵커까지 이제 꼴보기 싫어졌습니다 -
스텔 2016.07.16 10:07
어제 KBS노조들이 사드 보도지침을 폭로했다고 합니다 어제 뉴스 볼 때 성주의 시위 다음에 프랑스 트럭 테러에 관한 장면이 나오는 거 보면서 파리테러 때가 떠오르더군요 박근혜는 복면 쓴 시위대를 IS에 비유했는데 이제는 트랙터를 IS에 비유할 까봐 걱정됩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7152237025&code=940705 -
정의시민 2016.07.16 16:18
폭도 맞습니다. 무장공비세력들이 맞습니다. 만약 폭도와 무장공비세력이 아니라면 518때 희생된 광주 시민도 무장공비가 아닐것이고 억울하게 죽은 세월호 유가족들도 무장공비가 아닌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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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2016.07.16 19:08
공영방송이 국가에 하수인이더냐?
정권이 영원하지 않다는것을 알지언데~
낙하산 인사들이 포진돼있어 그러나?
한심하기 짝이없는 거머리같은 존재들아 인생을
어찌 그렇게 평생 비굴하게 사느냐~!!!
하루라도 소신있게 살아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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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의 귀농한 학부모 2016.07.16 22:20
성주군민의 한사람으로 어제의 일은 제발 일어 나지 말앗어야 하는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가 어재 현장에서 느낀점은 총리나 국방장관이나 그걸 노리고 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KBS나 MBC는 총리가 군청 안으로 피신한 이후에 카메라가 도착하여 찍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언론몰이의 희생양이 되어진 저희 성주군민이 되어버린거죠
무슨 준비를 하고 왔는지는 모르겟지만 갈려고 햇다면 성주군청 옥상으로 이용해서 헬기로 라도 가지 않았겟나 싶네요
그냥 버스에서 경찰의 보호를 받다가 상주군민들의 분노가 최대한으로 끓어오르게 만들고 경찰들을 자꾸 증강시켜 군민들의 불안감을 극대화 시키면서 분노도 자극하여 폭력을 만들어 냇다는 느낌이 강한건 저 혼자 만의 생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결국은 언론 플레이에 놀아난 성주군민이 불쌍하고 그 언론플레이에 성주군민을 이상하게 보시는 국민여러분 덕분에 마음이 무겁고 그런 언론플레이를 하는 언론이 싫어지고 그런 얼론 플레이를 지시한 정부가 한 없이 미워지는 이틀이였습니다 -
하늘인간 2016.07.17 12:59
노조도 함부로 나서못하는것이 국민들일부가 노조는 빨갱이라는 것이 머리속에 박혀있습니다. 함부로나섰다간 테러하러 북한에서 내려온 공작원으로 4개 방송사는 너도나도 다투며 방송을 내보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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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파 2016.08.19 17:45
무엇이 그렇게 불만이냐.너희가 공산주의와 전투를 해봤냐?
네 목숨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지고 찟겨죽어도 괜찬다면,그 따위로 선동을 하고 방패 막이가 되여봐라.
너 같은놈이 전쟁이나면 똥오줌 못가리며 아주 꼴 물건일 것 같다.
정신 병자 같은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