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이 서울에서 집회할 때 외부인과의 구별을 위해 파란 나비리본을 달고 상경집회를 치렀다. 박근혜 정부의 압박이 워낙 심하고, jtbc를 제외한 거의 모든 언론들이 외부인에 놀아난다고 하니 이런 결정을 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평생을 농사만 지어온 성주군민이 집회 한 번 해본 적이 없을 터, 서울 한복판에서 박근혜 정부와 맞선다는 것이 측량하기 힘든 두려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들이 세상을 보는 창이었던 KBS와 MBC, 보수언론은 물론, 평생을 지지해온 박근혜와 새누리당까지 15년을 성주에서 살아온 군민마저 외부인으로 낙인 찍어 빨갱이로 몰아가니, 두렵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리라. 그런 압도적인 종북몰이의 목적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가두는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그들이 KBS와 MBC, 보수언론,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융단폭격에 '세월호유족도 이렇게 당했구나'라고 뒤늦게 깨달은 것도 두려움의 크기를 증폭시켰을 것이다. 



지금은 일방적인 박근혜 정부의 결정에 저항해야 한다는 일치점이 활화산처럼 타오른다 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정부와 언론의 압박이 갈수록 커질수록 투쟁의 동력은 급격히 줄어들고, 최악의 경우 정부가 던져준 몇 푼의 보상에 성주로 내려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성주군민에게는 세월호참사와 밀양송전탑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이 두렵게 다가왔을 것이고, 이것이 스스로를 가두는 결정으로 이어졌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한 군민들이 500명을 돌파한 지금, 그들에게 가장 절망적으로 다가왔을 것은 더민주의 전략적 모호성이었을 것이다. 사드 배치 결정은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뒤집을 수 없다는 판단에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더민주를 찾았을 터, 우상호를 비롯한 더민주 지도부의 부자 몸조심에 절망하지 않을 방법이란 없었으리라. 



국민의당과 정의당과는 달리 더민주가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하는 한, 불통과 아집의 박근헤 정부에 맞서 승리한다는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를 만큼 어리석은 성주군민이 아니라면, 외부인과 구별하는 파란 나비리본을 달기로 결정한 것은 강제진압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두려움의 발로였을 것이다. 그들의 눈에, 필자도 역시, 내년 대선까지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차이란 종이 한 장보다 얇다는 것을 확인하고 절망하지 않았을까? 





성주군민들이 두려워하는 것만큼, 필자가 분노하는 것은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한 더민주가 개성공단 폐쇄에 이어 사드 배치 결정에서 보여주는 햇볕정책 포기와 미국에 대한 기회주의적인 처신이다. 김종인의 더민주는 사드 논란의 중심에 서기보다 변죽만 올리면서 반사이익만 주워먹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끝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성주군민이 내민 손을 잡지 않은 더민주란 참으로 비겁하고 저열하다. 



더민주 지도부는, 노무현이 그랬던 것처럼, 1%의 지지율에서 시작해 대선후보에 오른 트럼프 광풍을 지켜보면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모양이다. 바람을 타면 누구라도 승리할 수 있는 것이 현대의 정치며, 선거의 본질이다. 너무 멀리 보면 한치 앞도 못보는 것이 정치며 선거다. 아웃사이더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며, 배부른 돼지에게 표를 주지 않는 것이 21세기의 선거다.  



진정성과 간절함이 없는 정당은 국민에게서 멀어지기 마련이며, 성주군민의 손을 잡아주지 않은 지금의 더민주가 바로 그러하다. 야성을 잃은 더민주에게 무엇을 바랄 것이며, 보수언론을 두려워하는 더민주에게서 어떤 희망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TV조선과 채널A에서 더민주 전 의원들을 보는 것도 지랄 맞은데, 망국적인 지역구도를 타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마저 걷어차는 김종인의 더민주란 야당이 아닌 우경화된 집권여당이다.



성주군민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거의 모든 언론들, 깡패와 다름없는 보수단체의 압박과 더민주의 전략적 모호성 사이에서 파란 나비리본을 달 수밖에 없었고, 집권세력이 원하는 데로 외부인과 자신들을 구별하는 굴욕과 두려움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마음으로는 성주군민을 응원하면서도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었던 시민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리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07.21 08:19 신고

    김종인의 태도와 사고 방식이 문제입니다

    전쟁을 하자는건지..

    • 늙은도령 2016.07.21 15:09 신고

      주워먹기만 하겠다는 것입니다.
      집권에 미국의 반대가 있으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2. 2016.07.21 10:21

    비밀댓글입니다

  3. 맹그로브 2016.07.21 13:15

    더민주에게 한마디 하자면, "하기 싫으면 내놓고 사라지던가"

    • 늙은도령 2016.07.21 15:10 신고

      김종인과 박영선, 이철희를 내보내야 합니다.
      민집모 중에 더민주에 남은 놈들도 내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 한 더민주는 보수당입니다.

  4. 조선인 2016.07.21 16:12

    김종인 정말 추악한 노인네답네요...

    • 늙은도령 2016.07.21 17:51 신고

      너무 보수적이고, 친노에 대한 적개심이 너무 강해 문재인을 어떻게든 떨어뜨리려는 의지가 징그러울 정도 강합니다.
      노욕이 너무 심합니다.

  5. 참교육 2016.07.21 17:53 신고

    빨갱이에서 종북으로 종북에서 다시 위부인으로 진화했네요.
    저는 89년 정원식문교부장관이 밀가를 뒤집어 쓴 사건과 이번 총리 억류사건 너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박근혜와 미국 군수마피아 뜻대로 되면서 성주군민들을 구속이나 벌금폭탄을 안겨 놓지 않겠습니까?

    • 늙은도령 2016.07.21 18:48 신고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다만 박근혜가 레임덕에 빠진 관계로 더민주가 제 역할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데 더민주가 저 모양 저 꼴이니....

  6. 노란 빛 2016.07.21 17:56 신고

    정말 더민주에서 김종인을 영입시킨게 정말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까마귀 노는데 백로가 가면 같이 물들듯이,
    백로 떼에 까마귀를 집어넣으면 안되지요....

    • 늙은도령 2016.07.21 18:50 신고

      네, 누가 김종인을 추천했는지 모르겠지만 문재인이 영입을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영입을 했기에 내부의 의원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온통 기회주의적 처신만 난무하니 답이 없습니다.
      세월호특별법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지, 김종인의 더민주는 반사이익만 주워먹으며 문재인을 견제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할 모양입니다.

  7. 달가지 2016.07.21 21:40

    항상 도령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잘 모르는 저도 100% 공감합니다.
    참 미운 더민주 입니다.

    • 늙은도령 2016.07.21 21:53 신고

      지금의 더민주는 지지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가 살아있는 더민주가 이렇게까지 보수화돼 국민과 유리될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의 더민주는 '우리 아니면 다른 대안이 있어?'라며 국민을 협박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미 저들은 대권을 잡은 것처럼 행동합니다.
      정말 배부른 돼지에 불과합니다.

  8. 일렁바다 2016.07.21 23:42

    자본주의 세상은 부당함에 대해 약자들이 아무리 발버둥 치고 해도
    모든게 권력자의 편이고 힘 있는자의 논리에 맞춰져 있음에 삶이 싫어질 때가 너무 많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시절이 차라리 좋았습니다.
    하지만 약이 올라 사람사는 세상을 희망하며 썩은 정치에 방관하지 않습니다.
    도령님도 중간 중간 글을 접으셨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음에 함께하며 지지를 보냅니다.

    • 늙은도령 2016.07.22 00:17 신고

      네, 불평등이 너무 커졌습니다.
      인류는 발전했다고 하지만 그 과실은 갈수록 소수에 집중됩니다.
      이것을 타파하지 않으면 파국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공지능과 기술 발전이 더욱 진전되면 불평등은 더욱 커질 터, 지금부터 불평등을 줄여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70년대의 세율로 돌아만 가도 상당 부분이 해결됩니다.

  9. 일렁바다 2016.07.21 23:53

    원내대표라는 넘 우상호부터 권력에 젖어 물렁해도 저렇게 물렁할 줄 몰랐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이 너무도 그립고 이재명시장 같은 깡단있고 소신있는 사람이 나서야 하는데
    참으로 울화통 터지고 답답합니다.
    문재인이 김종인을 영입할 때부터 이건 아니다라고 여겼는데
    현실이 우려한대로 흐르고 있네요.
    민주당이 싫어도 문재인을 보고 위기감에 울 가족 모두 지역구 민주에 표를 줬는데
    아주 저거 잘났다며 행새하는 꼬라지에 실망감과 배신감에 이젠 당과 지역구를 떠나 인물을 보고 표 주자는 맘이 듭니다.
    앞으로 동정표 찍고 싶지 않을만큼 배 불러 터진 돼지 더불당입니다.

    • 늙은도령 2016.07.22 00:22 신고

      문재인이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데는 아직도 생각의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이재명이 조금 더 큰 인물이 됐으면 합니다.
      경기도지사를 거친 다음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충분히 준비된 정치인이 해야 합니다.
      이명박과 박근혜를 보면 분명히 입증된다 하겠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노무현 같은 대통령은 다시 나오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문재인의 리더십은 노무현 못지않지만 도전자로서는 간절하지 못합니다.
      그 부분을 어떤 식으로 채워갈지 그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안희정도 상당한 인물인데, 문재인 때문에 본격적인 비약을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후 이재명과 안희정 등이 경쟁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좋은 인물들이 계속해서 나왔으면 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