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의 법정진술과 박근령이 노태우에게 보낸 편지, 위키리스크에서 폭로한 주미대사의 보고, 일요신문과 미국 선데이저널 등에서 보도한 것들을 종합하면 최태민과 박근혜의 연결고리는 대단히 견고했다. TV조선이 최초로 폭로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의혹들을 보면, 각종 음모론에 단골로 나오는 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죽은 최태민이 순백의 뇌를 지닌 산 박근혜를 아직도 가지고 노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의 3년9개월을 돌아보면 불과 10여 명 안팎의 인물들이 국정을 농단해왔음을 알 수 있는데, 그들의 대부분이 최태민과 박근혜의 강력한 밀월관계에 기원하는 공통점이 있다. 희대의 사기꾼 최태민은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앙정보부와 그들의 뒤치닥거리를 담당했던 정치검찰마저 물을 먹이며 박근혜를 좌지우지했다. 박정희도 김재규와 검찰총장, 박근혜와 최태민을 청와대로 초치해 4자 대면을 시켰지만 최태민에 대한 박근혜의 무한 신뢰에 손을 들고 말았으니 더 말하면 무엇하겠는가(이때의 박정희는 판단 능력이 상실된 상태였다).  



박근혜가 17년간의 칩거를 깨고 정치에 나섰을 때 최태민의 딸인 최순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그의 전 남편인 정윤회가 비서실장을 맡아 문고리 4인방(2012년 경선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한 명이 사망)을 수행원으로 불러들였다.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에 올랐을 때 정윤회는 음지로 숨어들었지만, 최순실과 문고리 4인방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일보에서 '정윤회 문건'이 보도된 이후 박근혜와 청와대(우병우가 지휘)가 직접 나서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뒤바꿔버리는 독재적 광기를 보인 것도 정윤회의 힘(정윤회 문건에 담긴 내용의 폭발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말해준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윤회나 최순실을 건드린다는 것이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인 것도 그들의 영향력이 최태민에서 근원하는 절대적인 수준에 이르러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곧 최순실이고 정윤회인 것이다. 박근혜 정부 전반기의 최고 실세로 알려졌던 김기춘조차 문고리 3인방을 넘지 못했으니, 그들의 상관이나 다름없는 최순실과 정윤회를 건드린다는 것은 절대군주 박근혜를 공격하는 국기문란에 해당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방일영 이후 '밤의 대통령'으로의 부활을 꿈꾸었던 TV조선과 조선일보가 최순실과 우병우를 차례로 공격했으니 부패기득권 세력으로 박살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박관천이 박근혜 정부의 권력서열이 '1위 최순실, 2위 정윤회, 3위 박근혜'라고 한 것은 지나치다 해도 상당 부분 설득력이 있음은 최순실과 정윤회, 우병우를 공격한 조선일보와 TV조선, 세계일보, 효성그룹, 이석수 등을 작살낸 것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최순실과 청와대(안종범)가 관련돼 있다고 폭로한 한겨레신문을 향해서도 엄청난 보복이 가해질 수도 있다(고발하지 않는다면 한계레 보도가 사실이라는 뜻).      



'정윤회 문건'의 핵심이 정윤회와 최순실로 대표되는 십상시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이니, 최태민에서 비롯된 지독히도 좁은 인력풀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난맥상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10명 전후의 인물로 국정을 운영했으니 국정원 댓글사건, 남북정상회의록 공개, 세월호참사, 메르스대란, 국정교과서 강행, 굴욕적 위안부협상, 개성공단 폐쇄, 백남기씨 살상, 사드 배치, 한진해운 물류대란, 대우조선 불법지원, 무대책의 지진 수습 등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벌어진 것이다.



이건 정부도 아니다. 최태민을 근원으로 하는 박근혜의 친목계다. 죽은 최태민이 산 박근혜를 가지고 논 막장드라마다. 새누리당의 비호 하에, 국민과 미래세대의 행복과 권리, 존엄한 삶을 위해 활용해야 할 국가공권력과 천문학적인 세금을 낭비했을 뿐이다. 최태민 망령에 사로잡힌 박근혜가 최순실과 정윤회, 우병우, 문고리 3인방 등의 십상시와 함께, 그들만의 친목행위를 펼치며 국민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도록 만든 것이 지난 3년9개월의 본질이며 전부다. 





이제는 끝낼 때가 됐다. 더 이상 박씨 일가와 최씨 일가가 대한민국 현대사를 농락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에게 기생해 호가호위하는 환관들의 난장판을 쓸어버려야 한다. 두 가문과 환관들의 친목계를 철저하게 해체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관련된 자들은 모조리 법정에 세워 역사와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만들어야 하며, 박근혜가 국정에서 손을 떼도록 만들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박근혜를 탄핵하고 (남은 임기가 적어 대선을 앞당길 수 없다면) 거국내각을 구성해 내년 대선 때까지 국정을 맡도록 해야 한다. 세월호참사 때문에 생긴 국민안전처와 기상청 등이 초딩 수준도 안되는 형편없는 메뉴얼로 지진에 대처했다니, 정부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것과 무엇이 다른가? 원전들이 밀집된 지역에서 대형 지진이라도 일어난다면 상상하는 것조차 끔찍할 지경이다.  



박근혜와 환관들이 한겨레신문의 보도를 국정흔들기와 국기문란으로 규정해 조선일보처럼 짓밟지는 못하겠지만, 광고주를 압박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몰아붙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박근혜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해묵은 대북송금 문제를 거론한 것은 국면전환을 시도한 것이기에, 김진태 같은 놈들이 김대중과 노무현을 싸잡아 비난하는 짓거리를 할 수도 있다. 새누리당 전체가 깽판을 칠 수도 있고, 수구족벌언론과 극우언론들이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필연의 과정이다.



따라서 야권이 이에 놀아나지 않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의혹들을 악착같이 파고들어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맹세코 없다. 박씨 일가와 최씨 일가에 이만큼 놀아났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정말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쪽팔려서 미칠 지경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평범한 시민 2016.09.23 03:09

    도령님의 글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동안 공감은 하면서도 튀는 행동은 싫어하고 그저 가족과 편안하게 살고싶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주지진으로 국가경영의 위기가 먼 얘기가 아님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지진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원전과 화학,석유단지를 몰아놓은 것에는 참담함과 두려움을 느끼며, 생사를 걱정해야하는 지금의 상황에..문득 이게 나라인가? 이러고도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하는게 말이 되는가.라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문제는 그저 바지사장의 명함만 바뀌는게 아니어야한다는 거지요.
    정당하게 노동을 하고도 적절한 보수도 못받고 실직을 걱정해야하는 시대네요. 어찌된게 근속년수는 올라가는데 월급은 오히려 주네요. 저는 도령님같은 필력도 없고, 먹고 살기 빠듯해 나서지는 못하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 합니다.

    • 늙은도령 2016.09.23 03:32 신고

      의사결정과 영업, 인사, 관리 등을 소프트웨어에 담아둘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값싼 것으로 만들면서 근로자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학에 투자하고 기술의 발전을 반겼던 것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는데 결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나노공학 등에 대해 공부하면서 마지막 기술 혁명은 인간의 가치마저 최악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과학자와 기술자, 미래학자들의 담론은 궤변이어서 비판받아 마땅한데, 그들의 폭주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민주주의와 국가의 주인이 국민임을 분명하게 입증하는 것이 정치가 할 일인데, 이명박근혜 정부는 통치자가 주인이라고 말합니다.
      이럴 때 국가는 기본적인 차원에서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정부의 기능이 정지된 상태입니다.
      정부나 국가의 도움이 없어도 자신의 재산과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자들은 이런 상황이 유리하지만, 님과 저 같은 서민은 헬조선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마지막 희망을 두는 것은 지금의 1020세대입니다.
      그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희망이라는 것이 차단된 세상을 맞이해야 했기 때문에 평등한 자유에 대해 상당한 이해와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도 기존의 체제를 무너뜨리를 수 있는 방법이라 꼭 나쁜 선택도 아닙니다.
      1020세대들은 그렇게 자신만의 차원에서 민주적인 저항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쌓이고 견고해지면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 때문에 공부를 계속하고 글을 씁니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라며 매일같이 노력합니다.
      님도 그러하리라 믿습니다.
      역사는 정의를 실현하지 않지만, 인간의 의지와 꿈은 정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지와 꿈이 이곳저곳에서 보입니다.
      분명한 희망입니다.
      그것을 믿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진 세상이 올 것입니다.

      님도, 저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루지지 않겠습니까?
      당장 내년 대선에서 제대로 된 표를 행사하고 선거부정을 감시하면 정권을 탈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니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지요.

      힘 내십시오.
      반갑습니다.
      이렇게 인연을 만들 수 있어서 기쁘고요.
      누군가와 좋은 연을 만든다는 것은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6.09.23 08:05 신고

    이거 원.제갈공명도 아니고..
    참 망쪼입니다..

  3. 맹그로브 2016.09.23 09:45

    김재규가 그립습니다. 저것들을 싹쓸어 버릴만한 그런 누군가가 간절합니다. 어설픈 야당이 그 일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없습니다. 도령님께서는 1020세대에게 기댄다고 하셨는데, 애초에 상식적인 프레임을 벗어난 교육에서 자라난 그 어떤 이에게도 그 어떤 기대도 어렵다고 봅니다. 그냥 답습은 될 지언정... 인간은 삐뚤어지기는 쉬워도 제자리를 찾기는 어려운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혹은 달콤하죠. 결과는 참담할 지라도.

    내년에 대권이 바뀐다면... 일단 법치주의부터 다시 확립해야 한다고 봅니다. 공수처 신설은 반드시 해야하고, 리더쉽과 청렴한 사법부 수장이 자체 개혁을 통해서 제대로된 사법부를 만드는 동시에 날카로운 법의 칼날로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제대로된 사필귀정의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1020세대로 이 사회에서 배울 것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저 답습이나 하는 거겠죠.

    • 늙은도령 2016.09.23 15:16 신고

      1020세대들은 대부분 진보입니다.
      그들은 민주주의에 익숙하고요.
      투표한 19~29세는 70% 이상이 진보에 표를 주었습니다.
      그들을 믿어야죠.

    • 맹그로브 2016.09.26 09:58

      제가 보는 관점하고는 좀 다르시네요. 그들은 민주화에 대한 어떤 DNA도 상속 받지 못했습니다. 그저 나약하고 쉽게 휩쓸리고 망가지기 쉬운 교육 받지 못한 세대들 일 뿐입니다. 적어도 사회의 근간이 되는 뿌리가 남아있다면 모를까... 우리는 스스로가 그 뿌리를 뽑아 버렸습니다.

  4. 하늘이 2016.09.23 17:35

    제가 사는 부산과 일하는 이곳 울산은 이번 지진으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합니다 ᆞ이 모든 것의 근본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것입니다 ᆞ더 이상 물질세계가 인간의 행복을 담보하지 않을진데 모두가 중심을 잃고 갈팡질팡입니다 ᆞ적어도 다음 대선은 개인의 욕망을 이루기위해 대통령이 될려고하는 사람을 뽑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ᆞ
    깨끗있는 의식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준비를 해야겠죠 ᆞ그런 후보를 찾고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ᆞ도령님
    건강을 기원합니다 ᆞ

    • 늙은도령 2016.09.23 18:42 신고

      정말 그런 정치인이 대통령에 올라야 합니다.
      국민의 삶을 살피고 자연과의 상생을 추국하고 탐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상을 이끌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지표면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건드려 온갖 문제가 일어납니다.
      부산과 울산분들 참 걱정이 많겠습니다.
      지진을 막을 수 없다 해도 원전과 각종 화학공장들이 널려 있으니....
      활성단층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숨기고 원전을 추가로 건설했다니 정말 죽일 놈들입니다.

  5. 진실이 2016.10.27 01:15

    박근혜지지한이유
    1 투철한 국가안보관
    2 원칙적이고 믿음이간다
    3 돈에욕심없어 부정부패 안한다
    모두다헛것이었다 말할때보면 섬뜩할때있더라
    암덩어리라던가 짓돗개는한번물면 안놓는다
    천벌을받을것이다 대통령의 입에서는나올수없는 단어다 국정을이끌어가는것은아버지닳아도
    안위는 아버지닳지마라 등잔및이 어둡다 부모님공덕 까지모두허사가 되었구나 빨리주변정리 하는것이 국가를 위하는것이다 이번사건은 단순히부정부패의 문제가아니다 잘못하면 국가가없어진다 이제는 무슨말을해도 진심이 아닌것같다

    • 늙은도령 2016.10.27 01:19 신고

      박정희의 신화에 대해 비교경제학적으로 접근한 사람이라면 그것이 조작된 허구임을 알 수 있는데, 국민의 다수가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만큼 당하는 것이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