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한 분이 제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 보면 제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60을 넘긴 고졸 출신이지만 쉽게 풀어내지 못하는 제 능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제가 올린 영상의 반복시청을 통해 영상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가장 바라고 바랐던 것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정보와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누군가는 지적사기를 까발려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것을 위해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운이 좋아 아무 걱정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학자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공을 초월한 그런 만남 속에서 나름대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지적수준과 성찰에 이르게 됐습니다. 

 

나심 탈레브가 <블랙스완>에서 세상에는 지적검증부대가 없기 때문에 헛똑똑이와 사이비, 가짜들이 넘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때 제가 가야 할 길을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동생과 형의 도움으로 지금에 이르렀다면 이제는 조카들을 비롯해 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블로그 활동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며, 박정희와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지난 70년의 갈등과 경쟁을 끝내고 그 다음 세대들이 주축이 되는 세상을 열고 싶었습니다. 사람이 먼저인 사람사는 세상으로 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제가 얻은 것들 기꺼이 풀어놓을 수 있었고, 유튜브 방송까지 하게 됐습니다.

 

'아고라'가 사라진 이후 제 독자의 대부분이 페이스북에 있음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제 뇌가 작동을 멈추지 않는 한 계속 책을 읽을 것이고 지적탐구와 성찰을 풀어낼 것입니다. 지적검증부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근접하는 최소한의 결과라도 이룩하고 싶습니다.

 

오늘 한 분의 댓글이 저에게 이루말할 수 없는 행복을 전해주었습니다. 고졸이라고 학력을 밝힌 그분은 나이도 60을 넘겼는데 제 영상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니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시각이 갖춰지는 과정에 들어선 것이지요. 제가 그분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 그래서 한 분이라도 깨어있는 시민이 늘었다는 것이 너무나 큰 기쁨이었습니다. 

 

현대는 지식사회입니다. 지배엘리트들이 무시하는 우리 모두가 지적으로 무장의 정도를 높이면 세상은 보다 평등해지고 살만해집니다. 노무현 의원이 '입을 것 먹을 것 걱정하지 않고 하루하루가 신명나는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에 한걸음 다가간 것이지요. 제가 독자와 함께 가는 길이 성지로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지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성지에 준하는 곳에 이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한 분의 댓글이 저를 이토록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제 글과 영상을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있어 제가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OZfZu-zR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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