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가 아파서 글을 쓰지 못한 두 달 정도의 기간 동안 꾸준히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분들과 후원자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힘겨운 시간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1주 전에 찍은 MRI 상으로는 암이 재발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것은 나오지 않았고, 각종 수치도 안정되게 나왔습니다.



비록 암세포를 잡았다 하지만, 제 건강은 세월의 평균적인 흐름보다는 빨라진 것은 분명합니다. 건강이 회복되는 것에 맞춰서 운동량을 조금씩 늘리고 있지만, 허리 상태 때문에 제 기대보다는 빨라진 세월의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인 속도까지 욕심내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지적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실천에 들어갈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나름대로의 계획은 가지고 있지만, 여러분들을 직접 뵙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제게는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미래에 대해 여러분들의 고견을 들었으면 합니다. 지적공동체를 이루려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 까닭에, 여러분들에게 저라는 놈을 보여드리는 것이 먼저일 것 같습니다. 정말 나누고 싶은 얘기들이 너무나 많은데, 제 능력이 모자라 같은 자리에서 쳇바퀴만 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지난 두 달 동안 미루어두었던 철학책들(하버마스의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이 가장 어려웠습니다)을 읽으며 혼재돼 있던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였습니다. 정리된 생각을 글로 옮기기에는 철학적 언어들이 만만치 않아 만나서 말씀드리는 것이 제 건강에 이로울 것 같습니다. 쉽게 쓰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지만, 사유의 결과를 글로 옮길 정도의 능력은 안 된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일 것입니다.



아픈 기간 동안 EBS에서 철학과 과학의 접점을 찾아가는 장하석 교수의 강의를 접하게 된 것은 저에게 또 하나의 도전거리를 제공해주었고, 제가 지금보다도 더 건강해져야 할 이유가 됐습니다. 우연히 접하게 된 '미생'은 쓰다가 접은 '우영워드'라는 소설을 완성해야 할 강한 동기를 제공해주었고, 그래서 저는 더욱더 건강해져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여러분과의 만남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인 지적공동체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이런 방식으로 서로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토대를 쌓아갈 생각입니다. 사실 저에게 후원액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질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가난하고 힘겨운 삶이 일상이 된 저에게는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더욱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철학자도, 인격자도, 지성인도 될 수 없는 저는 사람과의 만남에 너무나 굶주려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고, 몇 개의 댓글에도 넘칠 만큼 행복합니다. 물론 나이를 한 살 더 먹을수록 육체적 고통의 크기는 늘어날 것이고, 동반된 고통에 힘들어하겠지만, 그것은 미래의 일이라 그때에 고민하려 합니다. 당장은 한 편의 글이라도 더 쓰는 것에 집중하고, 19일에 있을 노무현재단의 송년식에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고, '인터스텔라'를 영화관에서 볼 수 있으면 바람이 없겠습니다.



제 동생이 생존에 성공했기 때문에 삼성그룹에 대한 비판을 1년 정도 미룰 수밖에 없게 됐지만, 그 덕분에 1년 정도는 마음 편히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려고 합니다. 내년 2~3월 중에 여러분과의 첫 번째 만남을 계획할 수 있게 된 것도 상당 부분 동생 덕분입니다. 이 정도면 저도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MRI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입니다. 제게 허락된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면서 여러분과의 첫 번째 만남을 추진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큰 행복입니다. 제 건강을 걱정해주시고 주인장이 없는 공간에 와서 흔적을 남겨주신 분들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름 : 신현재

계좌번호 : 농협, 179371ㅡ51ㅡ030814

핸드폰 번호 : 010ㅡ8555ㅡ9264

이메일 : jireem61@daum.net


   



  1. 공수래공수거 2014.12.09 08:41 신고

    결과가 좋으셔서 다행이십니다
    꾸준하게 관리 하시어 건강 회복하시길 빕니다^^

    • 늙은도령 2014.12.09 17:55 신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참교육 2014.12.09 10:07 신고

    다행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입니다.

    • 늙은도령 2014.12.09 17:57 신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살아 있는 것이 축복이라 지금은 행복합니다.
      한결같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3. 새싹이아빠 2014.12.09 10:19 신고

    참 다행이네요~ 좋은 글, 좋은 만남 기대합니다^^

    • 늙은도령 2014.12.09 17:58 신고

      네,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응원에 힘입어 건강이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습니다.

  4. 달빛천사7 2014.12.09 10:32 신고

    다행이네요 건강하세요

  5. 길손 2014.12.09 15:54 신고

    더 큰 용기와 사랑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 살아가시길 기원드립니다..

    • 늙은도령 2014.12.09 18:00 신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성원에 힘입어 건강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님도 행복하십시오.

  6. 2014.12.10 00:32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4.12.09 17:57 신고

      항상 염려해주셔서 그런가 봅니다.
      제 건강상 몇 달에 한 번씩은 극도로 다운되곤 하는데 그 주기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일렁바다 2014.12.10 09:14 신고

    한동안 도령님의 글이 올라오질 않아 걱정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니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고
    소중한 글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쁩습니다.^^

    • 늙은도령 2014.12.10 20:11 신고

      네, 님의 응원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에 신경쓰며 좋은 글로 화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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