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전문가와 시민단체 및 주빈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기개장을 강행한 전후로 끊임없이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국내 최고층빌딩인 제2롯데의 아쿠아리움 여러 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시공사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번 누수현상은 부실공사가 원인이 아니라 주변에서 발견된 거대한 동공과 지하철 공사의 영향일 수도 있어 건물 전체의 안전에 치명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304명의 무고한 희생자와 유족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안겨준 세월호 참사도 기업의 욕심과 정부의 무능력이 합쳐져서 일어난 대형 인재인데, 일단 사고가 나면 더 큰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아쿠아리움의 누수는 대한민국을 극도의 혼란 속으로 몰아갈 수도 있는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박근혜 정부에 치명타를 입힌 정윤회 문건에 대한 (정치) 검찰의 수사가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맞게 속전속결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황선과 신현미의 ‘종북콘서트’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의 막말파문으로 국민의 관심과 분노를 막는 것이 역부족이었는지, 조현아의 ‘땅콩 후진’과 제2롯데 아쿠아리움의 누수가 때맞춰 일어났습니다.



나쁜 일들은 함께 오기 마련인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한숨 돌릴 시간을 마련해준 이 두 개의 ‘슈퍼갑질’은 '원전비리'와 '방산비리'와 함께 유신독재의 압축성장이 탄생시킨 한국형 정경유착의 결과물이라 대한민국의 후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이 땅의 특권층들은 탐욕에 눈이 멀어 대한민국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제2롯데 아쿠아리움의 누수는 최악의 경우 세월호 참사보다 더 큰 참화를 불러올 수 있어 어물쩍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정윤회 문건 못지않게 대한민국의 부조리와 후진성이 모조리 녹아 있는 제2롯데의 문제는 상설특검을 통해서라도 건설허가(보수정부인 이명박 정부에 의해 사상 초유로 군 활주로가 개별 기업의 이익을 위해 변경되었다)부터 아쿠아리움의 누수까지 샅샅이 살펴봐야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토목건설업계의 전문가들은 (농담이라고 해도) 제2롯데 근처는 가지도 말라며, 초대형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난개발이 초래한 집중호우 때문에 대형 싱크홀 발생 위험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2롯데의 안전성 여부를 가리는 일은 서울시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문제입니다(최근의 박원순 시장의 행보가 미덥지 못하고, 사고가 나면 서울시에 책임을 떠넘길 것 같아서).



제2롯데 초고층빌딩이 거대한 타격을 받아 아쿠아리움의 강압유리가 깨져서 바로 아래에 있는 변전소를 넘어 빌딩의 기초에 치명타를 가한다면 빌딩이 무너져내릴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일이란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원점부터 살펴보고 지속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할리우드 영화 '타워링'과 한국영화 '타워'가 결코 먼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한국에서 원전사고가 일어나면 인구밀집과 정부 재해대책의 미비로 인해 사상 최대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그린피스가 한빛원전 3‧4 가동중단을 요구한 것도 심각하게 살펴봐야 합니다.롯데의 초고층빌딩이 있는 지역의 인구밀집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과 마찬가지로, 원전이 몰려 있는 지역의 원전 대비 인구밀집도는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그린피스의 경고를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문제의 부품은 숱한 사고를 일으킨 위험천만한 불량 자재(인코넬 600) )로, 한빛원전 3·4호기의 원전 핵심설비인 증기발생기와 원자로헤드에 모두 사용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그린피스는 당장이라도 한빛원전 3·4호기를 페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설명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이민을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원전 주변의 주민들이 평균보다 수십 배 이상의 확률로 갑상선암이 집단적으로 발생한 것에서 보듯, 그린피스에 따르면 원전이 너무 밀집돼 있고, 정부의 사고대비 수준이 너무나 낮아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최악의 참사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제2롯데 초고층빌딩의 사고보다 수백 수천 배에 이르는 초대형사고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명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지난 7년 동안 대한민국은 사상 최악의 반인륜적 사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자본과 권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런 파렴치한 사건들은 대한민국을 극도의 혼란과 부패 속으로 몰고 갔으며, 원전비리와 세월호 참사를 거쳐 '땅콩 후진'에 이르러 국제적 망신거리가 됐습니다. 국민들은 안전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하루하루가 곡예를 하는 것 같고요. 



결국 이 모두가 투표를 잘못한 국민의 책임이지만, 방송의 지속적으로 왜곡된 정보에 노출된 국민으로서는 제대로 된 판단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까닭에 지금이라도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으면 됩니다. 조현아의 경영 일선에서의 사퇴에서 보듯이, 민주주의의 국가에서 분노한 여론의 힘을 이길 수 있는 자본과 권력의 연합이란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4.12.11 08:11 신고

    제2롯데는 정말 국내외 전문가들의 정밀 안전 진단을 해서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또한 매년 정기적으로..

    • 늙은도령 2014.12.11 14:11 신고

      네, 그래야 합니다.
      국민에게 불안을 안기는 놀이시설은 지옥의 놀이시설일 뿐입니다.

  2. 김기찬 2014.12.11 17:39

    항상 공감되는 글 감사하고 건강하시길...

    • 늙은도령 2014.12.11 23:34 신고

      감사합니다.
      글솜씨와 체력이 달려서 퇴고를 하지 못함을 이해주셨으면 합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늘 만족할 정도에 이르지 못합니다.
      님의 응원, 감사합니다.

  3. 동의합니다 2014.12.12 01:18

    언젠가 읽은 글에서
    우리는 세상에 나오면서 부터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말에
    소름끼치도록 정확한 표현에 동감을 할 수 있었는데
    현재 우리가 보고 겪고 있는 상황은
    그 종점을 향해 훨씬 빨리 달려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거대 기업의 돈잔치에 현혹이 되어서
    안전을 망각한 채 그들의 놀음에 동원되는 일도 말 할 것 없거니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우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의 위협을 믿지 않으려는 듯
    원전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지 않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은 채
    지나치는 것은 없어야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원전이 많이 몰려 있는
    국토 동남쪽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고리 원전 1 호기는 물론,
    문제를 일으킨 모든 원전은 폐쇄나 가동 중지를 해야하는 것이 당연하며
    정밀 점검을 하여서 머리털 끝 같은 단 하나의 사고도 없이 운영해야 하도록
    우리 모두가 감시자와 감독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안을 마련하고 에너지 소비를 좀 더 줄이면서
    점차적으로 탈 원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합니다.


    • 늙은도령 2014.12.12 03:19 신고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성장이 절대적 진리가 아님을 깨닫는다면 원전의 위험성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소비를 줄이지 않고 지금의 편의만 강조한다면 원전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원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비전문가들을 고용해 인건비 줄이기에만 급급한 것에 있습니다.
      원전 비리로 결국은 이런 선상에서 나왔고, 그만큼 우리는 위험해졌습니다.
      특히 원전 밀집 지역의 주민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죽음의 폭탄을 안고 사는 격입니다.
      조금 불편해져도 미래를 생각한다면 탈원전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원전의 발전이 안정적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는 탈원전은 피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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