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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JTBC 밤샘토론이 말해준 여당과 보수언론의 현주소





정윤회 문건을 주제로 한 JTBC의 밤샘토론이 보여준 것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여당의 역할이 주인과 노예적 관계라는 것을 말해주고, 보수언론에게는 신적 존재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정윤회 문건으로 그간 박근혜 정부의 국정 난맥상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나자 여당과 보수언론의 진면목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고3 일베의 폭발물 테러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것이니, 보수세력 전체가 맨붕에 빠져 있음을 JTBC 밤샘토론이 말해주었습니다. 보수세력에게는 그 자체로 신화인 박정희에 이어, 그의 딸마저 대통령에 올라 신화가 완성됐지만, 그 속에는 별로 볼 것이 없음이 드러났으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겠지요.



오늘 JTBC 밤샘토론에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김진 중앙일보 논설의원이 보여준 논리적 비약과 무조건적인 부정, 타당성도 없는 야당 공격은 정윤회 문건이 결코 대통령의 말처럼 찌라시가 아님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들이 토론에 나와 한 얘기란 정윤회 문건이 찌라시고, 야당의 문제제기는 찌라시에 근거한 대통령 발목잡기라는 것이니 정치공세를 하지 말고 입 닥치고 있으라는 것입니다.



본말이 전도돼도 이렇게 전도된 것은 처음 봅니다. 토론이 끝났을 때 10 대 10이었던 대학생들의 견해가 18 대 2로 급변한 것도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모든 문제는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나왔는데, 야당의원(전병헌)과 검사 출신 변호사(김경진)가 보수측 논랙들로부터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유일하게 방송 토론을 진행한, 그래서 권력의 감시자로서의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JTBC 밤샘토론은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로 만들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를 넘어 보수세력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그들의 발언은 막무가네였고, 조급함이 묻어나왔습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 보궐선거에서 대승한 이후, 향후 2년 동안 선거가 없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국정 운영의 날개를 달았다고 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래란 누구도 알 수 없어 미래라는 사실이 보수화된 대한민국의 견고한 체제에서도 예외가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어둠이 깊어야 새벽이 온다고 했습니다. 지금이 어둠이 가장 깊은 때가 아닌가 합니다. 정윤회 문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떻게 나오던지 간에 현재의 집권세력에게 또다시 나라를 맡기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오늘의 JTBC 밤샘토론이 말해주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으면 이 반대도 가능하다



정말 옛말에 틀린 것이 없나 봅니다. 권불십년이라 했고,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고 했으며, 등잔 밑이 어둡다 했고, 팔은 안으로 굽으며,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 했는데 이것이 틀린 말이 아님을 이명박근혜 보수정부 7년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패배의식과 끝없는 무기력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진보세력의 대오각성과 분발을 촉구해봅니다. 21세기의 정치현실은 '1 대 99 사회'를 초래한 신자유주의적 통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성장신화가 끝난 다음의 정치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에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