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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안철수 탈당쇼에 묻혀버린 세월호 청문회

 

 

갑작스런 철수와 어이없는 탈당이 특기인 한 정치인의 분열놀음에 가려진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윗분 결정으로 평화집회를 가로막은 경찰의 야만적인 행태, 생사의 갈림길에 선 백남기씨의 슬픈 소식들, 기후총회에서 국제적 망신이나 자초한 대통령과 나경원(심지어 환경부장관은 나경원에게 연설기회를 주기 위함인지 초반에 귀국해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상파3사가 생중계를 해야 할 세월호참사 청문회가 아무런 조명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숱한 오보로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준 지상파3사가 세월호참사 청문회를 중계하는 것은 그들의 잘못에 대한 최소한의 사죄다. 특히 국민의 시청료로 돌아가는 KBS가 생중계를 안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종편과 다를 것 없고, 어쩌면 더 타락한 MBC에게는 추호의 기대도 하지 않지만, KBS가 공영방송의 정신과 가치를 한줌이라도 지키고 있다면 세월호참사 청문회는 생중계해야 한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난지 600일이 훌쩍 지났다. 아직도 저 차가운 바다속에는 9명의 실종자가 슬피 울고 있다. 그들을 되살릴 길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한이라도 풀어줘야 한다.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그들의 한을 풀어줄 수 없으며, 진상규명이 이루어지는 날까지는 2014년 4월16일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유족들을 일상의 삶으로 보내드릴 수도 없다. 안철수 탈당쇼에 갇혀 우리는 세월호청문회의 TV중계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

 

 

 

 

이 나라가 존재할 가치가 있다면, 이 정부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KBS가 시청료를 인상할 의지가 있다면 세월호특위가 진행하는 청문회를 반드시 생중계로 내보내야 한다. 죽어도 잊지 못하는 기억이 있다. 아무리 치료해도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다. 대한민국이 최악의 헬조선이 아니라는 증거를 보여주려면, 그날에 있었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권력을 비판하는 지식인의 전형을 세운 에밀 졸라가 <나는 고발한다>에서 "이제 진실이 전진하니, 무엇도 그것을 막지 못하리라"는 말로써 세월호참사 청문회의 중요성을 대신하고자 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P.S. 참 희한한 게 안철수는 이처럼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불리할 때마다 정치적 이벤트를 벌여왔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현실적 경험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안철수가 세월호 유족들을 만난 적이라도 있는지, 그 비슷한 기억조차 떠오르는 것이 없다. 정치의 99%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위해 하는 것임에도.

 

 

국민은 IS테러보다 제2의 세월호참사가 더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