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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도령이 본 근현대사

늙은도령이 본 근현대사 비판ㅡ들어가는 글4 따라서 필자가 이번 연재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현재의 결과를 초래한 진보의 낙관론이 어떻게 형성됐으며 일반화됐는지 밝히는 총체적인 작업이다. 인류 전체의 부와 권력이 상위 0.1%에게 몰리고, 기회가 박탈된 자유를 근거로 저임금의 굴레를 강요하고, 장기간에 걸친 실업을 당연시 여기게 만들고, 부의 불평등을 전 지구적 차원으로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국적 위험들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전 지구적 특권(관리 또는 지배)그룹의 탐욕적이고 악마적인 행태를 고발하는 작업이다. 부의 불평등과 위험의 불평등이 중첩되는 한계상황에서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국가와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고 죽음으로 내모는 자들이 누구인지, 누가 그리고 무엇이 그들에게 신(악마가 맞는 표현이지만)에 버금가는 힘을 .. 더보기
늙은도령이 본 근현대사 비판ㅡ들어가는 글3 물론 이에 대한 반론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당면한 문제를 풀어왔으며, 정보통신과 창조적 융합산업, 생명공학과 뇌과학, 웰빙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우주산업과 제약산업 같은 ‘가벼운 경제’와 발전 가능성이 무긍무진한 미개척 분야들이 부정적 세계화를 견인하며 온갖 부작용을 양산했던 ‘무거운 경제’를 성공적으로 대체하지 말란 법도 없다. 기적은 찾아내는 것이며, 인간의 능력 중에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것이 많을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빌 브라이슨이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서 내린 결론처럼 희망적인 견해에 동의할 수도 있다. 작금의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고 절망적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 있다. 두 책을 동시에 보면 이해가 깊이가 커질 것이다. 물론 컨트롤 레벌루션이 조금 더 어렵고 전.. 더보기
늙은도령이 본 근현대사 비판ㅡ들어가는 글2 공식적으로 알려진 전 세계의 빚이 120조 달러(13경원, BIS가 발표한 것을 기준으로 했음)에 이른다고 한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숨겨진 재산(거의 다 비상장 개인기업의 형태)이 알려진 것에 비해 무려 수십 배(5경)에 이른다는 주장에서 보듯, 비공식적인 것까지 합치면 전 세계 빚은 300~400조 달러를 훌쩍 넘을 수 있다. 무엇이 진실이건 간에 분명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천조 원에 이르는 이자가 발생하며, 그것의 상당 부분이 로스차일드 가문처럼 최상위 0.1%의 수중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의 노동자들은 자신이나 소속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리대금업자의 배를 불리기 위해 죽어라고 일하는 꼴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원가에 이자가 포함되니, 경제가 활성화될.. 더보기
늙은도령이 본 근현대사 비판ㅡ들어가는 글1 자연이 말을 할 수 있다면, 통곡부터 할 것이다(유럽의 속담). 동시에 야만의 기록이 아닌 문화의 기록이란 결코 없다(발터 벤야민의 「역사의 개념」에서 인용) 끊임없는 진보가 내리는 저주는 끊임없는 퇴행이다(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에서 인용) 리얼킴의 홈페이지에서 인용 들어가는 글 대한민국의 맨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세월호 참사와 군대의 잔혹한 폭행과 살인행위를 목도하면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살육행위를 무력하게 지켜보면서, 인류 문명과 진보의 허상에 대한 비판을 시작한다는 것이 참으로 난감하기만 하다. 세월호 참사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가 현대 문명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데, 구태여 내가 그 퇴행과 야만의 기록들을 파고드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