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재구성은 우리와 생각이 비슷한 이들이 이미 무의식적으로 믿고 있는 것에 접근하여 이를 의식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그것이 일반 대중의 담론 속으로 들어올 때까지 반복하는 일에 가깝다. 이 일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은 부단한 과정이며, 반복과 집중과 헌신이 필요한 일이다.


                                                    ㅡ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인용





이번 글에서는 프레임이 어떻게 설정되는지, 설장된 다음에는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한 가지 예를 보여주려고 한다. 본질적으로 똑같은 정치행위를 하는 데도 프레임을 설정하는 언어 사용에 따라 그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 것을 이번 예에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이 당대표가 된 다음 이승만과 박정희 모역을 참배하고,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 것과 김무성 대표가 보궐선거 승리 이후 5.18기념식과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에 참석한 것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정치행위다. 두 사람은 ‘국민 통합’을 내세워 상대편 유권자에게 다가간 것이다.



행위가 같은 것처럼 두 사람의 목표도 동일하다. 겉으로는 ‘국민 통합’을 내세웠지만, 속으로는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확장을 위해 상대편 유권자에게 다가갔을 뿐이다. 두 대표의 목표는 자신이 지지하는 가치나 신념을 기준으로 한 ‘국민 통합’으로,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헌데 문재인의 정치행위에는 ‘광폭’이란 단어가 붙었다. 한글화된 한자에 아무리 무지하더라도 ‘광폭’이란 단에서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 사람은 없다. 문재인이 아무리 ‘국민통합’을 외쳐도 그의 행보는 폄하되고 왜곡돼, 그 진실성과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반면에 김무성의 행보에는 ‘통합’이란 단어가 붙었다. 그는 이념갈등과 역사전쟁을 부추겨 국민을 분열시키는데 혁혁한 공로가 있는 정치임임에도 불구하고, ‘통합’이란 긍정적인 단어 때문에 행위의 진실성이 뻥튀기 된다. 그가 5.18기념식과 노통의 6주기 추모식에서 물세례를 받은 것은 뻥튀기를 핵폭탄급으로 부풀려준다.



단 두 개의 단어로 어마어마한 차이가 창출된다. ‘광폭’과 ‘통합’이란 단어를 문재인과 김무성이란 인물을 빼고, 단어 그 자체의 의미로만 보라. 둘 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은 ‘광폭’이란 단어 때문에 자신의 장점마저 죽어버렸고, 지지층의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



보궐선거의 승리 이후 박근혜와 대립각을 세울 정도로 힘이 세진 김무성은 ‘통합’이란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가 붙음으로, 그럼에도 옹졸하고 증오에 빠져 있는 진보진영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포장돼, 하나의 신화를 형성해가게 된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면 어떤 치욕과 위험도 감수하는 담대한 영웅처럼.





모두가 기레기인 언론들이 이런 편파적인 단어 선정을 통해 문재인에게는 지지층의 반발까지 불러오는 부정적인 이미지 강화된다. 그것이 문재인에게 투영된 보수의 프레임이 보편화되는 방식이다. 문재인의 정치행위는 광폭이란 단어에 붙은 이후 보궐선거의 패배로 해당행위로 변질되기에 이르렀다. 문재인이 사면초가에 빠진 것의 출발은 ‘광폭’이란 단어에 있다.



김무성에게 과도할 정도로 유리하게 붙여진 ‘통합’이란 단어는 그가 박정희 신화의 후광이 있고, 선거여왕이라는 신화를 가진 박근혜와 맞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도자로 승격시킨다. 문재인과 똑같은 정치행위를 한 것이지만, 그의 행보에는 ‘통합’이 붙어 지난날의 잘못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조중동과 종편이 이끌어가는 보수 반동 세력의 차별적 프레임 설정능력은 귀신도 곡할 노릇이다. 진보는 보수의 프레임에 끌려들어가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정책을 비판했지만, 이런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것은 보수의 프레임이라, 보수 성향이 강하거나 진보 성향이 강하지 않은 이중개념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무성의 지지율 상승과 문재인의 지지율 하락이 그 증거다.



이런 단어 사용에 의해 프레임이 고착화되면 승패는 그것으로 결정난다. 문재인이 해야 할 것은 이런 보수 반동의 프레임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진보 운동의 가치와 신념, 도덕을 담아놓은 프레임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문재인은 듣는데 강한 것을 넘어 말할 때 자신만의 프레임을 활성화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광폭’과 ‘통합’이 주는 차이는 프레임을 전복시키지 않는 한 절대 극복할 수 없다. 문재인은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 신념을 드러낼 수 있는 언어 사용에서부터 기레기 언론들의 편향되고 왜곡되고 파렴치한 언어 사용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판을 바꾸려면 포용과 화합 이상의 리더십과 헌신과 용기, 지혜와 신념을 담아낼 수 있는 프레임 설정이 필요하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5.24 18:18 신고

    아무리 정치행위라도 저는 문재인의 박정희 묘역 찹배는 곱지 않게 보입니다.
    그들이 문재인에게 표를 찍게 둘 인간들입니까?
    벌써부터 종편을 비롯한 공중파들은 대선 개입과 야권분열작전을 개시한 지 오랩니다.
    지난 선거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국가권력의 전방위적인 선거개입도 모자라 종편과 공중파 그리고 수구신문들이 선거개입이 시작됐습니다. 시합 전에 승패가 결정난 게임 같습니다.

    • 늙은도령 2015.05.24 19:09 신고

      김진곤이 당혁신안을 짜는 동안 문재인은 홀가분하게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겠지요.
      지금은 암울한 단계이지만 각자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혁신안이 나오고, 그것을 문재인이 밀어붙이지 못하면 그때는 물러나야 합니다.
      전 그때까지만 문재인을 더 믿어볼 생각입니다.

      어차피 제대로 된 세상이 오려면 유권자들이 깨어나야 하는데 최근에 나온 연구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다 보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의외로 국민이나 유권자라 개념이 너무 모호하고 생각보다 무지하고 어리석습니다.
      현대인들은 정보의 접근양이 늘어났을 뿐 똑똑해지지도 깊은 성찰이 필요한 생각도 하지 못합니다.
      똑같은 국민들이 언제나 상반된 선택을 하는 존재다 보니 정말 어렵네요.

  2. 앨리스 2015.05.24 21:36

    명확한 인식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론을 통해 우리는 세뇌 되는줄도 모르고 세뇌당하고 있었군요!
    님의 글이 과거보다 더욱 명확하고 맑게 변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뇌 속의 지식과 현실과 본성의 선한 힘이 통합 융합 되시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명쾌한 설명 감사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24 22:52 신고

      감사합니다.
      저는 인류 근대사의 모든 것들을 거칠게나마 다루고 싶었습니다.
      인류는 지금 멸망으로 가는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적으로 볼 때 인류는 역사를 거슬러가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멸망합니다.
      그 전에 인류적 차원의 지각이 생기면 멸망을 뒤로 미룰 순 있습니다.
      거기에 마지막 희망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글만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모임을 만들 생각입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제가 사는 곳에서라도 모임을 가질 생각입니다.
      글로는 도저히 제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천만 분의 일도 못 이룰 것 같아 백만 분의 일이라도 이루려면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2015.05.25 10:48

    비밀댓글입니다

  4. ㅎㅎㅎ 2015.05.25 11:09

    김상곤



노무현 대통령이 "조선일보는 공정한 보도를 하지 않는 신문입니다. 친일 경력과 군사독재정권과 결탁했던 과거가 있는 신문입니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 땅의 언론환경을 좌지우지하는 조선일보는 TV조선과, 최근에는 종편을 지향하는 MBC를 앞세워 친일수구세력의 버팀목이었고, 지금은 신자유주의 우파의 맹주로 국민들을 속이고 선동하고, 사실을 조작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글은 조선일보를 비판했던 글 중에 하나입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폐간·폐방되는 날이 노무현 대통령이 4대개혁입법을 통해 이 나라를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기 위한 못다한 꿈이 다시 시작되는 날입니다. 



******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숨진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야 유력 정치인 14명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한 내역을 담은 로비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A4 용지 30장이 넘는 이 장부에는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 회장과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해당 정치인에게 언제, 어디에서, 얼마를 무슨 명목으로 줬는지 등 구체적인 로비 내역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의 인용문은 조선일보와 TV조선의 17일자 보도의 일부입니다. 기자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는 필자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기본도 갖추지 않는 이런 기사는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입니다. 기사는 어떤 형태로든 출처를 밝혀야 하는데 조선일보의 기사에는 ‘알려졌다’ ‘전해졌다’만 있지, 주어가 없습니다.





검찰이 성완종 장부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어떤 취재원이나 경로를 통해 전달받았는지 일체의 언급도 없습니다. 기사 전체를 봐도, 후속 기사들을 봐도 출처를 밝힌 것은 없었습니다. 검찰이 정보를 흘려주지 않은 이상,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는 단 1%의 신빙성도 가질 수 없습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가 왜 쓰레기만도 못한 지는 이런 기본도 되지 않은 소설 같은 기사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출처를 밝히지 않는 이런 류의 기사는 언론의 자유를 이용해 악의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넘어, 테러의 수준에 이르는 최악의 범죄에 속합니다(단, 출처를 밝힌 경우에는 다르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독자와 시청자 뿐만 아니라, 찌라시보다 못한 기사를 무비판적으로 퍼나른 각종 언론들을 통해 전 국민의 뇌리 속에 성완종의 불법자금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뿌려졌음이 각인됩니다. 이제 성완종의 리스트는 사라지고 성완종 장부가 전면으로 부상합니다.   





이것으로 이명박의 자원외교 비리와 박근혜 캠프의 대선자금 문제가 정치판 전체의 부패 척결로 옮겨갈 수 있는 기초를 다졌습니다. 본말을 완전히 전도시키기 위해 성완종의 비리도 부각될 것이며, 그런 과정에서 족벌신문과 종편을 중심으로 쓰레기 기사와 보도들이 계속해서 양산되는 것은 예정된 수순입니다. 



이처럼 출처 없는 기사는 진실 여부를 떠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뿌리부터 무력화시킵니다. 성완종이 작성한 리스트와 음성파일, 이를 입증해줄 추가증거들이 박근혜 캠프의 대선자금을 거쳐, 이명박의 자원외교 비리를 찍고, 보수세력 전체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이런 류의 보도는 좀비 같아서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또다시 살아나서 사회를 극도의 분열과 혼란 속으로 몰고 갑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악행을 막으려면 표현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존의 방통위와 사법제도와는 다른, 별도의 민주적인 국민심급을 만들어, 투명한 절차에 의거한 심의결과에 따라 폐간과 폐방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언론의 자유는 무한대로 허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이 뒤따르며, 출처도 밝히지 않은 기사는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도 모자랍니다. 히틀러의 나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것도 괴벨스가 언론을 동원해 선동정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의 폐해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표현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함은 대한민국에 만연된 부패와 비리의 사슬을 끊기 위한 절대과제일 수도 있습니다. 국정원 댓글사건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언론의 직무유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국민의 시청료로 돌아가는 KBS가 살아있는 권력에 굴종한 채 공영방송의 역할을 못하는 현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망가질대로 망가진 언론생태계를 바로 잡으려면 민주주의를 위축시키지 않는 선에서 최선의 안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지혜가 모아져야 합니다. 성완종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의원들의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진행돼야 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Konn 2015.04.18 02:44 신고

    쉽게 말해, 악질 선동이죠. 근거가 없는 날조된 이야기를 뿌리는 것. 이게 문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이고 문제가 된다고 해도 꼬리 자르기로 넘어가죠. 사과, 정정기사는 작게, 구석탱이에 살짝 올려놓으면 그만이고.

    미드 뉴스룸을 보면 언론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는데, 한국 언론.. 그 중에서도 가장 악질 중 하나인 조선일보와 비교해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 늙은도령 2015.04.18 03:48 신고

      조선일보만 폐간시킬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몇 배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조선일보를 폐간시킬 수 없겠지만 TV조선은 폐방시켜야 합니다.
      종이신문의 위력이 갈수록 줄어들면 TV조선에 투자하는 것이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2. 뉴론♥ 2015.04.18 07:08 신고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날씨가 오늘은 주말안데 좋을거 같네요

  3. 耽讀 2015.04.18 07:39 신고

    만약 성완종 회장이 경향이 아니라 조선과 인터뷰를 했으면 조선은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조선은 '진실' 보도보다는 자사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기 위해 보도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먹힌다는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5.04.18 14:37 신고

      늘 그것이 문제지요.
      조선이 움직였으니 나머지들도 움직일 것입니다.
      수사가 확대되고 대선자금 문제는 사라질 수 잇습니다.

  4. 공수래공수거 2015.04.18 08:37 신고

    선동의 선두 주자입니다
    TV조선은 전위부대이고..

    없어져야할 언론입니다

  5. smm 2015.04.18 12:02

    ''알려졌다'',''전해졌다'' 등의 표현이 출처가 없기 때문에 신뢰수준이 낮다고 딱 집어주시니 뭐가 잘못된 기사인지 금방 이해가 되는군요. 로비 장부에만 신경쓰다보니 저는 뭐가 잘못된지도 몰랐습니다. 기사를 읽을 때 어떤 관점으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글도 한 번 부탁드립니다. ^^

    • 늙은도령 2015.04.18 14:40 신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지적해드리겠습니다.

  6. 머무는바람 2015.04.18 12:29 신고

    뭐 그냥 물타기
    장난하나 에휴 화가 납니다.

    • 늙은도령 2015.04.18 14:43 신고

      이제 조직적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검찰이 정보를 흘려주면서...

  7. 소피스트 지니 2015.04.18 15:23 신고

    그놈의 물타기.... 어처구니없는 방식이지만 꽤 효과가 커서 말이지요..
    좀 더 깨어있는 시민들이 많아져야 저런 것(?)들이 없어질 것 같네요.

    • 늙은도령 2015.04.18 20:25 신고

      최대한 전선을 넓혀 물타기하겠다는 것이지요.
      조선일보가 스타트를 끊었으니 계속될 것입니다.
      다만 검찰이 흘렸다면,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어떻게 정국이 흘러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민들의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8. Cong Cherry 2015.04.18 22:03 신고

    언론이 이래서야 어디서 뭘 보고 어떤걸 믿겠어요...

    • 늙은도령 2015.04.18 22:07 신고

      우리가 사실과 진실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은 그냥 팩트일 뿐입니다.
      가치관이 적용된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죽었다는 것은 사실일 뿐입니다.
      그러나 왜 죽었고, 무엇이 잘못됐으며.. 등등의 문제를 파고들어가며 나오는 것들이 진실입니다.
      우리는 현상과 그 현상 속에 무엇이 있는지 구별할 수 있을 때 언론들의 호도와 왜곡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바비 킴 문제가 마녀사냥의 문제로 비화됐습니다. 필자는 처음부터 대한항공이 문제의 원인을 제공했는데 왜 바비 킴만 비판받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먹잇감을 문 방송들은 바비 킴에게 변론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합리적 비판을 넘어 인격살인에 해당할 만큼 무자비하게 몰아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모든 언론과 수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마녀사냥을 당했던 홍가혜씨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이 항소할 것으로 보여 무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홍가혜씨에게 가해진 인격살인이 언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기레기 언론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습니다.



불의한 권력의 검열이자 탄압이었던 미네르바 사건에서 아무것도 배우려하지 않았던 언론들은 세월호 참사의 오보소동으로 이어졌고, 그것에 대한 반성을 내놓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바비 킴 사건까지 이어졌으니, 속보 경쟁과 선정성에 함몰된 한국 언론의 기레기 본성은 영원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로 법원에 세워야 할 것은 마녀사냥을 당해 회복불가능한 피해를 입은 홍가혜씨가 아니라 불의한 권력과 기레기 언론들, 홍가혜를 사칭하거나 그녀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거짓된 SNS를 올린 자들이어야 했습니다. 이들의 악의적 보도와 거짓말은 법정에 설 때까지 변론과 반론조차 허용하지 않는 일방적 폭력이어서 더욱더 반인륜적이고 초헌법적입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특히 노동자)의 목숨을 우습게 여기는 풍토와 침해불가능한 인권을 우습게 여기는 행태는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진 독재와 압축성장의 폐해라 해도,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전혀 배우려하지 않는 야만적 언론의 마녀사냥과 인격살인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사후 처벌이 부과돼야 합니다.





특히 융단폭격식 마녀사냥과 여론몰이식 인격살인이 반론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특정 개인에게 퍼부어진 경우라면 처벌의 크기도 높여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방송장악과 함께 무더기로 종편을 허용하고 보도채널을 늘린 다음부터 한국의 언론생태계는 타락할 대로 타락했고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최근에 MBC가 보여주는 보도 행태는 군부독재 시절의 KBS에 버금갈 정도로 망가져 지상파라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며칠 전에 세월호 유족들이 MBC 상암동 사옥에서 규탄 집회를 연 것도 그들의 보도 행태가 두 개의 종편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며, 이는 홍가혜씨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이날의 규탄집회는 어떤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아 그들의 담합적 행태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도준칙은 물론 관습적인 합의와 규범조차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곡과 편향 및 호도는 기본이고, 권력과 자본의 편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것도 도를 넘었습니다. 정권을 위해 전쟁 위협을 높이는 안보상업주의는 자사이기주의와 합체돼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보도를 거의 매일같이 여과없이 내보내고 있습니다.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가혜씨가 입은 피해를 기레기 언론들이 보상할 수 없다면, 이런 명백한 오보를 남발하는 경우 징벌적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언론의 자유도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일 경우에는 제한받고 그 정도에 따라 인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것은 100년 전에 정립된 규범입니다.





현재 한국의 언론(특히 방송)들은 나치의 전체주의와 대규모 학살을 견인한 괴벨스의 대중 선동과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전두환 군부독재 때의 ‘땡전뉴스’만 아닐 뿐, 정권과 자본에 유리한 의제 선정에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왜곡과 조작까지 서슴지 않는 행태란 ‘나는 샤를리다’와 '두려워하지 말라'가 최소한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와 심의위원회가 권력과 자본의 시녀 역할에 충실하기 때문에 언론생태계는 더욱 망가졌습니다. 소유와 경영이 편집권의 독립을 침해하기 일쑤인 현실에서 그들의 삐뚤어진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할 두 기관이 역주행을 서슴지 않으니 언론의 막장 보도가 금도를 넘어 영상 폭력과 언어 테러의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홍가혜씨와 그의 가족들이 당해야 했던 피해와 잃어버린 시간은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갇혀 있는 9명의 실종자와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는 가족들의 시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갈수록 언론과 국민의 관심에서 잊혀져가는 그들과 홍가혜씨의 잃어버린 100일은 프랑스에서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슬람 이민자들의 슬픔과 구조적 차별을 떠올립니다.  



매일같이 거짓말 하는 정부에 비해 정제되지 못했지만, 실체적 진실에 근접한 사실을 전달한 홍가혜씨의 무죄선고는 그녀가 보여준 용기에 대한 작은 보상이자, 그녀에게 마냐사냥을 퍼부어 인격살인도 서슴지 않았던 기레기 언론에 대한 엄중한 경고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1.13 18:59

    저는 어제 기자회견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게 이때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기레기와 전제군주가 지배하는 유신시대입니다.

    • 늙은도령 2015.01.13 19:02 신고

      유신시대보다 더합니다.
      그때는 독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기 때문입니다.

  2. 쿠쿠쿠 약사엄마 2015.01.13 20:45

    우리나라의 모습은 기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가 시작인지 끝인지도 알 수 없는....
    그저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 보기만 하고 있는데... 그 실체는 어떨지 상상도 안 됩니다.

    • 늙은도령 2015.01.13 20:56 신고

      우리나라는 압축성장 때문에 기본적인 사회적 합의를 다 뒤로 미루었습니다.
      세월이 좋아지면 그때 실시하면 된다고.
      하지만 세상이란 일단 굳어지면 기득권이 되기 때문에 고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겪는 온갖 혼란은 그 결과들입니다.
      꼭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때, 진정으로 잘 사는 길이 열린다고 봅니다.

      저는 대한민국을 바꿀 열쇠는 30대 주부들이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분들이 조금만 멀리 볼 수 있다면 세상은 바뀔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체제를 바꾸라고 일어서면 남편들도 따라 움직이고 그러면 세상은 변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공수래공수거 2015.01.14 08:44 신고

    홍가혜씨가 1심에서 무죄판결 받은 내용이 왜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지..
    참 기레기 방송들입니다

    • 늙은도령 2015.01.14 13:29 신고

      언론이 제 역할을 않하니까요.
      우리나라는 언론이 가장 문제입니다.
      나머지는 권력의 조직 내에서의 일이라면 언론은 그밖에서 국민을 대변해야 하는데.....

  4. 이스크라 2015.01.15 12:54

    늙은도령님 좋은글 읽고 갑니다...

    • 늙은도령 2015.01.15 14:57 신고

      네, 홍가혜씨에게 가해진 모든 폭력에 대해 언론은 물론 우리도 사죄해야 합니다.

  5. 밤바야 2015.01.15 13:57

    참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저. 아니 홍가혜의 거짓 인터뷰에 대한건 한글자도 안쓰고서 이게 지금 무슨 의도냐? 완전 기레기글이네! 작가인지 저자인지 몰겠지만 내 한마디만 해주마. 예전에는 무조건 반대하고 정부를 까면 민주투사였다. 왜냐하면 그시대상이 어쩔수없이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민주화운동으로 많이 바꾼 시대다. 정부에서 주도하는걸 국민이 따라만 가도 10중 8,9는 잘되는 시기다.

  6. Carbon 2015.01.15 15:28

    샤를리같은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으시면서 반대파에겐 일베충이라 낙인찍는게 참으로 이중적이라고 생각되네요. 홍씨가 무죄판결 났을지언정 선을 넘어서 빌미를준건 분명히 있었죠.

    • 늙은도령 2015.01.15 15:36 신고

      홍가혜씨가 한 말은 당시에 현장에서 만연하던 얘기입니다.
      그것을 홍가혜씨는 전했을 뿐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MBN에 있지 홍가혜씨에게 있는 게 아니죠.
      정부는 홍가혜씨를 타켓으로 자원봉사자와 민간잠수사의 입을 틀어막았죠.
      홍가혜씨가 말한 것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판단을 하려면 그 당시의 상황과 전후 맥락, 그 이후의 드러난 진실들, 이런 것들을 종합해야죠.

      두 번째 위의 댓글을 보십시오.
      정부를 까면 무조건 민주투사라고요?
      정부의 잘못을 까는 것은 국민의 권리입니다.
      일베충들의 공통적인 표현이 민주투사에 대한 폄하입니다.
      오죽하면 글에 반대하면 민주화 버튼을 누릅니까?
      정부가 하는 대로 하면 8,9가 잘되는 시기라고요?
      이명박근혜 7년 동안 무엇을 봤답니까?

      말이 돼야 그에 합당한 답글을 달지요.

  7. 줄리안 2015.01.18 01:55

    늙은도령님 글에 100 프로 공감합니다.

    • 늙은도령 2015.01.18 02:18 신고

      이런 글을 쓰지 않을 날이 오기는 할까요?
      정말 정치 걱정 안 하고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없을까요?
      국가의 폭력이 문제가 되는 시대에 산다는 것이 정말 힘드네요.



이 땅 특권층의 원조인 박정희의 딸로서 대통령에 오른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현대의 대통령은 개인의 철학이나 정치 여정, 국민과의 소통능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대중매체와 권력기관을 이용한 정치마케팅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박근혜 후보님이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전과가 14범이나 되는 이명박이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매스미디어와 보수언론을 총동원한 정치 마케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매스미디어와 결합된 정치마케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는 평범한 정치인을 과대 포장하고 매끈하게 다듬어, 신화적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매스미디어를 동원한 정치마케팅이 대한민국을 기업으로 치환시킬 수 있었고, 대통령 선거가 최고의 CEO를 뽑는 것으로 변질됨에 따라 이명박이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듯이, 독재자인 아버지를 압축성장의 신화를 통해 민주화의 포석을 깔아놓은 전설의 지도자로 재포장해낼 수 있었기 때문에 딸이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저급한 정치공학적 술수들이 더해졌지만, 핵심은 이것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국정은 국민에 대한 공약 파기와 인사 실패의 연속이었고, 온갖 불평등과 각종 부조리가 양산됐으며,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빚의 굴레에 빠졌들었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사라진 뿌리까지 부패한 나라가 대한민국이 됐습니다.





정윤회 관련 문건은 국정의 난맥상이 금단의 성역, 청와대 내부에서 가장 심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문건과 관련된 것들이 검찰 수사와 보수와 관변언론의 물타기와 왜곡,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등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청와대마저 대통령이 관리하지 못하는 권력의 암투장이 된 것입니다.



제대로 된 공무원연금 개혁과 공기업 개혁이 필요하고, 누구도 건들지 못했던 군대의 온갖 비리를 잘라내고, 무너지는 경제를 민주적으로 재구축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지고, 미래를 위해 출산율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체제로 전환하는 것 등에 전념해야 함에도, 청와대 내의 더러운 권력 암투에 따른 인사난맥상과 국정 운용의 비효율성이 도를 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대통령의 책임입니다. 만들어졌건, 스스로의 힘으로 대통령에 올랐건 간에 정윤회 관련 문건의 등장은 대통령의 정치력과 국정 장악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당정청이 보여주는 불협화음과 국정난맥상은 바로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음을 정윤회 관련 문건이 말해줍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대통령은 청와대 문건의 유출에 방점을 둔 권위주의적이며 독선적인 발언이나 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이자 무능력의 정수입니다. 도대체 박근혜 대통령은 무엇을 보고 있으며 사태의 본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까? 





제발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대통령으로서의 박근혜는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자신과 주위를 둘러보시지요. 능력이 안 된다면,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과 야당과 시민단체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경청하십시오.



권력 놀음에 취해서 저급한 권력 암투를 불러오지 마시고, 청와대에서 나와 거리의 얘기들을 들어보십시오. 청와대 내부에서 이런 암투가 벌어질 정도면 그 진위 여부를 넘어 국정 난맥상은 현재의 인물들로는, 지금까지의 대통령이 보여준 국정 운영방식으로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권력은 하루살이 같은 것입니다. 여론이란 돌변하는 것이고, 지지란 얼마든지 철회가 가능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이제 자신을 바로 보시지요. 당신의 권력이란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대통령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권력 놀음과 암투에 취한 자들이 아니라.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의 미스터리’도 결국은 이런 자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탄생의 시점부터 이 정부를 ‘찌라시 정부’라 하는 것도 돌아보시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부터 시작해 기레기 언론의 한바탕 난장을 거쳐 유족들의 분노와 슬픔의 단식까지 찬찬히 돌아보십시오.



조기레임덕, 하야, 탄핵까지..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자신과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세계일보가 정윤회 관련 문건을 보도하면서, 추가로 폭로할 문건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모든 언론을 틀어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권력은 하루살이 같은 것입니다. 철벽 같았던 닉슨이 무너져내리는 것은 불법적인 도청이 아니라 대통령에 오른 후에 한 거짓말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의 청와대가 그러하고, 대통령의 대응이 그러합니다.  



                                          


  1. 공수래공수거 2014.12.03 08:50 신고

    역사이래로 가장 찌질하고 비열한 권력투쟁을 보는듯합니다
    지도력없는 군주아래의...

    • 늙은도령 2014.12.03 16:33 신고

      지도력만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너무 사람을 믿지 않아요.
      심지어 청와대 수석까지도.....

  2. 뉴론7 2014.12.03 09:10 신고

    요즘 또다시 떠들썩 하죠 머리가 아프네요

    • 늙은도령 2014.12.03 16:33 신고

      지금까지 나온 것이 빙산의 일각인데도 그러니 얼마나 더 시끄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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