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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파가 왜 이재명 후보를 반대하냐면요?

                                                                 

기득권 언론과 양대 포털 등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문재인 지지자ㅡ전체 문재인 지지자의 1%도 되지 않겠지만 이들 덕분에 진실은 묻히지 않는다ㅡ사이에서는 반이재명 기류가 만만치 않습니다. 오유(다른 게시판과 분리독립한 시사게)와 레몬테라스, 82, MLBpark, 미시USA, 젠틀제인, 뿜뿌, 루리웹 등의 커뮤니티와 개별적인 트위트리언들 사이에서는 이재명의 경기지사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가열차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문파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단어를 쓴 것은 이재명을 반대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 중에 자한당 프락치와 남경필 지지자, 문파는 아니지만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배제한 채 이번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지지자가 너무나 많아 이들이 전체의 1%도 안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고요. 이들은 정치경력과 방법, 철학적 지향 등이 여러 군데서 상충되는 이재명이 임기 말에는 문통에게 칼을 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지나칠 수도 있지만)을 공유합니다.     

 

 



이들의 특징인 이재명에 대해 알면 알수록 반대의 강도가 커지는 것인데, 그 때문에 이들은 이재명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과 관련 증거들, 과거의 행적들을 수집해 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하는 한편, 광화문과 민주당에서의 1인 시위를 펼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이재명의 저지로 실현될지는 모르겠다)에 이은 두 번째 언론광고를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의 퍼포먼스들을 계획하고 이들 중에는 민주당 권리당원도 다수 포함돼 있어 민주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이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그의 핵심 지지자들인 손가혁 등의 행태에 질릴 대로 질렸던 기억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관위와 검경이 외면하고 있는 혜경궁 김씨의 정체를 밝히라는 이들의 요구도 이재명을 띄우기 이해 문통을 저격하는 과정에서 노무현의 죽음과 세월호 희생자까지 끌여들인 악질적이고 패륜적인 손가혁들의 행태에 이재명의 본질이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퇴진운동을 편가르기나 내부총질로 볼 수 없음이 여기에서 기원합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여전히 유효한 부분이 있다면,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사람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는 뇌과학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면, SBS의 <동상이몽>에서 보여준 이재명의 변화를 믿지 못하는 이들의 반발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금품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의 구설수도 본질적인 차원에서 보면 성남커넥션으로 네이밍된 이재명과의 연관성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이들은 이재명을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재명에 우호적이었던 제가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에서 이재명과 손가혁이 보여준 언행에 분노해 이재명에게, 선동가보다는 정치인이 되기를’ ‘JTBC 신년특집토론, 전원책이 망친 이재명 검증 등의 글들을 썼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박정희의 과대불평등성장에서 비롯된 작금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같은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저마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재명은 목표(공산주의 사회)를 위해서 수단(계급혁명)의 폭력성에 눈감고 정치를 혁명을 위한 선동의 도구로만 여기는 마르크스적 구좌파의 전형이기에 손가혁의 지지를 받았지만, 반대로 진보적 자유주의자과 시민주권 행동주의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문재인 지지자들과 척을 졌습니다. 나꼼수 멤버(지금은 아니다)와 이동형의 지지를 받았던 이재명이 <동상이몽>을 통해 이념적 세탁과 이미지 개선을 거쳐 친문으로의 전향을 선언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은수미를 대단히 높게 평가했던 저는 그녀의 결백과 이재명의 변화를 믿고 싶지만, 최소한 혜경궁 김씨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성남커넥션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는다면 은수미를 지지할 수 없고 이재명에게 표를 줄 수 없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의 안일한 대응과 공천 과정의 잡음과 문제들은 차치하더라도 이 두 가지가 확실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경기도민의 일원으로써 이재명의 승리에 동참할 생각이 없을 뿐더러 퇴진운동에 전력할 것입니다. 



노통을 지키지 못했던 사람들은 문통을 통해 마키아벨리적 정치를 하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음을 목도하고 있으며바로 그것 때문에 이재명과 관련된 의혹들을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이재명이 문통을 비난하기 위해 노통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끌여들여 부관참시도 마다하지 않았던 혜경궁 김씨와 노닥거린 것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의 이재명 사퇴운동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것이 옳다고 믿기에 지선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헌을 해서라도 문통의 3연임을 바라는 사람들은 차기 대통령도 문통처럼 투명하고 일관된 정치인이, 사람이 먼저라는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아온 정치인이 되기를 바랍니다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며 결과가 정의로우려면 사람이 먼저라는 보편적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괴벨스적 정치에 함몰되지 말아야 합니다.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나온 이후가 다르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해서 그들은 자신이 '전투형 노무현'이라고 네이밍한 이재명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 정치인은 유시민으로 충분하고도 넘쳤으며, 바보 노무현과 독사 이재명과의 차이는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만큼 넓고 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