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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내가 문파로부터 욕 먹기를 작정한 이유

 

이정렬 변호사를 보호하고 쉴드치는 몇몇 트위터들이 제 글의 일부를 캡쳐해 저를 욕보이는 것을 압니다. 귀가 너무너무 가렵거든요. 사실 저는 그것을 바랐습니다. 예전부터 제 글을 읽지 않은 채 일부만 편집해서 악용하는 자들이 많았는데 그때의 경험에서 배운 것들 때문입니다. 트윗 활동은 이재명을 파산시키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 그를 저격하는 분들이라면 다 팔로워를 했는데 그들 중에 누가 이변을 옹호하는지 알 수 없어 저를 비난하고 비판할 수밖에 없는 글을 올렸습니다.  

 

 

처음으로 아고라에 글을 올리 때부터 지금까지 10여 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노통과 문프를 위해 싸워온 저를 비판할 수 있다면, 문파 스피커('김어죽의 신의 한숨'은 제외, 그분의 순수성은 제가 알고 있기 때문에)라고 하는 자들의 문제점과 이정렬을 싸고 도는 일부 틔윗터, 터주대감 노릇하는 자들의 문제점들도 파악하고 비판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욕과 우상화, 따돌림, 조리돌림, 양비론이 난무하는 사이버공간에서 제대로 된 문파가 나올 수도 늘어날 수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두 개의 장면이 내 인생을 바꿨다

 

 

저를 맹렬하게 비판할 수 있다면, 그런 식으로 문파의 가면을 쓴 채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자들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문파들이 그럴 수 있을 때 문프의 성공에 더욱 많은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고요. 제가 욕먹고 비판받는 것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습니다. 저의 독자가 엄청나게 줄었지만 비판을 받아야 저도 발전할 수 있으며, 그것이 궁극적으로 문프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면 대환영이고요. 노통과 문프는 대한민국을 위해 하늘이 선사해준 단 두 명의 지도자이자 인류 역사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두 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을 씀에 있어 노통과 문프를 위해서라면 독자수가 줄어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제 글을 편집해 분열을 유도하는 놈들이 많은 곳이라면 탈퇴를 하거나,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제 글이 문프의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독자수가 대폭 줄어드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더 큰 목표를 위해 저의 일부를 희생하는 것은 늘 해왔던 일이기에 주저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지금의 삶도 덤으로 주어졌다고 생각하는데 그것 이상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작년에는 많은 글도 쓰지 못했습니다. 제가 사업을 할 때 세계적인 인공지능 전문가와 함께 한 시절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인공지능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나 'AI의 겨울'이라는 말이 관료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자됐습니다. 음성인식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던 시절이라,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는 튜링(최초의 인공지능을 만든 수학천재,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튜링 역을 맡은 영화도 만들어졌다)과 존 폰 노이만의 예언과 바람도 휴지조각처럼 취급됐지요.

 

 

그러다가 재작년에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라는 허무랭랑한 공상소설과도 같은 책을 접하게 됐고, 인공지능이 뇌의 신경망을 모방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관련 책들을 닥치는 대로 사서 읽었습니다. 십여 권의 전문서적도 꾸역꾸역 봤습니다. 지식이 늘어남에 따라, 아니 잘못된 지식들을 섭취함에 따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인공지능의 세계적 권위자인 지인과 20년만에 통화도 나누었습니다. 그 분도 20년 동안 인공지능에 관심을 두지 않다가 저와 통화하기 몇 개월 전부터 20년의 발전상들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 분의 생각도 저와 같았습니다. 저에게 최고 전문가의 책을 추천해주었는데 영어로 된 것이라 번역된 전문서적들을 읽고 난 이후에 그것까지 공부했습니다. 그밖에도 100권 가까운 관련 책들을 읽었습니다. 일본의 저자들이 솔직한 반면에 미국과 영국의 전문가들은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런 노력들을 통해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지독히도 과장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과학적으로도, 기술공학적으로도 곳곳에 허점들이 넘쳐났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이 물리법칙을 바꾸지 않는 한 그들의 주장은 거의 다 이루어지지 않을 희망사항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그 분과 다시 통화를 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통해 분석한 내용을 말했고, 그분도 처음과는 달리 저와 똑같은 결론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저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이해를 한 것이 아니었지만, 그분은 기술적으로 철저하게 분석한 것이라 저의 공부가 맞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인공지능은 인문사회학 분야를 빼면 나머지 분야에서 인간을 추월하겠지만 특이점주의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마하는 2045년은 터무니없는 망상이자 희망사항입니다. 저와 그분이 내린 결론은 '최소 200~300년은 더 지냐야 하지 않겠느냐'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에서 다루겠습니다.

 

 

아무튼 공황과도 같은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글을 쓰게 됐을 때, 광고마저 없앴습니다. 저에게 문프를 팔아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돈이 필요한 사람은 아니라 광고비에 연연할 이유가 없습니다. 글을 쓰며 제가 목표했던 것은 노빠이자 문파인 분들의 수준을 높여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지적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담은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간암에 걸린 후, 공황장애까지 일어난 후 그리고 간암과 공황장애를 극복한 이후에는 지적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포기했지만 방송을 통해 일부라도 되살려 볼 생각입니다. 노빠와 문파의 역할을 하면서 돈을 버는 행위를 받아들이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아집에서 벗어날 생각입니다. 제가 사업할 때 정말로 큰 돈을 만졌는데, 그때만큼 타락했던 적이 없었다는 경험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있어서 그때의 죄의식을 넘는 것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돈과 저는 어울리지 않는 무엇이었습니다. 평생 동안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도서구입비만 엄청나게 나갔지만 지식을 나눠드릴 수 있다는 낙에 수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올리 수 있었습니다. 형과 동생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형제가 사회안전망이었습니다. 장애인으로 평생을 살면서도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않았었는데 그에 대해서도 생각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형과 동생에게 언제까지 부담을 줄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해서, 저는 많은 욕을 먹기를 바랍니다. 나쁜 건강에도 불구하고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는 방송을 통해 모든 것을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방송 내용을 수정·보완해 출판도 할 생각이고요. 유시민 이사장이 놓친 것들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 방송이 얼마만큼의 호응을 얻을지 모르겠지만, 문파의 스피커로써 유시민과 쌍벽을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공부의 양으로치면, 역사와 정치와 출판 등을 제외하면 제가 앞서는 분야도 있으니 불가능하지 않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과 함께 문파의 최대 스피커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사실 저는 글보다 말을 몇 십 배는 잘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엄청 재미있는 사람이었고요. 그것을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방송 화면에 제 얼굴이 터질만큼 크게 나올까봐 (그렇게도 맛있는) 음식을 줄이고 있습니다ㅠㅠ. 살을 빼는 것만이 나를 살릴지어니............ 뭐, 이런 것이지요. 얼굴을 작게 만들 수 없다면 굶어서라도 줄여야지요. 아이고, 배 고파!! 인류 역사상 선진국 국민들은 먹지 못해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먹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고 《평등이 답이다》의 저자들이 말했는데, 제가 그런 분들에 합류할 줄이야? 오 마이 갓!!

 

 

아, 먹는 얘기가 나왔으니 하나만 더 말씀드리고 글을 끝낼게요. 저의 형이 햇반을 만든 박사입니다. 시청자수가 일정 수를 넘기면 형을 출연시켜 햇반을 만들었던 시절의 얘기를 전해드릴게요. 요즘은 고려대학교 교수와 한국포장협회 회장, 십여 개의 기업에 기술 자문을 해주느라 정신없이 바쁘지만, 방송을 통해 햇반 개발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풀어놓을게요. 50이 넘은 나이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던 얘기를 통해 한국 박사학위의 문제들도 다룰 생각이고요. 

 

 

아무튼 구독자 숫자가 일정 수준에 올라 케스트에게 출연에 합당한 돈을 지불할 수 있게 되면 분야별로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보다 깊은 지식과 경험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 정도의 인맥은 있답니다. 동생이 회사에서 짤리면 유럽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것들을 알려드릴 수 있는데, 워낙 잘나가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몇 십 배는 재미있고 스토리텔링의 대가이라 많은 분들이 좋아할 것이 분명한데, 억대 연봉을 포기하라고 할 수 없으니 몇 년 후를 기대할 밖에요.  

 

 

트윗을 통해 저를 욕하는 분들, 고맙습니다. 덕분에 건강도 좋아지고 수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귀가 더럽게 가려운 것만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