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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두 번째 방송 주제를 선정해주십시오

 

방송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1월말까지는 스튜디오를 세팅할 것입니다. 스튜디오가 저의 아파트에서 너무 멀기 때문에 500권 정도만 옮기기로 했습니다. 전체 책들 중에서 500권을 분류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체력적 부담도 크네요. 아파트 곳곳에 분산해놓은 책들을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 용량이 커서 옮겨지지 않습니다. 광고를 실지 않은 다음부터 블로그 사용에 여러 가지가 불편해졌는데 그 때문이지 모르겠습니다. 노트북도 오래된 것이어서 에러가 자꾸나고요.

 

 

잘못 구입한 책 100권 정도는 1차로 정리했고, 2차로 선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총 200~300권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를 제 아파트 근처로 옮길 때까지 500권 정도만 옮겨놓아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지난 달부터는 아파트 공간 부족 때문에 e-book으로 갈아탔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집중이 잘 되지 않네요. 아날로그 세대여서 그런지 눈도 쉽게 피로해지고 체력적 부담도 종이책보다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한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풀어놓기 위해 현실정치는 트윗으로만 하고 방송이 정착될 때까지는 다루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신 특정 분야의 지식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슈를 활용해 어려운 내용들을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예를 들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야구와 손혜원의 투기 의혹에 적용해 풀어갈 수 있습니다. 양자역학 중 불확정성의 원리를 민주주의와 공화국의 핵심인 자유와 평등, 균형과 견제 등에 적용해 이해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이론들을 현실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로 녹여낼 생각입니다. 

 

 

첫 번째 방송은 모든 것을 잃고 매일같이 자살만 생각하던 제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는지 전해드림으로써 희망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그 빌어먹을 1%의 희망 때문에 99%의 절망을 감수해야 하지만 희망이 없다면 살아야 할 이유도 없을 것이겠지요. 저 같은 최악의 루저도 할 수 있었다면 모든 분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뇌과학과 인공지능을 맛보기 수준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집필 중인 책의 서문에도 담았고, 퇴고까지 마친 상태라 재미있게 풀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헌데 두 번째 방송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공지공, 신자유주의, 민주주의, 페미니즘, 포퓰리즘, 나꼼수의 역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 미세먼지와 원전의 인과관계을 놓고 고민 중입니다. 인공지능은 수없이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언급하지만 일반인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인공지능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최후의 발명품이기에 반드시 다루어야 합니다. 전체 인류의 0.0001%도 안되는 천재들이 주도하는 인공지능의 미래를 알지 못하면 노예로 전락하거나 멸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자유주의는 현재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초래한 원흉이기에 그 처음부터 현재까지, 발바닥에서 머리끝까지 다룰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학자들이 이에 대해 다루었지만 푸코의 성찰을 뛰어넘은 결과를 내놓는데 성공한 학자는 없습니다. 신자유주의 자체가 각종 아이디어의 잡탕이어서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너무나 다른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지금까지 신자유주의를 연구한 석학들의 결론물들을 하나로 녹여낼 수 있도록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민주주의는 개념과 제도로 크게 분류할 수 있는데 아테네의 민주주의에서부터 촛불혁명으로 구체적 모습을 보여준 시민행동주의까지 민주주의의 역사와 변화, 전진과 후퇴를 개념과 제도로 나눠 설명하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둘을 합쳐 민주주의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시도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정당정치와 대의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사회적 민주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 등이 어떻게 다른지 쉬운 언어로 풀어놓겠습니다.

 

 

페미니즘은 성대결로 치닫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즘이 아닌 극우 포퓰리즘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이유를 다둘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사회심리학와 진화심리학적 접근을 할 것이며, 페미니즘의 주요 개념을 최대한 쉽게 풀어볼 것입니다. 주디스 버틀러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페미니즘은 라캉의 정신분석학과 호미 바바로 대표되는 식민지 문화주의에 가장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전문가라고 해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만큼 어려운 분야입니다.

 

 

탈코르셋 또는 불꽃 페미로 회자되는 현재의 페니미즘 운동은 위대한 페미니스트들의 투쟁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어서 성대결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포퓰리즘 관련 연구들을 보면 페미니즘이 포퓰리즘의 하나로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주장들에 동의하지 않지만 불꽃 페미는 극우 포퓰리즘의 맥락과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90년대에 페미니즘이 몰락한 과정과는 다르지만 그때보다 더욱 폭력적이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트러블》과 호미 바바의 《문화의 위치》 등은 발터 벤야민의 《독일 비애극의 원천》 다음으로 어렵습니다(저를 기준으로 할 때). 이런 책들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낼 수 있다면 지금의 혼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페미니즘 학자들 중에 이들의 성찰을 쉽게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남성인 저는 이들의 성찰에 이르면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곤 합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의 페미니즘 운동은 이론과 너무 멀리 떨어진 상태입니다.

 

 

해서, 현재의 상황을 캐스 선스타인의 《루머》와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확증편향과 집단극단화의 단계에 이른 '불꽃 페미'가 그들보다 앞선 위대한 페미니스트들의 업적들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직전입니다. 성대결로 치달은 현재의 상황은 민주주의의 위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여서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20대 여성의 분노와 피해의식 만큼, 20대 남성의 분노와 피해의식도 이해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습니다.

 

 

포퓰리즘은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으로 대표됩니다. 촛불혁명으로 이명박근혜 9년의 우파 신자유주의 포퓰리즘에 종언을 고했지만 '나꼼수의 역설'에 갇혀 퇴행의 조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민주주의 특유의 속성).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면 이명박근혜 9년보다 더한 지옥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의 끝없는 퇴행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폭발적 범람이 탈민주화라는 '바닥으로의 경주'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포퓰리즘 연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는데,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 포퓰리즘 정치인이나 정당이 정권을 잡았거나 제1~3당에 오른 상황이라 이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시장만능주의자들 때문에 민주주의의 종말이 회자되는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야 중딩보다 못한 정치인과 기레기들, 사이비 유튜버들에게 속아넘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집필 중의 책의 세 가지 주제 중 하나인 포퓰리즘의 득세(=민주주의의 종말)는 인류가 처한 3대 절대위기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와 저의 생각이 다른 지점이기도 하고요.

 

 

 

 

포퓰리즘과 분리할 수 없는 나꼼수의 역설은 유시민 이사장이 다룰 수 없는 주제라 제가 다루려고 합니다. 많은 반달에 처할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 포함시켰습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급진 문파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지만ㅡ현실정치를 다루지 않기로 한 이유ㅡ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한 번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나꼼수의 역설은 나치의 선전부장 괴벨스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JTBC 특집토론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정리해버렸지만, 그가 풀어놓은 내용은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2.0》에 모두 다 나온 것들입니다. 이 때문에 유시민 이사장의 주장에는 허점이 다수 존재합니다. 기술은 모른다면서 그것이 초래한 현상과 현실적 한계만 언급한 것은 대단히 현명한 전략이었지만, 논리 비약이 너무 심하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주장 때문에 블록체인의 가치가 왜곡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몇 편의 글들에서 예언했듯이 폐쇄형 블록체인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도 필요없고요.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은 J노믹스의 한 축으로 혁신성장과 공정경제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아니어서 더욱 뜨거운 주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도권 안에 들어와있는 노동자의 소득을 높여주기 위한 최저임금 인상은 그 밖에 존재하는 중소상공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국민은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단일체가 아니어서 정책의 성격에 따라 이익을 보는 쪽과 손해를 보는 쪽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손혜원 사태 때문에 문프와 중소상공인의 만남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최저임금 인상의 피해를 보전하기 위한 지원금이 대폭 늘었고, 관련 대책들이 마련된 상태라 하위 5분의 소득이 공히 오를 것입니다. 최저임금을 인상할 때 중소상공인의 보전책을 함께 준비했다면 작금이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지만, 그 덕분에 중소상공인의 지옥 같은 현실이 국민적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위원회가 열렸는데 두 자리수 인상의 필요성을 다뤄볼 생각입니다.   

 

 

방송을 통해 이 모든 것들을 다 다룰 것이지만, 2번째 방송은 독자분들이 정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글을 썼습니다. 정치철학, 언론, 문화, 문학(특히 고전), 철학, 역사(세계사), 교육, 경제, 수소경제, J노믹스, 법철학, 미학, 우주론, 물리학, 뇌과학, 각종 심리학, 정신분석학, 인류학, 포스트모더니즘, 진화론, 생물학, 종교, 아이돌, 스포츠, 영화 등의 주제도 시청자의 댓글로 순서를 정할 생각입니다. 지구온난화와 4차 산업혁명은 각각의 주제로 분류해 자세히 다룰 생각이고요. 

 

 

제가 읽은 책들 중에서 시청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들도 알려드릴 것입니다. 그 책들에 담긴 주제들을 쉽게 풀어내려고 합니다. 이밖에도 구독자들이 알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제가 소화할 수 있는 것들을 선정해 풀어보겠습니다. 방송을 하면서도 저의 공부는 계속될 것이기에 주제를 계속해서 넓혀갈 것입니다. 저는 어떤 책이든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가기에 서문 정도만 읽고 모든 것을 안다는 것처럼 떠드는 사이비 지식인과 차별화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미세먼지와 원전 가동 중단과의 상관관계는 자한당과 원전마피아, 조중동 등이 퍼뜨리는 허구의 스토리텔링이라 모두 가 가짜뉴스입니다. 헌데 이들의 연합공격에 문프의 지지율이 영향을 받고, 많은 국분들이 흔들리는 것 같아 별도로 공부했습니다. 그에 관한 글을 쓴 것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KBS와 JTBC 중에서 누가 더 진실에 가까운지 알려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라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많은 분들이 원하시면 추가공부에 들어가겠습니다.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학자와 전문가들 일부도, 아니 극히 일부도 원전을 언급하지만 절대다수의 학자와 전문가들은 반대합니다.  

 

 

인공지공, 신자유주의, 민주주의, 페미니즘, 포퓰리즘, 나꼼수의 역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 미세먼지와 원전과의 인과관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주신다면 제가 충실하게 준비해 두 번째 방송으로 내보내겠습니다. 몇 분이 댓글로 의견을 밝힐지 알 수 없지만, 50분이라도 댓글로 선택해주시면 저의 행복이겠습니다. 방송을 준비하면서 분야별 전문가들과 출연을 타진 중입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햇반을 개발한 형의 출연을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방송이 궤도에 오르려면 최소 6개월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이고요. 이 때문에 즐겁고 재미있게 가려고 합니다. 그래야 제 건강을 해치고 않고 오랫동안 방송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며, 방송이 일정 회차를 넘기면 책으로 출판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를 이해시킬 정도가 돼야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는 아인슈타인의 기준에 맞춰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