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ㅡ 혼외정사로 출산한 4형제 중 둘째가 홀연히 가출했다. 첫째와 셋째와 막내는 동네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이 키워주고 있지만, 삼촌과 고모는 몽둥이를 든 채 둘째가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MBC ㅡ 과거의 기억들을 모조리 지우고 있지만, 큰 집에 불려가 쪼인트 까인 것은 지우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이름까지 바꾸려 하는데, 풍문에 따르면 큰 집에서 하사해준 정명이라는 것이 엠병신이라 고민이 많다고 한다. 가정 폭력의 심각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구온난화 ㅡ 앞세대들이 뒷세대에게 물려준 천문학적인 마이너스 통장. 최종 대부자인 지구가 부실채권과 담보를 처리하지 못해, 조만간 다섯 번째 모라토리옴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미세먼지 ㅡ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옳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도 클라크 케이블과 비비안 리가 아니었다. 시계 제로, 서부전선은 정말로 이상없는 것일까?  





의료민영화와 영리화 ㅡ 여인이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눈이 내린다는 전설의 주인공이, 사실은 효녀 심청이었다는 것이 비로소 밝혀졌다. 지금 그녀는 아버지가 남긴 유산 중에 가장 값비싼 것을 게워내는 중이다. 지구온난화와 초미세먼지에서도 돈냄새를 찾아내는 자본과 기업의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다.



평균기대수명 ㅡ 유병장수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각종 질병의 최고 성수기. 의료민영화와 영리화가 최고의 먹거리로 떠오르다. 예수 가라사대,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질 것이며 갖지 못한 자는 가진 것도 잃으리라.   



                                      


삼포세대 ㅡ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격세유전의 법칙에 따라 황금숫가락을 물고 태어난 아이들이 이기적인 유전자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맨입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대를 잇지 않는 것으로 부모의 부담을 덜어준다. 거의 모든 연애소설들이 절판됐고, 젊은 베르테르가 슬퍼할 이유도 사라졌다. 

 


압축성장 ㅡ 유태인으로 영국 총리까지 오른 디즈레일리는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는데 그것은 거짓말, 지독한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고 했다. 2차세계대전 이후 너무나 흔해빠져 유럽의 국가들 사이에서 사라진 단어가 하나 있는데 압축성장이 바로 그것이다. 물 건너 온 것이라면 환장하던 시절이 있었다.   



  1. 달빛천사7 2014.08.10 05:30 신고

    초미세먼지가 가장문제가 되는거 같아염

  2. 늙은도령 2014.08.10 06:00 신고

    당장은 그렇죠?
    헌데 장기적으로 보면 의료민영화와 영리화가 가자 문제이고, 지구온난화도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최근에 들어 급진성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3. ... 2014.08.10 12:47

    새벽까지도 수고 많으십니다...
    3시까지 글쓰시느라 고생하시는데,
    혹여나 건강에 안좋아질까봐 걱정됩니다.

    그리고 이번 글들은 왠지 슬프군요.
    특히 대한민국의 자화상 시리즈는 더욱 더 말입니다...

    • 늙은도령 2014.08.10 15:06 신고

      네, 건강에 유념하겠습니다.
      낮에 자고 밤에 깨어있는 삶에 익숙해서 조금 늦게 잡니다.

      자화상들은 조금 슬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형식의 글쓰기이니까요.

      나중에 좋은 것들도 나오겠죠.

  4. 여강여호 2014.08.10 17:33 신고

    종편 현실을 설명한 표현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둘째라도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으니 다행이네요.
    뭐 나머지 자식들은 개과천선가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으니....
    어쨌든 전체적인 소감이 조금은 우울합니다.

    • 늙은도령 2014.08.10 17:47 신고

      네, 우리의 자화상 중 안 좋은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차차 좋은 자화상도 나올 것입니다.

  5. 참교육 2014.08.10 17:58 신고

    재직시절 학생들에게 '근대화=발전' 이라고 가르친 부끄러운 일이 기억납니다.

    • 늙은도령 2014.08.10 18:47 신고

      <유럽 자본주의>를 보면 2차세계대전 이후에나 유럽국가들이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민주화도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박정희의 압축성장 시대란 유럽에선 너무나 흔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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