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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두 눈에 햇살이

                               

 

 

 

두 눈에 햇살이 첫 밤의 조명처럼

아직도 꿈인들 흘려서 밖을 보니

눈이 내렸다.

새 해 연휴를 술로 지새고

아침을 다 보냈거니

텔레비전 지직대는 소리에 일어 섰는데

창문 너머엔 겨울이

아이들 소리로 가득히 오고

하늘은 행인들 속에서 발을 구르며

연신 비벼대는 손끝에 살짝 얼어 있다.

때로는 취기에 저당 잡힌 새벽이

꺼진 방바닥에 단내로 돋아오고

꽁초 수북한 재떨이에 너를 잡아두기가

뒹구는 빈 병처럼 흩어져 가도

오늘은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설 수도 있을 것 같다.

 

 

네가 떠나간 그 길 위로

지금 영하 10도의 기억들이

숨을 고른다 온종일을

언젠가는 터져나올 그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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