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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롯데 빌딩 주변 싱크홀이 생기는 진짜 이유


롯데가 초고층빌딩을 건설하면서 석촌호수의 물 15만톤 이상이 빠져나갔고, 공사 주변에서 연이어 싱크홀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전문가로부터 들었다. 무려 4조원 가까이 투입되는 초고층빌딩을 건설하며 롯데측에서 건설 중에 생길 위험요소에 관해 토목건축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 리는 없다. 건설 중에 빌딩이 무너지면 현금성 자산이 많기로 유명한 롯데그룹이라고 해도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초고층빌딩이 건설되면서 석촌호수의 물이 바닥을 드러낼 듯 줄어들고, 그 주변에서 연이은 싱크홀들이 생기는 등 위험신호가 잇따랐다. 이때부터 필자는 토목학회 회장을 역임한 외삼촌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지만 하필이면 초고층빌딩을 건설하는 장소를 조사했던 적이 없어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필자의 능력으로는 롯데가 건설하고 있는 초고층빌딩의 문제점들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다 오늘 토목전문가를 통해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우리나라는 토목공사를 할 때 발생하는 지하수를 관리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공사비를 줄이고 완공까지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토건족의 이익을 우선 반영했기 때문에 지하수를 관리하는 법이 제정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같은 기간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와 일본, 대만 등도 압축성장을 했지만 마치 우리나라만 기적적인 발전을 한듯이 거짓말을 하는 사이 국민과 사회의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법률조차 제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건설사들은 공사를 할 때 차수벽을 설치하지만, 이것으로 부족해서 지하수가 흘러나오면 아무런 고민도 없이 물을 퍼내고, 문제 있는 공사를 강행한다. 이것 때문에 잠실과 송파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건설 중에 지하수가 차오르는 것은 당연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 물을 퍼내버린다. 지하수를 퍼내면, 그 양 만큼 다른 곳에서 공간이 생기고 지반이 약해진다. 이런 지역이 커지면 외신에서나 보는 어마어마한 싱크홀로 발생한다. 



반면에 도로에서 가해지는 충격이 쌓이면, 그것을 견디지 못한 지반은 움푹 패이고 도로는 무너져내린다. 빠져나간 지하수의 양 만큼 싱크홀이 생긴다. 이는 서울시 지하를 관통하고 있는 지하철 공사라고 해도 다를 것이 없다. 석천호수의 물이 줄어든 것도 초고층빌딩 건설(지하철 9호선이 문제라는 내용도 보도되고 있다) 중에 차오른 지하수를 퍼내자, 그 빈 공간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건설의 규모가 큰 만큼 지금까지 빠져가나간 지하수 양은 석촌호수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기준할 때 최소 15만톤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하철과 초고층빌딩의 건설 속도가 너무 빠르고, 그래서 퍼내야 할 물의 양이 석촌호수에서 빠져나온 물로는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다. 이번에 싱크홀이 일어난 지점은 지하수를 원상복귀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 선진국 중에 독일 같은 곳은 지하수 관리법이 있어 대형건물을 건설하는 중에 지하수가 차오르면, 그때부터 잠수부를 시켜 수중에서 공사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다른 지역의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가 건설하고 있는 초고층빌딩은 여러 가지 첨단 공법을 동원해 건설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석촌호수의 물이 빠져나간 것처럼, 그것으로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타 지역의 싱크홀은 계속해서 생길 가능성이 남아 있다. 어쩌면 서울시도, 국토교통부도 이것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퍼낸 지하수만큼 채우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미 지반이 약해진 곳은 원상복구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완벽히 복구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서울시는 롯데의 초고층빌딩 건설을 일시중단시키고, 전문가들을 동원해ㅡ필요하다면 독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ㅡ그 동안 대형 건설회사들이 퍼낸 물의 양을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초고층빌딩 주변의 지하수 상태를 확인하고, 얼마나 많은 지하수가 빠져나갔으며, 얼마를 다시 채워야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지 정밀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롯데의 탐욕 때문에 다른 곳에 사는, 지나는, 지나갈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독일 이외에도 여러 국가에 건설공사 시 발생하는 지하수를 관리하는 법이 있다고 하니, 롯데그룹만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 서울시도 적극 나서 세월호 참사처럼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비극적인 대형참사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 롯데의 숙원사업인 초고층빌딩보다 사람의 목숨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가 지상 위의 인공적인 삶에만 몰두하고 있을 때, 모든 생명의 근원인 지하는 그 폐해들로 연길이 끊기고 거대한 중병에 걸려 심하게 앓고 있다.  



모든 것을 근본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모든 것을 해체해서 재조립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계속가면, 세월호 참사보다 더 큰 어떤 종류의 참사와 대형 참극도 발생할 수 있다. 당장 건설 시 발생하는 지하수 관리법을 만들어야 한다. 돈보다 권력보다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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