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와 급진적 좌파들은 대중문화를 '정치적 마약'이라며 폄하하거나 적대시했습니다. 착취당하는 노동계급을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던져주는 허접한 즐길거리에 중독시켜 생각없는 대중으로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70~80년대 운동권이 독재의 도구라며 비판했던 3S(스포츠, 스크린, 섹스)도 결국은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만들어내는 '정치적 마약'이라고 주장했던 것이지요.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 노동자들을 체제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게 만드는 '소마'와 '감각영화' 중 후자가 엔터테인먼트에 해당하기도 하고요. 소마ㅡ고대 인도의 종교의식에서 사용한 신들의 음료로, 마신 자는 영생을 얻는다ㅡ는 모든 생각과 이성을 마비시킨 채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약으로 '감각영화'ㅡ이것의 최고봉은 애국적 전쟁영화와 포르노그래피다ㅡ의 효과를 최대화시키지요.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20세기의 엔터테인먼트는 노동자를 무력하게 만드는 '정치적 마약'으로 낙인찍기에는 급진적이고 전복적인 역할도 많이 했습니다. 텔레비전은 '바보상자'일 수는 있지만 '정치적 마약'으로 유죄를 주기에는 너무 과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과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가 대세가 되면서부터 이런 판단에 의문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것을 되돌릴 방법은 없습니다.

 

모든 지식을 검색할 수 있는 현실에서 위대한 지식인이나 정치인, 석학이나 위인이 나올 수 없는 것까지 고려하면 대중문화 스타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지식을 밑바탕에 깔고 역사상 최고의 걸그룹으로 성장한 블랙핑크에 대해 미학적으로 분석해봤습니다. 노동자들의 보수적 성향과 반혁명적 행태를 비판하고, 대중문화를 반정치적 하급문화로 몰아갈 수 없는 시대라면 그에 맞는 접근이 필요한 것이지요. 

 

블랙핑크를 분석한 내용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https://youtu.be/H-uo9dpWVpI

 

  1. Anjuta 2021.01.09 23:08

    특정 성별을 위한다는 단체들은 이런거 신경쓰면서
    정작 '김병욱 문제'는 이 악물고 침묵하더라고요.

    • 그들은 페미니즘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급진적 정치꾼에 불과합니다. 그렇게라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선택적 정의를 추구하는 그들은 보수이지 여성을 위한 자들이 아닙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