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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노무현과 문재인 죽이기의 실체가 밝혀졌다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초 폐기(실종)’이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8개월 전인 201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판세가 극도의 혼미 속으로 빠져들자 ‘준비가 전혀 안 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가 가동됩니다.





첫 포문은 10월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열었습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던집니다. 그의 발언은 권력의 나팔수인 언론을 통해 전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추월하자 초조할 대로 초조해진 ‘찌라시 대마왕’ 김무성이 전면에 나섭니다. 12월 14일, 박근혜 후보의 부산 유세에서 캠프 총괄본부장인 김무성은 대화록에 나오는 내용과 일치하는 발언을 광적으로 쏟아냅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김정일을 억지로 애걸복걸해서 만나서 NLL을 포기하고 경수로를 지어주겠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그는 ‘노무현이가 북한의 김정일에게 한 말을 수용한 문재인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부산 시민에게 호소합니다.





김무성의 발언은 방송을 타고 전국의 시청자에게 지겹도록 반복해서 보도됐는데, 이 바람에 국정원녀 감금사태가 급반전을 탑니다. 이어 대선후보간의 마지막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는 ‘댓글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성폭행범이나 하는 수법으로 여직원을 감금하고, 인권을 침해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습니다.



이 모든 것이 거짓말임이 밝혀진 지금, 한 가지 분명한 것이 떠오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현 집권세력의 집요하고 끈질긴 ‘노무현과 문재인 죽이기의 실체’입니다. 1심 재판부의 판결에서 보듯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관한 현 집권세력의 주장은 너무나 허무맹랑해 다툼의 여지도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문헌(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비서관)에서 시작해 김무성을 거쳐 박근혜가 극대화시킨 ‘노무현과 문재인 죽이기’가 51.6%의 유권자에게 먹힌 것은, 조중동의 노골적인 지원 하에 ‘노무현 흔적 지우기’에 혈안이 된 이명박이 원세훈을 국정원장에 임명해 할 때부터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NLL 포기 발언’에서 시작해 ‘사초 폐기’와 ‘사초 실종’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현 집권세력이 내놓은 논리의 빈약함이 먹혀들 수 있었던 것도 이명박 정부 내내 조중동과 정치검찰,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을 앞세워 ‘노무현과 문재인 죽이기’가 진행된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개표조작 논란이 있지만, 무려 51.6%의 유권자가 이들의 선동에 세뇌당했습니다.



박정희와 전두환, 노태우의 독재를 뒷받침했고, YS정부 들어서는 IMF 외환위기를 초래한 이 땅의 보수세력들은 김대중 대통령과의 진검승부는 펼칠 수 없었습니다. 독재를 넘어 IMF 외환위기까지 초래한 마당에 온갖 불법을 동원해 뻔뻔스럽게 대선을 치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반해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승부에선 전력을 다해 싸웠지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패배의 핵심이 ‘돼지저금통(희망저금통)’에서 명료하게 드러난 국민의 자발적 참여였다는 점에서 이 땅의 보수세력과 친일부역 경력에서 자유롭지 조중동이 느끼는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무려 28개월을 끌어온 ‘사초 폐기’에 관한 1심 재판부의 너무나 쉽고 간명한 판결은 이 땅의 보수세력이 전력을 다해온 ‘노무현과 문재인 죽이기의 실체’가 얼마나 지독하고 집요하게 전개됐는지 말해줍니다. 동시에 그들이 느낀 두려움의 크기만큼 '노무현과 문재인 죽이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런 속도라면 내년 총선이 시작되기 전에 2심과 3심 재판이 끝날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와 정치검찰의 행태를 고려하면 그렇게 될 리는 없다고 말해주지만, 반대로 2심과 3심이 계속해서 지연되면 현 집권세력에게 유리할 것도 없다는 점에서 ‘노무현과 문재인 죽이기’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번 판결로 인해 문재인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가 돼야 함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결자해지라 했고, ‘NLL 포기 발언’과 ‘사초 폐기(실종) 논란’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 참여정부 인사의 투명성에서 섞을 대로 섞은 대한민국 정치판을 일신할 가능성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원들과 여론조사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면서, 이만 줄일까 합니다. 밟고 또 밟아도 끝내 일어서고 마는 것이 희망의 힘이고 진실의 가치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