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제왕적 대통령과 1대 1로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제1야당의 대표라는 사실이다. 보궐선거에서 완패했다고 해도, 제1야당의 대표가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줄 때 국민은 지옥 같은 삶이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제1야당의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정체불명의 민생을 들먹이며 여당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제1야당의 대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에게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정당정치의 목적이고, 다당제를 실시하는 이유다.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수단을 현 집권세력이 독점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투표율 30%대의 보궐선거에서 졌다고 제1야당이 공중분해되는 것도 아니다. 열린우리당이 와해되던 시절의 기억 때문이라면 피해의식부터 버려야 한다.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외연만 넓히면 그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수많은 사례연구들은 유권자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선거 직전년도의 결과라고 말해주고 있다. 즉, 어떤 정권도 임기 내내 개판을 쳤다가 선거 직전년도만 잘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정권이 바뀌거나 바뀌지 않거나 취임 초반의 실적은 좋게 나온다. 한 번만 기회를 더 주면 정말로 달라지겠다는 읍소전략이 먹히는 것도 선거 직전과 직후의 기억이 가장 강하게 남기 때문이다. 투표에 꼬박꼬박 참여하는 유권자는 지지했던 정당의 말을 믿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마련이다.
문재인 대표가 당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광폭행보를 했지만, 그것이 선거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최근의 사례연구들이 보여주고 있다. 조중동과 종편 및 보도채널에서 문재인의 최측근인 ‘3철’이 문제라고 하지만, 정말로 그들이 잘못 보좌하고 있다면 박근혜의 ‘3인방’과 다를 것이 없다.
문재인이 달라져야 한다. 패배의식과 무책임, 분열로 가득한 새정연부터 확실하게 다잡아야 한다. 분당도 각오해야 한다. 전쟁에 임해 내부가 분열되면 백전백패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로드맵을 밝히고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의원들을 설득하되, 먹히지 않으면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
박근혜 식 집권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도대체 어떤 놈이 이런 형편없는 제안을 내놓은 거야?). 절대 문재인이 박근혜 식으로 집권하지 못한다. 이 땅의 기득권들은 문재인이 김영삼처럼 보수정당(새누리당)으로 옮기지 않는 한 박근혜 식 집권 방식을 문재인에게 적용하지 않는다.
문재인이 달라져야 한다. 지금은 콩가루 집안의 전형을 보여주는 내부부터 다잡아야 한다. 내년 총선까지는 정치지형을 뒤흔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야성과 사람 좋은 것이 병존할 수 없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노무현이 바로 그러했지 않았는가?
혁명과 항쟁을 두려워하지 말라. 국민은 문재인을 위해서 혁명과 항쟁을 선택하지 않는다. 국민이 혁명과 항쟁을 선택했다면 그 피해는 스스로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문재인이 보여줘야 할 것은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믿음이고, 그렇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문재인이 청렴하고 사람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또한 그것만 가지고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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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알주제파악 2015.05.07 07:43
문재인은 되도않는 sns정치,선동질 정치 집어치우고 늙은 도령같은 정치블로거(라고 쓰고 선동꾼으로 읽는다)와 완전히 선을 그어야 한다. 그리고 신뢰의 정치, 정책정치, 비젼정치를 제시해야 국민들이 투표할거다. 무상급식 같은 포퓰리즘 이념정치를 내세운다면 보수파 국민들은 똘똘뭉쳐 새누리에 투표할거다. 문재인은 변해야 대통령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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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사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이 맞장을 뜨면...?
성경구절이 생각납니다. 너희는 뱀처럼 지혜롭고 기처럼 유순하라고....
저 사악한 새누리당이나 박근혜와 상대하려면 착하기만 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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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별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일인입니다. 야당에서 집권 여당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수긍이 가지만 그것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와 대안을 제시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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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달 2015.05.09 07:50
내가 문재인이라면 선거 후에 국민과 당원에게 선거 패배는 제 정치 역량의 부족입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저와 야당은 약합니다. 그러나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시면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한 번만 더 도와주세요. 그리고 의원님들 한번만 더 감싸주세요. 힘을 싫어주세요.감싸 안아 주세요. 의원님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쌓아가겠습니다. 라고 하며 동교동계를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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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다 2015.05.09 15:19
원래 야당 대표는 싸움꾼이 되어야 합니다.
어차피 모든 권력과 수단과 방법이 여당의 손에 있는 이상
민의를 대표해서 앞장 서서 그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싸움도 불사해야 하는 것이 야당대표입니다.
그렇다고 폭력을 옹호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늘 날 굳이 폭력을 쓰지 않아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정부와 여당에 강력한 주장을 펼 수 있는데
문재인씨는 너무 점잖은 선비와 같아서 여당이 하는 대로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싸움은 이제부터 입니다.
더 이상 간만 보며 시간을 미루어 둘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을
그도 잘 알 것입니다.
부디 이제 그 동안 쌓아 두었던 모든 에너지를
총선과 대선을 위해 잘 활용하기를 바라며
우리는 올바른 대의로 나아가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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