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가 어떤 수습책을 내놓아도 친노는 안 된다는 것이니,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뿐이다. 하나는 조국 교수가 내놓은 제안처럼 모든 계파를 배려하지 않는 공천혁명이다. 나머지 하나는 당대표 사퇴다. 원로의 얘기를 듣고 안철수를 설득하는 것 같은 더 이상의 명분 쌓기는 필요 없다는 뜻이다.





돌파하지 못하면 죽고, 돌파해내면 산다. 다른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당내 비주류와 비노계(이들이 친노보다 오래된 기득권이다)는 어떤 수습책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그들은 친노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공천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에게 당대표를 하고 싶으면 바지사장이나 하라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목표다.



구질구질하게 돌아갈 필요 없다. 아무리 돌아가도 정답이란 나오지 않는다. 문재인 대표는 두 가지만 증명해내면 된다. 제1야당이 수권능력을 회복한 ‘이기는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 하나고, 그 과정에서 노무현 정신과 운명을 이어받은 친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것이 나머지다.





그 동안 보수의 프레임으로 들어가 그 체제를 박살내고자 했던 도전이 얼마나 허구적인 것인지 보궐선거의 완패에서 말해주고 있는데, 문재인 대표와 그의 참모들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비주류와 비노계의 기득권 프레임에 따르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면 그 프레임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프레임은 자주 활성화될수록 더 강해진다‧‧‧내가 상대편의 언어를 써서 그의 의견을 반박할 때,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상대편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되고 강해지는 한편 나의 관점은 약화된다(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인용).



문재인은 당대표가 된 이후, 진보정부가 안보와 경제에서도 보수정부를 능가했다는 사실을 이중개념자(중도)와 합리적 보수에게 주지시키려 했지만, 보궐선거의 완패로 실패로 드러났다. 진보정부가 안보와 경제에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그들의 뇌에서 안보와 경제에 대한 보수적 프레임부터 걷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십 년에 걸쳐 정립된 그들의 사고체계를 바꾸려면 그들의 뇌에서 보수적 프레임이 활성화되는 스위치부터 꺼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무의식에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는 진보적 언어와 가치를 의식의 수면 위로 끄집어내야 한다. 이는 오랜 투자가 필요한 작업이지 1년 남은 총선에는 적용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문재인을 친노 패권주의의 수장으로 여기는 비주류와 비노계의 인식도 뿌리가 깊다. 친노 패권주의가 제1야당을 분열시키고 ‘지는 정당’으로 만들었다는 그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이중개념자와 합리적 보수의 프레임을 걷어내는 것만큼 힘들다.



헌데 문재인은 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비주류와 비노계의 언어와 프레임에 휘둘리고 있다.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습책이란 공천권을 넘기거나, 친노를 공천하지 않는 것 말고는 없다. 현실이 이러하기에, 문재인이 선택할 수 있는 수습책이란 앞에서 말한 두 가지밖에 없다.





조국 교수처럼 공천혁명의 대원칙을 제시하고, 전력을 다해 밀고 나가야 한다. 비주류와 비노계의 반발이 극렬하겠지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습안이란 없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문재인 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하고, 그게 책임지는 리더의 정치다.



수용 여부는 야당의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 비주류와 비노계, 일반 당원과 야권 지지자가 결정할 몫이다. 기득권 반대파의 힘이 세면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면 되고, 그것이 아니라면 수습안대로 밀고 나가면 된다. 이런 상태로 시간을 끄는 것은 제1야당을 재기불능의 상태로 몰고 가는 무책임의 극치며,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최악의 행태다.



결단하라! 혁명에 준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하라! 그리고 노무현이 옳았음을 증명하라!




기득권의 문재인 비판논리의 허구성에 대  이글을 읽어야 이번 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耽讀 2015.05.21 07:51 신고

    이런 비교가 적절하지 모르겠습니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왠지 닮았다고. 둘다 똑똑한 사람입니다. 생각이 많습니다. 결단력이 부족합니다. 다른 사람(비판세력) 말을 너무 많이 의식합니다.
    지금 문재인에게 필요한 것은 김영삼의 결단력과 노무현의 원칙 그리고 김대중의 판을 읽는 능력입니다. 그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김영삼의 결단력입니다. 3당야합이라는 원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지만, 그가 민정당계 온갖 공작과 방해를 뚫고 끝내 대통령이 된 밀어붙이는 힘을 문재인은 배워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17:49 신고

      문재인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지금은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것은 도덕적이어야 하고 진보적 가치를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이것저것 따지면 안 됩니다.
      확실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2. 뉴론♥ 2015.05.21 08:39 신고

    다음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거 같나여 이 부분이 궁긍하드라고요 전 TV언론은
    블로그 방문으로 가끔보는 편이라요
    어려움이 많네여

    • 늙은도령 2015.05.21 17:50 신고

      미래는 모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것보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사람이 필요합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5.05.21 08:52 신고

    일단 선거에서 이길수 있는 방법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저는 조국 교수의 방안이 일견 혁신적이고 타당하다고 봅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17:53 신고

      미래란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의 상황은 최악입니다.
      그렇다면 모험을 해야지요.

  4. 참교육 2015.05.21 13:29 신고

    새정연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할 것 같습니다.
    설사 문재인이 대선에서 당선돼도 노무현수준을 넘겠습니까?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는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새정연돌아가는 꼴을 보니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17:57 신고

      문재인의 리더십은 정립돼 안착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형태입니다.
      헌데 작금의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문재인의 리더십은 정착되면 노무현 이상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데 그것이 내부의 반란으로부터 흔들리니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문재인 리더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지금은 노무현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일단 지금의 난관을 돌파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다음이 있습니다.

  5. sto 2015.05.21 13:34

    아직은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할 듯..?

    • 늙은도령 2015.05.21 17:58 신고

      문재인이 추이를 보면서 넘어가는 것은 공천 때 난리납니다.
      지금 결판을 내야 합니다.

  6. 하늘이 2015.05.21 18:33

    모든게 다 드러나고 있고 다 뒤집어지고 있다는건 그만큼 변화할 가능성도 많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문재인이 당 대표가 되면서 새로운 기운이 돌고 있다는거고 새정연이 이번에 기회를 잡고 반드시 해내야한다고봅니다.
    다만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가 관권이겠죠?

    돌파해야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21:23 신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드러날 것이 다 드러났습니다.
      국민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기 때문에 분명한 수습책을 제시하고 밀고 나가야 합니다.
      이럴 때는 단순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7. 2015.05.21 19:25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21:24 신고

      김한길은 원래 그런 정치인입니다.
      그는 늘 2~3인자로 자신의 자리매김을 합니다.
      그렇다 보니 늘 1인자들 흔들고, 특히 친노를 싫어합니다.
      노무현 탄핵 때도, 지난 대선에서도 김한길은 내부에서 판을 흔들었습니다.

    • blsngu 2015.05.22 09:58

      답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저같은 정치 초보자들을 위해 간략하게라도 김한길에 괸해 포스팅해 주실수 있는지요.
      뭐 이런 인간이 있나 싶으면서도 그와 함께하는 무리도 적지 않은듯 해서 이 또한 아이러니 같습니다.

  8. 이후 2015.05.21 22:16

    문재인은 지금까지 주로 2인자의 위치였습니다. 보좌하는 사람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하고 깊이 사고해야합니다. 판단이 합리적이며 느립니다. 장거리에 특화된 사람입니다. 빠른 판단은 그의 습관으로 볼때 불가능합니다. 대중에게 필요한 임팩트가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그에게 진정 필요한것은 어쩌면 자신의 사고의 과정을 대신할 수 있는 더깊은사고가 가능한 모사 일수 있습니다.
    그가 깊이 신뢰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모사로써 출중한 그런자가 어느때보다 필요합니다.
    대선까지 단거리?과정에 임기응변에 능하고 깊은 생각을 가진 그런사람을 옆에 두었으면 그의 부담이 다소 덜어질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야권에 그런 인사가 있는지는 알수없습니다만.
    유시민전 장관이 떠오릅니다. 문재인에겐 문재인같은 사람이 너무나 절실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21 22:54 신고

      그렇습니다.
      문재인 참모들이 제대로 해야 합니다.
      노무현 시절의 생각만 하면 안 됩니다.
      최근에 계속해서 발표되는 연구들과 우리나라를 비교해서 문재인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유시민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 이상이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누구도 넘지 못한 노무현의 리더십이 지금은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에 문재인 리더십을 펴도 됩니다.
      1~2명 정도의 정치적 비서실장이 필요합니다.
      다만 알려진 사람이면 안 됩니다.
      새정연 밖에서 찾아야 합니다.

  9. 던힐 2015.05.22 09:56

    당네 기득권 세력도 어쩌지 못해 쩔쩔매는 전투력으로 어찌 일당백의 새누리에 맞설까...노무현 이후 바로 대를 이었으면 모를까 지금 상황엔 어울리는 리더가 아닌듯 하다. 지금 야당이 필요한 장수는 덕장이 아니라 맹장. 손에 피를 뭍히는데 거리낌이 없는 리더가 필요한데 문대표는 이에 부합하지 못한것 같다.

    • 늙은도령 2015.05.22 13:15 신고

      지금 비노계와 비주류는 목숨을 건 저항을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의 공천혁명은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들은 문재인이 어떤 수습책을 내놓아도 반대할 것입니다.
      결국 문재인이 원칙을 정하고 강하게 밀어붙여야 합니다.
      문재인은 그것이 실패하면 친노가 전멸할 것을 염려하는데 그것은 지금 걱정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돌파해야 할 문제입니다.
      국민들은 압니다, 문재인과 친노 외에는 답이 없음을.

  10. Cong Cherry 2015.05.22 10:14 신고

    친노,비노,주류,비주류, 기득권....
    왜이렇게 내부에서 파를나눠 싸우는건지...
    집안싸움은 조용히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잘 알지 못한 사람으로 이런말 해도 될랑가 모르겠지만요~^^

    • 늙은도령 2015.05.22 13:21 신고

      지금은 어차피 다 드러낼 수 있는 것은 다 드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의 본질이 명확해지고, 무엇을 개혁할지가 인식됩니다.
      다원에서 지지자까지 모두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된면 그런 다음에 개혁 작업이 시작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기득권 세력이지만 그들을 몰아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11. 보니 2015.05.22 11:59

    왜 중도층은 없다고 하는 건가요. 상황에 따라 국가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정치하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요?

    • 늙은도령 2015.05.22 13:26 신고

      중도층을 대표할 수 있는 어떤 개념이나 이데올로기도 없습니다.
      중도를 정의할 수 있어야 중도층을 규정할 수 있는데 그런 건 인류 역사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중도라 하는 사람들은 보수적인 성향과 진보적인 성향을 비슷한 비율로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정치적 사안과 이슈에 따라 보수를 선택하거나 진보를 선택하거나 하는 것이지요.
      제3의 길이라 하는 것도 중도를 표방했지만 중구난방이어서 정치세계에서 사라졌습니다.
      제가 중도층이 왜 없는지, 그들을 이중이념자로 정의하는지는 별도의 글로 다룰 것입니다.

  12. 마당쇠 2015.05.22 12:48

    양보받은 대권실패... 또실패...또실패...
    그래도 물러나지 않는 이유는...혹시나??
    DJ때처럼 혹시 선거앞두고 여당 자중지란 일어나면 어부지리??
    쯧쯧쯧... 대선지고나서 바로 물러났으면 이미 다른사람이 그자리 채우고 있었을텐데...

    • 늙은도령 2015.05.22 13:29 신고

      새정연은 보수의 프레임에 갇혀 있습니다.
      친노라는 것은 계파이지만 주류입니다.
      헌데 보수가 친노를 계파주의로 프레임지어버렸고, 그래서 친노가 마치 악인 것처럼 됐습니다.
      헌데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와 복지 및 사회안전망, 과거사정리처럼 보편적 정의와 가치에 가장 많이 신경 쓴 정부가 참여정부입니다.
      역대 정부 중 가장 진보적이었지요.
      그래서 보수는 친노만 없으면 영구집권이 가능한 것입니다.

  13. 머무는바람 2015.05.22 13:00 신고

    에휴 밥그릇 싸움
    진짜 어렵네요

    • 늙은도령 2015.05.22 13:31 신고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어차피 바닥까지 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야 다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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