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국정원은 대통령이 아니라 이철우 소속인가?



국정원 출신의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로그파일 원본이 공개되면 (이름만 되도 알 수 있는) 사람이 죽는다고 말했다. 특정 인물의 미래를 예측하는 그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지만, 국가안보와 직결된 정보가 여당의원에게만 제공될 수 있는지, 그 법적 근거부터 밝혀야 한다.





국정원에 따르면 국가안보와 직결된 감청 업무를 자살한 직원이 혼자서 도맡아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 내용을 이철우가 알 수 있는지 그것부터 밝혀야 한다. 자살한 직원이 그의 정보원이 아니라면, 국가안보와 직결된 정보를 이철우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은가?



국정원이 내놓은 해명은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는데, 유독 이철우만 그 구멍의 내용까지 속속들이 꿰뚫고 있으니 그것이 가능한 이유부터 파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판이다. 국정원은 대통령에게만 보고하는데, 그 자리에 이철우가 함께 있기라도 했단 말인가?



아니면 국정원이 대통령에서 이철우 소속으로 바뀌기라도 했다 말인가? 하나에서 열까지 비정상도 이런 비정상이 없다. 박근혜 정부가 하는 일 중에 정상적인 것이 거의 없지만,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차대한 정보를 유독 이철우만 알고 있는 것만큼 비정상적인 것도 없다.





이탈리아 해킹팀으로부터 해킹 및 감청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감청하는 것까지 자살한 직원이 도맡았다는 것(처음에는 단순기술직이라 했다)도 웃긴 얘기지만, 이철우가 연일 내놓고 있는 발언들은 국정원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그는 청와대로부터 국정원 관련된 정보가 담겨 있는 밀봉된 봉투라도 받았을까?



국가안보와 직결된 국정원의 일급비밀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이철우를 국가원수에 준하는 철통경비로 지켜야 할 것 같다. 만에 하나 그가 북한이나 국민이 모르는 적성국에 납치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국가안보는 끝장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유명인사가 목숨을 잃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정원의 사찰논란은 모든 것이 비정상적인 것들로 점철돼 있다.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만큼 설명이 불가능한 것들로 거대한 녹조를 이루고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경찰의 마티즈 재연 영상까지 박근혜 정부의 대한민국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국가로 추락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승적 결단으로 국정원 청문회를 여당에 양보했다는 문재인 대표의 한가한 인식과는 달리, 대다수 국민들은 국정원 사찰논란을 철저하게 밝히기를 원한다. 박정희의 중앙정보부에서 박근혜의 국정원까지 국민 사찰에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 정보기관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더더욱 진실규명을 원하고 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철우가 밝혀라, 어떻게 해서 국정원 사찰 논란에 관계된 정보를 혼자서 독차지할 수 있게 됐는지? 국정원에 불법적인 끄나풀이라도 있는지? 자살한 직원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받기라도 한 것인지? 대통령만 보고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그것부터 밝혀라. 



P.S. 이철우의 발언은 국민을 상대로 한 공갈·협박에 다름 아닙니다. 미국에 가서 정신 나간 발언이나 쏟아내고 있는 김무성까지 더하면 새누리당의 생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국정원 사찰논란을 어디까지 밝힐 수 있는가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