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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K-pop의 미래를 위해 제2, 제3의 블랙핑크가 나와야 하는 이유 싸이와 빅뱅 등의 기초를 다진 이후, 또는 정상권에 근접한 이후 BTS를 비롯해 남성아이돌그룹은 세계 정상에 올랐거나 근접한 숫자가 적지 않습니다. 후발 그룹들도 착실하게 나오고 저변을 넓히며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습니다. 반면에 세계 최고의 걸그룹으로 자리잡은 블랙핑크를 빼면 여성아이돌그룹은 남성에 비해 힘이 달리는 편이며, 한국 시장에서도 장미빛 전망을 내놓기에는 조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류라는 말이 일상화되고 oppa가 아미를 비롯해 외국 덕후와 팬들 사이에서도 필수어가 됐듯이, K-pop이 세계 팝시장을 이끌려면 제2, 제3의 블랙핑크가 배출돼야 합니다. 1980년 이후로 정치경제적 이슈가 정체성 정치와 문화전쟁으로 대체됐을 만큼ㅡ물론 극단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불평등과 양극화는 여전히 세계적 이.. 더보기
미학적으로 분석한 블랙핑크의 성공 이유, 사상 최고의 걸그룹을 넘어 마르크스주의와 급진적 좌파들은 대중문화를 '정치적 마약'이라며 폄하하거나 적대시했습니다. 착취당하는 노동계급을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던져주는 허접한 즐길거리에 중독시켜 생각없는 대중으로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70~80년대 운동권이 독재의 도구라며 비판했던 3S(스포츠, 스크린, 섹스)도 결국은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만들어내는 '정치적 마약'이라고 주장했던 것이지요. 헉슬리의 에서 노동자들을 체제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게 만드는 '소마'와 '감각영화' 중 후자가 엔터테인먼트에 해당하기도 하고요. 소마ㅡ고대 인도의 종교의식에서 사용한 신들의 음료로, 마신 자는 영생을 얻는다ㅡ는 모든 생각과 이성을 마비시킨 채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약으로 '감각영화'ㅡ이것의 최고봉은 애국적 전쟁영화와 포르노그래피다.. 더보기
지식 채널2ㅡ지적사기를 가려내기 위한 나의 독서법 앞 영상에 이어 저의 독서법과 앞으로의 계획을 풀어냈습니다. 제가 어떻게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게 됐고, 종합적 성찰에 들 수 있었는지 다루었습니다. 종합적 성찰에 이르렀다고 어떤 가치지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이 강화되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앞 영상에서 말씀드렸듯이 노무현과 문재인이라는 두 사람이 왜 위대한 지도자이고 다시 나오기 힘든 정치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가치지향성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왜 모든 학문의 기초가 물리학과 화학인지도 잠시 다루었고, 향후 지식채널을 어떻게 구성해갈지 잠깐 다루었습니다. 그 동안 읽은 책과 다룬 분야가 너무 많아 제일 적절한 출발점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그것만 결정되면 그 다음은 저절로 풀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더보기
사드의 정치학,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광복 이후 이땅의 진보 진영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여성, 특히 질서와 안전, 가족을 중시하는 주부였다. 정확한 통계치를 살펴봐야겠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민주진보 진영은 주부의 표를 얻는데 실패해왔다. 가부장적 질서가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현실에서 남북 분단이 기본으로 자리잡았고, 남성 위주의 압축성장에 휩쓸리다 보니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었다 해도 본질적 차원에서 주부의 표는 보수적 가치를 향했다. 경쟁이 극단화되고, 패자부활전이 주어지지 않으며, 기술 발전에 따른 성장만능주의가 위험사회의 도래로 귀결되면서 질서와 안전, 가족을 중시하는 주부의 보수적 성향은 더욱 강화됐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런 성향은 더욱 강화되기 마련이다. 수많은 주부들이 천하의 사기꾼 이명박의 거짓말과 폭정을 지켜봤으면서도 박근혜에게.. 더보기
흡혈귀 열풍에 숨어있는 신자유주의 가히 흡혈귀(뱀파이어) 전성시대입니다. 인간의 피를 먹어야 살 수 있는 흡혈귀의 전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왜 하필이면 최근에 들어 흡혈귀 영화와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느냐에 대한 시대적 고찰입니다. 흡혈귀 전설의 핵심은 생명의 원천인 타인의 피(최고로 비싼)를 빨아먹고 살되, 희생자를 흡혈귀로 만들어 또 다른 타인의 피를 빨아먹고 살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마치 다단계(폰지금융의 기원) 전염병처럼 흡혈귀들은 피라미드 구조를 형성하며 세력을 확장하지만, (국정원처럼) 음지에서만 일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계속해서 일관되게 맹비난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도 흡혈귀와 똑같은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신자유주의의 핵심은 자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있습니다. 이것이.. 더보기
지상파3사의 아버지 열풍이 불편한 이유 가히 아버지 전성시대입니다. 모든 오락 프로그램이 남성 전성시대를 이루었다면ㅡ‘진짜 사나이’는 여자를 아예 남자처럼 다룬다ㅡ이번에는 아버지가 오락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채널을 선택해도 남성과 아버지만 나올 뿐 여성과 어머니는 보기 힘듭니다. ‘아빠 어디가’에서 시작된 아버지 열풍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거쳐 에서 폭발했다가, ‘아빠를 부탁해’까지 이어지면서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요지부동의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이 땅의 아버지들은 돈벌이 이외에도 육아와 가족관계 회복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런 추세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 땅의 아버지는 가부장적 존재로서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는 병풍 같은 존재로 취급됐기 때문에 다정한 아버지의 등장은 혁명 같은 .. 더보기
K팝 스타 시즌4, 이진아의 미학적 천재성 중고등학교 시절, 첫 번째 별명이 '테돌이(텔레비젼을 끼고 산다 해서)'였던 필자가 ‘K팝 스타’를 보게 된 것은 두 명의 조카 때문이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런 조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려면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돌그룹을 섭렵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가 ‘K팝 스타’까지 보게 됐다. 조카들의 시선으로 보려고 안간힘을 썼던 ‘K팝 스타’가 시즌4에 이를 동안 필자의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K팝 스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갈수록 늘어났다. 싱어송 라이터를 비롯해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들이 늘어났지만,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대한민국이 비약적 발전을 할 때 수많은 젊은이들이 공학에 매달렸다. 박정희의 공으로 돌려지기 일쑤인 압축성장은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