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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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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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박 연대,
문재인,
문재인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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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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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불평등,
사회적 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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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선거제도,
세습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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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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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정통성,
중앙일보,
직접민주주의,
진보좌파,
집권세력,
칼 슈미트,
헌법 개정,
혁명
정면돌파를 선택한 문재인 대표의 결정에 조건부 찬성을 표한다. 이종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내년도 예산과 관광진흥법 등을 일괄처리함으로써 새누라당2중대 역할에 완벽히 충실했던 오늘, 문안박 연대니, 야권통합이니, 집단탈당이니, 집단지도체제니, 친노와 비노니.. 이런 본질에서 벗어난 것들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고 싶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현재, 마지막으로 문 대표의 결정에 조건부나마 찬성하는 이유를 밝히려 한다.
필자의 조건부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문 대표가 박근혜와 현 집권세력의 본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라는 것이고, 나머지는 그 이해로부터 출발하는 정권 탈환의 계획을 확실하게 하라는 것이다. 찬성에 대한 이런 두 가지 조건부는 하나이면서도 둘이고, 둘이면서도 하나이기 때문에 문 대표가 역사적 죄인이 되지 않으려면 이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대의민주주의(박근혜 일당이 자유민주주의라고 주장하는)는 유권자와 당선자가 동일시되는, 그래서 당선자가 유권자의 뜻을 따라야 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민주성과 다수의 동의를 받아 당선됐기 때문에 유권자의 뜻이나 여론에 구애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통치할 수 있다는 대표성으로 나뉜다. 민주성이 강조되면 직접민주주의에 가까워지고, 대표성이 강조되면 제왕적 대통령제나 권위주의적 독재에 가까워진다.
집권 3년차에 들어 본격적인 독재로 들어선 박근혜는 선거제도의 반민주적 특성(극단적일 정도로 부와 기득권, 엘리트에게 유리한 제도적 특성)을 이용해 대통령에 올랐기 때문에 자신의 대표성만 강조한다. 국회를 비난하고,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역사를 재단하고, 국민을 테러리스트와 동급으로 만들고, 헌법적 기본권을 제한하고, 언론을 통제하고, 국격과 국익을 땅에 떨어뜨리고, 가계부채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재벌의 이익만 챙기는 박근혜의 독재가 가능한 것은 선거를 통해 대표성을 획득했다는 점에서만 통치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박근혜의 정치적 정통성은 거의 대부분 박정희에 있지만, 대통령이 된 다음의 정통성은 선거의 승리에 있다(그래서 부정선거를 주도한 이명박과 국정원에게도 정통성의 일부가 있다). 박근혜의 폭주는 일단 당선되면 유권자와 여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선거의 반민주적 특성을 활용하는 것에서 나온다. 특히 독선과 아집의 대명사고, 박정희로부터 독재의 통치법만 배운 것 같은 박근혜가 국회의원 및 후보시절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근혜의 독재를 구성하고 있는 핵심은 이것 말고 하나 더 있다. 그녀의 배후에 자리하고 있으며, 자신의 또 다른 본질이며, 현 집권세력의 본질인 시장경제주의에 대한 광적인 추종이다. 이들이 말하는 시장경제주의란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대란으로 위기에 처했으며, 세습자본주의와 헬조선의 근원이 된 한국판 신자유주의를 말한다.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의 한국을 규정하고 줄푸세로 대표되는 시장경제주의는 보수우파의 영구집권을 목적으로 하기에 박정희의 유신독재(정확히는 통치자가 민주주의와 헌법을 제한하는 칼 슈미트적 독재)와 일맥상통하면서도 선거제도의 반민주적 성격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막기도 힘들다.

이런 면에서 문재인 대표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박근혜와 그 일당의 독재적 행태가 아니라 선거제도의 반민주적 특성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 고민이다. 이는 87년 체제에 머물러 있는 헌법 개정과도 연결되며, 강자(부와 기득권, 엘리트)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정치·경제·사회적 평등을 최소화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로 자리잡도록 만드는 것이다. 필자가 요구하는 첫 번째 조건부는 이로써 해결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야당부터 혁명에 준하는 변혁을 이루어내야 한다.
특히 만악의 근원인 부와 권력의 독점과 세습자본주의를 만들어내는 보수우파의 시장경제주의에 맞서 진보좌파의 가치를 명확히해야 한다. 시장경제주의(신자유주의)의 폐해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인류의 종말을 걱정할 지경에 이른 지금, 선진민주국가에서 부와 권력의 불평등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전통의 좌파들이 정권을 잡거나 유력 정당의 대표에 선출된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국익은 부의 재분배를 통해 국민의 이익이 커지면 저절로 달성되는 것이지, 시장경제주의 세력이 떠벌리는 낙수효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바로 여기서 필자의 두 번째 조건이 나온다. 손석희가 극도로 피하는 이념(이데올로기, 거대담론, 정치적 정체성 등)은 정치경제적 가치체계를 이루는 기초이기 때문에 정치경제적 행위를 결정하며, 정당과 후보자가 공약과 정책을 세우고 집권한 이후의 실천을 강제하는데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다. 이념은 통치자의 수단으로 전락하기 쉬운 짝퉁 법치주의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지 못하게 만들며, 사회적 약자들이 연대(시위, 집회, 혁명)를 이뤄 자신의 이익을 쟁취하도록 만들어준다.
'을'이나 서민, 노동자 등을 대변하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리멸렬한 정당으로 전락한 것도 이런 이념적 지향과 정체성이 엉망진창이 됐기 때문이다. 보수 기득권화됐으며, 새누리당2중대라는 치욕적인 말을 듣는 것도, 그래서 박근혜와 그 일당들의 독재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외면하는 것도 그들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강자와 기득권의 이념은 국민의 여론도 무시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는 제1야당이 우측으로만 이동하려 하니 그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는 것이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남발했지만 지키지 않는 공약와 정책의 홍수에서 보듯이, 현행 선거제도로는 당선되기 전의 후보자가 제시한 공약과 정책의 이행을 담보할 수 없다. 특히 현재의 상태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시장경제주의(보수우파가 주도하는)는 선거 기간 동안만 유권자를 속이기 위해 가면과 복면을 쓰면 당선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정치적 행위를 결정하는 그들의 가치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국민은 속고 또 속을 뿐이다.
문재인의 결정에 찬성하는 두 번째 조건부는 이로써 명료해진다. 아리스토텔레스, 몽테스키외, 루소 등이 정의한 진정한 민주주의(통치자와 피통치자의 부와 재능, 도덕 등이 평등할 때 이루어지는 직접민주주의. 통치자는 피통치자와 유사해야 하며, 그들의 뜻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를 추구하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들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재편하는 것이다. 세습되는 부와 권력에 반대하고, 헬조선을 외치는 사회적 약자들이 표를 줄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수정헌법의 내용부터 부자와 엘리트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진 미국식 시장만능주의와 천민자본주의에서 벗어나 유럽적이자 단군 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온 사회민주주의적 요소(정치적 자유의 원천인 사회경제적 평등의 강화로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제한하는)를 강화할 때만이 새정치민주연합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으며, 정권 탈환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좋게 말해도 자유주의적 보수정당이지 평등주의적 진보정당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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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가 어디에 있던, JTBC 보도부분의 중앙일보화(중도우파화)는 뉴스룸의 첫 번째 꼭지를 빼면 거의 고착화됐다. 문재인과 친노(정확히 누구인지 모르겠지만)가 주류로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을 깎아내리는 작업은 5시정치부회를 통해 지겨울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손학규 띄우기처럼 문재인을 흔들 수 있는 모든 것을 야당 발제는 물론 청와대, 국회, 여당 발제에서도 반드시 언급한다.

5시정치부회의 이전의 두 시사프로그램은 언급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망가져버렸다. 정치적으로는 우파의 영역에 들어섰고, 시청률에 급급해 선정적인 사건만 다루는 등 JTBC 보도본부의 우경화는 중앙일보와 별반 다를 것을 찾을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정치적 연성화가 아니라 중도의 보수화를 조금씩 이끌고 있다. JTBC 보도부분에서 제1야당의 목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뉴스룸에서 유승민 인터뷰를 상당 시간 배정하는 등 유승민 띄우기는 너무 노골적이어서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손학규와 유승민 띄우기는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중도의 우파화에 막대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늘 국정화 반대와 시민 불복종 운동을 촉구하는 문재인 대표의 대국민담화가 5시정치부회의에서 다루어진 것이 생경할 정도니 더 말해 무엇하랴.
필자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문재인을 비롯해 야당의 주류들이 JTBC 보도부문에 출현하는 것은 중부지방이 겪고 있는 가뭄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희박하다. 뉴스룸에서조차 이런 현상은 고착화됐다. 병적일 정도로 중립을 선호하는 손석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지만, 첫 꼭지 이후의 보도들이 사건·사고로 채워지는 것에서 뉴스룸의 연성화와 선정화도 다른 종편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물론 KF-X 사업처럼 특별한 사안이 있을 경우 두세 번째 꼭지까지 정치뉴스와 정부 비판이 이어지지만 이런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다룬 꼭지에서조차 문재인은 배제되거나 축소되기 일쑤며,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런 JTBC의 편파성은 야당의 분열에 일조하는 것이 아니라, 야당의 분열을 촉진하는 수준에까지 이른다.

잦은 변경으로 시청률에 급급해하는 모습은 뉴스룸의 가치를 추락시키고 있다. 손석희가 재판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손석희가 JTBC 보도부분의 전부가 되어서도 안 되며, 만일 그렇다면 박근혜가 보수우파를 독점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JTBC 뉴스룸은 진실만을 보도하겠다고 했지만, 진실은 가치체계(정치에서는 정치철학과 이념을 말한다)를 거친 사실에 주어지는 것이지 중립적인 보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JTBC를 다른 종편과 비교해서 상대적 우위를 강조한다면 이는 눈꼽만한 가치도 없는 일이다. TV조선, 채널A, MBN은 쓰레기지 비교 대상이 되는 방송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어 필자는 뉴스룸보다는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한겨례, 경향 등에 더 많이 의존한다. 뉴스룸의 첫 번째 꼭지는 반드시 챙기지만 그외의 것은 거의 보지 않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미친 짓은 전 세계 언론이 비판하고 조롱하기 때문에 구태여 한국 뉴스를 보지 않아도 된다.
JTBC 보도부문의 차별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는 한국의 방송생태계가 완전히 망겨졌음을 뜻한다. 국정교과서 국정화라는 것이 깨놓고 극우 독재를 하겠다는 이념 전쟁임에도 독재자의 딸에 맞선 이대화대 여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 이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도 방송이 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와 여당은 안다, 세월호참사도 넘겼는데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문재인이 제안한 시민불복종 운동만이 극우 독재의 출현을 막을 수 있음에도 방송들은 벌써 국정화의 출구전략에 전력하고 있다. 잠시 후 방송될 뉴스룸에서 문재인의 대국민담화가 어떻게 다루어질지, 얼마의 시간을 할애할지, 어떤 물타기가 이루어질지 지켜볼 생각이다. 지금 박근혜의 폭주를 막지 못한다면 다음이란 없다. 초심을 완전히 잃어버린 JTBC 보도부문의 대오각성을 요구하며.
P.S. 문재인이 뉴스룸에 나온 것은 어떤 방송도 그에게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하고 비판하는 손석희나 뉴스룸, JTBC의 변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국정화를 반대하는 것은 양식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다. 필자의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야당 대표가 이런 선택밖에 할 수 없는 방송생태계의 몰락이다. 독재시대에는 이런 것을 감안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빈곤의 대가로 받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정착된 듯한 착각 때문에 방송의 위선을 대놓고 비판하기도 힘들다.
이런 현실을 악용해 언론의 역할을 내던져버린 지상파3사의 타락이 JTBC 보도부문을 과대포장하고 손석희를 우상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문재인이 뉴스룸 외에는 출현할 만한 방송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며, 노무현이 환생해도 돌파구를 찾기 힘든 것이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독재의 시절에는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맨앞에 섰지만, 지금은 촛불소녀 같은 여학생의 일부와 지리멸렬해진 노동자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본의 노예는 늘었을지언정 자유의 투사는 줄어들었다.
제1야당의 대표, 문재인의 대국민담화를 지상파3사가 방송을 거부하고, 종편에 출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남자 대학생의 멸종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그나마 헬조선을 외치는 청춘에게는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도 있지만, 화장을 해야 집을 나설 수 있는 남학생에게서는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다. 시대가 변했다고 얘기하지 마라, 세상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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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2014년 KBS‧MBC‧SBS 지상파3사 지방선거 공동출구조사 결과를 미리 입수해 사용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손석희 사장 등 JTBC 관계자 6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는 지상파3사의 '손석희 죽이기'가 본격화됐다.

경찰은 선거 당일이었던 6월4일 오후 5시43분에서 45분까지 지상파3사 예측조사결과를 JTBC 선거방송시스템에 입력하며 방송했기 때문에, 타사의 영업비밀을 무단사용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법리해석을 내렸다. 경찰은 24억을 들인 지상파3사의 출구조사결과를 얻는 과정도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최초의 유출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법리적용에 문제가 있고, 손석희를 비롯해 JTBC 관계자들이 불법적인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함에도 (지상파3사가 공동으로 고발했기 때문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따라서 검찰도 기소 의견을 받아들여 법적 공방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로서는 지상파3사가 고발한 사건이라 손석희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지 않으면 뒷감당을 못할 터, 이론의 여지가 충분한 기소 의견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검찰의 법리해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행태를 볼 때 경찰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 역시 지상파3사가 부담스러운 존재고, JTBC가 박근혜 정부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정식으로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 고발자가 지상파3사가 아니라면 경찰 단계에서 무혐의 처리했겠지만, JTBC에 비해 훨씬 영향력이 큰 지상파3사의 압력에서 검찰이라고 자유로울 수 없다.
검찰의 조사와 법리 검토가 끝나면 2라운드는 지루한 법정싸움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지상파3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고소를 취하하지 않는 한 치열한 법정싸움은 피할 수 없고, 이는 손석희 앵커와 JTBC 보도부문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최소한 손석희라는 언론인에 일정 수준의 부정적 낙인이 찍히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중앙일보의 오너인 홍석현이 전면에 나선다고 해도 달라질 것이 별로 없기에, 손석희 등은 힘겨운 법정싸움을 각오해야 한다. 특히 임기가 만료되는 KBS(와 MBC)의 사장과 경영진, 이사장과 이사들은 청와대에 잘 보여야 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열한 법정싸움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만에 하나 권력의 앞잡이 노릇에 탁월한 재주를 지닌 정치검찰과 보수 성향이 강해진 사법부가 재판을 빨리 진행한다면 손석희가 유죄선고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그럴 경우 뉴스룸을 포함해 JTBC의 보도본부 전체가 연성화를 넘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지상파3사의 권력 편향성이 얼마나 심한지는 위의 표에서 명료하게 드러나는데, JTBC가 종편의 일원으로 회귀하면 총선의 승리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이는 대선에서의 패배로 직결돼 정권 탈환의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JTBC를 제외한 나머지 군소 언론들로 기레기 연합의 압도적인 힘과 맞설 수 없기 때문에 총선과 대선은 최악의 상황에서 치러질 수밖에 없다.
거대 공룡들인 지상파3사가 새끼 공룡인 JTBC를 죽이기 위한 이번 고발사건의 진행과정과 법정에서의 결과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치검찰과 사법부의 보수 편향성으로 볼 때 손석희 등이 불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지상파3사의 경영진이 손석희에 대한 처벌의지가 워낙 강해 적절한 타협이 이루어지기도 힘든 상황이다.
아래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종편으로 시작한 JTBC가 시청자들이 거의 모든 면에서 가장 선호하는 방송사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손석희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그가 보도부문 총괄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JTBC는 언론사의 역할인 권력과 자본의 감시와 비판에 충실했고, 정론직필의 언론을 갈구하던 시청자들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기레기의 쌍두마차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뺏긴 것으로 알려진 KBS와 MBC가 손석희를 범죄자로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살아있는 권력의 나팔수로서 정권의 입맛에도 맞는 일이니 지상파3사의 '손석희 죽이기'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가열차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로써 총선에서 승리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어쩌면 손석희가 정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는 언론인으로 있을 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면에서, 정치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한국 언론생태계가 최후의 보루마저 무너져 내릴 수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최대 주범들인 기레기의 천국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질식시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정원 사찰논란을 제대로 보도하는 유일한 방송이자, 다양한 탐사보도를 통해 이명박근혜 정부의 문제들을 깊숙이 파고들어 국민의 이익이 침해받는 것을 막고 있는 JTBC 보도부문에 응원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최소한 총선과 대선을 치를 때까지는 손석희가 보도부문 사장으로 있어야 하기 때문이며, 그 안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는 시대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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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라인,
형님라인 밀약설
역시 박근혜의 입장표명이 신호탄이었다. 성완종 사면을 제대로 수사하라는 하명이 있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추부길 전 홍보기획비서관(MB 캠프 정책기획팀장 출신)이 이상득과 노건평의 밀약설을 들고 나와 여왕 구하기와 문재인 죽이기에 나섰다.

추부길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BBK 사건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대신, 이명박은 노 대통령과 주변인물에 대한 수사와 구속을 하지 않겠다’는 밀약을 이상득과 노건평을 통해 체결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두 형님의 만남을 주선한 당사자가 자신이라며 밀약설을 사실화하기까지 했다.
퇴장하는 정부와 입장하는 정부 사이에 일정 수준의 조율이 있기 마련이지만 추부길의 주장처럼 천지풍파를 일으킬 정도까지는 하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회창보다는 이명박을 선호했던 것은 사실이지만(회고록에도 나와 있다) 그렇다고 적군의 수장과 위험천만한 거래를 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추부길이 느닷없는 폭로를 감행한 것은 문재인 죽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덤으로 이명박과 그의 측근들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박근혜의 입장 표명과 궤를 같이 한다. 그의 폭로는 유신독재시절에 넘쳐났던 정치공작의 21세기 버전이라 하면 어울릴 정도로 너무나 시기적절하고,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 정도로 교묘하다.
추부길의 폭로가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이유는 ‘성 전 회장 사면은 형님라인을 통한 요청대상이 아니었지만, 어떤 라인을 통해 사면 요구가 들어왔다고 해도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이 사면 과정을 몰랐다는 건 100% 거짓말’이라는 자기모순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성완종의 두 번째 사면이 얘기된 시기에 이명박이 당선인 신분도 아니었고, 참여정부의 법무부가 4차례나 반대했고 대통령의 최종 결제가 난 명단에는 성완종이 없었다. 그가 최종 명단에 들어간 것은 이명박이 당선인 신분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다음 날에 결정됐기 때문이다.

성완종의 사면 과정이 이러한데, 추부길이 무슨 근거로 문재인 대표가 사면 과정을 몰랐다는 건 100% 거짓말이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추부길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볼 때도 여러 가지 자체적인 모순을 드러내는 있어, 비열한 정치공작(유신헌법을 기초한 김기춘의 특기이다)의 특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먼저 BBK가 이명박의 소유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만이 아니라 법정에 서야 했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명박과 밀약을 맺을 이유가 없다. 노무현과 정동영이 아무리 사이가 나쁘더라도 한나라당 후보인 이명박과 밀약을 체결하면서까지 정동영에게 불리한 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 이익 대비 위험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두 번째, 아무런 실권도 없는 노건평을 통해 ‘청와대가 생중계됐다’는 말도 사리에 맞지 않는다. 이미 뇌물수수로 감옥을 갔다 온 노건평이 청와대를 들락거렸다는 말도 이치에 맞지도 않는다. 노건평의 일거수일투족은 조중동의 감시 하에 있어서 청와대를 생중계할 방법이란 없었다(노무현의 자서전과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그는 또한 밀약을 체결할 정도의 능력도 안 되고 그런 임무가 주어질 정도의 그릇도 아니다. 이것만이 아니다, 당시의 검찰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BBK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도 어불성설이지만, 청와대가 검찰의 수사를 지휘할 만큼의 권력도 없었다. 검찰이 아무리 정치적이라고 해도 바보들의 집단은 아니다.
역사상 최악의 레임덕 상황에 처해 있던 노무현의 지시를 받아 검찰이 움직였다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추부길의 폭로가 이전의 것들과 다른 점은 형님라인을 연결시켜준 당사자가 자신이라고 밝힌 것뿐이다. 그가 중재역할을 했다는 것은 검찰 수사로 확인하면 된다.
추부길의 폭로가 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 사면은 형님라인을 통한 요청대상이 아니었지만 어떤 라인을 통해 성 전 회장의 사면 요구가 들어왔다고 해도 당시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대표가 사면 과정을 몰랐다는 건 100% 거짓말’이라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정치공작은 다른 곳에서 진행됐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TV조선과 채널A, MBN은 악랄하게, YTN과 연합뉴스TV는 노골적으로 문재인에게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보궐선거에 맞춰 귀국한 박근혜의 입장 표명에 맞춰 대놓고 새누리당 선거운동을 하는 꼴이다. 이명박 정부가 하나만 충분한 종편을 4개나 허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땡전뉴스보다 심한 것은 유례를 참기 힘들다.
그들의 여왕이 대국민사과 대신 ‘사면 의혹’을 선택했으니 사냥개들처럼 광란을 펼치고 있다. 박근혜는 하늘이 무너져도 국민에게 자신의 치부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니, 여왕의 독선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국민을 이기는 지도자란 없고, 정통성을 상실한 지도자를 따를 이유도 없다.
추부길이 ‘사탄의 무리’라고 했던 촛불시민들이 정말로 사탄이 돼 불의한 현 정권 인사들의 잠을 불편하고 두렵게 만들면 된다. 부디 매일매일 드는 저들의 잠자리에 절대 꺼지지 않는 촛불이 아른거리기를 바란다. 추부길이 박근혜의 비장의 카드였는지, 자충수였는지는 내일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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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들어 JTBC 뉴스룸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 야당과 문재인에 대한 디스가 도를 넘었다 해도,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싸고 뉴스룸이 보여준 행태는 언론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상식과 규범조차 지키지 않았다. 이완구 녹취파일을 야당에 넘긴 한국일보 기자의 취재윤리 운운했던 ‘5시 정치부회의’의 편향성과 오락적 지향이야 여러 번 지적했지만, 손석희가 진행하는 뉴스룸까지 종편 특유의 행태를 보여준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손석희의 뉴스룸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는 홍문종을 초대해 대화를 나눈 것을 넘어, 오늘은 성완종 유족과 경향신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며 성완종의 녹음파일을 기습 보도한 것은 박근혜 정부와 다를 것이 전혀 없었다.
경향신문이 성완종과의 녹음파일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그가 정경유착의 적폐를 보여준 범죄자라 해도 유족의 뜻을 존중해서였다. 경향신문은 또한 유족과 상의한 후 녹음파일 원본을 검찰에 넘긴 다음에 통화내용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이런 사실을 거의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상태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녹음파일 사본을 입수(경향신문이 녹음파일을 검찰에 제출할 당시 보안 작업을 도와주겠다고 자진 참여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김인성에게서 받았다. 그 과정에서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한 것도 모자라 뉴스룸 2부를 통째로 배정한 것은 기본적인 언론윤리와 취재윤리도 지키지 않는 부도덕한 행위다.

경향신문은 작년 9월, 비정규직의 애로와 힘겨운 투쟁에 대한 보도를 마다하지 않던 JTBC가 막상 자사의 프리랜서 직원들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이중적 행태에 대해 고발하는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다. 오늘의 보도가 이것에 카운트펀치를 날린 것은 아니겠지만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때문인지 손석희는 방송 내내 녹음파일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서 경향신문으로부터 입수한 것은 아니라고만 했을 뿐, 유족과 경향신문의 방송 중단 요청도 묵살했다는 사실도 밝히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JTBC 뉴스룸만 시청하는 것도 아닌데,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는 것은 남의 밥그릇을 빼먹는 비윤리적 행태를 희석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했다.

최근 자화자찬에 빠진 JTBC 시사프로그램의 추세를 이어받은 듯, 오늘 JTBC 뉴스룸이 보여준 행태는 특허출원을 앞둔 타사의 기술을 통째로 빼돌린 것과 다를 것이 없다. JTBC 뉴스룸은 일일시청률이 오르고, 단기적으로는 광고수주도 늘어날지 모르겠지만, 경향신문이 입은 피해는 재벌들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돌렸을 때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오늘의 JTBC 뉴스룸의 보도는 지독히 종편스러운 행태이며,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가 이런 식으로 취재한 것이라면, TV조선과 채널A, MBN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매일같이 중앙일보의 칼럼과 사설을 인용(이미지 세탁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하며, 너무 고까워하지 말아달라는 손석희의 멘트도 도둑이 제 발 저린 것과 무엇이 다른가?

유족과 경향신문은 JTBC를 고발하겠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JTBC 뉴스9이 뉴스룸으로 개편할 때 “힘없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힘있는 사람이 두려워하는 뉴스 그렇게 가겠습니다”라는 모토를 내세웠는데,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보도(별반 새로운 내용도 없었다)에서는 이것과 정반대로 가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살아 있는 권력을 감시하고 고발하는데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해도 JTBC 뉴스룸과 손석희가 하면 모든 것이 용납되는 것도 아니다. JTBC 기자가 성완종의 녹음파일을 입수한 경위가 검찰에서 몰래 가져나온 것이라면 모를까, 오늘의 도둑보도는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시청자들을 부정한 행위에 끌어들인 것이라 그 책임이 크다 할 수밖에 없다.
신뢰를 쌓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뉴스룸이 공정보도의 선두주자를 유지하려면 보도부분 총괄사장이자 뉴스룸의 앵커인 손석희는 오늘의 방송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며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행태와 JTBC 뉴스룸의 행태가 무엇인 다른지, 그것부터 설명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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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녹음파일 방송에 대한 손석희의 해명을 들으면서, 그에 대한 신뢰를 접기로 했다. 그는 경향신문과 미디어오늘,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이 제시한 질문, 즉 녹음파일을 입수한 경위와 방법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정말로 국민의 알권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국민이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을 말해야 했는데 그는 끝내 이것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또한 손석희가 말하는 국민의 알권리도 정당성이 없다. 국민의 알권리란 진실이 은폐되고 왜곡될 때 적용되는 것이지, 경향신문이 추가취재를 하면서까지 성완종의 발언을 진실대로 보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적용될 수 없는 개념이다. 손석희가 말한 문자와 육성의 차이도 경향신문이 전문을 공개한 다음에 방송해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녹음된 음성은 제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
JTBC와 손석희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경향신문과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오마이뉴스 등의 기사를 링크하니 참조하기 바란다. 그러면 경향신문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녹음파일의 거의 대부분을 보도했고, 음성의 형태로도 내보냈음을 알 수 있을 테니. 손석희가 정론직필의 대명사라면 최소한 JTBC 뉴스룸 시청자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입수경위와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보편적 정의에 대해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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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방송 장악과 통제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눈에 가시인 JTBC를 길들이기 위한 작업(=임시허가제)에 들어갔습니다. 방통위의 이런 중앙일보 봉지욱 기자가 보도한 기사입니다. 봉 기자는 2015년도 방통위 업무계획 보고서를 입수해 관련 사실을 기사화했습니다(필자가 중앙일보 기사를 가지고 글을 쓰는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이번 방통위의 2015년 업무계획에 담겨 있는 또 다른 핵심은 갈수록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있는 지상파의 불만을 풀어주고(중간광고와 가상광고의 확대, 광고총량제 허용 등), 동시에 통신사(와 포털)를 길들이기 위한 것인데, 이는 방통위의 업무계획을 모두 다 살펴본 다음에 글로 올리겠습니다.

봉 기자의 기사에 방통위는 '임시허가제도'가 '도입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방통위는 해명자료에서 "임기허가제도도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적용시점은 확정된 바 없다"며 "도입을 위해서는 관련 법의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의견수렴 등을 거쳐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중앙일보 기사를 애매모호하게 부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특종이라는 봉을 잡은) 봉 기자는 "임시허가제는 재허가 기본계획에 들어가기 때문에 법 개정사항이 아니다"라고 재반박하며, 해당기사에 화들짝 놀라 똥줄이 탄 방통위가 '도입 확정'을 '검토'로 돌린 것이 아니냐며 반문했습니다. 방 기자는 자신이 입수한 방통위의 업무계획 보고서를 공개해 방통위에게 회심의 똥침을 놓는데 성공했습니다.

보고서에 나온 내용을 보면, 봉 기자의 봉 잡은 기사가 보다 진실(보편적 가치체계를 거친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봉 기자가 입수한 보고서가 최종안이라면, 방통위는 '임시허가제도'를 법률 제정이 필요없는 '고시 제정'을 통해 방송 장악의 정도를 지금보다 더욱 높이려 했음이 확실합니다. 방통위의 해명은 뽕을 한 사람을 연상시킬 정도로 논리가 빈약했습니다.
정권의 홍위병 역할에 충실한 방통위는 권력에 순치된 KBS와 SBS, 종편과 다를 것이 없는 MBC, 보도전문채널의 종편인 연합뉴스방송, 그 바로 뒤를 쫓아가느라 허덕이는 YTN, 유명무실한 MBN 등을 아예 정권방송으로 바꾸고, 눈에 가시인 JTBC를 이들의 수준으로 길들이거나 최악의 경우 폐방(TV조선에 적용하면 땡큐지!!)시키기 위해 이번 업무계획을 추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쯤 되면 방통위의 2015년 업무계획이 '뽕 주사' 수준이 아니라 '필로폰 주사' 정도는 맞아야 계획할 수 있는 악마적이고 파렴치한 꼼수입니다. 공약 파기는 기본이고, 이명박 정부에 이어 '언제나 거짓말 하는 정권'으로 확정된 박근혜 정부가 방송만 확실하게 장악하면 유신시대의 권위주의 독재가 가능할 것으로 봤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방통위의 2015년 업무계획은 전두환 독재시대의 '땡전 뉴스'를 떠올립니다.

방통위와 방심위의 협력체계를 통해 방송 장악과 검열을 일삼을 수 있다면, 사형된 나치의 괴벨스 영혼이 지옥에서라도 큰절을 올릴 판입니다.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에 조중동마저 박근혜 정부에 불리한 기사와 보도를 내보내자, 박근혜 정부의 홍위병을 자처하는 방통위가 방송(특히 JTBC)을 통제하고 길들이기 위해 사악한 계획을 시도하려다 한방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최경환 부총리가 수장으로 있는 기획재정부가 연말정산 세액공제로, 노동부는 장그래 방지법으로, 국토부는 각종 개발계획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한 재롱잔치에서 앞서나가자, 이에 안달이 난 방통위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으려다 허공에서 카운터펀치를 맞고 안면으로 착지한 것(마침 그곳에 뾰족한 돌이 있었다ㅡ시공사 중앙일보)이 이번 해프닝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방통위의 방송통제와 JTBC 길들이기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집단적 망각이 일상화된 대한민국이기에 특정 사안으로 나라가 들썩일 때마다, 방통위가 그 혼란의 와중에 한 걸음씩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도둑처럼 나아간다면 올해 안으로 JTBC마저 순치될 수도 있습니다.

국민이 선거에서 선택을 잘못한 대가로 앞으로도 3년을 더 이런 국정난맥상과 국가적 혼란상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납량특집의 공포를 일으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각 부처의 수장 및 고위관료들은 임기가 끝나면 '바이바이'하고, 전관예우를 받으며 이직을 하면 되지만, 국민은 그 피해를 온전히 뒤집어쓴 채 고통과 질곡의 세월을 보내야 합니다.
우리가 정치에서 멀어지고 무관심해질 때, 사회의 몰락을 나 몰라라 하고 사적 이익에만 골몰할 때, 공적 공간이 사적인 것들에 점령(우리는 모든 분야의 스타만 얘기한다)당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정치적 의제의 공론화 과정이 사라져버릴 때, 세월호 참사도 일어나고, 비선실세의 국정농단도 횡행하고, 방송장악과 통제가 강화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변하지 않는 한 방통위의 시도도 계속될 것입니다. 힘들고 고단하겠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깨어 있지 않으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동안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가장 기본적인 것들마저 포기하곤 했습니다. 그 결과가 온갖 불평등과 반칙과 폭력이 난무하는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면 단호히 거부하는 용기와 실천적 의지를 보여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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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종편 회귀 움직임이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필자는 보도부문을 JTBC만 본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언제나 그렇다. 우리나라 방송생태계가 완전히 보수화된 상태라 그나마 중립적이고 진보적인 색체를 보여주는 방송이 JTBC를 제외하면 전무하기 때문이다.

헌데 최근에 들어서는 뉴스9을 빼면 JTBC의 보도부문은 완전히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이들은 손석희가 보도부문 통괄사장으로 영입되기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김영오씨의 단식을 말리려다 그것이 안 되자 유민 아빠가 단식을 그칠 때까지 문재인 의원이 단식에 대해서는 적대감마저 느껴진다.
이들은 지나칠 정도로 문재인 의원을 경계하며 그의 단식이 불러온 파장을 최소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투쟁을 폄하ㅡ충분히 그럴 만도 하지만ㅡ하는 방식도 종편 특유의 조롱조를 취한다. 이번에 중앙일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금과옥조처럼 떠받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맹공하고 있다.

초대되는 패널들도 갈수록 보수화되고, 북한 관련 내용을 다루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거의 매일같이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 내용도 미녀응원단과 결혼정보업체의 북한여성 폄하광고처럼 선정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은 거의 사라졌다.
국사교과서 4곳에서 유관순 의사가 사라진 내용과 교육부가 국사교과서에 한해서만 국정교과서화 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단신처리하며 아무런 분석도 하지 않았다. 결혼정보업체의 북한여성 관련 뉴스를 패널까지 초대(요즘은 거의 매일 나온다)해 다룬 것에 비하면, 그냥 한 줄의 문장을 읽은 것에 불과했다.

이 모든 것이 방통심의회에서 연이어 중징계를 당한 이후부터 그런 것인지 정확한 날짜를 가늠하기는 힘들어도, JTBC의 종편 회귀는 이제 되돌리기 힘들만큼 진행된 상황이다. TV조선과 채널A가 깨놓고 종편스럽게 하는데 비해 JTBC의 방식은 위선적이라 더욱 파괴적이고 위험하다.
만일 뉴스9마저도 이런 경향을 보인다면 더 이상 JTBC를 시청할 일이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모든 제도권 방송의 보수화가 완결된다. 이제는 뉴스9을 빼면 SBS보다 JTBC가 더욱 보수화됐다. 당분간 JTBC를 시청하면서 이들의 종편 귀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 볼 생각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이 지경까지 끌고 온 것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때문인데 문재인의 단식을 비판하고, 그 의미를 최소화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투쟁만 비판한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민생행보를 비판 없는 눈으로 따라만 간다. 새누리당이 세월호 유족을 만난 것이 추석을 앞둔 밥상민심용이라는 것도 다루지 않는다.
JTBC는 이제 거의 다 종편으로 돌아갔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뉴스9을 빼면. 물론 뉴스9의 선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들이 연성화됐을 수도 있다. 방송심의위원회에서 틈만 나면 중징계를 내리니, JTBC 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제작비가 적게 드는 보도부문의 일방 독주는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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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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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무능력,
전형우의 시사집중,
종편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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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친노 강경파
방송통신심의회로부터 중징계를 당하고, 손석희 사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압박 때문인지,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했다고 판단해서인지, 아니면 정통 보수시청자가 떠나가고 있어서인지, JTBC가 아주 조금씩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손석희가 직접 앵커를 맡고 있는 뉴스9을 빼면 JTBC의 보도부분이 종편 출발시의 논조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

북한 관련 보도가 갑자기 늘어난 것과 패널로 초대되는 전문가들의 면면이 갈수록 보수 성향의 인물들로 채워지는 것에서, JTBC의 종편 회귀는 느리지만 분명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종편으로의 회귀는 ‘보고합니다, 4시 정치부회의(이하 보고합니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JTBC 정치부 기자들이 뉴스9에 올릴 정치 관련 꼭지를 정하는 자체 회의를 오락화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보고합니다’는 현 집권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야당 내 친노 강경파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세월호 특별법 파행이 강경파에 있다는 뉘앙스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새누리당과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눈에 띄게 약해졌고 조심스러워 한다.
마치 자신들은 정치중립적인 기자들인 양 그날의 정치이슈들을 청와대, 여당, 야당, 국회로 나누어 진행하는 ‘보고합니다’는 그날의 꼭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오버를 하는 등 초심을 잃은 것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이들은 문재인 의원이 단식에 들어가자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내며 야당의 무능력을 한껏 조롱한다.

야당이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하며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어제에 이어, 오늘에는 강경투쟁을 반대하며 성명을 발표한 15인의 반란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들 15인을 중도와 온건파라 표현하는 데에서는 이들이 마치 합리적인 정치인이라는 듯한 뉘앙스를 확실하게 심어줬다.
김한길을 띠우고 변명해주는 것에서 이들의 종편 회귀는 정점에 이르렀다. 기자들은 회의를 진행하며 스타가 된 양 발언하고 행동하는 모습이란 종편의 전형적인 선정성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뒤 이어 진행되는 ‘뉴스현장’과 ‘전형우의 시사집중’도 ‘보고합니다’와 발을 맞춰 고향(중앙일보)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그래서 시청자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참여정부와 그 출신 정치인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분명히 하는 이들의 편향성은 문재인의 단식과 야당 내 강경파를 한국 정치의 문제의 근원인 양 다룬다. 이들에게서 참여정부 출신 의원들에 대한 호의적인 발언을 듣는 것이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힘들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았지만, 최근에 와서는 그 강도가 도를 넘었다. 새누리당의 보수 위주의 움직임이 더욱 반민주적인데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가 없다.
종편의 본성이 그들의 발언 곳곳에서 드러난다. 최근에 들어서는 회의 진행의 건방짐이 눈꼴이 시릴 정도로 막나간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아예, 또는 거의 사라졌다. 우회적으로 마지못해 말하는 비판도 제왕적 권력에 대한 시녀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손석희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뉴스9을 빼면 JTBC의 보도부문은 거의 종편으로 회귀하고 있다.
TV조선과 채널A가 북한보다 더한 편향성과 선정성, 상업성과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어서 그렇지, ‘보고합니다’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JTBC의 종편 회귀는 유병언 전문방송을 지향했던 선정성의 정수인 MBN에 근접하고 있다. 이 중심에 야당의 무능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뼈아프고, 야권의 공멸이 참담하기만 하다. 손석희가 물러나는 날 JTBC는 조중동의 일원으로 복귀한다. 그래서 손석희가 고달픈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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