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마십시오. 오직 '시민표창 양비진쌤'의 마지막 회가 될 수 있는 어제의 팟캐스트만 참조하십시오. 범야권 공영방송을 지향했던 팟캐스트가 반도 못하고 중단된 것이 현재의 상황을 말해줍니다. 저는 총평만 올리는 것으로 독자분들의 이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야권 전체의 폭망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나니 머리가 텅 비고, 가슴이 휑하니 뚫린 것만 같습니다.  ·





표창원은 정치에 대한 형편없는 이해와 친노·운동권에 대한 표피적인 반감 때문에 김종인과 별반 다르지 않는 어리석고 멍청한 논리만 되풀이했습니다. 거대정당인 더민주 밑으로 다 기어들어오라는 그의 주장은 논리도 허술하고 비약도 심하며, 무엇보다도 교만합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데 프로파일러의 특성 때문인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이 범죄자를 향한 그런 것에서 별로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표창원은 보수 특유의 엘리트주의가 너무 강합니다. JTBC 밤샘토론에서 이준석에게 휘둘린 것이 그의 한계였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는 모든 시민이 평등한 자유와 권리를 행사하는 체제임에도 표창원은 '니들에게 선택지가 있어. 더민주 안 찍으면 어떻게 할 텐데. 집권 능력도 없는 정의당에게 몰표를 줄 수 있겠어'라는 투의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제1야당이라는 기득권을 주장하는 선에서 모든 논지를 펼쳤습니다. 



김종인 체제의 비대위원이라는 것을 충분하게 고려한다고 해도 표창원의 인식체계는 민주주의에 반하는 대단히 위험한 것들이 많아, 그에 대한 지지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습니다. 불평만 할뿐 참여하지 않는 유권자들을 향한 정치초년병의 분노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강요하는 듯한 그의 발언들은 언제든지 제2의 김종인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현실정치의 경험이 늘어나면서 어떻게 변하고 발전할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를 지지할 이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시민표창 양비진쌤'을 청취하면서 계속해서 거슬렸던 부분이었는데, 표창원은 마지막 방송에서조차 변함없는 우월적 지위를 강조하며, 유권자들을 희망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압박을 거둬들이지 않았습니다. 리틀 김종인이라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양정철은 전체적으로 옳으나 IMF 이후 세대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합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가끔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실언을 할 때가 있었는데, 양정철의 발언에서 그 원인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김종인의 비례 2번을 인정하자는 조국과 문성근의 뜬금없는 트윗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양정철이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배운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예수의 12제자들이 보여준 어리석음이 양정철에게서도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었습니다.   



진중권은 드디어 사태의 본질에 다가섰지만 늘 그렇지만 논리가 비약하는 것은 여전했습니다. 사표방지심리에 대한 이해에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그는 여전히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아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그가 사표방지심리를 뒤엎어버리자는 분노의 표현은 정확하고, 미래세대에게 단 하나의 길도 열어주지 않는 저 지랄 같은 꼰대들의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별도의 글로 올리겠습니다. 





유시민은 현 상황에 대해 완벽한 이해와 통찰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볼 때 현실정치를 떠나 작가로서의 경험이 그를 거듭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는 늙은 꼰대들의 생각을 관통하고 있으며, IMF 이후 세대들에 대한 이해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솔직히 유시민은 비판할 것이 없는 그런 경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정의에 이르는 분노의 참모습이 그의 발언에는 절절한 안타까움으로 흘러다녔습니다. 



특히 야권 전체가 폭망하자는 '혁명적 파괴주의'는 필자가 가장 걱정했고, 어떻게든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글을 썼던 것인데, 민주주의와 진보적 가치를 주창했던 더민주 지지자들이 '이기고 보자는 전체주의적 선택'에 열광하는 지켜보면서 '혁명적 파괴주의'가 승리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던 친노·운동권과 청춘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몇 편의 글에서 '전체주의적 억압과 감시 하에서도 삶은 지속된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혁명적 파괴주의'와 동일한 것입니다. 이것은 유권자의 사표방지심리가 투표의 날에는 더민주를 찍을 수밖에 없다는 김종인 비대위체제의 오만방자함에 멋진 카운터펀치를 날려야 한다는 진중권의 분노 표출과 본질적인 면에서는 동일한 것입니다, 지난 날의 혁명들이란 그렇게 일어났다는 경험적 직관이 2016년에도 유효하다고 믿는 한에서만.   



총선에서 야권이 폭망해야 그 다음을 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강해졌습니다, '시민표창 양비진쌤'의 마지막 회를 듣고 나니. 이제는 문재인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재인을 지지한다는 자들이 문재인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만 머리 속을 끝없이 맴돌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을 접었던 날의 텅빈 머리 속에서 미친듯이 휘돌았던 절망과 슬픔으로.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03.22 08:25 신고

    마지막 방송인가요?
    한번 들어볼라 그랬더만..ㅡ.ㅡ;;

    • 늙은도령 2016.03.22 16:33 신고

      마지막 회일 줄 알았어요.
      김종인의 행태가 모든 야권을 다 죽이고 있으니 어찌 더민주와 함께 할 수 있겠습니까?

  2. 耽讀 2016.03.22 08:36 신고

    양정철씨는 자신은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가족기 기독집안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양비진샘을 들었습니다. '혁명적 파괴주의'. 동의하는 편이지만, 현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야당 전멸. 이후 과연 혁명의 터 위에 과연 우리는 집을 지을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가졌을까요? 4월혁명, 518항쟁, 6월항쟁. 독재정권을 끝장내기도 했고,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입니다. 6월항쟁을 이룬 그 민주시민들보다 2016년 현재 시민들이 과연 더 혁명적 파괴주의를 이룰 주체의식을 가졌는지 회의적입니다. 이는 시민들만 아니라 혁명적 파괴주의를 주창하는 이들도 그런 능력을 가졌는가? 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22 16:36 신고

      늙은 꼰대들을 몰아내고 민주주의가 몸에 밴 청춘들이 나서지 않는 이상 이 나라는 최소 10년은 최악의 상황을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녹욕의 광기가 영혼이 맑은 사람들까지 죽이고 있고요.
      이들이 제거되면 달라질 요소는 너무 많습니다.
      피해는 각자가 나눠지면 되는데, 50대 이상이 그럴 용기와 의지를 낼 수 있을지...

  3. 딴지 2016.03.22 10:50

    김종인을 영입했을 때부터 그의 전력과
    타협을 거부하는 듯한 인상과 표정에서 예상했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김광진, 장하나, 정청래, 강동원, 이해찬 등 꼭 필요한 인물들을 낙천시켜가며
    민주당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모습을 보고나니
    정말 민주당은 자체 해산만이 기다리고 있는 수순인 것 같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22 16:37 신고

      문재인이 모든 것을 맡고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것을 빼면 더민주는 붕괴돼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을 최악의 상황으로 만드는 늙은 꼰대들을 퇴출시켜야 합니다.

  4. 김갑수 2016.03.22 11:41

    http://www.ddanzi.com/ddanziNews/83476557
    <펌글>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더민주는 '지리멸렬'이라는 단어를 현실정치에 구현하면 바로 이런 꼴이겠구나 싶은 수준으로 망가져 있었다. 당 중앙은 무력하고, 의원들은 뭘 해야 할지를 몰랐으며, 총선 준비는 커녕 일상적인 업무까지도 마비 수준으로 떨어졌고, 분당의 공포와 어디에 줄을 서야 살아 남는가 눈알 굴리는 소리만 가득찬 그런 정당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중앙은 위기의 심각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보였다. 이런 상황이면 사실 제일 답답한 것은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의원들이다. 공천의 룰도 확정되지 않았고, 심지어 이번 총선은 지역구 결정도 안되고 있던 상황이기도 했다. 거기에 경선을 해야 하는 건지 전략공천을 요구해야 하는 건지 오리무중의 상태에서 각개전투를 벌이고 어떤 사람은 중앙에 기웃거리고 어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활동에 힘을 쏟고 다들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 채로 한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었다.

    핵심은 사람들의 신뢰다. 정권이 아무리 깽판을 쳐도 대안이 되어야 할 더민주를 신뢰하지 못하니까 지지율을 주지 않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여기에 있었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에 실망하고 꼴보기도 싫은데 그렇다고 더민주를 지지하자니 영 신뢰가 가질 않아서 고민하는 부동층이다. 이들은 더민주가 신뢰만 보여주면 선택을 아끼지 않을 집단이다. 이들의 선택을 받으면 이긴다.

    김종인은 모종의 그림을 가지고 있었다. 그게 뭔지 알기 힘들었지만, 아마도 그 그림을 대략 설명하고 문재인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을 것이다. 그 그림은 마치 알파고와 이세돌이 반상에 돌을 놓듯이 하나하나 현실 세계에 놓여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기존의 더민주에 가지고 있던 부동층의 불안감을 제거하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그 조치는 바로 386 운동권 출신이라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가진 후보들과 이해찬을 비롯한 참여정부 출신들을 쳐내는 작업이다. 정청래는 하필 그 이미지가 가장 강력했던 사람일 뿐이다. 지지자들에게는 속시원함을 주었겠지만 부동층들의 이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그 특유의 막말을 연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정청래를 쳐낸 자리에 손혜원을 공천하는 모습을 보고 확실한 맥락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더민주의 이미지를 바꾸는 공천이며 동시에 '친문공천'이었던 것이다. 친노 중에서도 문재인과의 거리 기준으로 분류하자면 비문과 친문이 존재한다. 비문은 쳐내고 친문은 전진배치했다. 문재인의 대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소지가 있는 자들은 쳐내고, 그 길을 도와줄 동력을 대신 채워 넣었다는 것이다. 이 그림의 끝에 이해찬이 있었다. 이해찬은 문재인이 비서실장 하던 시절에 이미 총리를 했던 사람이다. 문재인보다 배분이 더 높다. 그런 사람이 당내에 잔류하고 있을 때, 그를 중심으로 형성된 세력은 문재인의 대선 가도에 분명히 방해가 된다. 그러나 문재인의 손으로 그를 쳐낼 수는 없다. 이건 서열의 문제이며 도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김종인의 그림에 있는 차기 대권은 문재인의 것이었다. 김종인은 자신의 손에 묻은 피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김종인의 그림 속에 있는 더민주는 새로운 깃발을 들고 있어야 한다. 그 깃발은 중도 부동층에게 실무적 유능을 보여줄 수 있는 정당이어야 했고, 막말하지 않는 정당이어야 했고, 사상적 안정감을 보여 줄 수 있는 정당이어야 했고, 나라를 맡겨도 망치지 않을 불안하지 않은 정당이어야만 했다. 김종인은 이 사회의 중간 부동층이 가지고 있는 인식, 그 인식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져보고 그걸 설득해서 바꾸거나 하는 노력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들, 중간층 다수의 현재 인식에 영합하기 위한 그림을 그린 것이다. 그리고 그 그림 속의 더민주가 들고 있는 깃발에는 "합리적 보수"라고 쓰여 있을 것이다.

    더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투사 정청래를 자르고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홍보책임자 손혜원을 꽂은 것이지만, 중도 부동층에게는 난폭하게 막말하는 운동권을 자르고 자본주의의 첨병인 마케팅 프로페셔널 손혜원을 선택한 걸로 보인다. 지지자들에게는 전설의 운동권 맏형이자 친노의 좌장이며 새누리를 혼쭐낸 대찬 총리 이해찬이지만, 중도 부동층에게는 강경하고 고집만 센 늙은 운동권, 맨날 데모하느라 공부도 안하던 운동권 떨거지들의 우두머리이자 해찬들 세대를 양산한 무능한 정치꾼 이해찬을 자른 걸로 보인다.

    인터넷, SNS에서는 연일 융단폭격을 맞고 있는 김종인, 그러나 중도 부동층에게 보이는 그는 신뢰할 수 없는 문제아들만 모여 있는 민주당에 들어가 엉망진창인 체계를 바로 잡아 주고 있는 전문적이고 노련한 관료이자 능력있는 어르신이다. 이 그림이 현실화 된다면, 새누리는 좀더 오른쪽으로 밀려나고 더민주는 부동층을 포함한 중원을 차지한다. 행마도 이런 행마가 없고 포석도 이런 포석이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문재인이 대권을 잡을 확률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김종인에게는 자신의 경제 민주화 공약들을 실제로 실현할 기회가 주어진다. 얼마나 열받았겠는가 생각해 보시라. 칠순 노인이 사력을 다해 만든 필생의 작품이 박근혜의 대선 사기극에 소모품으로 쓰이고 버려지는 꼴을 보았으니 말이다. 그는 문재인을 통해 이 꿈을 다시 이루려고 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에게 한 번 속고 난 김종인은 더 이상 사기 당하지 않기 위해 담보를 잡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추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바닥에 깔려 있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

    더민주가 만약 김종인의 그림대로 중간 부동층의 지지를 흡수하기 시작하면 대한민국의 정계는 아주 크게 변화한다. 합리적 보수라는 깃발은 실질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를 포섭할 수 있는 깃발이다. 야당으로서 사람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인정을 받는 것은 대권을 향한 가장 중요한 포석이 된다.

    박근혜 정권은 진짜 레임덕이 시작될 것이며 박근혜 지지자들은 고립되기 시작한다. 새누리와 더민주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순간, 언제나 메이저만을 따라 다니는 권력지향형 인사들이 제일 먼저 새누리에게 등을 돌리게 되면서 격차는 더 벌어진다. 어차피 똑같은 보수당인데 새누리에서 더민주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한 부담도 없어진다. 이미 총선판에서부터 쫓겨난 자들이 이탈을 시작했다. 그 중에 박근혜 정권의 초대 보건부장관 진영 같은 사람이다. 어찌되었거나 중요한 것은 새누리의 강고한 제방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합리적 보수라는 타이틀은 그만큼 위력적이며, 더민주가 그 타이틀을 확보한다는 것은 실질적인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보진영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 더민주가 좀더 우측으로 옮겨가는 것은 진보진영에게는 희소식이다.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진보도 아니었던 더민주가 애매하게 진보로 취급되던 시기에 진짜 진보들은 동호회 놀이나 할 수밖에 없었지만, 더민주가 우측으로 옮겨가는 순간 제대로 된 진보정당의 운동장은 따따블로 넓어진다. 더민주에서 이탈한 진짜 진보주의자들이 대거 몰려올 것이라는 점도 있다. 정의당은 땡잡았다. 누가 알겠는가? 이제 변화된 운동장에서 극우로 몰려 쪼그라드는 새누리만큼의 사이즈가 진보좌파 정당들에게 돌아오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당연히 더민주의 우측이동을 기뻐하지 않는다. 그나마 원내 제1야당이 진보의 깃발을 버리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본다면 과반은 아니더라도 굉장한 의석을 보유한 더민주가 진보의 깃발을 들고 있는 것은 사기에 가까운 일이라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사회의 진보는 5%다. 이건 현실이다. “정치는 현실을 반영하지만 현실을 선도할 의무도 있다”는 말을 떠올려 보더라도 더민주가 진보정당이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주장이다. 실제로 더민주의 지지자들 상당수는 진보라기 보다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보수이며, 정치에 기대하는 것 역시 진보적 가치라기 보다는 신뢰할 수 있고 부패하지 않은, 그저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의 정치를 원할 뿐이다. 심지어 애국이나, 경제발전, 성장, 부국강병 등의 보수적 가치를 선호하는 더민주 지지자들도 많다.

    만약 이 글에 담겨 있는 믿기 힘든 분석이 사실로 드러나고 더민주가 성큼성큼 우측으로 걸어가 버린다면, 차라리 나는 고마운 마음으로 떠나 보낼 생각이다. 새누리와 박근혜 정권에게는 더 이상 합리성과 정직을 찾아보기 힘든 상태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에게는 극우 수구 부패 거짓말쟁이 정당의 위치를 주는 것이 맞다. 차라리 더민주가 새로운 합리적 보수로 탄생해서 그나마 합리적인 보수 정권을 창출해 내길 기원하는 것이 속이 편하다. 그게 김종인의 뜻이며, 그렇게 탄생한 정권은 또 하나의 보수정권이 되겠지만, 최소한 박근혜보다는 훨씬 나을 것 아니겠는가?

    스스로가 진보적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은 합리적 보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한 명이라도 더 진보적인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설득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비록 그 끝을 기약할 수 없는 머나먼 미래가 될 지언정, 진보정당이 정권을 잡게 되는 그 날을 기약하면서 말이다.

    • 늙은도령 2016.03.22 16:45 신고

      이 글은 진보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것입니다.
      아마 15년은 됐을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극우정당, 더민주가 진보에 가까운 중간개념 정당, 정의당 등이 진보가 되는 그런 구성이었지요.
      이것이 최상의 것은 확실한데, 현재의 늙은 꼰대들을 모조리 쳐내지 않으면 꿈에 불과합니다.
      장기적인 계획은 언제나 기득권의 수중에 부와 권력을 안겨주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진보나 보수 모두 다 제 정신이 아닙니다.
      모두 다 광기와 복수, 공포와 협박 등에 사로잡혀 인간이 사라졌습니다.
      인간이 없는 어떤 것도 그저 공상이고 정치공학일 뿐입니다.
      저는 인성을 잃어버린 현 한국정치판을 모조리 바꾸지 않는 한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정치인도 있지만 일단은 모두 다 물러나야 그 다음에 옥석을 고를 수 있습니다.
      헌데 이것도 불가능하니 답답합니다.
      글을 쓰는 것조차 다 접고 싶을 뿐입니다.
      참담합니다.
      어디에도 광기 뿐입니다.

    • 은의단검 2016.03.24 03:45

      김갑수님의 펌글에 동의하며 기울어진 운동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노력도 허사라는걸 강조합니다. 15년전에 생각했든 100년전이든 실행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중도층을 흡수못하면 얼마든지 정의를 외칠수는 있어도 언제나 패배할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24 05:32 신고

      우리가 분명히 헤야 하는 것은 총선은 집토끼로 결판납니다.
      투표율이 너무 낮아 중도니 하는 것들에 호소해봤자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대선은 중도가 필요합니다.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더 큰 피해를 입기 마련입니다.

  5. 2016.03.22 12:43

    비밀댓글입니다

    • 2016.03.22 12:51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22 16:52 신고

      답이 없습니다.
      문재인이 목숨을 걸고 하지 않는 한 답이 없습니다.
      김종인은 정치판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합니다.
      그는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언행과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행태는 박근혜의 판박이입니다.
      문재인의 판단이 너무 흐려졌습니다.
      그의 곁에 있는 자들도 모조리 바꿔야 하는데... 이미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분들이 정의당을 정말로 선택한다면 기사회생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이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도 그것만이 유일하고요.

      극단적일 만큼 긍정적으로 말하면 이런 비정상의 광기 덕분에 문제가 되는 자들이 모조리 드러나 퇴출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문재인의 참모들이 바뀌어야 하고, 문재인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지금 같은 상태의 문재인이라면 그가 대통령이 되도 실패하고 맙니다.
      이건 아닙니다.
      문재인은 예전에 썼던 것처럼 국정경험을 기억들을 모두 다 버려야 합니다, 대통령에 오르기 전까지는.

  6. 정권교체를 위해 2016.03.22 14:33

    여기에 다시는 들르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제 김종인의 당무거부 사태를 보고서야 김종인, 박영선을 흔드는 세력들의 정체를 알고야 말았습니다..문재인이 당대표일 때 문재인을 흔드는 세력들이 김한길, 안철수, 동교동계 한 팀인 줄 알았습니다..그래서 그들이 밖으로 뛰쳐나가서 국민의당을 만들 때 참 기뻤습니다...이제 문재인이 당을 총선체제로 잘 추스리기만 하면 되겠구나 하고 순진한 생각을 했죠...근데 문재인이 김종인에게 전권을 맡기고 떠나고, 김종인이 정청래, 이해찬 등을 자르니 그동안 당내에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문재인에게 협력하지 않는 다른 세력이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습니다...정청래가 무슨 짓을 했나요? 김한길, 안철수가 문재인을 흔들 때 막말을 내뱉어서 문재인을 자기 당도 추스리지 못하는 핫바지로 만들었습니다..바로 해당행위죠...정당에서 가장 죽일 죄가 해당행위죠...정청래는 바로 그 짓을 해서 잘린 겁니다...
    이해찬은 또 김한길, 안철수가 문재인을 정신없이 흔들 때 대체 무엇을 했나요? 문재인이 흔들려서 망신창이가 되는 것을 방관한 대표적인 세력의 수장입니다...김종인은 문재인의 대선가도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세력들의 수장들을 자른 겁니다...당신들은 김종인, 박영선이 당권을 장악해서 문재인을 묻을거니 문재인을 구하려면 더민주를 버리고 정의당을 뽑으라고 선동했습니다...문재인을 팔아서 문재인에게 걸림돌이 되는 세력들을 구하려고 하는 겁니다...김종인을 쫓아내고 더민주가 총선에서 완패하게 한 다음 문재인을 정계은퇴시킨다, 그리고 정청래를 당대표로 세운 후 각 계파끼리 당권을 나눠갖는다, 우리에겐 국민들이 유신독재를 겪든 말든 더민주의 당권을 차지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이게 바로 당신들의 정체인 것입니다...그리고 당신들이 대부분의 팟캐스트를 조종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사태로 인해 증명됐습니다...
    이이제이에서 박영선, 이철희 녹취록을 깐 후 유시민, 정봉주를 비롯한 팟캐스트 진행들이 일사분란하게 김종인, 박영선을 흔들었습니다...그들이 일사분란하게 더민주를 버리고 정의당을 지지하라 운동을 하게 한 세력들...바로 친노지만 비문인 세력들이죠...
    오늘 아침 문재인이 김종인에게 당대표를 계속 하라고 설득하러 상경했습니다...문재인을 팔아서 문재인을 죽이려고 했는데 작전이 안 먹히시네요...김종인을 흔드는 건 문재인을 흔드는 것이라고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어쩌시렵니까...시나리오를 변경하셔야겠네요...^ㅡ^
    친노비문 세력님들 다음엔 어떤 시나리오로 문재인, 김종인, 박영선을 흔들지 기대하겠습니다...이제 더민주에 있는 비문세력들의 정체를 알았으니 전선이 확실해졌습니다...김종인, 박영선을 중심으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여 더민주가 실력있는 경제정당으로 발돋음하는 역사를 만들 겁니다...계속 흔드세요...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그리고 앞으론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여기에 들르지 않겠습니다...약속을 지키지 않고 마지막 글을 쓰는 건 당신들의 정체를 알게 되서 순간적인 깨달음을 얻은 기쁨에 그리한 거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누가 승리를 거머쥐게 될지 이번 총선은 정말 흥미진진하군요...

    • 먼북소리 2016.03.22 15:59

      친노비문요? ㅎㅎ 설상 있다고 칩시다.. 꼭 누구처럼 이야기 하는데.. 나가니마니 당을 흔든건 주승용이란것은 팩트입니다. 그런데 정청래가 한마디 했는데 문재인대표를 핫바지 만들었다고요? ㅎㅎㅎ 님 논리 정말 기가 찹니다. 당대표 흔들어서 외부에서 사람을 데리고 오게 만든 사람들이 문제죠.. 나도 적날하게 봤습니다. 박수추인 주장한 인재근. 문재인 당대표를 흔든건 박영선, 이홍걸 뿐만 아니라 김근태계도 일조를 했겠구나.. 논리비약은 그만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 늙은도령 2016.03.22 16:55 신고

      먼북소리님, 신경 쓰지 마세요.
      아이디를 차단하려다 그냥 나뒀습니다.
      이런 자들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는 증거이니까요.
      혹시나 해서 캡처도 해두었습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나중에라도 깨닫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게.

  7. 일지매 2016.03.22 20:20

    글 잘 보았습니다.
    제가 글을 읽어보니 아직은 양쪽 주장 모두 어느정도 합리성이 있어 보입니다.
    도령님은 지금까지 김종인이 문재인의 통제력을 벗어난 성난 야생마가 되어 날뛴다는 주장을 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런 야생마에게 더 잘 뛰어야 한다고 문재인이 격려차 올라왔습니다.
    이것은 도령님의 확신에 오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직 문재인 대표가 말을 아끼고 있어 많은 오판들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조금더 지켜보다 욕을 하든 실망을 하든, 칭찬을 하든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서로들 상처내지 마시고 더 지켜 보입시다.

    • 늙은도령 2016.03.22 21:23 신고

      저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이 절대적 존재도 아니고 성인도 아닙니다.
      문재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와 정의, 자유 등은 시민의 것이지 정치공학적 계산의 것이 아닙니다.
      문재인이 김종인을 내세워 승리만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 방법이 김종인이 하고 있는 짓거리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면 저는 문재인 지지를 이제 끝낼 것입니다.
      문재인이 그 정도 그릇밖에 안 된다면 지금까지 저의 짝사랑은 어떤 비판을 받아도 쌉니다.
      문재인이라고 모든 것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잘못됏다고 판단되면 비판을 가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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