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문재인,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김종인을 버려라



문재인 의원님, 더민주의 골수지지자로써의 마지막 글을 씁니다. 어떤 이유와 전략 때문에 김종인을 총선의 지휘자로 영입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를 버리지 않는 한 문재인이란 이름 석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진보 역사에 결정적 타격을 준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 오른쪽 맨 위에 박근혜가 있을 것이고요. 김종인은 노회한 히틀러를 연상시킬 정도로 모든 면에서 민주주주의에 반하는 언행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의원님, 더민주는 물론 현실정치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할 김종인을 배려하는 것은 '그가 먼저인 세상'을 위해, 박정희와 전두환보다 더욱 사악한 짓도 서슴지 않는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심판하려는 사람들을 뒤로 미루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뿐입니다. 파렴치한 권력욕의 화신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김종인이 더민주에 있는 한, 문 의원님이 꿈꾸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헬조선의 또 다른 말일 뿐입니다. 



잘못된 영입이 분명해진 상황에서도 '더 큰 승리'를 위해 잘못된 영입을 계속해서 끌고가겠다면, 의원님이 꿈꾸는 '더 큰 승리'의 형태에는 민주주의도, 더불어도, 진보적 가치도 없는 암흑천지의 세상일 것입니다. 김종인 비대위체제의 더민주는 민주정당도 아니고 진보정당도 아니며 '김종인 패권주의'를 위한 파시스트적 사당화입니다. 새누리는 현재 박근혜의 하명 하에 극우로 가고 있는데, 김종인도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더민주를 보수·엘리트화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새누리와 더민주에서 똑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야 어차피 사라질 당이기에 언급할 가치도 없지만, 박근혜와 김종인은 탐욕스런 권력욕의 샴쌍둥이로 늙은 꼰대들의 헬조선을 영속시키는 것이 유일한 목표입니다. 박근혜의 유체이탈화법이 그녀의 본질이듯, 김대중과 노무현에 대해서도 막말을 쏟아내는 김종인의 꼰대화법이 그의 본질입니다. 



문재인 의원님이 말하는 '더 큰 승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김종인을 잔류시키면 '더 큰 승리'는커녕 호남에서도 국민의당에게 승리를 헌납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무오류의 존재임을 주장하는 박근혜에 이어 두 번째 무오류 존재로 등극한 김종인은 더민주를 유일야당으로 만들되, 엘리트주의자들의 놀이터인 보수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어서 그에 대한 배려는 역사에 죄를 짓는 행위입니다. 





저는 이번 글이 문재인이란 정치인을 지지하는 마지막 글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노무현의 친구이자 동반자였고, 그의 죽음을 운명처럼 부등켜안은 채, 악취가 진동하는 현실정치에 뛰어든 문재인을 계속해서 지지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더 큰 승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절대명제가 될 수 없음은 히틀러와 스탈린 치하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갔고, 새로운 세상을 맞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고, 선거는 또다시 돌아옵니다. 



문재인 의원님, 지독할 정도로 과대포장된 김종인에 연연하지 마시고, 깨어있는 시민과 지지자들, 청춘과 미래세대를 믿으십시오. '사람이 먼저인 세상'도 그런 믿음에 근거하는 것이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더 큰 승리'를 이루면 그만이라는 박근혜스러운 타락과 망상에 근거하지 않습니다. 사악함 그 자체인 비박학살 덕분에 공천을 받은 진박들이 경선에서 탈락하는 일들이 속출하는 상황이 무엇을 뜻하는지 자세히 들여다보십시오. 



저는 '단군 이래 부모세대보다 가난해진 첫 번째 세대'인 이 땅의 청춘이 헬조선을 가장 힘겨워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기고 보자'라는 악마와의 타협도 서슴지 않는 주체가 청춘이라고 봤는데, 실제는 극히 일부의 청춘을 빼면, 40~6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헬조선의 청춘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렇게 사악한 방식으로 저항하고 투쟁하지 않는다는 것을 최근에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교란하지만, 후세대가 앞세대보다 풍요로워야 한다는 인류 문명 발전의 암묵적 동의마저 깨졌다고 해도, 그런 시대의 청춘은 어떤 과정을 거치던 그에 맞는 최적화된 생존전략을 찾기 마련입니다. 현재의 청춘은 국가와 정부, 정치의 역할이 중단된 늙은 꼰대의 세상에서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청춘은 그들의 방식대로 싸울 것이고, 선택할 것이고, 그렇게 미래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문재인 의원님, '더 큰 승리'를 통해 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겠다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만인의 구원자는 정치가 아니라 종교로서 충분하며, 청춘과 미래세대에게 어떤 길도 열어주지 않는 늙은 꼰대들의 정치판을 다같이 뒤엎어보자는 신명나는 저항을, 흥에 겨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십시오. 헬조선의 청춘과 미래세대 만큼 삶으로서의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세대는 없습니다. 



힘겹고 고달프고, 분노가 치밀고, 당장이라도 탈출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헬조선의 청춘과 미래세대는 이명박스럽고 박근혜스럽고 새누리당스러운 승리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그렇게 승리하면 또다시 늙은 꼰대들이 기어나와 모든 것들 원상태로 돌려놓는다는 것(프랑스혁명이 왕정 복귀와 강화로 귀결된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승리는 민주주의에서 벗어나지 않는 승리이며, 그럴 때만이 헬조선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문재인 의원님, 김종인을 버리십시오. 지금은 승리를 말할 때가 아닙니다. 어떤 패배여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선에서 극적인 반격을 가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보여주고 있는 구역질나는 행태들은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만든 늙은 꼰대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으면 빌어먹을 1%의 희망으로 압도적인 99%의 절망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만 중요할 뿐, 타인의 명예와 자존심은 하찮게 여기는 김종인이란 최악의 꼰대일 뿐입니다. 앞세대들이 누렸던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도 헬조선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춘과 미래세대가 신나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고, 흥겹지도 않은데 투표를 할 이유도 없고, 싸워야 할 이유도 없지 않겠습니까? 세월호유족을 돕는 청춘들,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청춘들, 소녀상을 지킨 청춘들, 백남기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청춘들, 필리버스터에 열광했던 청춘들, 부와 권력의 불평등에 저항하는 청춘들에게 투표해야 할 이유를 제시해주십시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