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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토요일 김씨 찾기 집회, 3.5법칙을 기억하십니까?

 

촛불이 활활 타오를 때 정봉주의 전국구 등에서 회자됐던 3.5법칙을 기억하십니까? 에리카 체노워스 교수가 주장한 3.5법칙은 한 나라의 국민 3.5%가 지속적인 시위를 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현 정권의 유지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사회법칙입니다. 회당 촛불집회 참여인원이 이 수준을 넘나들었기 때문에 박근혜 정권을 끝장낼 수 있었다고 본다면 이 법칙의 신빙성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도 열리는 혜경궁 김씨의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에도 이 법칙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참여인원이 만 명에 이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경기지사에 한정된 문제라는 점에서 볼 때, 집회참여자가 만 명에 이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모든 언론과 거대 팟캐스트가 집회의 원인과 목표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만 명이 모인다면, 온라인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소용없다는 이재명 지지자들의 비아냥과 민주당 지도부의 무시전략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습니다. 토요일 밤에 무려 만 명이 모여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 울림의 힘은 그들만의 온라인 활동을 넘어 모든 언론과 거대 팟캐스트는 물론, 썰전과 블랙하우스에서도  본격적으로 다뤄야 하는 수준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만 명이라는 숫자는 외면과 무시로 치부할 수 없을 만큼 큰 숫자입니다. 전체 국민 3.5%의 지속적인 저항이 정권도 바꾼다는 것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만 명이 던지는 질문에 반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 명까지 모이기가 힘들지 만 명에 이르면 그 파급력은 수십만 명에 영향을 줍니다. 경기도 유권자수와 지선의 투표율을 감안하면 3.5법칙이 작동하는 기준으로 충분한 숫자입니다.

 

 

인간은 보는 것에 민감하도록 진화했습니다. 문프가 잘생기고 젠틀한 것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는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만 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하나의 질문만 집요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면 어떤 사람이라도 호기심이 작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모습이 방송을 타면 수십 수백만 명에게 호기심을 작동시키고요.

 

 



발 없는 말이 천리 가듯이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면 경기도의 유권자들도 뭐가 문젠데?’ 하면서 해당 질문과 관련된 것들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러면 상황 종료. 그 다음은 알아서 돌아갑니다. 민주당이 발칵 뒤집힐 것이며, 수사를 질질 끌며 한없이 뭉개기만 하다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법무부에 책임을 떠넘긴 검경이 어떤 형태로든 답을 내놓게 돼있습니다.

 

 

드루킹 사건은 깜도 안 되는 것이 여기 있었네? 씨바, 지금까지 감쪽같이 속았네? 이런 놈인지 정말 몰랐어? 아이고, 듣기도 민양해요! 패륜도 이런 패륜이 없어! 난 듣다가 토했어. 기절하지 않은 게 다행이지. 노통과 문통은 물론 세월호 희생자도 씹고 물고 찢었네? 이게 사람이야? 천벌을 받아도 모자라! 노모까지 팔아먹었네? 슬픈 가족사가 아니라 슬프게 만든 가족사였구먼? 이제 이런 정치인은 없어져야지 등등의 분노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올 것입니다.

 


공천을 잘못한 민주당 지도부와 공천위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고, 공천을 취소한 후 새로운 후보를 내세울 것입니다. 그때부터 단 하나의 질문만 던졌던 분들이 새로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반드시 당선되게 만들 것입니다. , 이런 상상을 바탕으로 소설 한 번 써봤습니다. 툭하면 특검하자는, 아니 툭하면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이재명이라 이번 글은 소설이었음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이재명의 메머드 변호인단이 질문자들을 향해 고소·고발을 하겠다고 제시한 6일 중 며칠이 남았지? 하지만 21세기 들어 가장 각광받도 있는 철학자 스피노자는 《에티카》의 마지막 문장에서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고 했으니까.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