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방송3사 여론조사, 남경필 지지율이 낮다고 해도

 

오늘 발표된 방송3사의 6.13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은 48%대까지 떨어졌지만 남경필은 20%를 넘지 못했습니다. 거의 30%에 이르는 격차는 선거까지 남은 일수를 고려하면 뒤집기 힘든 차이입니다. 이재명에 관한 온갖 추문과 의혹들이 연이어 폭로됐지만 기득권 언론과 거대 팟캐, 시사라디오의 이재명 밀어주기가 이런 지지율 차이를 만들어내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재명은 자기 형을 정신병자로 몰아간 것처럼 문재인도 치매로 몰았다



문프와 집권여당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들로써는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과 척을 질 이유가 없습니다. 70%대에 이르던 지지율이 48%까지 떨어졌다고 해도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고, 유력한 차기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이니 그와 일전을 치를 이유가 없을 밖에요. 모험을 감행하기에는 문프의 리더십이 너무 탁월하고 그것에 얹혀가는 민주당의 고공행진도 너무 뻔하니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가혹할 정도의 검증을 통해 이재명을 떨어뜨린다 해도, 지선 이후의 정계 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상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했겠지요. 남경필이 당선된다고 해도 그를 중심으로 보수세력의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매우 낮고요. 보수세력이 살아나려면 노통이나 문프처럼 대중적 인기와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이재명 검증을 불가능하게 만들었고요.

 


어용지식인을 자처한 유시민까지 이재명 검증에 소극적인 것도 이런 흐름을 뒤집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SNS에서의 각종 폭로와 검증이 넘쳐나고 그것들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가기에는 경기도 유권자의 규모가 너무 큽니다. 파급력이 가장 큰 TV토론회가 충분했다면 이재명의 실체가 더욱 까발려졌을 것이고, 방송3사의 메인뉴스에서 다룰 수밖에 없었을 텐데 이것도 사실상 봉쇄됐고요.



다수의 경기도 유권자들도 이런 흐름에서 이탈하고 싶지 않으려 합니다. 지지를 바꾸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재명의 실체도 알고 싶지도 않고요. 투표 전에 혜경궁 김씨의 정체가 밝혀져도 지지를 철회할 유권자가 얼마나 많을지, 그들 중에서 당락을 바꿀 만큼 남경필에게 표를 줄 유권자가 나올지 확신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의 노력이 그에게 상당한 흠집은 남길 수 있을지언정 이재명이 문프의 동반자라는 유권자의 확증편향과 고정관념을 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너무 강해서 이재명은 거저먹고 있습니다. 문프는 현충일 추념사에서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데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지만, 투표라는 행위에까지 그것이 적용되기에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수구보수세력에게 너무 질렸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라면 무조건 표를 주는 국민의 마음은 난공불락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투표의 순간까지 이재명 거부운동을 계속할 것이고, 혜경궁 김씨의 정체를 밝히는 일도 멈추지 않을 것이지만 방송3사의 여론조사 결과는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이재명 거부운동은 민주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당을 위한 것이었는데, 민주당이 곧 문재인당이라는 공식이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든든해졌다는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이재명만 놓고 보면 그만큼 아쉽기도 합니다.

 


, 어쩌겠습니까? 이재명 거부운동은 문프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고, 퇴임 이후에도 문프의 국정철학이 지속되는 것을 바랐기 때문이었으니 끝까지 노력할 수밖에요. 이재명의 뒷머리에 바짝 붙어있으며 문프에게 척을 지려는 낌새만 보여도 치명적인 독을 바른 칼을 내리쳐야죠. 주류 기득권 연합에 맞설 수 있는 또 다른 스피커를 만드는 방법도 고민해야겠지요.

 

 

가봅시다, 끝까지. 추호의 후회도 남기지 않을 만큼은 노력해야죠. 정치에는 끝이란 없으니 그 다음은 그때 가서 고민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이재명의 지지율이 꾸준하게 떨어졌다는 것에 마지막 희망을 두고 대역전의 1주일을 만들어내도록 달려봅시다, 출발 시의 마음 그대로!!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