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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왜 손혜원은 홍영표와 공동 기자회견을 할까?

 

답은 그것이 아니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손혜원이 논리적 모순으로 가득해 어떤 설득력도 갖지 못하는 반박을 쏟아내고 그의 친목질 동지들이 있는 힘을 다해 구조활동에 나선 것도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손혜원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이외의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장사꾼 시절의 행태를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되풀이했으니 '이익 충돌 금지'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손혜원이 반드시 단서를 달며 검찰 고발 운운한 것은 누군가 어디선가 나타나 자신을 고발할 데드라인을 하루라도 늦추기 위한 몸부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탈당을 해서 싸우겠다고 나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것을 수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와의 공동 기자회견이 갑자기 잡힘 것도 손혜원의 탈당 의지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렇게 보이도록 작전을 펼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헌데 상황이 변했습니다. 자한당의 관변단체일 가능성이 100%인 보수단체가 손혜원을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정치검찰로써도 이번 사건만큼 입맛을 땡기는 것도 없습니다. 국민의 관심과 분노가 최고조에 이르렀고, 건물 매입을 권유받은 300명에 대해서 수사를 하다보면 줄줄이사탕처럼 끌려나올 위법들이 상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검사들이 자신이 해당 사건을 맡겠다고 난리를 치는 것이 이곳에서도 보일 정도입니다. 손혜원이 탈당을 선언하던, 백의종군을 선언하던 정치검찰로써는 경사가 났습니다.

 

 

SBS를 비롯해 수많은 기레기들이 국회의원 이전의 손혜원에 대해서도 '끝까지 파고' 있으니, 정치검찰로써는 공소시효가 남은 사안들까지 계산할 때 마구마구 분출하는 군침을 삼키기에도 바쁠 것입니다. 국회의원을 꿈도 꾸지 않았던 시절의 손혜원이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장사만 했을 가능성은 제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이 직접 장사를 해도 위법과 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것이 장사의 세계입니다. 손혜원으로써는 과거와 현재가 탈탈 털리기 전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민주당 내부의 비밀정보를 많이 알고 있을 손혜원이 현 지도부를 압박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자신을 탈당시키거나 제명시키면 정치검찰의 수사와 기레기들의 보도를 막어줄 방어막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아니면 탈당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 언론을 통해 손혜원이 먼저 탈당을 말했고, 지도부가 말렸다는 식의 사전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손혜원에게는 유리하니까요.

 

 

민주당 지도부가 SBS의 두 번째 보도를 확인하지도 않고 서둘러 면죄부를 발행한 이면에는 이런 정치공학이 작동하지 않았을까요? 어느 분야나 특유의 논리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손혜원이 민주당을 장악했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면, 지도부를 압박했거나 정반대였을 수도 있습니다. 판단력을 상실한 이해찬 대표가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진실이던 손혜원과 이해찬은 민주당의 싱크홀이 됐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입장에서도 며칠 전에 내린 결정을 손바닥 뒤집듯 바꿀 수 없습니다. 그 모양새가 너무 궁색할 뿐더러, 이전의 결정이 졸속으로 이루어졌다는 고백성사에 다름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원과 지지자들로부터도 신뢰를 잃어버린 이해찬 대표가 나설 수도 없습니다. 자칫 말실수라도 되풀이한다면 자신의 정치생명은 물론, 민주당 전체가 블랙홀로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민주당에서 당원과 지지자, 천만 명에 이르는 문파의 신뢰를 받고 있는 정치인은 홍영표 원내대표가 유일합니다.  

 

 

자신이 옳다는 환상에 쩔어있는 손혜원이 지도부에게 자신의 뜻대로 하겠다고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찬과 그의 똘마니들이 받아들였을 것이고요, 홍영표 원내대표가 총대를 메는 조건으로. 홍영표 원내대표는 손혜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신, 문프와 김정숙 여사로 향하는 기레기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방패막이와 병풍노릇을 동시에 하겠지요. 반대의 경우에는 홍 원내대표가 탈당은 손혜원의 뜻이었는데 지도부가 여론의 추이를 보자며 결정을 유보했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진실이던 간에, 몇 시간 후의 기자회견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최소화할 기발한 묘책이 나와야 합니다. 손혜원의 선택은 백의종군 아니면 탈당 카드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그것을 받는 조건으로 기레기들에게 마녀사냥을 멈춰달라고 호소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한 번 더 손혜원의 선의를 믿어보겠지만 추가적인 폭로들이 나오면 방어할 방법이 없기에 탈당을 선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이럴 경우 홍영표 원내대표의 부담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강세 지역과 접전 지역, 약세 지역 모두에서 여론조사를 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손혜원과 타협점을 찾았을 것이고요. 급작스런 기자회견은 그렇게 잡혔을 것입니다. 만일 손혜원이 정면돌파를 선언하고 홍영표 원내대표가 이에 화답한다면 여론조사 결과가 나쁘게 나오지 않았거나,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손혜원이 탈당을 선언한다면 이해찬 대표는 한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손혜원은 탈당의 변으로써 문프의 성공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함이라고 할 것입니다.  

 

 

정면돌파를 선언한다면 후폭풍의 크기는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민주당의 몰락이 본격화될 수도 있습니다. 민심과 반대되는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요. 저는 그래서 정면돌파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백의종군 선언과 탈당 선언 중에서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홍영표 원내대표가 뒷수습을 맡을 것입니다. 손혜원의 희생이 부각될 것이고, 그녀의 친목질 동지들은 지금보다 가열차게 손혜원을 옹호하면서 여론을 바꾸려고 지랄발광을 하겠지요.

 

 

그 다음은 검경의 몫이고, 민심을 폭발하게 만들거나 최대한 오랫동안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기레기의 시간이 함께할 것입니다. 이재명 재판은 묻혀버리고, 김어준과 이정렬 같은 놈들이 이런저런 음모론을 흘리거나 떠들어댈 것입니다. 그 때문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문프의 노력들이 일정 기간 동안 묻혀버리겠지요. 자한당과 연결된 정치검찰이 전면에 나선다면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제시했을 획기적인 빅딜과 그에 따른 한미정상회담 날짜 결정도 정치적 효과가 줄어들겠지요.

 

 

 

 

트럼프는 지금 김정은의 예상을 뛰어넘는 제안(시진핑도 동의했을 것)에 향후의 득실을 따지느라 포퓰리스트 정치인의 선전도구인 트윗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득실을 정확히 따져, 탄핵을 저지하거나 재선에 도움이 될지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을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거 받아야 해요?'하고 자문을 구하겠지요. 트럼프가 신뢰하는 유일무이한 지도자이기 때문입니다. 문프의 답은 당연히 'of course!'일 것이고요.

 

 

몇 시간 뒤의 기자회견 이후에 진성 문파가 할 일이란 한반도의 운명을 바꿀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최대한도로 띄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문프의 지지율을 폭등시킬 수 있다면 '공수처 설치'를 위한 여론몰이도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외교에서 보여준 탁월한 능력을 내치에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문프의 발목을 잡을 제2, 제3의 손혜원이 나오지 않게 만들어야 합니다. 포퓰리즘적 요소가 다분한 년놈들의 정치 진출도 막아야 하고요.

 

 

같은 '손'씨임에도 손혜원과 손흥민이 이렇게 다룰 수 있단 말입니까? 손혜원은 국민을 절망에 들게 하고, 손흥민은 국민을 희망을 만끽하게 만들 것이니, 이것을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라고‥ 아, 그것이 아니라 '이승기 손바닥 위의 차승원'이라고‥ 아, 이것도 아니네요. 그냥 천양지차(하늘과 땅차이)라고 합니다. 이럴 때는 손오공의 여의봉이 필요합니다, 손혜원을 이재명과 이해찬과 하나로 묶어 우주로 추방시킬 수 있을 만큼 무한대로 길어질 수 있는 그 유명한 여의봉 말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