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원한 노빠이자 문파다. 언제나 홀로 가는 것을 좋아했던 내가 어떤 특정 집단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문파는 집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개인적이고, 사안에 따라 생각이 다른 경우도 많고, 40~50대 여성들이 많으며, 자기 주장도 강하고, 거의 대부분은 정알못 출신이며, 일부는 십여 년 간의 촛불집회로 이골이 난 분들이기도 했다. 그들은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이해찬과 추미애, 이재명, 은수미, 표창원, 손혜원 등이 말아먹고 있는 이해찬의 민주당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믿으며, 나꼼수 멤버들과 그 아류들의 문제점과 부작용에 대해 조금씩, 또는 성큼성큼 파악해가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어리석은 시절의 필자처럼) 이재명에게 나름대로의 희망을 두기도 했고, 친문의원이라고 알려진 정치인들과 나꼼수 멤버들에게 수없이 지갑을 열기도 했다. 노짱을 너무 사랑하지만 노무현재단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에 실망해 (아직도 노무현재단 후원자인 필자와는 달리) 후원을 끊어버린 분들도 있다. 너무나 다양한 개성과 개인사를 가진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노통부터 비롯된 문프의 국정철학과 거시정책을 이어갈 정권재창출이다.

 

 

자살하지 못해 여분으로 주어진 삶을 18년째 이어가고 있는 나는, 이들로부터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재사회화 과정을 밟고 있다.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날린 나는 형과 동생이 마련해준 몇 곳의 전세 아파트에서 수천 권의 책과 논문을 읽거나, 거기서 얻은 보잘 것 없는 성찰들을 블로그와 아고라 등에 올리며 살아왔기 때문에 현실로부터 너무 떨어져 있었다. 대단히 과묵해졌던 필자는 문파로 해서 예전의 나(아재 개그로 중무장한 수다쟁이)로 돌아가고 있으며, 사는 것이 재미있을 수 있다는 아주 오래된 느낌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문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가능하면 문파의 많은 분들과 소통하면서 각각의 얘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민주당사 토요일 집회에 참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목표한 것을 이룰 때까지 ㅡ 오 마이 갓! 산본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에효ㅠㅠ ㅡ 참석할 생각이다. 평균적으로 300~400명 정도에 머물렀던 참여인원은 어제의 문파 축제 덕분에 500~600명을 넘겼다. 엔터테인먼트와 대단히 유사한 정치집회의 특성상 많은 분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벤트(문파의 축제)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어제였다. 

 

 

문파의 최대 스피커인 유시민의 알릴레오 1화가 170만 뷰를 넘는 등 공전의 히트를 치며 유튜브를 정리한 것까지 더하면, 문파의 힘은 더욱 탄력을 받을 듯하다. 문재인 정부에게 신에 준하는 완벽함을 요구하는 수구세력의 터무니없는 공격들에 수많은 시민들이 질렸던 모양이다. 정말로 많은 분들이 유시민의 재등판을 간절히 기다렸던 것은 분명하다. 유시민도 <썰전>과는 달리 자신의 견해를 모두 다 밝힐 수 있는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다. 노무현재단이라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으니 천군만마를 얻었다 할 수 있다.

 

 

이재명과 김태년, 김어준, 주진우, 추미애, 김현, 최민희, 잠깐 잘 나가다가 도로묵이 된 정청래 등에 둘러쌓여 현실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해찬 대표 때문에 집권여당으로써의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유시민의 귀환은 반갑기 그지없다. 깨어있는 시민들과 유시민 그리고 네그리의 '다중'을 연상시키는 문파만이 노무현 정신과 문프의 운명인 '사람이 먼저인 사람사는 세상'으로의 여정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죽을 힘을 다해 싸우며 즐기리라.

 

 

비록 유시민 이사장이 이해찬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고 해도, '정치하지 말고 글을 쓰라'는 노통의 조언처럼, 글과 말과 영상으로 새로운 형태의 정치를 펼치고 있는 유시민이라면 노통과 문프에 누가 되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나꼼수>와 그 아류들에 의해 저급한 말장난과 이분법적 음모론, 비열한 루머와 악의적인 상징 조작과 프레임 덧씌우기(갈라치기)로 난장판이 된 '바닥으로의 경주' 때문에 문프의 J노믹스와 남북평화체제 구축이 좌초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으리라 믿는다.

 

 

당원과 지지자, 시민과 함께 가겠다는 약속이라며 '더불어' 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기까지 한 집권여당이 문프를 돕는 것이 아니라 발목만 잡는 '더부룩한' 민주당으로 변질된 것도 지켜보고만 있지 않으리라 믿는다. 지지율이 13%까지 폭락한, 서양 사람들이 그렇게도 소스라치는 '13일의 금요일'과 똑같은 지지율로 허덕이던 정당을 집권을 할 수 있는 제1야당으로 바꿔놓은 것도 문프와 온라인 당원들이었다. 문프가 만든 시스템을 파괴하고 온라인 당원들의 희생과 노력을 모두 다 수포로 돌리고 있는 집권여당의 헛지랄을 수수방관만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지지자와 당원, 시민'과 함께 가겠다던 '더불어' 민주당이 수구세력의 막장질 때문에 반사이익으로 주어진 지지율 상승에 취해 배부른 돼지들의 '더부룩한' 민주당으로 퇴행한 것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으리라.  정권재창출로 가는 가장 완벽한 길인 문프의 성공은 나몰라라 한 채, 자신들 발앞에 떨어진 권력과 자본의 부스러기만 주어먹으려는 파렴치한 행태에 질릴대로 질렸으리라. 유시민이 열린우리당 시절에 얼마나 많은 왕따와 비토에 직면했었던가. 진보대통합에 참여했을 때의 비장함은 또 어떠했던가.

 

 

수구기득권의 압도적인 방해에도 불구하고, 문프가 묵묵히 펼치고 있는 정책들은 노통이 꿈꾸었으나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 정책들이다. 박정희 시대의 고도·과대·불평등 성장ㅡ박정희가 독재자고 친일부역자라는 사실에 구애받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상흔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도자가 아닌 국민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한 산업화의 진정한 주역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ㅡ이 재벌 중심의 수출경제에 집중됐다면, 그 때문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내수경제를 살려서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이 J노믹스와 남북평화체제 구축이다.

 

 

 

 

무려 70년에 이르는 경제체질을 바꾸는 일은 어마어마한 정치사회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어떤 체제도 생명이 다했다는 선고를 받은 후에도 10~20년 정도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번 구축된 체제는 그만큼 바꾸기 힘들며, 무엇보다고 그 체제 덕분에 돈과 권력, 기회를 독점하게 된 소수의 기득권은 물론, 그들과는 정반대에 위치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따라가지 못해 기존 체제가 유지되는게 마음 편한 하층민이나 중소상공인의 저항에 직면에 실패로 끝나기 일쑤다.

 

 

미국의 독립혁명과 우리의 촛불혁명을 제외하면 프랑스대혁명을 비롯해 인류사의 모든 혁명들이 실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한나 아렌트의 《혁명론》과 토크빌의 《앙시앙 레짐과 프랑스혁명》,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을 참조). '가계소득은 올리고, 생계비는 줄이며, 안전망과 복지까지 늘리는' 소득주도성장의 첫 번째 단계인 최저임금 인상만 놓고도 지지율이 반토막에 가깝게 떨어질 정도의 저항에 직면한 것도 똑같은 이유에서 나왔다.

 

 

190만 명에 불과한 양대노총 조합원의 일부(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을 받는 30% 정도의 노동자)를 위해 650만 명에 이르는 중소상공인의 피해 보존(15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을 동시에 실시하지 못한 실책은 있었지만, 그 정도의 문제로 반토막난 지지율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노통이 그랬듯이, 문프 역시 민주적 행정을 위해 언론과의 불편함도 마다하지 않아 기레기 짓거리를 하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는 언론들이 수구세력(자한당 포함)의 '문재인 죽이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김태우와 신재민의 꼴깝지도 않은 폭로가 공익제보와 내부고발로 둔갑될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연합공격이 국민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효과를 보이기까지 몇 개월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극렬하게 비판했다가 지금은 찍소리도 못하는 기레기 짓거리가 국민에게 먹혔던 것도 마찬가지다. 어용지식인을 포기한 후 자유인으로 돌아간 것에 매우 행복해했던 유시민이 '노무현 정신'을 팔아먹고 사는 개자식들을 정리하고, '노무현 죽이기'의 제2탄인 '문재인 죽이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에 나선 것도 수구연합 세력의 파상공쇄 때문이다.

 

 

필자는 유시민을 믿기로 했다. 지금까지 믿어왔듯이 앞으로도 믿을 생각이다. 노통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정치판에서 정리되는 상황과 이재명-김어준 카르텔이 이해찬을 앞세워 더불어민주당을 더부룩한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예수의 말처럼, 내일의 고민은 내일에 맡겨두자. 당장의 현실이 난장판이고 지옥인데 미래의 일까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는 문프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인들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냐!

 

 

나는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의 영상을 보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다. 문프가 대통령에 당선됐고, 망가질대로 망가진 나라를 하나씩 바로잡아가고 있는 데도 노통의 영상과 목소리를 들으면 주책도 없이 눈물이 난다. 집필이 끝내면 나 또한 방송에 나설 생각인데, 그때까지 유시민 이사장이 잘해주리라 믿고, 일당백의 문파들이 더욱 잘해주리라 믿으며 나의 길을 갈 생각이다. 문파의 정치·경제·사회·문화·과학적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라도 여분으로 주어진 생을 바칠 생각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쿠쿠다스 2019.01.07 14:19 신고

    예전 80년대에 멀쩡한 학생을 쁘락치로 몰아 납치 감금 물고문하는.. 끔찍한 인권말살사건이 있었는뎅.. 왜 다들 쉬쉬하는지 모르겠어요.. 거기에 대해서 유시민선생님이 진상을 속시원히 파헤쳐 주셨으면 합니다.. 잘 아실테니깐...

  2. 2019.01.09 22:07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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