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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손혜원 돕는 팟캐들이 문프의 성공을 가로막고 있다

 

직설적이고 소박하며 명쾌한 화법이 바로 포퓰리스트 정치인의 화술이다.

 

                                                                                                                            ㅡ 폴 태가트의 《포퓰리즘》에서 인용

 

 

SBS의 기레기화는 '손혜원 투기 의혹 보도'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위해 방송사 전체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SBS가 국지적 문제에 불과한 손혜원의 문제를 최대한 키우는 행태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봐야 합니다. 문제는 자신을 공격하는 자들은 모두 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악한 놈들이라며 언론과 대기업, 단체, 정치인 등에게 무차별 난사를 하고 있는 손혜원의 포퓰리즘적 대응방식입니다. 그녀는 조용히 처리해도 될 문제를 무한대로 키워서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고만 합니다.

 

 

 

 

손혜원이 문제를 키울수록 후폭풍도 거질 터, 그러는 사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모든 정책과 노력, 헌신들이 묻히고 있습니다. 방송사와 신문들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혜원 투기 의혹을 최대한 우려먹을 것입니다. 시청률이 높아진다면 자기 부모와 자식도 팔아먹을 놈들이기에 손혜원 투기 의혹을 다루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방송시간과 신문지면은 한계가 있으니 손혜원 관련 보도와 뉴스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문프가 진행 중인 일들에 할애되는 시간과 지면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포퓰리즘 관련 책들을 보면 손혜원이 전형적인 포퓰리스트 정치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손혜원은 부정적 의미에서 그렇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포퓰리즘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는 거대 팟캐오 라디어 시사프로들이 그녀를 옹호하고 쉴드치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민주진보진영을 끝없는 바닥으로 추락시키고 있는 김어준과 이동형, 김용민, 정봉주, 새날 등이 진흙탕 싸움을 무한대로 키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거대 팟캐의 경우에는 일방적인 옹호를 해도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팟캐라는 것이 원래부터 그렇게 하라고 만들어진 것이라 그들이 주도하고 있는 진흙탕 싸움까지 비판하기는 힘듭니다. 이에 비해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 라디오 시사프로들까지 손혜원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손혜원과 오랫동안 친목질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일방적 비호는 언론의 근본조차 지키지 않은 탈규범적·반민주적·초헌법적 퇴행입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음모론과 루머, 욕설, 현실정치의 가십, 얕고 낮고 가느다란 지식뿐이었던 <나꼼수>가 반이명박 정서에 힘입어 대박을 치면서 '바닥으로의 경주'가 일상적인 것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4류라고 말한 이건희의 주장에 일말의 진실이라도 들어있다면, 그 핵심에는 5류 언론(중앙일보를 보라!)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정치와 언론이 주도한 퇴행적 행태는 대다수 국민들을 혼란속으로 빠뜨렸습니다. 그 결과가 이명박근혜 9년이라는 전대미문의 국가적 차원의 역주행입니다. 

 

 

촛불혁명으로 이런 역주행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손혜원을 비호하는 <나꼼수> 멤버와 그 아류들이 깨어있는 시민들의 노력과 헌신을 수포로 만들고 있습니다. 유시민의 등장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폭발적 호응으로 화답한 것도 이런 '바닥으로의 경주'에 질릴대로 질렸기 때문입니다. 유시민이 제공하는 콘텐츠의 질이 바닥으로의 경주와 정반대의 길을 제시하니 열광적으로 반응한 것입니다. 이재명과의 친목질에서 출발해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한 김어준 패거리에게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손혜원이 모든 언론들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것도, 자신을 비판하는 모든 정치인과 단체들로 전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것도 이들의 일방적 비호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어준, 주진우, 정봉주, 김용민, 이동형, 유재일, 새날, 황교익, 전우용, 김갑수 등을 비롯해 손혜원을 무조건 감싸고 도는 자들이 문프의 부담을 늘리는 것을 넘어 성공까지 가로막고 있습니다. 문프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 일들은 보다 많은 국민에게 알려져야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정책들이 대부분인데, 손혜원과 그녀를 비호하는 자들 때문에 노출의 시간과 횟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북한의 비핵화, 이것들과 이런저런식으로 얽혀있는 미중무역의 종식 등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데, 정작 국내에서는 손혜원의 무차별 난사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재판은 아예 묻혀버렸고요. 국민이 압도적으로 찬성을 표한 조국 수석의 공수처 설치 호소도 묻혀버렸습니다. 검경수사관 조정과 최고의 권력기관 정치검찰의 개혁 문제도 공기처럼 사라졌습니다.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 보기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문프와 국민 사이는 멀어지고 있습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유시민의 고칠레요>만으로는 이 빈틈을 채울 수 없습니다. 김어준과 그의 똘마니들은 손혜원 옹호를 줄기차게 벌일 터, 이런 말도 안되는 '바닥으로의 경주'가 문프의 성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분에 넘치는 권력과 돈, 기회를 움켜쥐고 있는 이들의 '바닥으로의 경주'를 제지하지 않으면 문프의 성공은 물론 정권재창출도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제가 방송을 시작하면 이런 글들을 쓸 시간도 내기 힘들 텐데 유시민 이사장처럼 질과 양에서 차원이 다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문파 스피커가 등장하기를 바랍니다. 기존의 문파 스피커들도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정치적 영향력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한줌의 문파'라는 프레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나꼼수> 멤버들과 그 아류들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이정렬 옹호자 때문에 현실정치를 다룰 수 없는 저로써는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무거울 뿐입니다.

 

 

김태우의 목표가 조국 수석임이 드러난 오늘, 손혜원과 김어준 패거리들이 모든 언론을 적으로 돌려놓았으니 이것은 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문프의 퇴임 이후가 점점 더 걱정스럽게 다가옵니다. KBS와 YTN을 빼면 모두 언론이 문프에게 적대적인데, 이들마저 손혜원 문제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면 무엇으로 문프의 성공과 퇴임 이후를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천만 명에 이르는 문파가 힘을 잃는다면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진 출처 : 구굴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