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권분립이 헌법에 명시돼 있고, 법관은 정의와 양심에 따라 판단한다고 주장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세월호 구조 실패'에 대한 1심재판부의 무죄 선고 논리의 허약함과 제멋대로의 비약,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죄를 묻는 지랄발광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기 싫습니다. 그저 이승윤의 '기도보다 아프게'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려고 합니다.
이 나라의 사법부에 개차반 같은 판사들이 넘쳐난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기에 그들의 모자람을 입에 올리는 것이 창피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1심재판부의 무죄 판결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는 유가족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것을 기사화하는 진보매체들의 저열함에는 분노를 참기 힘듭니다.
이승윤의 '교재를 펼쳐 봐'를 다룬 영상에서 말씀드렸듯이, 인간이 자행한 비극에 대한 청년 이승윤의 치열한 고뇌와 번민, 절망은 '기도보다 아프게'에서 가장 슬프고도 먹먹하게 휘청거립니다. 세월호 아이들의 죽음 앞에서 '해상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라고 치부하는 자들이 널려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마틴 루터 킹 목사는 '19세기 메시추세스 주에서 노예제 폐지운동을 벌였던 시어도어 파커 목사의 설교를 인용'해 '도덕세계의 궤적은 길다. 그러나 반드시 정의를 향해 휘어진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이 나라의 일부 판사들은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을 아예 장님으로 만들어야 만족할 모양입니다.
저는 밤을 세워 이승윤의 '기도보다 아프게'를 듣고 들으렵니다. 흔히 지미 핸드릭스와 제프 백과 3대 기타리스트로 회자되는 에릭 크립튼이 자신의 아들을 하늘로 먼저 보낸 후 작곡했다는 'knocking on heavens door'도 들어보렵니다. 이승윤도 기타를 연습하고 작곡과 작사를 하며 수없이 들었으리라 추측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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