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시작하기 위한 글을 써야 하는데 머리가 멍하네요. 오랜만에 너무 오랫동안 잠을 잔 것 같습니다. 정신부터 차리고...... 벌써 차렸습니다. 유명가수들은 무영에서 벗어나자마자 너무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소화에는 가스 활멍수가 제격이지만, 특정 상표를 광고할 수 없는 탓에 알아서 하기를 바랄 밖에요. 

 

 

참으로 힘들게 시작했기에 길게 끌지 않고 어떤 미사여구도 없이 영상으로 넘어갑니다. 링크만 남기겠습니다. 너른 이해를 바랍니다. 

 

 

https://youtu.be/HDP3wc-iWWI

 

 

늙은도령이라는 놈팽이ㅡ연대를 나오면 거의 모두 다 놈팽이가 된다고 이대녀는 주장하는데 고려대생은 모두 다 이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난 그렇지 않다, 놈팽이가 확실하기 때문에ㅡ가 죽기 직전에서 기사회생하자마자 미친 또라이 짓거리를 남발하고 있다. 그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다. 어떤 미지의 여자! 정체불명의 그는 나도 모르는 나만의 누구? 아마도 누구겠지,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먹방은 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예전의 네이버라면 모를까? 시청하면 된다, 미쳐버린 늙은도령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JTBC의 언더커버가 내 배를 통일시키지 못한다면 내 스스로 통일시킬 바에야. 뭐, 그런 마음으로 먹방을 시도했다. 그러니 시청하시라, 장르를 깨는 장르가수가 되기 싫은 이유가 배고픈 가수를 고집하기 위함이라고 말하는 이승윤씨는 누구보다도! 

 

 

홍일씨와 무진군에는 정말 미안. 갈수록 말라가는 게 눈에 보이는 승윤씨부터 먹이고 난 뒤 남은 게 있다면 새로운 먹방용 음식을 배달시켜 드릴 것이니. 그렇게 퉁치면 너무 하나요, 이소정님?!! 님을 위한 만찬은 따로 준비해뒀지요, 다만 아이유가 먼저여서 문제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무엇이라도 준비할게요, 언능.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천둥벼락이 친다고.. 아니 서리가 내린다고 했지만.. 하지만.. 하지마.. 넵!!

 

 

먹고죽기에 주문을 완료했습니다, 빛의 속도로! 광속이 별거 있나요? 이 정도면 막나가자는 것이지만, 아이유의 성공신화 앞에서 아인슈타인의 성공신화도 별거 있나요? 중요한 것은 사고실험이 아니라 사고 그 자체죠. 총알 탄 사나이가 배달하는 곳을 상상이나 했겠어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그래서 주문과 거의 동시에 도착하는 배달음식! 수정씨.. 소정씨, 만족하시지요?? 반말과 존댓말도 가려쓰는 센스는 뭐야?!! 

 

 

 

https://youtu.be/lB3J9cUCTsE

 

 

맛있었다. 식인종의 전설이 결코 거짓이 아니었음을 몸소 증명한 나는 부끄러움 없이 입맛을 다질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내가 뜯어먹은 대상이 남성이었다는 점이다. 여성이었으면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자세히 뜯어보기 전에 상했는지 싱싱한지 확인하기 위해 주요 부위부터 살펴보고 만져보고 냄새맡고 닦아낸 다음, 디저트 고르듯이 어느 부위부터 잘라 생으로 먹을지 구워먹을지 고민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눈이 슬퍼 아름다운 사슴의 면상에서 녹용을 잘라내면 목이 막혀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식인종이 바로 옆에까지 와도 슬픈 눈으로 바라볼 뿐 풀을 씹으며 뿔로 들이박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홍일이 궁금해졌다. 그의 눈을 보면 사슴이 떠오르고 무대를 찢어버린 열창이 거짓말만 같기 때문이다. 그의 얼굴을 그리게 된 것도 이 때문인데, 털이 너무 많아서 턱이 힘들어보였다. 그게 문제였지만, 그리기를 멈출 수 없었다.

 

 

그게 다였다. 더 이상은 필요없었다. 필요를 만들고 싶다면, 나 또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to be continuned

 

 

https://youtu.be/FE3zv0WNBAM

 

 

 

너, 뉴스룸? 나, 뉴스데스크!

너, JTBC? 나, MBC!

너, 정말로 화장? 나, 정말로 확장!

개편이 문제면, 게편이 문제게?

(숨어있던 늙은도령이 아이유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음흉하게 웃는다, 이미 두 손이 움직였으므로 해서)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가셨다? 응, 돌아가셨어!

들어가셨어? 돌아가셨어?

아빠가 엄마 따라? 엄마가 설마?

그래서 사위는 장모사랑, 자위는 장인자랑!

 

 

김치국부터 먼저 마시면, 김칫국부터 먼저 마를까?

동생이 부르면 동상이 부러운 것이라면..

그래, 만사가 꿈이라면 인사도 꿈인 걸..

끝나면 끝난 것이지.. 방송은 왜 하래?

 

앵커에게 엔딩을 시키면 어떡해? 

아, 짜증나!

 

 

 

(다시 한 번 늙은도령이 어둠속에서 기어나와 아이유을 향하던 두 손의 방향을 틀어 위에 있는 사진을 손가락 하나로 가르키며)

"아이유, 당신이 아니라 당신 위에 있는 사진 속의 저 여인.."

(늙은도령의 말을 중간에 절단한 아이유가 얼굴을 찌프리며)

"늦었어, 유명가 누구에게 1억원이나 줬는데 이제 말하면 뭐해? 손의 방향은 왜 바꿔? 돌려나, 둘 다! 가슴을 만지란 말이야, 두 손을 잘라버릴. 수 있게, 나의 아저씨가!!!" 

 

이때 위에 있던 여인도 말했다.

"내것도!!"

어리둥절 늙은도령, 함박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조심스럽게 아이유의 눈치를 살폈다.

"뭘 봐?!!"

"위아래.. 아래위?"

"이.. 대(가리만).. 남(다르게) 큰 놈 새끼야, 죽어버려! 아니, 잘라버려!" 

 

to be continued

아닌 밤 중에 홍두깨.. 아니 주진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자의반타의반 방송에서 퇴출된 김제동이 화려한 입담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굶주렸던 짐승들이 울부짖는 것처럼 그의 목소리는 더욱 더 카랑카랑해졌고, 정곡을 찔렀으며, 거침없었고, 부드러웠으며, 따뜻했고, 다정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는 변함없었고, 더 젊어진 것 같았고, 더 늙었으며, 주인없는 방에서 혼자 떠들되 주인이 주인 같지 않고, 손님이 주인 같았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놈 중에 하나인 주진우의 방송에 초대된ㅡ새로 출판된 책을 장사하러ㅡ그는 이분법으로 보면 가장 완벽하게 설명될 '적'이라는 단어를 금기처럼 싫어하는 것이 여전했습니다. 나꼼수 아류에 불과했던ㅡ불과하며 불과할 것일ㅡ주진우는 무명에서 유명으로 수직상승 했다는 점에서 이승윤과 그의 동료들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기회를 찾아 천하를 누볐으나 별로 얻은 것 없었으나 친구 따라 강남 간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의 출세스토리는 모두가 아는 것, 동시에 모르는 것이지만ㅡ루이저 진제에 의하면 "여자형제들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던지 혹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든지 둘 중 하나"라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과일 수 있으리라. 강자가 살아삼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자라면 주진우가 그러하리라, 김제동처럼. 삶의 여러 굴곡을 초라하게 때로는 멋지게 가끔은 놀랍게 뛰어넘어온 김제동은 이번에도 지옥에서 돌아왔고, 부활에 성공한 듯하다.    

 

 

지속성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내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분명하나, 그가 완전히 변했는지는 알 수 없다. '변하는 중에는 변한 것이 아니'라는 마루야마 마사오의 말이 참이라면, 그는 참과 거짓, 그 사이 어디쯤 자리하고 있는지, 그러면서 유동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으나, 이번에 출판한 책을 기준으로 하며 별로 변한 것은 없어보인다. 수단이 목적을 결정하는 법이기도 하니. 

 

 

아무튼 지켜볼 일이리라. 다시 시작점에 선 김제동, 그의 변화가 진실하고 완전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벽창호려니, 유시민은 김제동의 귀환을 어떻게 평가할까? 서로 짜기나 한듯이 20대에 대한 생각도 완전할 정도로 똑같다. 일란성쌍둥이라 해도 모자랄 판이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 일란성쌍둥이는 상당한 수준의 동성애적 성향을 띠고 태어난다. 자라서 바뀌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고자ㅡ다수의 뜻을 내포한다ㅡ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1. 머털 2021.05.13 12:16

    단단해졌다
    스텐레스처럼

 

 

모든 내용을 사진에 담았으나 사진을 영상에 녹여내지 못하는 무능함으로 인해 이렇게 글로 설명해야 하는 비애란.. 최고의 유튜버 중 한 분으로 오직 하나의 주제, 조국의 무죄 판결만 주구장창 외치는 빨간아재가 '#나도범인이다' 라는 표절논란을 피할 수 없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많은 분들에게 자신의 범죄에 대한 고백성사를 강요하는 캠페인이라 범죄자 양성 프로그램의 최고봉으로 등극하겠지만 푸코가 매우 슬퍼할 것 같다(그 이유는 잔인하게 생략한다. 영상에선 혹시??). 

 

 

빨간아재가 이런 역발상의 캠페인을 기획한 것은 역사상 최악의 악마집단인 윤석렬의 전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에게 했던 짓거리를 정경심과 조국에게도 했기 때문이다(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정도면 가히 습관성이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의 악랄한 범죄행위에 극도로 분노한 빨간아재가 더욱더 빨가진 감정을 용암처럼 폭발시키며 들고나온 것이 '#나도범인이다'라는 캠페인이다(누구나 알고 있는 거, 뭐하러 설명? 에고고).

 

 

이 캠페인을 하늘나라에서 지켜본 세종대왕이 슬퍼하시는 이유야 다들 알아차렸으리라. 그럼으로 해서 이것도 잔인하게 생략한다.....면 맞아 죽으리라. 성난 소리와 온갖 욕설들이 주먹과 함께 쓰나미처럼 밀려오니..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치명적인 한계를 잉태하고 있는(설마 제목에 나오는 '모방'을 '유방'으로 읽는 분들은 없겠지? 나, 말고는?) '#나도범인이다' 캠페인이 유명가에 1년간 세입자로 살게 된 3명의 유명가수에게도 전해졌다. 

 

 

 

이승윤 : 형, #나도범인이다? 이게 뭐야?  

정홍일 : 국회의원 년놈들이 가장 잘하는 표절, 그런 거 말하는 게 아닐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수십 년 전부터 써왔던 표절프로그램을 마징가 숨겨진 곳을 지들끼리만 알고 국민에게는 알려주지 않는 년놈들의 논문들에 적용해봤더니 가히 요지경이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누군가에 의해 들은 것 같아.    

이무진 : 형, 나도 들었어. 우리학교만이 아니라 모든 대학의 교수들도 벌벌 떨고 있다고 해. 표절공화국이라는 얘기도 있잖아! 

정홍일 : 삼성공화국이 아니라? 검찰공화국도 아니고?? 

이승윤 : 뭐, 그렇게 공화국이 많아? 그럼, 미사여구 없이, 승윤공화국 그런 건 없나? 크흥크흥. 근데, 그것과 '#나도범인이다'이다 코카인과 무슨 관계인데?   

정홍일 : 오잉? 코카인? 난 안했어!! 

이무진 : 코카인이라니?!! 형, 미쳤어. 코카인이 아니라 캠페인!!

(정홍일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이무진 : ....형, 정말 안했어??

정홍일 : 안했다니까!! 정말 안했다니까!!!

(도둑이 제발 저린듯) 이승윤 : 내 코가 석자인데 그걸 하겠냐??

이무진 : 내가 언제 물어봤어??

이승윤 : 그건 됐고. 그렇다면 '#나도범인이다' 코카.. 아, 캠페인이 어르신들 표절과 관계된 거나 보구나? 그분들은 내 노래, '교재를 펼쳐봐'를 들었더라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아까비!!

이무진 : 각설하고! 그거, 빨간아재가 진행 중인 캠페인이야! 

(정홍일과 이승윤이 동시에 화들짝 놀라며) : 뭐, 빨갱이가?

이무진 : 그게 아니라, 빨간아재!! 이그.. 늙으면 죽어야 된다니까!

(삐진) 이승윤 : 야, 니가 더 늙어보여!

(더 삐진 선비, 차마 욕을 할 수 없는) 정홍일 : 안들려. 안들려. 안들려야 해. 안들릴 거야. 안들리고 싶어, 절대로!!! 

이무진 : 내가 더 늙어보인다고? 형! 그건... 맞아. 그래도 형 이마보다는..

이승윤 : 이마까지 언급할 거야?!! 

정홍일 : 맞아. 무진아, 너, 너무했어. 승윤이 최악의 컴플랙스까지 건드리면... 

이무진 : 그런가? 이마는 너무 했지?

이승윤 : 됐어, 약 주고 병 주냐?? 그렇지, 아니, 반대지! 그나저나 우리도 하나 하자, '#나도유명가수다' 이런 거!

정홍일 : 야, 그거 좋다!

이무진 : 정말 좋아! 어, 그런데 표절 아니야?

이승윤 : 그런가? 그렇군. 무진아, 그럼 너도 '#나도이대남이다' 그런 거 해.

정홍일 : 그것도 표절일걸?! 김혜수 배우님이 원조잖아? 탁자에서.

이무진 : 크크, 탁자가 아니라 "타짜!"

 

(김혜수 : 어? 왜, 귀가 가렵지?)

(머리털을 긁적이며) 정홍일 : 아, 그래. 탓자(아무도 모름, 받아쓰기가 틀렸음을). 

(이때까지 없는 듯이 조용히 듣고만 있었던, 어떻게 들어왔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거기에 있었던) 늙은도령 : 표절에 표절을 더한 표절이라 할 수 있어요. 헌데, 이소정과 아이유는 없어요? 

(늙은도령의 출현에 화들짝 놀란) 3명이 동시에 : 누구냐, 넌?? (잠시 보더니) 누구세요, 아저씨는?? 

늙은도령 : 나.. 나는.. 아마.. 이소....저..

이번에도 3명이 동시에 : 아, 됐어! 알거 없고. 그냥 꺼져!!! 

(이때 마침 김범수가 유명가로 들어섰는데) 김범수 : 왜, 나만 갖고 그래?? 내가 그렇게 못생겼어?!! 그래도 난 유명가수, 아니 거의 가왕이라 할 수 있어!

늙은도령 : 그래도 반말은 좀..   

이번에도 3명이 동시에 : 아, 이런 제기랄!! 사운드 자꾸 겹치네! 우리 말은, 범수 선배에게 한 게 아니고, 저, 저, 늙은이 말이야! 짜리몽땅한! 당신, 당장 꺼져!!! 

 

 

이렇게 해서 늙은도령은 모든 문파 사이트에 이어 유명가에서도 또다시 강퇴당하는 불운을 되풀이해야 했다. 유명가수전 녹화가 시작됐다. 아, 몰라?! 몇 회인지 내가 알 필요도 없잖아?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알고 싶었던) 늙은도령이 투덜거리며... 에이, 죽을 사자 4회였으면 좋겠어. ㅋㅋㅋ 

 

사친 출처 : 헷갈리지만 아마도 이승윤 나오는 유명해진 집일까? 유명가일까? 유명가.. 

 

제가 어느 영상에선가 지나치는 말로 경로의존성의 중요성을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호기심에 휘둘리는 경향이 강하지만 보통은 해온 대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이미 검증된 방식으로 가는 것이 제일 안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던 방법이 좋은 것인데, 이런 경향을 경로의존성이라 합니다. 

 

 

앞의 두 영상에서 패턴의 중요성을 기준으로 오랫동안 떠벌렸으면서도 왜 그런지 근거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했기는 했지만, 아주 조금 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튜브에 올렸다가 금새 내리고 한참 수정한 후 겨우겨우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제 패턴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경로의존성도 무너져 하는 것마다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제가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저는 거의 죽었습니다, 거의 부활하기 위해서. 벤야민과 카프카의 패턴에 빠져든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들의 방식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모든 것이 꼬였던 것 같습니다. 익숙하지 않는 그들의 방식이 이승윤과 정홍일, 이무진, 이소정을 응원하는 저의 방식과 충돌나는 일이 잦았고, 저는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과정을 이번 영상에 자세히 담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앞의 두 영상에서 잘려나간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좋은 내용이었음에도ㅡ제 주관적으로ㅡ잘랐기에 다시 살리는 부활작업에 착수한 것이지요. 이것이 마음에 드시지 않으면 저를 비난하고 죽여주시되 부활할 수 있을 만큼만 해주십시오. 많은 유튜버가 받고있는 '구독과 좋아요'를 저도 받고 싶어요.  

 

 

 

 

https://youtu.be/xCrNm3beK18

 

 

 

오늘 새벽에 올린 글과 영상이 갈팡질팡에 엉망진창인 이유는 이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했습니다. 저는 사실 이승윤이 나오는 글이나 영상이 아니면 조회수의 급격한 하락을 막지 못하는 악몽의 되풀이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경험하고 성찰하고 반성한 모든 깨달음을 이승윤이란 가수를 수단으로 최대의 다수에게 전달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제가 먼저 고갈돼 죽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히틀러의 입을 자처했던 괴벨스는 자신의 대소변마저 히틀러의 대소변으로 만들면서도 어떤 어려움과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모든 얘기는 히틀러의 얘기보다 더욱 조심해서 선별하고 인용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알게 된다면 저도 이승윤의 대소변을 저의 대소변으로 바꾸는데 어떤 자괴감과 죄의식도 느낄 필요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괴벨스는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 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고 말했지만 저의 글과 영상은 몇 개의 댓글에도 휘청거려야 했습니다. 강력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여성 대중이 늘어난 까닭인지,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는 괴벨스의 주장이 틱은 몰라도 턱은 될 수 없다며 비아냥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는 괴벨스의 주장도 텐센트로부터 천억 원 정도를 투자 받았다는 JTBC스튜디오의 드라마 <괴물>의 흥행 실패에서 무력화됐습니다. 시청률 등락에 연연하지 않으리라 다짐해도, 시청자의 마음을 연다는 것은 '문지기가 없는 성'에서 문을 열어놓고 나가지 말라는 것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대중에게는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 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견지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또다른 주장은 한 문장이 아닌 수만 편의 문장이 주어졌기에 검증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국민들에게 무조건 불쾌한 뉴스를 숨기는 것은 심각한 실수이" 때문에 "적당한 낙관주의를 기본 태도로 삼아야" 했지만, "모든 부문에서 더 현실적으로 변"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내용이 좋으면 시청자는 만족하겠지라는 생각이 너무 안이했습니다.

 

 

"위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선전이야말로 진정한 정치 예술이"라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언론은 정부의 손안에 있는 피아노가" 되지 안된다는 선전을 주구장창 떠들어댔지만, 조선구마사 퇴출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피에 굶주리고 복수에 목마른 적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하는데 저를 향한 회사의 협박은 왜 마피아 변호사의 인기가 그렇게도 높은지 알려주었습니다.

 

 

"국민의 흔들리는 영혼을 이해하는 예술가"를 꿈꾸었던 여진구도 역부족이었습니다. "선전은 창조와 생산적 상상력에 관련된 문제"임에도, 아버지와의 뻔한 갈등울 재발시키고 또 재발시키는 것으로 '기적을 일구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광고주)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심어"주면서 "긴장을 해소하고 유쾌함을 주는 오락 영화"로 전환하려 했는데, "면밀히 구성되고 조직"된 드라마가 아니어서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괴물>은 중국이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에서 참패한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쪽팔린 기록으로 불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 같습니다. '아니면 (텐센트에게는) 가장 악랄한 범죄자로.' 적어도 11년은 무명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물을 물처럼 해석해 물같이 작사한 이적과는 달리 물을 불처럼 해석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노래한 이승윤이 부러운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괴물>의 제작진이 유명한 무진서로 제발로 찾아온 신하균과 방구석에서 선비만 흉내내던 최대한을 최대한 드러낸 이마남 여진구로 대체하기를 반복했다면, <싱어게인>의 제작진도 유명한 방송사로 제발로 찾아온 이무진과 방구석에서 선비만 흉을 보던 정홍일을 최대한 들어낸 이마남 이승윤으로 대체하기를 반복했다고? 최성은이 유명한듯 꿈꾸었다면 이소정도 유명한듯 꿈꾸었다면, 대체 유명가는 어디에? 

 

 

https://youtu.be/2ZuTjYxQFfk

 

 

<가사노바> 

 

 

박자를 타고 각 잡아도 이건 아냐 암만 봐도
플로우 같은 건 난 아무것도 몰라
흘러가는대로 아무렇게나 불러
난 초짜라 죽어라 쥐어짜봤자
이런 말도 안 되는 글만 적잖아 ㅡ 아래의 '나사풀린'
어설프게 남들따라  안 할래
나만의 노래를 부를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가사를 쓰고 싶지는 않아 ㅡ 철학문학 ''이라는 것이 핵심, 철학과 문학은 자신과 같은 가사노동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난 그냥 노래로 먹고사는 가수면 충분해.
진짜 가사같은 가사를 쓰고 살고 싶어 ㅡ '쓰고 싶어'가 아닌 '쓰고 살고 싶어'에 주목할 것. 가사노바(노동자와 아르바이트의 합성어)는 쓰는 것으로 먹고사는 사람.  
빠삭하게 아삭하고 나사풀린 그런 거 말야 ㅡ 철학적 가사와 문학적 가사와 자신의 가사가 다른 점, '나사풀린'
을이라는 의리로 묶인 으리으리한 ㅡ 을, 의리, 으리으리한, 가난한 밴드, 음악을 함께하자는 의리가 멋지고 폼나 으리으리해보일지라도

성안에서 탈출할 수 있을 리가 없지 ㅡ 인디밴드의 마이너무대라는 성안에서 탈출할 수 없을 거야
으르렁 대보지도 못하고 가사 속에서만 강한 ㅡ 강하고 직설적인 단어로 현실비판적 가사만 쓸뿐 실제투쟁에 나서지 못하는  
나는 그래 가사노바 ㅡ 나는 노래하는 가사노동자아르바이트야 



시적인 가사가 어딨어 ㅡ 시적인 것이란 철학적이거나 압축적이거나 정제되거나 미학적이어야 하지만
시의적절한 말만 있을 뿐 ㅡ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말을 찾았을 뿐 
시작은 거창한 척 해도 ㅡ 시의적절한 말들로 세상을 뒤집어놓을 듯 거창하게 포장해봐도

삶과 구인의 명복을 빌 뿐이야 ㅡ 삶과 구인의, 즉 노래보다 이름이 조금이라도 앞서 먹고사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잘되기를 바랄 뿐이야 
삼가 고인이 될 때까지 그런거지 뭐 ㅡ 삼가 고인(앞의 삶과 구인의 알레고리적 표현)이, 즉 죽을 때까지 그런 삶과 구인이 계속되는거지 뭐. 



발악하는 눈물들 위로 버럭대는 늠름한 피로 ㅡ 
균열이 간 흙기둥은 금빛 지붕을 받치고 ㅡ 각자도생의 흙수저, 무명밴드의 의리, 즉 을의 의리는 벗어날 수 없는 금빛 지붕, 공연장을 의미할 수도 있는데, 재주는 무명밴드가 부리고 돈은 다른 놈의 수중에 떨어진다.
소수는 절대로 소숫점 위로는 솟을 수가 없는데 ㅡ 문맥상 의미가 연결되지는 않지만, '소수. 소숫점. 솟을 수'에 주목, 벗어날 수 없는 현실, 가사노바의 한계  

어떡하면 좋겠어 이건 그냥 가사잖아 ㅡ 가사는 가사일뿐 착각하지 말자, 돈도 명예도 되지 못한다 
난 가사노바 



예술적이고 인간적인 노래를 부르고 싶진 않아 
진짜 예술을 하고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 
노래다운 노래가 뭔진 몰라도 노래를 부르고 싶어 
그림은 그림이고 책은 책이고 돈은 돈이고 
삶은 삶이고 노랜 노래인가 ㅡ 끝없이 계속되는 질문, 내가 나에게 묻고 내가 대답하는 지옥의 연속
이게 뭔가 싶지만 맨날 고통 속에서 끄적이는 걸 보니
나는 그래 가사 노동자 



시적인 가사가 어딨어
시의적절한 말만 있을 뿐
시작은 거창한 척 해도
삶과 구인의 명복을 빌 뿐이야
삼가 고인이 될 때까지 그런거지 뭐



으시대는 희망이 발목잡은 이 시대의 좌절들 ㅡ 유명해지고 싶은 무명밴드의 희망은 좌절로 끝을 맺는 이 시대의 약자

약장수도 못 고치는 약자들의 술은 늘어나 ㅡ 약장수는 무명밴드의 성공을 부추기는 자들이나 자신이 아닐까? 운이 없을 뿐이야, 조금만 더 노력해봐 등등의 술을 부르는 소리만..

소리없는 총성 속엔 소리만 큰 충성만 펄럭이는데 ㅡ 시의적절한 말들이 소리없는 총성이라면, 성공을 위한 희망고문만 큰 소리로 충성을 요구할 뿐이야. 나보고 어쩌라고!! 
어떡하면 좋겠어 이건 그냥 가사잖아
난 가사노바

 

 

카사노바와 가사노바의 차이는?

 

 

https://youtu.be/wyEdYfvsyWE

 

 

 

민주당의 참패와 온앤오프에 나온 이승윤, 지우개의 위대함에 대한 황당한 고찰. 커버가수와 신인 사이에서 새로운 고민이 생긴 이승윤과 정홍일, 이무진. 메이저와 미이너의 차이 그리고 슈퍼스타가 되기 위한 타협에 대해,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내용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https://youtu.be/bjN8fSTiroQ

  1. 空空(공공) 2021.04.08 07:33 신고

    예상돤 결과입니다
    앞으로 일년이 중요합니다.

 

 

낚시는 아닙니다. 낚시라니요? 낚시일 리 없습니다. 낚시일 리 없잖아요? 낚시라면 미끼가 있어야지요. 낚시라도 물고기가 없습니다. 낚시라고 하시면, 그냥 웃지요. 무조건 상상입니다. 상상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상상조차도 안 된다고요? 승윤을 아이유와 엮지 마라! 아이유를 승윤과 엮지 마라! 묶을려면 늙은도령과 묶어라! 아니, 늙은도령만 묶어라! 목이라도 매달아라! 

 

 

그냥 한 편의 시입니다. 이승윤과 아이유의 생각은 전혀 모릅니다. 상상입니다, 미친 상상이요. 두 분의 팬분들, 절 죽이지 말아주세요. 고막이 벌써 터졌고, 아마 진물이 흘러내려요, 내릴 것입니다. 살려주세요, 사랑도 모르는 저랍니다. 사랑시일 뿐이에요, 사랑니가 아니라. 자라지도 않은 사랑니도 아닙니다. 그냥 주접입니다, 늙은도령의. 저 죽었습니다, 이미 죽었습니다. 벌써 죽었는데 또다시 더 죽었습니다. 

 

 

세상이 뒤집혔습니다, 선거와 함께! 이건 또 뭔소리??? 

 

 

https://youtu.be/A7yVUnMTqB4

 

 

어제 다하지 못한 얘기들입니다.

홍일과 선미의 콜라보, 결혼은 미친짓이다????

승윤과 무진은 먼산 바라봄.

 

 

홍일의 주인 왈. 아닐걸, 아니면 넌 죽어!!!

승윤이 미친듯이 웃다.

무진은 정수기로 갔다. 

 

https://youtu.be/RjMPlQr7lmY

                                 

  1. 空空(공공) 2021.04.05 07:52 신고

    재방송으로나마 보아야겠습니다^^

 

 

텐센트로부터 천억원을 투자받은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진 JTBC의 최고 히트작 <유명가수전>을 보며 사전투표 때의 암울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유명해진 가수 중에 이소정이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이승윤, 이무진, 정홍일이란 3인의 유명가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어제 올려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 이곳에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전국으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오늘에야 이번 영상을 올립니다.

 

 

모든 제주도민에게 과거의 아픔과 비판, 분노, 절망이 미세먼지와 함께 모조리 쓸려나가기를 기원하면서.. 

 

 

https://youtu.be/1XQncWiuihc

 

 

 

 

오늘이 만우절이어서 걱정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승윤의 <유명가수전>이 시작되는 내일이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이라는 것입니다. 이승윤은 희망과 행복의 전도사인데, 그런 면에서 좋은 예감이 드네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만은 실패했다고 해도 잘한 일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깨어있는 시민들의 높은 정치수준을 믿고자 합니다. 희망을 버리면 그것으로 끝이기에 대역전의 기적을 보고 싶습니다.

 

 

이승윤도 자신의 노래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할 것입니다. 그의 노래처럼 속이 뻥 뚤리는 결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이승윤도 변화를 시도했듯이 문재인 대통령도 통치스타일에서 변화를 시도했으면 합니다. 정부여당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예를 들어 몇 개의 언론과 방송사 재허가를 주지 않는 것처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압도적인 의석수로도 제대로 된 개혁을 못한다면 더 이상 지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법인세 인상과 부자증세를 통해 불평등과 양극화를 줄이는데 두려움이 없어야 하며, 중국과 미국의 압박에 당당하게 맞서 통일로 가는 길을 앞당겨야 합니다. 이승윤의 도약처럼, 그렇게 뛰어오르기 바랍니다. 그럴 때만이 이승윤도 전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변해야 한다면 확실하게 변해야 하며, 변화는 변화가 끝났을 때만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주목하되 끝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해충돌방지법을 재정하는 것을 넘어 개헌까지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국의 동북공정도 가볍게 제압하기를 바랍니다. 조국과 김경수가 무죄를 받아 재도약하기를 바랍니다. 내일부터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마음 편히 <유명가수전>을 시청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의 만성병들이 고쳐졌다는 희소식이 만우절이어서 말짱도루묵이 됐지만 이승윤과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두 다 힘을 냅시다!!!

 

 

 

https://youtu.be/3YAZhuIRLy8

 

  1. 空空(공공) 2021.04.02 07:04 신고

    오늘부터 사전 투표가 실시되는군요
    현명한 선택을 기대합니다

    • 늙은도령 2021.04.02 14:42 신고

      현명할 수 없는 세상이라 어떤 선택도 현명할 수 없습니다.
      사전투표를 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현명함이란 존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JTBC 2차 해명문은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하고,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을 넘어 협박하는 수준이며, 여러가지 의문들이 또다시 떠오르지만 일단 그들의 해명이 진실이라고 받아들인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음모론이 가능해집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이 두 가지 음모론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https://youtu.be/K1b1SVqrks8 

 

  1. 空空(공공) 2021.03.31 05:47 신고

    실제 본 방에서는 문제가 되는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봐야겠습니다

 

 

<조선구마사>와 <설강화> 논란을 보면 방송사들의 인식이 얼마나 타락했는지 말해줍니다. 그들은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인식을 당연시할 만큼 타락했음을 말해줍니다. 이에 비해 팬들의 금전적 서포트 일체를 거부한 이승윤은 아름다워 보일 정도입니다. 모든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보는 인식이 이제는 일반화된 것 같습니다. 철학도 역사인식도 없는 자들의 천국이 방송사며, 드라마 제작사와 관련 인력들의 세상인가 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성장만 떠들어댔지 그안에 무엇을 담아내야 할지 아무런 고민도 안한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좋아졌지만 안으로는 썩어문드러지는 것들로 가득했을지도 모릅니다. 진보좌파의 책임이 보수우파보다 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의와 공정, 관용을 독점한 듯이 떠들어대는 뒤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했던 것이 아니었는지 지난 날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팬덤과 팬카페 문화가 이런 가운데 형성된 것이라면 아이들의 욕망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경제적으로는 평등을 추구해야 하지만, 철학적으로는 보수적인 가치도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유의 과잉이 방종과 방임의 폭발로 이어지는 꼴입니다. 진보좌파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마르크스 유령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김어준으로 대표되는 나꼼수 류의 하향평준화와 결별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되네요.  

 

 

탐욕을 추종하는 정신적 타락이 이중의 피드백으로 이어지며 악화가 양화를 완전하게 구축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모든 언어가 타락을 향해 달려갑니다. 팬덤과 팬카페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이 그래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디지털기술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타락시키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자유와 개성으로 포장된 타락의 향연!!!

 

 

https://youtu.be/d2LC0lyMirU

 

 

아픈 와중에 한일전 참패와 이승윤 덕질의 쓰라린 경험은 저를 열받게 만드네요. 그냥 넘어가, 모른 척 그냥 넘어가 하는 내면의 소리와는 달리 표리부동한 저는 한 편의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 때문에 건강이 더 악화될지, 이를 계기로 갑자기 좋아질지 알 수 없지만 너덜너덜한 육신이 흔들리는 내면의 소리에 굴복하지 않는데 성공했습니다, 데카르트에게는 미안하지만.   

 

 

동시에 카프카의 편지를 엮은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그에게도 미안하네요. 좋은 내용도 아닌 지독히도 나쁜 경험에 그를 호출했으니. 이승에서는 제대로 자지 못했던 카프카였기 때문에 뜬금없는 저의 호출이 천국에서의 단잠을 망쳐놓은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씩씩거리기 보다 실실 웃으면서. 

 

 

https://youtu.be/SAaiLR8Ydro

  1. 空空(공공) 2021.03.26 13:37 신고

    어제 올들어서 제일 욕 많이 한 날이지 싶습니다

 

 

공개 3일만에 거의 8천만 뷰에 이른 로제의 솔로곡 'on the ground'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도 사대주의적 발상에 적은 채 BTS의 그래마상 수사 실패만 떠들어대는 한국언론을 보며 그들의 양성평등과 여성인권, 성소수자 옹호 등의 행태에 구역질이 올라옵니다. '뭐가 중한디?'라는 질문이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유효하다면, BTS의 그래미상 수상 실패와 공연은 빨아대면서도 로제의 엄청난 흥행에는 침묵하는 이중적 태도에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성아이돌에 비해 남성아이돌 시장이 압도적으로 큰 것을 고려한다고 해도, 그래미의 보수성(인종차별) 운운하며 BTS를 빨아주는 짓거리는 위선의 극치를 보는 듯합니다. 인종차별이 동양남성보다 동양여성에게 더욱 심하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이들의 보도행태는 여성기자가 많은 방송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더욱 위선적입니다. KBS는 9시 메인뉴스에 BTS를 초대했으면서도 블랙핑크는 무시해버리기 일쑤입니다. 

 

 

한국언론이 타락의 끝을 보여주는 SBS의 <펜트하우스 시즌2>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이들의 위선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상류지향적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는 텔레비전의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은 불평등과 양극화에 대한 불만을 물타기하는 역할을 자처할 때가 많습니다. 상류층의 삶을 다루되, 막장 중의 막장으로 다루면 갈수록 커지는 불평등과 양극화에 대한 시청자의 분노와 불만의 감정이 값싼 배설을 통해 카타르시스적 오르가슴으로 희석됩니다. 

 

 

상류층의 삶이 저렇게 막장이고 개판이라면 부러워하거나 미워할 대상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무의식적 차원에서는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을 통한 감정의 배설이 무서운 것은, 벤야민이 <보를레르의 작품에서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와 <초현실주의> 등에서 다루었듯이, 카지노 자본주의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혁명적 에너지를 무력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혁명이 불가능해진 현실에서 이런 지적은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해서 무한대의 타락과 하향평준화를 이끌고 있는 영상매체에 대한 경고까지 하지 않을 순 없는 것 같습니다. 불평등과 양극화를 줄이기 위한 혁명적 전복이 불가능하다면 미래세대를 위한 양성평등과 성소수자 차별만이라도 극복했으면 합니다, 영원히 극복될 수 없는 장애인 차별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https://youtu.be/mQHOj1JygeE

  1. 空空(공공) 2021.03.16 06:24 신고

    균형된 시각,보도가 필요한데 말입니다.

  2. 참교육 2021.03.17 06:53 신고

    기레게들 본성이 어디 가겠습니까?
    광고비챙기기 외에느 고나심이 없습니다.

 

유럽의 속담 중에 '자연이 말을 할 수 있다면, 통곡부터 할 것이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11번가 광고 캠페인을 통해 유기동물에게 다시 가족을 찾아주자는 이승윤의 질문을 듣는 순간 이 속담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늙은도령의 본 근현대사'라는 미숙하기 그지없는 세계사를 연재할 때ㅡ많은 부분을 수정하고 새롭게 추가할 내용들이 너무 많아 연재를 다시 시작하고 책으로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ㅡ첫 번째로 인용한 속담이어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자연을 신의 의지가 적용된 완전한 세계로 보지 않고 인간에 의해 얼마든지 개발되고 변형될 수 있는 존재로 격하시킨 이후 인류의 자연파괴사는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기 그지없었지요. 데카르트와 함께 이성의 시대를 연 장본인 중 한 명인 베이컨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수 없지만 인류의 자연파괴사를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그래서 그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통곡부터 할 것'이라는 유추는 너무나 쉬워서 부가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터였지요.  

 

 

 

벤야민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와 <폭력비판을 위하여>, <새로운 천사>, <아케이트 프로젝트(파사주 작업)> 등과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 지그문트 바우만의 <현대성과 홀로코스트> 등을 보면 '자연의 통곡'은 현재의 인류가 겪어야 하는 온갖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의 다른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10일 이내에 새로운 반려자를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 당하는 유기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벤야민은 '역사적으로 파악된 것의 영양이 풍부한 열매는, 귀중하지만 맛이 없는 씨앗으로서의 시간을 그 내부에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16~17세기 이후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진보와 파괴, 성장과 빈곤, 풍요와 불평등, 전쟁과 재건, 차별과 배려, 배제와 관용, 차별과 포용의 역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양극단이 동시에 벌어졌던 지난 수백 년 간의 인류의 역사에서 반려동물로 길들여진 생명체들의 역사도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핵가족을 넘어 1인가구가 늘어나는 변화 추세는 반려동물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졌고, 상당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데까지 치달았습니다. 문제는 그런 변화의 와중에 인간이란 종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쉽게 정을 주고 쉽게 거둬들이는 편의주의적 접근이 반려동물의 폭발전 증가와 함께했습니다. 인간과 가까워진 동물들은 인간이 걸리는 온갖 병들에 노출된다고 하지만, 그중에서 버려지는 것 만큼 잔인한 것도 없을 듯합니다.  

 

 

 

자유와 권리에 대한 주장과 사용은 너무 쉽고 값싸지는데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은 더욱더 쉬워지고 값싸지는 것 같습니다. 승윤씨의 유기동물 가족 찾아주기 광고캠페인이 고마운 것도 자본주의적 소비에 물들고 자본주의적 소외에 사로잡힌 분들을 욕하기 보다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 도움과 사랑의 손길을 요청한 것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선한 영향력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반려동물을 들이기에는 제 자신도 책임질 수 없는 형편없는 놈이라서 미안하기만 합니다. 

 

 

저의 집안에서 개를 키울 때 이름은 항상 '보비'였지요. 이제는 수명을 다했겠지만, 문득 그 시절의 보비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토해내도 모자랄 시기에 이른 지금, 그리워해야 할 것들이 자꾸 늘어만 갑니다. 나이가 들면 귀에서도 눈물이 난다 했는데, 제가 그러한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SZ54kbvqnVQ

 

 

트럼프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은 한미방위분담금 협정이 5년이라는 다년 계약으로 귀결됐습니다. 주한미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많은 분들에게는 13%가 넘는 인상률에 분노를 터뜨리는 것을 넘어 다년 계약이라는 면에서 더 열받았을 것입니다. 13% 이상의 인상률과 이후 국방비 증가율에 따른다는 계약도 오마바 정부 때보다 높은 것이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전작권 회수와 그에 따른 주한미군의 필요성까지 따지고 들어가면 분노의 크기는 더욱 폭증하겠지요. 북한과 잘 지내면 되지 않느냐? 국군의 능력이 북한을 능가하고도 남는다, 중국의 부상도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 등등의 불만이 폭주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면 무조건 싫은 사람들이 엄청 많거든요. 저의 경우도 미국 전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연방정부와 월스트리트, 군산복합체로 대표되는 미국의 일부가 싫었던 것이었습니다. 

 

 

헌데 작금의 상황이란 코로나19 펜데믹 때문에 경제대공황 기미가 엿보이는 최악의 시점 어디쯤입니다. 1년은커녕 몇 개월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점입니다. 이런 경우 일을 벌이기보다 방어적이고 수비적인 국정운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미국과의 장기 계약을 할 경우 수출입기업들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한반도 리스크가 늘어나지 않고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 결과란 수출경쟁력과 제품경쟁력(가격)이 높아지고 이익의 상당 부분을 결정하는 환율 변동과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국채 발행에서 이자율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이익들이 있는데, 그것을 다 합치면 방위비분담금 인상보다 수백 배 이상의 이익이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한미방위분담금 문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결정을 비난만 하기 앞서 다방면에서의 이익득실을 따질 수 있을 때 나라 전체가 한단계 성장합니다.

 

 

이런 식으로 보면 이승윤의 초단기 1년 계약의 득실도 따질 수 있습니다. JTBC 입장과 기획사 입장, 이승윤 입장, 펜들의 입장으로 분류해 얼마든지 이해득실을 따질 수 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 다룬 것도 이런 다양한 관점에서의 바라보기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특히 이승윤씨와 팬들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https://youtu.be/nOsgQOvAznA

  1. 空空(공공) 2021.03.12 05:56 신고

    방위분담금은 어쩔수 없었던 선택이었던것 같습니다
    다년 계약을 했다는것에 위안을 받아야겠습니다.

  2. 참교육 2021.03.12 06:50 신고

    저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폐지해야 옳가고 생각합니다.

 

텔레비전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린 시청자란 있을 수 없다. 텔레비전 없이 지내야 할 정도로 열악한 빈곤도 존재하지 않는다. 텔레비전의 영향을 받고 변질되지 않은 수준 높은 교육도 찾아볼 수 없다. 

 

이제 텔레비전은 지식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에 관한 방법론까지 지시하는, 초 매체적 지위에까지 올랐다.

 

우리는 더 이상 그 기계장치에 매료되거나 어쩔 줄 몰라하지 않는다. 또한 텔레비전의 경이로움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며, 텔레비전 수상기를 특별한 공간에만 한정시키지도 않는다.

 

우리 모두는 카메라가 잡은 제한된 각도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브라운관에 비치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ㅡ 닐 포스트만의 <죽도록 즐기기>에서 인용

 

 

이승윤의 팬층은 정말 다양하지만 몇 가지 포인트에서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음

 

 

이승윤을 어떤 가수로 보느냐에 따라

 

   기존의 펜덤이나 팬문화에 익숙한 사람들 ㅡ  성공에 공식이 있다고 생각. 성공한 팬덤이나 팬문화에서 모든 기준을       가지고 옴. 이것에서 벗어나면 잘못된 것으로 가수에게 피해를 주는 것으로 몰아감. 가수와 팬, 방송사, 기획사 등을       나눠 다른 접근 요구. 그들이 옳다고 확신하기에 상당히 폭력적. 기성세대를 꼰대라며 비판할 때 '내가 해봐서 아는       데'가 꼰대의 증거라고 하는데 그들이 똑같이 하고 있음.

 

   그런 것은 모르는 분들 ㅡ  여러가지 이유로 좋아서. 나이 들어 봤음에도 매력적. 인간적인 면모, 가사의 매력, 삶의         궤적, 길들여지지 않은 날것 같은 느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것, 삶의 다양성, 조직의 다양성, 자본의 다양성, 시장의     다양성 등을 어떤 형태로든 경험해본 사람들 

 

이승윤의 어떤 매력에 빠져들었나 또는 이승윤에게 어떤 욕망을 투영하는가에 따라 

 

   젊은 사람들 ㅡ 성공한 아이돌의 공식처럼 이승윤도 그런 공식을 따라 성공하는 것. 기존의 팬덤이나 팬문화에 익숙.     팬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 팬클럽이나 팬카페의 운영진이 정한 규정을 그대로 따름. 민주적인 방식으로 결정한다고       하나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절대 민주적이지 않음.

 

   나이든 사람들 ㅡ 어떤 틀 안에서 누구의 팬이 되지 않음. 각자의 다양한 경험과 세계관에 따라 좋아함. 팬클럽이나       팬카페 운영하는데 사람이 필요하고 돈이 든다면 합당한 돈을 받도록 만든 후에 시작. 시스템을 구성한 후 진행. 

 

이승윤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의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 ㅡ 지금은 무조건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 때. 많이 노출될수록 좋다고 생각. 성공공식에 대     한 그들의 이해가 비슷하기 때문에 집단적 견해와 집단적 움직임. 장기적으로 보거나 단기적으로 보거나 팬들이 해야     할 일이란 정해져 있다는 것. 세상을 단편적인 눈으로 봄. 각자도생이 익숙해진 세대. 대단히 안타까움. TV화면에 보이

   는 것이 다 진실이 아니며, 우리는 절대 카메라의 각도를 알 수 없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음. 어떤 것도 자신들에게 유     리하게 해석. 방송시스템, 그 기술에 숨어있는 것들에 대한 몰이해.  

 

   삶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 ㅡ 조직이 커지거나 투자의 규모가 커지면 어디서나 통하는 것들을 어느 정도씩은 이해.       그런 경험과 인식의 관점에서 가능하면 다양하게 보려고 함. 보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믿지 않음.

 

 

1년 계약이 성공을 위한 디딤돌, 당연한 성장통 등으로 볼 수 있지만 이승윤이란 가수의 특성상 독이 될 수도 있음. 이런 것들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음. 그것이 안타까울 뿐. 

 

 

 

https://youtu.be/s6Hxl4E09DA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명해지는 성장통일 수밖에 없지만, 잔혹한 시장과 자본의 논리 앞에서 이승윤의 천재성이 소모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는 무려 11집이나 낸 가수임에도 남의 노래나 부르며 이런저런 오락 프로에 끌려다니며 이승윤 특유의 색깔이 옅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뜻에서 경제학은 이런 모순된 상황을 기회비용이라고 치부해버립니다. 노래보다 이름이 조금 앞에 있는 것이 필요한 시절의 이승윤씨를 생각하면 이런 불평은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최소한 그의 자작곡이라도 부를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이승윤 같은 가수가 이전에는 없었기 때문에 이런 고민도 하게 되네요. 냉혹한 시장에 들어선 이승윤, 슬기롭게 해쳐나가기를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실용적 국정운용에 대해서도 말씀드렸고요. 감사합니다.  

 

 

 

 

 

 

https://youtu.be/1DW5D1UGCpg

  1. 空空(공공) 2021.03.10 06:34 신고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 조아하자 2021.03.10 08:45 신고

    ㅠㅠ... 쓰레기 기획사 너무 많죠... 제가 좋아하는 가수님은 DSP였는데, 거지같은 DSP에서 자기 역량을 다 펼쳐 보이지 못하고 결국 계약기간이 끝나더군요. 근데 그 계약기간 끝나고 다른 기획사 간다고 또 무조건 잘되는 것도 아니라는게 함정... 그냥 진짜 쓰레기랑 좀 덜 쓰레기가 있을 뿐이지, 가요계 바닥에서 좋은 기획사는 드물더군요. ㅠ 연습실조차 없는 X같은 기획사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수익배분은 제대로 했는지 그동안 돈은 많이 번 것 같던데, 뒤늦게 차린 1인기획사가 잘되길 바랄 뿐입니다. ㅠㅠ

    • 늙은도령 2021.03.11 05:24 신고

      쓰레기 기획사 엄청 많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고요. 그 때문에 너무 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지요. 정부가 간섭할 수 없는 부분이라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합니다. 구멍가게 수준의 것들이 하도 많아 수를 헤아리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3. 참교육 2021.03.10 09:11 신고

    뽕짝나라... 코로나 때문에 온통 난리더군요 사꾸라에 뽕짝까지...ㅎ

  4. 봄여름가을겨울 2021.03.12 23:08

    선생님, 혹시 이 가수와 가족 관계인지요?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가수를 소개하는 것은 좋으나 ....

 

 

1995년 여름

 

 

이 놈의 집구석/ 넌더리가 난다고 했던/ 주말 오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ㅡ 회사에 다니던, 개인적인 일을 하던 주말 오후는 가족이 모일 시간일 터, 이때 부모님이 언제나 다툼을 벌인다. 힘든 시절의 힘든 상황의 힘든 가정의 전형적인 특징. 그런데 이번주 말 오후에는 부모님이 싸우지 않았다. 그것은 싸움을 여력도 없거나, 더 이상 싸울 필요도 없거나, 이제 남은 것은 결단을 내리는 일만 남은 폭풍전야 같은 경우일 수도 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끝나기만 기다렸다/ 어머니가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귀를 막았다 ㅡ 오후를 무사히 넘기는 듯했으나 밤에 들어 부모님이 싸움에 돌입한 것 같다. 늘 그렇다. 아이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끝없이 이어지는 감정적이고 소모적이며 언제나 어머님에게 불리한 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언제나 그랬듯이 어미님이 울음을 터뜨렸고, 아이는 귀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해서

 

그 해 여름 어머닌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해서 이룬 게 거의 없었다 ㅡ 어미님은 붕괴 직전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안 일이던, 다른 일이던 그것에 지니칠 정도로 매진함으로써 하루하룰 겨우겨우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 않아도 될 일들까지 계속해서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룬 게 거의 없는 역설, 그러나 당연한 역설에 빠질 뿐이었다.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난/ 슬플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ㅡ 슬픔이란 그 바닥까지 가야 반등을 치거나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되는 경우란 그런 경우밖에 없다. 슬픔이 일상화된 삶, 그래서 슬플 때마다 슬프다고 말함으로써 그 슬픔이 슬픔으로써 더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 없을 만큼 탈진하면 슬픔할 여력도 남아있지 않을까.  

 

나는 동급생들과/ 아파트 단지를 뛰어다녔다/ ㅡ 달리 벗어날 방법이 없기에. 어린 나이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없기에. 할 수 있는 일이란 동급생들과 아파트 단지를 뛰어다니는 것일뿐,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도 없는 도시에서 그저 아파트 단지만 미친듯이 뛰어다닐 뿐.  

 

자전거를 훔쳐 타고/ 슬프다 슬펐다 언덕을 오르 내렸다/ 페달을 쉬지않고 밟았다 ㅡ 아파트 단지를 뛰어다니다 지쳐서, 삶과 세상, 아버지에 대한 욱한 마음에 자전거를 훔쳐 타고 미친듯이 페달을 밟았다. 슬퍼서, 너무나 슬퍼서,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는 자신이, 자신의 삶이, 가족의 삶이, 이 빌어놈을 세상이.... 페달을 밟고 또 밟으며 언덕을 오르내렸다.    


옳다고 믿었던 건 옳지 않은 것 뿐이었다/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난 슬플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ㅡ 옳다고 믿었던 건, 가정에서건 학교에서건 뉴스에서건 책에서건 그때까지의 미숙한 경험에 의해서건 옳다고 믿게 만들어준 모든 것들이 옳지 않다는 것일 알 수 있었다. 부모님의 수없는 싸움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이 아니라면. 부모님이 매일같이 싸울 수밖에 없도록 만든 세상,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부모님이 이렇게 매일같이 싸워야 하는 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 더욱더..

 

어머니도 한 때는 무용수였다/ 난 종종 무대에서 춤 추는 어머니를 떠올렸다 ㅡ 어머님은 전업주부가 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접었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그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어머님은 꿈을 포기하고 가정을 택했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이란, 그래서 난 어머님이 무디에서 춤추는 것을 종종 떠올리곤 했었다. 그렇게해서라도 어머님의 슬픔을 함께 하고 싶어서. 어머님을 죽도록 사랑하기 때문에. 어머님이 너무나 불쌍해보여서. 

 

어머니는 땀을 뻘뻘 흘리며 팔과 다리를 길게 뻗었고/ 나는 시시한 이야길 지어낸 셈이다 ㅡ 내 상상 속의 어머님은 이사도록 던컨처럼 땀을 뻘뻘 흘르며 팔과 다리를 아름답고 힘차고 우아하게 뻗었다. 상상속의 어머님은 검은백조가 아닌 하얀백조였다. 그러나 어머님의 현실이란, 너무 일해서 거의 이룬 것이 없는 어머님의 하루하루란.. 결국 나는 시시한 이야기를 지어낸 것에 불과했다. 자기만족적 상상이던, 자기기만적 상상이던, 자기도피적 상상이던, 사랑하는 어머님을 위한 대리적인 꿈이었던..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난/ 슬플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https://youtu.be/EukV0oxGp1c  

 

 

https://youtu.be/Cm_pEKLf4-g

  1. 참교육 2021.03.06 07:17 신고

    자본주의가 만든 비극입니다 .
    가난이 죄가 되는 세상입니다.

  2. 영국사는 크리스 2021.03.07 05:49 신고

    저는 마지막 문장이 슬프네요. 슬픔을 슬프다고 말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을 때가 있더라구요.

 

출처 : 구글이미지

 

어물전 망신

 

 

뜬 구름 잡는데/ 원래 떠 있는데/ ㅡ 수많은 청춘과 사람들이 뜬 구름 잡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그래서 원래 그렇게 뜬 구름들이 떠있는 것인데, 넘칠 만큼 떠돌아다니는데 

 

 

난 감히 구름 한 점 보태기 위해 뻐끔대/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전부 다 시킨대/나도 뜬 구름 잡기 위해 구름 한 점을 보태기 위해 노력 중인데, 수면 아래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산소를 좀 얻고, 뜬 구름 같은 기회가 넘쳐난다고 하는 세상을 향해 뻐끔대는 것인데, 나의 꿈과 희망을 펼쳐보려 하는 것인데,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전부 다 시킨대니, 나는 뭐가돼? 나 말고도 수많은 청춘들은? 뜬 구름이라도 잡으려고 죽을 만큼 노력하고 절규하는 그밖의 모든 분들은? 

 

 

멋대로 가둬놨던 건어물 좀 넘기고선/ 사람 구실이 대관절 뭔지 말해봐/그저 사람이라는 구실이 필요한 건 잘 알아/ ㅡ 마치 진화론을 말하는 듯, 꼴뚜기의 운명은 인간의 입속으로, 그중 일부는 건어물이 돼 어물전을 조금 넘어설 수도 있는데, 그런 청춘들이 부지기수로 널려있는데, 청춘들과 경쟁하는 수많은 세대들이 널려있는데, 이런 필사적인 노력들이 뜬 구름 잡기고, 어물전 망신이라고? 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사람 구실이 뭐야?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말해줘, 대관절 그게 뭔지 말해봐! 그래야 그것에 맞춰 노력이라도 하지 않겠어? 우리를 어물전에 가더놓고 필요할 때마다 건어물로 만들어버리는, 다시 말해 임시직이던, 일용직이던, 알바던 그런 형태로 이용해먹고 버리면 그만인 거야?  

 

 

구름 한 점이나 뻐끔이 어물전 밖으로 머릴 빼꼼이/ 구름 한 점이나 연거푸 뻐끔이 구실은 퍽이나 빼곡히/ ㅡ 골뚜기가 머리를 빼꼼이는 것, 다시 말해 뜬 구름 한 점이 뻐끔이 머리를 내미는 것을 말함. 자신과 같은 사람들의 뜬 구름 잡기인 , 그런 것이라도 해야 하루라도 더 살 수 있는 청춘이지만, 그런 처지의 사람들이 연거푸 세상을 향해 머리를 내밀었는데, 어물전 망신이라며 사람 구실이나 하는 틀에 박힌 기성세대의 레포토리가 빼곡히 쏟아져나와 빼곰한 청춘의 시도마저 죽어버리는 거야?    

 

 

날 대변하지마 어차피 넌 내가 아니잖아/오늘 먹은 음식말고 누구도 그리 못해/ ㅡ 이 부분에서 이승윤의 반항적 심리 표현이 극에 달한다. 난 사람이지 꼴뚜기와 비교될 수 없어. 난 존엄한, 꿈꾸는 그런 사람이니까, 날 꼴뚜기 취급하며 어물전 망신이라고 하지마. 승윤의 분노는 자신을 대변하는 것처럼 되어버린 꼴뚜기에게 자신을 대변하지 말라고 말한다. 자신이 꼴뚜기로 대치되면 결국 꼴뚜기 정도의 인간이 되는 것이니까. 언어철학을 보면,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고, 언어는 그 사람을 표상한다고 했으니까. 오늘 내가 먹은 음식말고, 나를 위해 생을 다한 음식들 말고 누구도 나를 대변할 수 없어. 난 존엄한 인간이고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아야 해. 난 꼴뚜기가 아니야. 내 꿈은 뜬 구름도 아니고, 내가 노력하는 것은 어물전 망신도 아닌 거야.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개처럼 벌어 짐승처럼 써라.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

 

 

전공이 뭐야 제발 내게 좀 묻지마/ 내 전문 분야는 아직은 젊음일 뿐야/ ㅡ 어물전 망신이나 시키는 꼴뚜기로 만들기 위해 내 전공이 뭐냐고 묻지마. 학벌이나 학과 같은 그런 것으로 나를 평가하지마. 내 전문 분야는 아직은 젊음일 뿐이야. 난 무엇도 꿈꿀 수 있고, 무엇에도 도전할 수 있는 젊은이고, 그 젊음만의 특권을 사용하지도 못했어. 난 꼴뚜기도 아니고 뜬 구름 잡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어물전을 망신시키는 어물전 소속의 어족이나 건어물도 아니야.

 

 

구름 한점이나 뻐끔이 어물전 밖으로 머릴 빼꼼이/ 구름 한 점이나 연거푸 뻐끔이 젊음은 퍽이나 빼곡히/ 

 

 

어물전의 자랑 따윈 되기 싫어/ 구름을 커피로 물들이고 싶어/ ㅡ 어물전 망신도 싫지만 그렇다고 어물전 자랑도 되기도 싫어. 난 어물전 소속도 아니고,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될 테야.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노래야. 뜬 구름이 아닌 아름다운 꿈인, 멋있는 자유인, 맛있는 노래인 구름을 향기로운 커피로 물들이고 싶은 그런 가수가 되고 싶은 거야. 난 아름다운 단어와 화음, 리듬, 꿈과 희망으로 어우러진 노래를 부르고 싶어, 마치 커피에 물든 구름 같은 노래.

 

 

구실을 찾을 실을 거는데/ 전부터 먼저 내 허실인가/ ㅡ 그 꿈을 위해 구실을 찾았던 것인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기 때문에 실은 거는 것인데, 지금까지 꼴투기로 취급받고 머리를 빼꼼이 내미는 것이 어물전 망신이라고 하니 전부터 그것도 내가 먼저 잘못한 것일까? 내가 찾은 실이 튼실한 것이 아니라 허실이라도 되는 것이었을까? 이렇게 죽을 만큼 노력하는데도 아무런 울림이 없잖아..  

 

구름 한 점이나 뻐끔이 어물전 밖으로 머릴 빼꼼이/ 구름 한점이나 연거푸 뻐끔이/ 

 

구실은 퍽이나/ ㅡ 변명이라고 해야 하니까, 그런데 그것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어

 

구름 한점이나 뻐끔이 어물전 밖으로 머릴 빼꼼이/ 구름 한점이나 연거푸 뻐끔이/ 

 

젊음은 퍽이나 빼곡히/ ㅡ 헬조선에라도 갇힌 듯한 이 젊음은 퍽이나 빼꼭히,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https://youtu.be/GOSGVbVsk0c

  1. 참교육 2021.03.05 07:27 신고

    오늘 글은 좀 어렵네요. 건강 잘 챙기세요...^^

 

 

<아는 형님>에 나온 싱어게인 빅4, 즐거운 하루를 보낸 이후, 이승윤은 '예능인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아는형님>에서 게임으로 넘어간 이후의 이승윤의 표정을 집중해서 봤는데, 그는 게임에 집중하지 못한 채 강호동과 이수근, 김희철, 서장훈 등처럼 아형 멤버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곤 했습니다. 다양한 재주를 가진 이승윤이지만 시청자를 위한 말도 안 되는 게임에 전념하는 아형 멤버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승윤은 녹화를 마친 소감을 '예능인들이 존경스럽다'라는 말로 압축했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성찰이었고 이승윤다운 감상평이었습니다. 방구석 음악인 시절의 이승윤 자작곡 가사를 살펴보면 자신이 가진 재능 대비 어떤 결실도 맺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고뇌가 진득히 베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성공 기준과 동떨어져 실패를 거듭하는 천재들이 흔히 가질 수밖에 없는 분노와 비슷한 감정입니다. 

 

 

 

성공을 위해 죽을 만큼 노력했다고 자부하지만, 세상의 성공 기준에 마추면서까지 성공을 추구해야 하는지, 숱한 갈등의 산물이 이승윤 자작곡에 담겨있는 주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물이란 단어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모든 분에 퍼져있지만, 특히 예술 분야에 많은 아웃사이더들은 자신의 신념과 세상의 성공 기준의 차이 때문에 끊임없이 갈등하는 존재입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들인 벤야민과 고흐, 니체, 카프카, 카잔스키, 로렌스 등이 그랬습니다.

 

 

이승윤이라고 해서 그들과 다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마지막 도전으로 싱어게인에 도전했고, 자신의 천재성을 마음껏 발휘해 우승까지 했습니다. 아웃사이더에서 최고의 인사이더가 된 것인데, 하룻밤 자고나니 유명인 된 자신의 변화와 위상에 어안이 벙벙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펜데믹 때문에 달라진 자신의 위상에 대해 피부에 와닿는 것이 적었겠지만 기획사는 물론 수많은 펜카페가 생기고, 잠시도 쉴 수 없는 일정에 정신이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패자에서 모두가 떠받드는 승자로 바뀐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자신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관심의 폭증에 실감이 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영웅수집가'를 쓰던 시절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면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가상인지 어리둥절했을 것입니다. 자신을 향한 사랑과 관심을 즐기기도 힘들 지경이기에 다른 생각을 하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는 형님>에 출연했고, 모든 것이 약속된 입학식은 아형 멤버들의 예상할 수 없었던 에드립에 놀라움과 즐거움의 연속이었을 것이고요. 그런 감정 상태에서, 도무지 적응할 수 없는 게임에 들어섰는데, 특정한 대본도 없는 상황에서 아형 멤버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노력과 순발력, 재치들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한 편의 예능을 찍기 위해 그들이 쏟아내는 노력과 재능의 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승윤이 본 것은 싱어게인 제작을 위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피와 땀을 흘린 제작진과 스탭에게서 보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들이었을 테고요.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이승윤의 표정을 보면 다른 출연진과는 달리 게임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특한 그가 예상할 수도 없는 수많은 의외의 상황들이 벌어지고, 그것을 어떻게든 대처해내거나 다시 찍고 또 찍는 그들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승윤이 녹화를 끝낸 다음에 '예능인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한 것에서 그의 깨달음이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조직이, 공장이, 방송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수많은 현장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일들에는 어떤 이들의 땀과 피들이 담겨있는지, 무엇이 숨겨져있고 무엇이 드러나는지 알지 못합니다. 일부는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일베처럼 키보드 앞에서 욕설과 저주를 퍼부기에만 급급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분들은 그런 욕설과 저주를 퍼부을 수 없습니다.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이런 키보드워리어들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제일 먼저 맞으라고 하는 악랄하기 그지없는 정치인들과 똑같은 자들이 여기저기서 악령처럼 출몰합니다. 통치자인 대통령도 피통치자인 국민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인데, 선거 승리와 자신의 재선을 위해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자들이 큰소리를 칩니다. 

 

 

누구라도 먼저 백신을 맞고 싶을진데, 대통령에게 먼저 맞으라는 백신음모론이나 부추기는 자들은 천벌에 천벌을, 거기에 또다시 천벌을 더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능지처참형이 가능한 세상이라면 광화문 4거리에서 능지처참형에 처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전권을 받은 정은경 본부장처럼 백신 민주주의를 실현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정치적 이득만 얻으려는 악마와 다름없는 자들이 키보드워리어와 함께 백신 불신만 키웁니다. 

 

 

 

이런 짐승만도 못한 자들에 비하면, 아형 멤버에게 존경을 표한 이승윤의 영혼은 왜 우리가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지 말해줍니다. 그런 따뜻한 시선, 내 노력과 재능만이 아니라 타인의 노력과 재능도 똑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며 인정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장려하는 행동규범이며, 깨어있는 시민의 본질이고, 상생과 공존의 세상을 가능케 하는 아름다운 마음가짐입니다. 

 

 

'싱어게인 탑4'가 출연한 <아는 형님>은 이승윤의 마지막 멘트로 최고의 오락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었고, 또다시 보게 됩니다. 승윤씨, 당신 때문에 밀린 책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책임지세요, 더 멋진 노래와 재담, 퍼포먼스로!!!   

 

  1. 空空(공공) 2021.03.01 15:26 신고

    싱어게인 TOP4가 아는 형님에 나왔었군요.
    재방송으로 한번 봐야겠습니다^^

 

 

무얼 훔치지

 

생각을 정돈하려다/ 마음을 어지럽혔나 봐/ 대충 이불로 덮어 놓고/ 방 문을 닫았어 ㅡ 여기서 생각은 다양한 것이 가능하겠으나 가사 전체를 보면 음악을 관둘까 하는 것으로 한정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방구석 음악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11집에 이르는 음반으로 내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시도를 했음에도 여전히 무명에 머문 이유과 현실의 압박 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마음만 어지러웠을 뿐, 미래에 대한 걱정과 음악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결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 생각을 멈추고 잠을 자기 위해 대충 이불 속으로 들어가며 방 문을 닫았다. 여기서 방문은 생각을 멈추는 것일 수도 있고 세상과의 단절이나 여러 가지 시도를 멈추는 것을 의미하는 뜻일 수도 있다. 어쨌든 완전한 단절을 뜻한다.

 

선반에 숨겨 놓았던/ 후회를 하나 둘 꺼내서/ 읽으려다 그냥 말았어/ 거의 외웠으니까 ㅡ 상징으로서의 선반에 숨겨 놓았던, 대부분 선반에 무엇인가 넣어두기 때문에 기거서 후회를 하나 둘 꺼내서,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희망이 필요한 사람, 그 작은 희망 때문에 행동에 옮긴 사람, 헌데 결과란 늘 똑같이 별 거 없는 사람, 그들에게는 수많은 후회들로 넘친다. 내 꿈이 지나친 것일까, 세상에서 받아주기 힘든 꿈일까, 내 능력을 넘어선 꿈일까, 그러면 포기해야 할까? 꿈은 꿈일 뿐이니까. 아니야, 어쩌면 노력이 부적해서 일 수도 있어. 보다 일찍, 더 많이 노력해야 했어, 더 노력했으면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았을 거야. 아니야, 난 정말 죽을 만큼 노력했어, 운이 없었을 뿐이야. 세상이 나를 몰라주는 게 문제지 난 문제업어. 난 배아픈 가수지만 그건 실력이 넘치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야. 난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 정말 전력을 다해, 만족하지 않으려 늘 배아픈 거야. 더 좋은 가사, 더 좋은 리듬, 더 좋은 노래를 위해 그랬던 거야. 헌데 이게 뭐지. 난 여전히 방구석 음악인이야... 이런 수없이 되풀이 했던 그래서 거의 외워버린 후회들, 그것들을 아무리 많이 꺼내서 읽어봤자 똑같은 것들이 계속될 뿐이야. 얼마나 후회를 많이 했으면 외울 정도일까? 승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말해주는 것, 그래서 2020년 12월 31일까지만 시도해보겠다고 결심했던 것. 죽는 것보다 싫은 음악을 포기하고 보통의 삶으로 끌려들어가는 것.      


낡은 하늘에/ 밝은 미소를 건넬 걸/ 왜 내가 바라 볼 때면/ 녹슬어 있는지 ㅡ 그래서 자신의 하늘은 늘 낡았어. 이런 후회로, 분노로, 절망으로 하늘을 보니 낡은 미소만 보였겠지, 너무 한 거 아니야? 나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니 밝은 미소로 하늘을 볼 수 없을 터, 좀더 밝은 미소를 건넸으면 달라졌을까? 왜 내가 바라 볼 때면 하늘은 녹슬어 있는지, 내 마음이 그래서 그럴까? 방구석에서 보는 하늘은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에 물들어 녹슬어 있는 황혼녘의 어스름일까?


노을을 훔치는 저기/ 언덕을 가도 멀찍이/ 태양은 언제나 멀지/ 그럼 난 무얼 훔치지 ㅡ 노을마저도 점점 어둠에 밀려가네. 급한 마음이 언덕으로 달려가보지만 노을은 그만큼 멀찍이 멀어지고, 그래서 내게 희망을 주어야 할 태양은 언제나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떨어져 있지. 그럼 날 무엇을 훔치지. 태양의 신으로부터 무언가 행운이 상징이라도 훔쳐야 할 텐데, 무언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무엇이라도 희망의 이름으로 훔치기라도 해야 할 텐데, 모두 다 멀어져 가기만 하니 난 무얼 훔치지, 빛이 희망이라면 태양만이 나에게 또다른 기회라도 줄 텐데, 왜 멀어져만 가는 거야. 


텅 빈 하루를 채우다/ 잠은 가루가 됐나 봐/ 쓸어 안아 누워 있다가/ 그냥 불어 버렸어 ㅡ 아무것도 하지 못한, 고민스러운 생각만으로 가득한, 그래서 일상의 삶이란 하나도 하지 못한 텅빈 하루를 고민으로, 절망으로 채우다, 그렇게 뒤척걷리다 보니 잠은 가루처럼 아주 잘게 조각난 가루 수준까지 됐나 봐, 다 타버린 재처럼 가루가 됐나 봐, 그것을 목숨처럼 쓸어안아 누워 있다가, 바람에 놓아줄 수 없어서, 이것마저 놓아주면 모든 게 끝날 것 같아서, 그래서 쓸어안고 있었지만 그냥 불어 버렸어. 너를 내 꿈과 희망에서 날려 버렸어. 보내 버렸어.

 

옷장에 숨겨 놓았던/ 꿈들을 몇 벌 꺼내서/ 입으려다 그냥 말았어/ 어울리지 않잖아 ㅡ 이번에는 선반이 아닌 옷장에 숨겨 놓았던 무대 의상들을, 그래서 꿈일 수밖에 없는 옷들을 몇 벌 꺼내서 입어보려다, 가루를 날려 버린 후 미련이 남아서 입어보려고 했지만 그냥 입지 않았어, 그건 무대의상인데, 아무것도 아닌 방구석 음악인에게는 어울리지 않잖아. 그건 꿈일뿐, 현실이 아니잖아.  

 

낡은 하늘에/ 밝은 미소를 건넬 걸/ 왜 내가 바라 볼 때면/ 녹슬어 있는지 ㅡ 똑같다.

노을을 훔치는 저기/ 언덕을 가도 멀찍이/ 태양은 언제나 멀지/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난 무얼 훔치지 ㅡ 앞과는 달리 이 절에서는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것이 들어있다. 무엇인가 했다. 김이나 이전의 별밤에 자신의 노래를 신청한 것을 말할까?

 

조바심에 저 바람에/ 주파수를 훔쳐 봐도/ 모래 가루만 날리고/ 밤을 어지르지 ㅡ 2020년 12월 31일이 다가와서, 팬들이 늘지 않아서, 언제나 제자리걸음이어서, 신청곡 사연마저도 채택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조바심에, 밖으로는 바람만 무성한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별밤의 주파수를 훔치려고 했던 것이 혹시나 성공하지 않을까, 그래서 별밤 시청자들이 내 노래를 듣고 진행자가 좋은 감상평을 해주면 뭔가 돌파구가 생기지 않을까? 그런데 채택되지 않았어. (채택됐나요? 네, 제가 확인하라고요? 어떻게? 팬카페에 가면 있을 거 아니야? 덕질한다며? 네, 알아볼게요. 채택됐는데도 반응이 좋지 않았다면 더 절망했을 텐데...) 결국 모래 가루만 날렸어, 그 때문에 밤만 어지러울 뿐, 모래만 휘날리는 죽음 같은 어둠 속이야.   

 

노을을 훔치는 저기/ 언덕을 가도 멀찍이/ 태양은 언제나 멀지/ 이제 그만 할래 ㅡ 마지막에 아, 너무 힘들어, 이제 그만할래. 음악 포기할래. 내 나이도 있고, 이젠 뭔가 해서라도 먹고 살아야지. 내 음악인생은 실패야. 처참한 실패야. 이제 그만 할래. 힘들어. 넘 지쳤어. 

 

날짜들보다 오래 된/ 발자국처럼 노래가/ 신발 아래서 들려 와 ㅡ 수많은 시도를 했던 지난 10여년의 날짜들보다 더욱 오래된 이제는 화석처럼 굳어져 버린 발자국처럼, 그렇게 가루로 부셔 날려버려도 나의 노래는 저 죽음 같은 지옥에서라도 기어올라와 내 귀속으로 들여 와, 내 무너지는 마음 속에서 울려, 포기하지 마, 포기하지 마, 우리 한 번만 더 해 봐, 한 번 더 도전해 봐, 포기하지마, 포기하면 모든 게 다 끝나. 포기하지 마

   
포기하려 했는데/ 낡은 마음에다 노래는/ 밝은 미소를 건네 와 ㅡ 너무 힘들어, 너무 지셔서, 마음에는 상처 뿐인데, 그래서 포기하려 했는데, 이 낡은대로 낡아진, 무너지고 무너질대로 무너진 마음에 노래는, 밝은 미소를 건네 와. 나에게 꿈을 줘, 희망이 절망이 되지 않게 해줘. 힘을 줘, 에너지를 줘, 돈을 줘... 아, 이건 아니구나. 아, 분위기 잡고 잘 갔는데.... 아무트 노래는 밝은 미소를 내게 건네 와, 고맙게도, 질기게도, 그 빌어먹을 쥐꼬리만한 희망의 이름으로. 

 

왜 내가 바라 보아도/ 녹슬지 않는지/ 난 눈물을 훔치지 ㅡ 너라는 놈은, 너라는 나의 꿈은, 너라는 나의 얘기는, 너라는 나의 모든 삶은, 너라는 노래는 왜 녹슬지 않는지, 이렇게 힘들고 좌절하고 외면받고 상처받고 쓰러져봤음에도 언제나 밝은 미소처럼 나를 일으켜세우는 것이지,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나를 살게 하는 것이지?

 

왜 내가 바라 보아도/ 녹슬지 않는지 ㅡ
왜 내가 바라 보아도/ 녹슬지 않는지 ㅡ

 

 

 

제가 싱어게인 우승자인 이승윤에 대한 폭발적 인기ㅡ기존의 아이돌에게 쏟아지는 조공에 비하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ㅡ에 대해 '이승윤 현상'이라고 이름지은 이유에 대한 철학적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승윤의 공연이 아닌 가사와 인터뷰 같은 것만 해설하는 이유도 그때에는 명증하게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그때에는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과는 상관없이 이승윤에 대한 여러가지 접근과 해석을 통해 나름의 욕망을 투사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대중가수로서의 이슝윤과 신실한 기독교 신자로써의 이승윤을 구별할 필요성에 대한 것입니다.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가수로서의 이승윤과 윤리·도덕적 실천가로서의 이승윤을 하나로 등치시키는 것에 내포된 위험에 대해 말하는 것이지요.  

 

 

이승윤이 시대의 부조리와 청춘의 절망, 좌절, 분노, 희망, 행복 등을 노래한다고 해서 그가 성직자나 혁명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음악활동으로부터 모범적인 삶을 이끌어내거나 그렇게 포장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이고, 욕망의 투사이며, 침해불가능한 권리이지만, 발터 벤야민이 <괴테의 친화력>에서 보여준 것처럼, 윤리와 도덕, 종교로 이승윤의 노래와 무대를 채색하면 그의 천재적 예술성이 질식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패자부활전의 성격이 강한 싱어게인에서, 치릿치릿뱅뱅을 열창할 때의 이승윤에게 빠져든 것은, 그가 어떤 계획 하에 무대를 구성하고 보여줌으로써 최고의 반응을 끌어내려 했는지 그것과는 상관없이, 30호로 불려야 하는 한 청년이 온갖 설움과 좌절에 굴복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심사위원을 향해, 시청자를 향해 마음껏 놀아내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무대를 넘어 화면까지 찢어버리는 그의 폭발력은 구속되지 않는 영혼의 자유로움이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던, 부르디외가 <구별짓기>를 통해 통렬하게 비틀어버린 상류층의 고급문화이던 하층민의 대중문화이던 중요한 것은 한바탕 놀아보는 자유로움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것이었지요. 감정의 배설이라고 해도 뭐, 문제될 것 있습니까? 검열이라도 하시게요? 치릿치릿뱅뱅을 부를 때의 이승윤이 무엇을 생각하고 목표했던 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좋았고, 빠져들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저의 덕질이 다른 이들과 같을 수는 없겠지요.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행복이란 나와 상관없는 세상의 것이며, 결국은 처참하게 무너질 것이라는 숙명적인 비관론을 또다른 나의 자아로 여기며 살았던 저에게, 그 순간의 이승윤이란 영원히 실현되지 않을 구원의 약속과도 같은 짧은 망각이었습니다. 저와는 달리 싱어게인을 통해 대중과의 소캐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승윤을 보는 것이 좋았고,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아래의 시는 저를 장애인으로 만들었다는 죄의식에 힘들어했던 어머니에게 바치는 시였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이후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저를 보며 자책하시던, 가족들에게는 너무 고마운 착한 치매로 돌아가시기 전에야 저를 의지할 수 있었던 어머님에게 바치는 시이기도 합니다. 수천 권의 책으로 중무장한 저의 성찰은 누구도 넘볼 수 없을 만큼 단단해졌지만, 그 표면에는 온갖 상처들로 가득합니다. 

 

 

'방구석 음악인'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한 이승윤의 영혼에도 영롱한 보석처럼 단단해진 성찰이 자리하고 있을 터, 그 표면에도 많은 상처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제 눈에 들어왔고, 이제야 상처에 화석처럼 붙어있던 딱지들을 하나둘씩 떼고 있는 저처럼, 그 역시 상처들이 화석처럼 굳어지기 전에 떼어내기를 바랐습니다. 무한의 가능성을 향해 날아오르되,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어떤 것에도 속박받지 않고 자유로운 비상을 최대한 오래하기를 바랍니다. 

 

 

 

봄나들이

 

 

 

더듬어 읽는 한 줄의 글에

어머님의 눈물이 맺혀 있었다.

바람에 걸어논 슬픔

하나의 목련과

하나의 진달래, 나의 봄은 늘

손끝으로 오고

느낌이 햇살 같아서

마음을 풀어 놓았다

언젠간 하늘도 만져 보리라

지금 같은지

이렇게 더듬는 봄나들이

어머님의 눈물은 무슨 색인지

  1. 2021.02.24 06:11

    비밀댓글입니다

  2. 空空(공공) 2021.02.24 06:11 신고

    이승윤 ..자유로운 영혼이죠^^

  3. 참교육 2021.02.24 09:33 신고

    선생님도 싱어게인 보시는군요. 인터넷에 난리더군요. 저본의 장난이 너무 심합니다.

    • 늙은도령 2021.02.24 20:08 신고

      저는 즐길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봐요.
      이승윤은 시대의 문제와 인간의 실존, 같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깊은 성찰, 사랑에 대한 사랑..
      그런 것들을 가진 정말 괜찮은 사람입니다.
      세월호 아이들 때문에 몇 년 간 힘들어하고 기억하기 위해 '기도보다 아프게'를 작곡하는 등 그의 인간적인 면, 사회적 약자들을 어루만지는 시적 표현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만 세상을 바꿀 수 있지요.

  4. 여강여호 2021.02.24 10:17 신고

    덕분에 이승윤이라는 가수를 검색해봤습니다...tv를 거의 아본 탓에...ㅎㅎ ..암튼 관련글 앞으로 유심히 읽어보겠습니다.

    • 늙은도령 2021.02.24 20:11 신고

      인간과 시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진 멋진 청년입니다.

 

 

이승윤 자작곡 가사에 대한 주해를 중심으로 한 저의 접근들은 몇 가지 전제하에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지만 방구석 음악인의 결과물 중 하나인 가사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승윤이 보여준 무대를 세세하게 구분하지 않고 퍼포먼스 전체에 대해서만 가사 해설과 연동해서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다양한 출처가 있는 그의 말과 글을 100%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각자의 시각에서 이승윤을 바라보며 자신의 기대와 욕망, 믿음, 성공, 사랑 등을 투영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부모와 형제, 지인들의 사랑과 응원, 격려, 믿음 속에서 착실하게 성장했다며 완성된 성인처럼 보는 기독교적 접근이 저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승윤씨의 성장기를 알 수 없는 저로써는 TV와 인터넷 공간에서 얻는 한정된 정보들로써 가사 해설과 그것과 연결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지식들을 전해주는 접근을 시도하고 있을 뿐입니다. 

 

 

벤야민이 보여주었던 방식의 고차원적 비평은 얼마되지 않지만 너무나 고마운 저의 독자분들이 고차원적 비평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기초지식이 탄탄해졌다고 판단됐을 때 진행할 것입니다. 그때는 제가 여기저기서 수집하고 승윤씨의 말과 행동, 글, 공연 등을 통해 심층적이고 다면적으로, 때로는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적 수단들을 동원해서 다층적이고 종합적으로 하고 있는 분석들을 풀어놓을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서태지가 '서태지와 아이들'로 등장했을 때의 전율과 임팩트에 비견될 만한 무대를 보여준 승윤씨의 치릿치릿뱅뱅이 철저하게 준비된 연출의 결과물이며, 다음 라운드에서 살짝살짝 보여준 살인적인 미소도 자신의 공연을 극대화하기 위해 준비해온 장치들의 하나였다는 것, 여러 번이나 흘린 눈물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그가 하는 말이 모두 다 진실일 수 없으며 계산된 멘트들이라는 것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비평은 대상을 씹어먹을 정도로 파고들어야 의미를 갖는 것이어서 승윤씨에 대한 칭찬과 찬양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서태지와 이승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맛보기로 해보고 두 천재의 합동공연을 기대하며 이번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디스토로에서 운영 중인 저의 2번째 블로그의 누적 뷰가 천만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온갖 병과 개인적 사정 때문에 수없이 중단했다, 겨우겨우 이어지곤 했던 블로그 활동이었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그동안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님들 덕분에 두 번의 암도 극복할 수 있었고, 계속해서 공부하고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죽을 때까지 극복하지 못할 어머님에 대한 형의상학적 죄의식과 시도때도없이 밀려드는 그리움을 상당 부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든 전해야 하겠는데,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해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들이 두 가지 있는데, 그것을 이루면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

 

서태지, 연주자로 그룹활동. 락에 전념했으나 무명에서 벗어나지 못함. 그러나 유재하처럼 그룹활동을 통해 시대를 뒤집어버릴 실력을 키울 수 있었음. 자신의 음색을 고려하고, 대중가요의 시대적 상황과 가능성으로써의 미래상을 예측해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 데뷔하기에 이르렀음. 호불호가 뚜렷했고 평가조차 별로였던 데뷔평을 완벽하게 전복시켜버린 폭발적인 대중의 환호는 서태지 자신도 예상할 수 없었을 정도.

 

 

처음에는 그것을 즐겼으나 1년도 되지 않아 어마어마한 부담으로 자신을 짓눌러 옴. 당시에는 기획사 체제가 자리잡기 전이라 방송국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기에 차기 앨범 작업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없었음. 그런 관행에 맞서 방송 활동과 음반 작업 기간을 나눠, 방송국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데 성공. 이것이 그가 내놓은 4개의 앨범과 함께 서태지가 거둔 업적 중 최고. 

 

 

 

최소한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는 당시의 대통령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질 만큼 감당하기 힘든 팬들과 대중의 요구가 그의 어깨를 짓눌렀음. 개방적이거나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과 극단적인 프라이버시 추구까지 겹쳐, 자신의 신비화가 하늘을 관통할 지경에 이르자 결국 은퇴를 함으로써 '서태지와 아이들'의 현재진행형에 종지부를 찍음. 그후 오랫동안 침묵한 뒤 자신이 추구하는 노래세계로 되돌아옴. 명성의 상당 부분은 잃었으나 대중의 요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음.

 

 

이에 비해 이승윤은 짧지 않은 당양한 시도들을 했고, 그것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의 경험들을 축적한 상태에서 대중과의 소개팅에 나왔음. 각종 오디션에 나간 이전의 승윤과 다른 점은 최후의 도전이었다는 점. 실패했을 경우 '방구석 음악인'으로서의 삶도 종지부를 찍으려 했다는 점. 그것이 실제로 가능했을지 알 수 없는 일이고, 알아야 할 필요도 없지만. 성공했기에 실패했을 때의 선택을 얘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 

 

 

이것에서 파생된 것이지만 승윤씨가 서태지와 다른 점은 11장의 엘범과 거기에 실린 수많은 자작곡들이 있다는 것. 그중에서 상당 부분은, 아니 거의 대부분을 새롭게 가다듬어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서태지가 받았을 중압감에 힘들어할 가능성이 매우 낮음.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더욱더 그럴 것임. 승윤씨가 가장 많은 폭발력을 보여준 치릿치릿뱅뱅보다 소우주에 더욱 많은 점수를 준 것도 그런 폭발력은 생애를 통틀어도 몇 번 나올 수 없는 것이어서 그것이 판단의 기준이 되면 더 이상의 뮤지션 활동은 불가능.

 

 

승윤씨가 서태지와 비교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고, 서태지 수준의 인기를 얻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현실인식의 결과가 이승윤으로 남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나왔음. 서태지는 어렸고, 그를 도와줄 멘토도 없었지만, 승윤은 지금까지의 실패와 좌절, 고뇌 등으로 단련됐으며, 지금의 인기는 낯설지만 충분히 즐길 만큼의 경험치는 가지고 있음.

 

 

알라리 깡숑 멤버들도 있고,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홍일과 이무진과의 우정도 있으며, 김이나나 유희열처럼 그의 재능을 아끼고 함께해줄 이들이 많다는 것도 서태지와 다름. 음악부터 외모까지, 여러가지 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서태지는 디지털 시대의 여명기에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가는 계량화가 불가능할 만큼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지만, 이승윤은 디지털 시대의 정점에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기만 하면 되는 유리한 지점에 있다. 

 

 

틀을 깨는 가수라는 틀을 경계하고, 자신이 그 자체로 장르가 되는 것도 경계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자작곡들이 말해주는 것처럼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자신만의 음악을 할 수 있는 완충지대를 확보하고 있음. 나이 또한 결코 작지 않기에 즐기되 중독될 만큼까지 나가지는 않을 것임. 그렇다해도 팬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는 두 사람의 합동공연이리라!! 

  1. 空空(공공) 2021.02.25 06:55 신고

    싱어게인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 알려졌지만 그것이 "반짝이"가
    안 되었으면 합니다.
    온라인 투표가 많앗던게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은 서태지니 BTS에 비견할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으니
    좀 지켜 봐야겠네요

 

 

흩어진 꿈을 모아

 

이 노래는 승윤씨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어 해설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승윤씨가 아무리 조숙하도 해도 고등학생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당시의 상황, 개인적 경험, 진학문제, 가정환경 등등을 유추해서 가사를 해설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결국 할 수 있는 최선이란 고등학생 특유의 세계관이나 감수성을 고려하되 가사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엔 오직 어둠뿐이라 한탄하는 이들 들리나요 이 작은 외침이 ㅡ 만일 승윤씨 이 노래를 고3때 작곡한 것이라면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당시의 세상이란 대공황을 피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어서 들려오는 얘기란 어둠뿐이었을 것입니다. IMF외환위기 때보다 더욱 암울한 전망만 번성했을 때니 사방천지를 채운 것은 한탄뿐이었을 것입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승윤씨라고 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겠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고등학생의 작은 외침까지 들어줄 여유가 없지 않았을까요? 

 

귀기울여  들어줘요, 절망 속에 흘린 눈물이 아름답게 반짝일 때 ㅡ 그러니 고등학생의 작은 외침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귀기울여 둘어주세요. 모두가 한탄을 쏟아내며 생존을 위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과 각자도생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지만 말고, 그런 최악의 절망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눈물까지 포함해 강을 이룰 듯한 눈물들이 아름답게 반짝일 때, 다시 말해 절망의 눈물에서 아주 작은 희망의 단서로서 아름답게 빛날 때  

 

실수로 밟은 작은 꽃이 아랑곳 않고 다시 일어설 때 ㅡ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에 실수로 밟은 작은 꽃이, 어쩌면 자신과 같은 청소년일 수도 있는데, 그들은 절망과 한탄의 홍수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특유의 탄력성과 회복력으로 다시 일어설 때, 이를 테면 절망과 한탄의 노예가 될 수 없는 우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전세계 어른들의 탐욕과 어리석음에 주눅들지 않고 다시 일어설 때    

  

조각조각 찢어진 꿈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희망이라 불러요 ㅡ 어른의 잘못으로 아무 책임도 없는 자신과 같은 또래들의 꿈들이 조각조각 찢어지며 이리저리로 흩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 조작들을 하나하나 모아 희망이라고 불러요. 희망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절망하고 한탄하며 포기기에는 우리의 나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희망마저 포기하기에는 살아갈 날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기에. 나를 포함한 우리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재능과 노력으로 세상을 절망과 한탄에서 벗어나도록 만들 테니까.

 

이 세상엔 오직 절망뿐이라 한탄하는 이들 들렸나요 내 작은 외침이 ㅡ 절망과 한탄의 크기와 규모에 비하면 사소하기 그지없는 고등학생의 작은 외침이지만 들리지 않았나요. 나와 또래의 아이들이 포기하지 말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미래세대인 우리가 이렇게 외치고 있는 희망의 노래들을 듣기라도 했나요? 들리기라도 했나요?

 

다시 들어봐쥐요 녹슬어 버린 기타줄이 아름다운 노랠 할 때 ㅡ 예전처럼, 1~2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들어봐줘요. 어렸을 때부터 썼기 때문에 녹슬어 버린 기타줄이 희망의 이름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눈물의 이름으로 노래를 할 때

 

실수로 밟은 작은 꽃이 아랑곳 않고 다시 일어설 때 ㅡ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쓸려 실수로 밟은 작은 꽃이, 자신과 같은 청소년이, 어쩌면 더 어린아이들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다시 일어설 때, 우리까지 절망과 한탄에 휩쓸리거나 굴복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어리고, 남은 시간들이 너무 많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을 위해 다시 일어설 때  

 

조각조각 찢어진 꿈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희망이라 불러요

조각조각 찢어진 꿈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희망이라 불러요

흩어진 꿈을 모아서 외쳐요 (희망이라고)

흩어진 꿈을 모아서 외쳐요 (희망이라고)

흩어진 꿈을 모아서 외쳐요 (희망이라고)

흩어진 꿈을 모아서 외쳐요 (희망이라고)

희망이라고

 

 

 

 

 

번역가들

 

네모난 상자 안에 갇힌 동그란 마음 ㅡ 기존의 관념, 관점, 체제, 세계관 등에 갇혀있는 개별 개인들의 마음을 표현, 난 동그란 것을 말하려 하는데 왜 네모난 모양으로 말해야 하는 거지? 그건 내 마음이 아니야, 난 갇히기 싫어.   

 

언제나 알아주기란 힘들지 ㅡ 그래서 모든 글을, 또는 나처럼 각각의 글을 네모난 관점에서 보는 사람들이 동그란, 기존의 관점에서 자유롭고 때로는 완전히 다른 네 동그란 마음을 알아주기란 힘들지.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알아주겠어.  

 

뚜렷한 글씨 안에 갇힌 투명한 말 ㅡ 나의 마음을 분명하게 담아낸 글이지만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어 뚜렷하게 보여지는 글씨(글자의 여러 종류 표현)에 갇혀버린 표현들. 투명인간처럼 취급되는 내 마음, 그래서 투명해진 나의 말, 또는 가사, 노래에 담아낸 내가 전하고 싶은 말들, 마음들. 

 

언제나 보여 주기란 어렵지 ㅡ 어려운 것 같아. 기성의 틀 안에서, 정해진 규범 속에서 나만의 얘기와 마음, 노래를 보여주고 들려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야. 그래서 늘 어려워. 나의 마음을 가장 나답게 담아낸 말로 타인과 소통하기란 참 힘들어. 난 그래서 유명하지 않아. 방구석 음악인이야. 

 

우린 검증 받지 않은 번역가들 ㅡ 나는 내 마음을 글로 표현했고, 노래로 내놓았는데 그것이 기존의 해석틀로는 번역이 안돼, 난 내 마음을 전하는 작가이고 싶지만 번역조차 되지 않은, 그래서 검증 받지 않은 번역가에 불과해. 내 마음을 표현하는 데도 난 인정의 기준인 검증을 받지도 못했기에 창작자나 작가아 아닌 내 마음을 전달하려면 기존의 틀로 번역해야 하지만, 검증받지 못했기에 아무런 소용이 없어.    

 

여긴 어설픈 해석으로 가득 찬 소설이지 ㅡ 이중적 의미, 내가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 것을 뜻할 수도 있고, 기존의 틀이 아니면 타인에 의해 해석될 수 없는 수준이라면, 그래서 나만의 언어로 타인을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나의 창작물은 어설픈 해석으로 가득 찬 소설로 격하될 수밖에 없어. 괴테의 삶을 신화화한 뒤, 그것을 독점(선취)함으로써 괴테의 작품 해석까지 독차지하려 했던 군돌프의 <괴테>를 통렬하게 비판한 발터 벤야민의 <괴테의 친화력>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이해하고 싶어 이해 받고 싶어 ㅡ 너의 이야기를, 타인의 이야기를, 나와 다른 말과 해석도구를 사용하는 기성세대의 작품과 말, 마음과 노래들을 나의 시각과 관점, 마음으로 이해하고 싶어. 그렇게 나의 마음을 담아낸 내 말과 노래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제대로 이해 받고 싶어.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내 마음은 이거였었어. 이해해주면 안될까? 이해받고 싶어.  

 

조그만 불빛 아래 숨긴 커다란 밤 ㅡ 작은 월세방, 작은 탁상 앞에 앉아, 그 작은 공간을 빛추는 불빛 아래, 수많은 상상과 하고 싶은 말,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커다란 공간으로써의 나의 밤. 쓸쓸하고 외로운, 인정 받지 못하는 한 명의 청춘인 나, 방구석 음악인. 문밖으로 나가 세상의 문을 두드리고 두드리고 있지만... 

 

언제나 모른 척하기란 힘들지 ㅡ 나의 욕망을, 내 희망을, 내 바람을, 너와 타인의 욕망을, 희망을, 바람을 모른 척하기란 쉽지 않아. 내가 나에게, 네가 너에게, 내가 타인에게, 타인이 나에게, 네가 나에게, 내가 너에게, 그렇게 모른 척하기란 힘들지 

 

과감한 걸음 아래 숨긴 가난한 발 ㅡ 그래서 문을 나섰어. 난 2020년 12월 31일까지 방구석 음악인이 아닌 30호 무명가수가 아닌 음악보다 이름이 조금은 앞서기를 바라는 이승윤이 여기있다고 말하기 위해. 나를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헌데 걸음은 과감해 보이지만 나의 현실이란, 나의 초라한 월세방이란, 나의 월수입이란 삶을 지탱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해. 난 가난해.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언제나 보이지 않기란 어렵지 ㅡ  나의 이런 가난함을 숨기기란 힘들지. 나의 마음을 담은 말과 노래, 얘기들을 숨기고만 살 수 없듯이, 그것이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한 채로 남아있음도 드러내 보이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지. 인디나 마이너들이 일반적으로 갖는 이중의 갈등. 모순적 이율배반. 아웃사이더 특유의 사유.  

 

우린 진실 할 수 없는 반역가들 ㅡ 나를 나로써 완벽하게 드러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면 네모난 글씨를 써야 하기 때문에, 그러면 내가 전하고 싶은 마음이 아닌데, 내가 말하고 노래하고 싶은 얘기가 아닌데, 그럼에도 나는 나의 방식으로 쓰고 말하고 노래해, 그러면서도 노래보다 이름이 조금 앞에 있는 성공을 갈망해. 그래서 나는, 나와 같은 너는,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인디와 마이너들은 일종의 반역가야. 기성체제의 성공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니까. 검증 받지 않은 번역가이지만, 쓰고 말하고 노래하니 반역가이기도 하지.  

 

서로를 위해 스스로를 거역하며 서성이지 ㅡ 우리끼리,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 무대에서, 서로를 위해, 그렇게라도 작은 생태계라도 유지하기 위해, 그러면서도 그 작은 시장규모 때문에 스스로를 거역하며, 많은 무대를 양보하며, 알려지고 싶은 욕망과 희망을 거역하며, 난 그렇게 서성이지. 넌 그렇게 서성이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위해 스스로를 거역하며 빛과 어둠을 가르는 경계선에서 서성이고 있지   

 

이해하고 싶어 이해 받고 싶어 ㅡ 경계선 상의 우리를 넘어 그밖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어. 방구석 음악인 시절의,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시절의 이승윤이 진득히 묻어있고,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동료와 친구들의 마음이, 갈등이, 현실이 시적인 표현으로 가득하다. 

 

이승윤은 음악인생의 마지막 도전에서 다시 비상할 수 있는, 아니 처음으로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운명이란 이렇듯 알 수 없는 것이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승윤이 싱어게인이라는 최후의 도전무대가 없었다면, 아니 몇 개월이라도 늦게 시작했다면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런 삶의 우연성, 뜻하지 않는 곳에서 다가오는 행운, 간절하게 원했을 때는 오지 않았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어진 상황에 모든 것을 풀어놓을 때 기적이 찾아올 수 있음을 이승윤의 최종우승과 현재의 신드룸이 말해줍니다. 이땅의 모든 청춘이 이런 행운을 잡을 수 없지만,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는 생각으로 세상의 문을 두드리다 보면 어디선가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입니다. 감사합니다.

 

*********

 

남의 도움으로 창작자로 사는 것, 이기적인 짓이 아닐까?

오디션에 맞지 않는 가수라고 생각, 그러나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음악을 취미로 하면 못견딜 것,

'무영가수 모여'라는 컨셉의 싱어게인이 마지막 도전, 매 라운드마다 나를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하려 했음.

잘하면 2라운드, 정말 운이 좋으면 3라운드까지.

무엇보다도 가사가 중요했음.

나를 말해줄 수 있는 노래 선택. 우승까지의 경연 중 가장 신경썼던 것은 '소우주',

치릿치릿뱅뱅에서 보여준 것처럼 파격은 장르가 아니어서 자신의 색깔을 담아 예쁘게 보여줄 수 있었던 곡이 '소우주', 자신의 이미지가 파격이 될 수 없으니까.

'너 그렇게 살거야'라고 야단맞은 후 대학가요제 출전,

1집 음원이 사라진 것은 변명처럼 음악을 할 때라 완성도가 떨어지고, 너무나 아끼던 노래들이며, 싱어게인에서 웃긴 캐릭터로 5분이라도 나오게 하려고 '허니' 부르기 전에 음원을 내려달라고 부탁,

 

 

가장 신경쓰는 것은 가사, 생각날 때마다 메모, 그것들이 쌓여 가사로 승화,  

자신은 정석이 아님, 모든 것이 비정석, 서태지와 비교되는 것 부담, 이승윤으로 사는 것도 힘들어, 이무진 여전히 부러워, 이적과 힙합이란 장르에서 가장 많은 영향받았음.

무명의 남성 싱어송라이터는 이적을 대신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쪼잔뱅이라서 부르지 않았으나, 최종전에서 물을 부른 것은 존경의 마음이자 자신의 선택,

2017년부터 모든 시간이 힘들었음, 귀차니즘과 유명세 희망은 모순을 탈피하려면 어느 정도의 유명세가 필요한데 이것저것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

싱어게인을 마지막으로 모순의 동행을 끝내자고 결론내림, 싱어게인에 고마운 것은 가사만 잘쓴다고 생각했지 편곡은 대충했는데, 편곡에 집중하도록, 그래서 편곡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것,

대중적 가사보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 선호, 호불호의 차이를 부르지만 어쩔 수 없음.

락 좋아하지만 어떤 게 얼터너티브, 펑크, 하드 등 장르 구별 못함,

트로트와 정통 발라드 피지컬적으로 불가능,

슬픔에 민감, 제 감정이나 실패를 멀리서 바라보기 때문에 일희일비 안했음.

싱어게인 덕분에 나의 일희일비에 눈물, 감정 표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음, 남의 슬픔에 우는 사람이었는데 처음으로 나의 일로 울어봄,

다작쟁이에 자신의 한계를 규정했으나 이제부터는 어떻게 노래할지 고민해야,

이름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 있는 명곡을 쓰는 것이 목표,

'새벽이 들려준 마음' 많이 아낌.

상금, 연금처럼 오래오래 쓸 것,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