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의 몸짓에는
창문으로 꽃씨들이 수없이 달려들다
뒤로 밀려나고 흩어져 간다
그 몸짓에는 슬픔이 있다
서로 깍지 낀 손가락 사이로
당신 영혼이 빠져나갈 때
붙들지 못했던 한없는 무력감에
미친 듯이 불러대던 당신의 이름처럼
저들의 몸짓에는 눈물이 있다
혹시 그 중에 당신이 있어
내게로 다가오지 못하고 헤매인다면
간밤의 바람처럼 창 밖을 떠돌기만 한다면
그래서 내게는 꿈도 찾아오지 않고
당신은 이승과 저승 사이
어디서도 잠들지 못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