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게 다가왔을 때(5)
어항 속 금붕어들이 자꾸 입을 맞춥니다.
갇혀 있지만 그 몸짓들이 자유로워 보입니다.
옆에선 열대어들이 유영을 해도
부딪히지 않는 넉넉함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내 안의 당신은 답답하지 않는지요.
홀로 다가가선 나 혼자 속삭이고
당신의 대답마저 내가 정하고픈
이 속 좁은 나의 사랑이
당신은 구속 같진 않는지요.
혼자 키워가는 사랑에도
나는 당신을 갖고만 싶어
이렇게 오랜 날을 당신 주위만 맴돌아 갑니다.
1999.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