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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조현아도 울고 갈 MBC 경영진의 슈퍼갑질



MBC 경영진의 막장행태가 언론사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은 수준의 금도를 넘었습니다. 유능한 인재를 시설관리부서로 돌리고, 공영매체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했던 직원들은 무차별적으로 해고하거나 보복인사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체가 보수화되자 슈퍼갑질의 온상인 권위주의적 폭력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MBC 경영진은 이런 분위기를 악용해 시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유린하고, 시청자를 볼모로 권력과 자본에게 극도의 아부를 내보이고 있습니다. 임기제 사장과 경영진에 불과한 그들은 국민의 재산인 주파수를 이용해 사리사욕만 채우고 있습니다. 영혼이 타락한 그들은 조현아도 울고 갈 슈퍼갑질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습니다.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교의 예수인 마호메드를 도를 넘은 만평을 통해 지속적으로 폄하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를 받았을 때, 어떤 경우에도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아선 안 된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던 MBC 경영진이 권성민 PD의 자조적인 만평이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해고를 강행했습니다.





MBC 경영진은 권성민 PD가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편향적이고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을 한 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뒤 또다시 같은 해사행위를 수차례 반복”한 것을 해고사유로 들었는데,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도 편향적이고 저속한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MBC 경영진이 내놓은 보도자료의 제목이 ‘회사를 향한 근거 없는 반복 비방 등 해사행위는 엄단하겠습니다’여서, 사측의 입장만 대변한 그 편향성과 저속함이 극에 이르러 있습니다. MBC를 몇 개의 드라마와 오락프로를 앞세워 탐욕만 쫓는 방송사로 전락시킨 경영진이야말로 해고돼야 할 자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행태를 떠올리는 MBC 경영진의 권 PD 해고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중 잣대와 이율배반적 논리 때문에 정당성을 상실했습니다. MBC 노조도 권 PD의 해고가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는 반민주적인 폭거’라며, ‘해고는 직원에게 가해진 사형선고와 다름없기에 경영진의 행태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와 무엇이 다르냐’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김재철 사장의 부활을 보는 듯한 MBC 경영진의 슈퍼갑질에 맞서기에는 MBC 노조가 너무나 무력해져, 길고긴 법정 싸움을 거치지 않는 한 괘씸죄로 해고된 권성민 예능국 PD는 재심을 통해 해고가 확정됐습니다. 정수장학회와 여당 추천 이사들이 방문진을 장악하고 있어, 무력화된 노조의 투쟁이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무한도전의 광팬이나 ‘떳다 장보리’처럼 드라마 시청자들이 MBC 경영진들의 폭거와 테러에 맞서 시청을 거부하지 않는 한, 지상파 지위를 악용해 종편과 케이블을 넘나들며 공영방송의 역할을 포기한 채 탐욕만 추구하는 MBC 경영진은 민영화의 날까지 줄기차게 달려갈 것입니다.





열악한 제작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MBC 직원들과 협력사들의 노력을 이익만 탐하는 행위로 만드는 MBC 경영진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테러를 일삼는 권력과 자본의 개로서 대한민국을 천민자본주의가 횡행하는 나라로 만들 것입니다.





이런 MBC 경영진의 일방적 해고가 치명적인 것은, 표현의 자유가 극도로 위축되는 것과 함께 상시적 해고가 가능하고 비정규직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노동유연화가 타 방송사로, 타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선례를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강정마을에서 이루어진 국방부의 행정대집행도 시민의 저항권을 인정하지 않는 초법적 노동유연화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남의 일이라고 외면하고, 내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침묵할 때 악은 번성하고 기득권은 부와 기회와 권력을 손쉽게 늘려가며, 세습할 수 있게 됩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에서 소수의 과두정치로 변질되고 있으며, 그것이 권성민 PD의 해고에서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타락할 대로 타락한 MBC의 직원으로서 ‘세월호 보도 참사’에 대해 사과의 글ㅡ이것 때문에 괘씸죄에 걸린 권 PD는 정직 6개월과 비제작부서인 경기지사 수원총국으로 유배를 당했다ㅡ을 올린 권성민 PD의 해고가 다른 직원들에게 내적인 검열로 작용하지 않기를 바라며, 수원 바로 옆의 용인에 사는 늙은도령이 진심에서 우러나는 격려와 위로의 말을 보냅니다.





《지혜의 일곱기둥》의 로렌스와 《나는 고발한다》의 에밀 졸라의 말을 빌리자면 “성공이 확실히 보장되는 곳에 명예 따위는 있을 수 없으며, 진실은 항상 의지가 몸을 뒤척거리며 터져 나가려고 기다리는 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제 진실이 전진하기 시작했으니 무엇도 그것을 막을 수 없으며, 그 선두에 권성민 PD가 있을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