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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제15장 - 무영의 위기1

 

 

도혼은 자신의 미간과 심장을 향해 빛살처럼 날아오는 두 가닥 강기를 느꼈다. 하나는 지(地)가 펼진 가는 검강으로 자신의 미간을 노렸고 나머지 도강은 인(人)이 펼친 것으로 자신의 심장을 관통할 듯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의 눈에 잔상처럼 시작된 검강과 도강이 낙뢰처럼 강력한 것이 되기까지 눈 한 번 깜박일 시간도 허락하지 않았다.

 

 

 

 

도혼은 본능적으로 손을 흔들고 몸을 틀었다. 복마도장도 흔들었다. 그의 뇌와 신경, 근육은 그렇게 결정해서 그의 두뇌에 전달했고 그와 동시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려 했다. 그는 현의천도류 중 가장 빠르며 위력이 있는 파천이기어검류를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펼쳐야 했다. 그래야만 반격의 단초라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와 인의 검강과 도강은 단순히 속도에만 치중한 기습초식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펼친 강기는 지의 독문 비공인 섬승지탈혼류(閃昇地脫魂流) 제 삼초 지섬(地閃)과 인의 유령취혼도법 제 사초 취혼(取魂)에  의해 격발된 것으로 빠르기와 강력함을 고루 갖추고 있는 천하의 절초였다. 게다가 두 가지 서로 다른 속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합공으로 위력이 배가되는 것은, 두 절정고수들이 오랜 수련을 통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도록 만든 오랜 수련의 결과였다.

 

 

 

 

‘피하기에는 늦었다!’

 

 

 

 

도혼의 눈빛이 크게 출렁거렸다. 자신의 미간과 심장을 향해 뇌전처럼 폭사된 검강과 도강을 피해내기는 이미 늦었다. 검강과 도강의 완벽한 조화는 그의 시선 속으로 죽음의 전령처럼 다가왔다. 너무 빨라서 모습조차 볼 수 없던 죽음의 전령이 그에게 전한 한 마디 말이 뇌리 속에서 선명하게 떠올랐다.

 

 

 

 

종(終)!!!

 

 

 

 

‘허나, 어떤 것이든…’

 

 

 

 

해야 했기에 도혼은 무너지는 마음을 억지로 붙잡고 파천이기어검류를 끝까지 펼쳤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내공을 초식의 운결에 따라 복마도장에 실었다. 실었어야 했다, 도혼이 생을 연장하려면 그래야 했다. 그 나락의 순간, 천의 신형이 다시 흔들렸다. 지의 검강과 인의 도강을 대처하기 힘든 상황에서 천마저 공격에 나선 것이다. 그가 펼친 백색의 검기가 지와 인이 비워놓은 공간을 향해 발사됐다. 이로써 그들의 첫 번째 합공이 완성됐고 도혼에게는 이를 막아낼 여력이 없었다.

 

 

 

 

‘클! 이렇게 가는가?’

 

 

 

 

도혼이 보기에 삼재의 합공은 완벽했다. 이 정도의 합공이라면 그들이 자신의 생명을 거둬 가는 것은 합당할 터였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 후회될지언정 무인으로써 부끄럽지 않은 최후라 그리 억울할 것도 없었다. 비무 중에 무인이 죽는 것은 하늘의 별이 뜨고 지는 것과 같고, 무공이 절정에 올랐다 한들 언제나 패자가 될 수 있음은 강호의 근본 원리였다.

 

 

 

 

하지만 주군을 생각하니 자신의 죽음보다 마음이 더 무거웠다. 천외천의 문도 열지 못한 상황에서 주군을 비궁(秘宮)에도 모시지 못하고 떠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았다. 무영의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더는 볼 수 없음도 아쉬웠고.

 

 

 

 

'내 미간과 심장을 파고드는 각각의 검강과 도강이 길을 열고 목젖을 관통하는 나머지 검기가 길을 관통해 간다. 각각의 위치와 속도, 강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문득 죽음의 입구에서 도혼은 삼재의 공격이 하나의 원리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삼재검의 제 일초 절명(絶命)이라 하지.”

 

 

 

 

천이 도혼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이 말해주었다. 도혼이 고개 대신 눈을 깜박이려 했다, 알았다고. 헌데 뭔가 상황이 급변했다.

 

 

 

 

캉! 캉!.. 텅!

 

 

 

 

삼재검의 제 일초 절명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려 하는 직전에, 세 번의 날카로운 충돌음이 일었다. 두 번은 완벽히 동시에 일어났고, 하나는 찰나지간의 시차를 둔 채 일어났다. 강철이 날카로운 쇠에 긁히듯 날카로운 소리가 사방으로 찢어지며, 그것과 함께 삼재검의 강기가 산산히 깨져 수없이 많은 빗살로 변해 사방으로 튀었다.

 

 

팟팟팟!!!!

 

 

그리고 파편의 일부는 강기가 발사된 곳으로 튕겨졌다, 도혼을 목숨을 파고들던 속도보다 수배는 빠른 속도로. 그 느닷없음은 무공의 신이라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그런 속도로 이루어졌다.  

 

 

 

 

“컥!” “컥!” “크윽!”

 

 

 

 

세 마디 날카로운 비명이 터졌다. 천지인 세 명의 입에서 거의 동시에 터져나온 비명은 상황이 급변했음을 의미했다.헌데 이것들은 미간과 심장이 관통되고 목이 잘리며 생을 다하는 도혼이 질러야 했던 비명과는 차이가 있었다. 즉, 삼재의 목숨을 거둬갈 정도는 아니었다. 그 처음에 천지인 세 명은 옆구리와 어깨, 허벅지를 강타한 파편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뭐지?'

'어떻게 이런 일이?'

 

 

삼재는 모두 헷갈렸다. 분명 이것이 아니었다. 들려야 할 것은 하나의 비명이면 족했다. 그들의 계획대로라면 절대 이것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다. 도혼의 미간이 뚫리고 심장에 구멍이 나면서 붉은 피가 폭죽처럼 터져야 했으며 목젖을 기준으로 그의 머리가 몸과 분리됐어야 했다. 그런데, 정작 신음은 도혼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에서 나왔다.

 

 

도혼도 상황이 이해 안 되기에는 그들과 다를 바 없었다. 이생에서 저승으로 떠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초식의 이름을 알려준 천에게 알았다고 눈이라도 깜박거렸는데 자신은 죽지 않고 멀쩡히 살아 있었다. 그들이 펼친 초식, 절명이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절망적인 결과를 만들었고 자신에게는 신명나는 일이 됐다, 상당히 창피하기는 했지만.

 

 

'혹시?'

 

 

도혼은 분명 눈을 또다시 깜박거리고도 살아 있었으니 이유가 있을 터였다. 오히려 마지막에 펼치려 했던 파천이기어검류와 허공만 휘저은 복마도장만 멀뚱해졌을 뿐이다. 누군가 삼재와의 결투에 끼어들었고, 세상에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다.

 

 

 

 

"아!"

 

 

도혼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알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오직 한 사람, 그분만이 이를 가능케 할 수 있다. 절대의 수준에 올랐으면서도 그 능력을 취하지 않은 단 한 사람, 자신의 주군만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할 수 있다.

 

 

도혼은 자신의 옆으로 내려서는 주군의 인기척을 느꼈다. 너무나 익숙해서 죽어서도 잊을 수 없는 투명하면서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이 담긴 기도. 그저 옆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감이 하늘같은 사람, 주군이 자신의 옆으로 내려섰다.

 

 

 

 

“많이 늦지는 않았군요.”

 

 

 

 

류심환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주군.”

 

 

 

 

도혼의 입에서 한 호흡을 거른 음성이 흘러나왔다. 순간적으로 격해지는 감정을 다시르기 위함이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도, 두 눈에 차오르려는 치기 어린 습기가 감정의 둘레에서 어슬렁거렸다. 죽음에서 벗어나서가 아니라 주군이 자신을 염려해 이곳까지 왔다는 사실이 늙어버린 마음을 저리게 했다. 어슬렁대던 놈들이 감정의 입구를 찾아내 기어코  습기로 차오르려는 물기를 억지로 막아버렸다.

 

 

‘허허… 늙으면 귀에서도 눈물이 난다고 하더니…’

 

 

 

 

“오늘 일진이 별로인 것 같습니다.”

 

 

 

 

류심환이 도혼의 어깨를 자신의 어깨로 툭 치며 말했다. 그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어렸다. 헌데 그 웃음이 어색하지 않았다. 이런 행동도 처음이지만, 미소가 어색하지 않은 것도 처음이었다. 도혼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허허.. 저 미소라는 게..'

“허리가 말이 아닙니다. 죽을 지경이에요.”

 

 

 

 

도혼이 너스레를 떨었다. 표현이 불가능할 만큼 고마웠지만, 죽을 만큼 창피하기도 했다. 그만큼 깨달음도 컸다. 죽는 날까지 다시는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을 터였다.  

 

 

 

 

 

 

“제가 빠져도 될 듯 한데, 직접 끝을 보시지요?”

 

 

 

 

류심환이 도혼에게 실수를 만회를 기회를 주었다. 그는 그렇게 도혼과 얘기를 나누는 중에도 시선을 삼재에게 고정한 채 그들이 반격할 기회를 차단했다. 도혼의 무공이 얼마나 강한지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이 직접 삼재를 상대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무너진 자존심이야 다시 만회하면 그만인 것, 도혼은 그럴 능력을 넘칠 만큼 갖고 있었다.

 

 

 

 

“주군만 허락하신다면…”

 

 

도혼이 옆구리에 묻은 피를 아무렇지 않은 듯 털면서 주변의 혈도를 무심하게 짚었다. 주군의 배려를 그가 모를 리가 없었다. 그에게 있어 삼재와의 대결은 지금부터가 진짜였다. 도혼은 그렇게 상처난 자존심을 피와 함께 털면서 천지인 세 명에게 시선을 돌렸다.

 

 

“허락하지 않을 이유라도 있겠습니까? 그럼, 너무 기다리게 하지는 마시구요.”

 

 

 

 

류심환이 미끄러지듯 뒤로 물러섰다. 그러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음… 시간차 공격은 볼만한 자들이네."

 

 

헌데 그의 중얼거림은 도혼에게만 들렸고 삼재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류심환이 자신에게 중얼거리듯 한 말에 내가밀음전어공(內稼密音傳語功)이란 최상승의 음공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도혼이 죽음 직전에 깨달았던 것과 동일했다.

 

 

"되게 당했습니다."

 

 

도혼이 중얼거리듯 답했다.

 

 

'저 자였군.'

 

 

류심환과 도혼을 말없이 바라보던 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도혼을 잡았다고 확신했던 그 순간 상대가 펼친 검기에 자신들이 당했음을 인정해야 했다. 도혼을 향해 격발했던 자신과 사제의 합공이 그의 검기에 의해 튕겨나갔고 상처를 입은 것을 깨끗이 받아들였다. 지와 인처럼 자신도 당했지만 부인할 수 없는 자명한 패배였다. 자신과 사제들은 그가 펼친 검기의 반탄력을 감당해내지 못했다. 

 

 

'어쩌면 이곳에서..'

 

 

 

 

천은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지혈한 어깨에서 다시 피가 터졌다. 생각보다 상처가 깊었다. 천은 흘러내린 피가 옷을 적시고 팔과 다리로 흘러내리는 막지 않았다. 지와 인의 입가에선 선혈도 보였다. 파편에 내공까지 실려 있었다는 사실에 천은 두려움이 밀려왔다. 무공을 배운 이래 이런 무공도 처음이었지만,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처음이었다. 전대의 천주 검강천을 제외하면 이런 압도적인 위세를 보여주는 무인은 그의 기억 속에 자리하지 않았다.

 

 

 

 

‘대체 이 자는…?’

 

 

 

 

천은 제법 심한 상처에도 도혼의 옆에 내려선 류심환을 무심한 듯 회식빛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단 한 번의 검기로 천상천의 절대병기인 자신들을 이토록 처참하게 만든 무인이라니, 대체 저 자는 누구란 말인가?

 

 

“결국 우리는 네 가지를 예상하지 못했어.”

 

 

 

 

천이 특유의 무채색인 기복 없는 음성으로 말했다.

 

 

 

 

“하나는 이렇게 우리 곁에 가까이 접근할 때까지 그 낌새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고수가 또 있었다는 사실, 두 번째는 눈치를 챘다 해도 상대의 초식이 생각보다 먼 곳에서 펼쳐졌다는 사실, 세 번째는 검기의 파편은 되돌릴 수 없었지만 이미 과거가 됐다는 것, 네 번째는 우리가 알았다 해도 그것을 막고 반격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

 

 

그랬다. 설사 류심환의 등장을 알았다 해도 천지인 삼재가 그가 튕겨낸 검기의 파편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중요했다. 이미 일어난 일을, 일이 일어나기 전으로 되돌릴 방법이 없었는 것처럼, 작금의 결과는 자신들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해서, 목숨을 내려놓고 싸워야 최소한의 승산이 있다는 거야."

 

 

말없던 천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 경지조차 알 수 없는 고수 앞에서 두 번도 아닌 세 번째 실수는 죽음을 의미했다. 말을 좀처럼 하지 않던 천이 길게 상황을 설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는 지와 인이 충분히 알아듣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천의 회색빛 눈동자가 무심함을 되찾았다. 사제들이 평시의 상태로 돌아온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의도는 이것으로 이루어졌다.

 

 

[합공의 후반부로 간다. 준비해.]

 

 

천이 지와 인에게 전음으로 명했다. 지와 인도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 그들이 펼친 검강과 도강이 산산이 조각났을 때부터 지와 인은 다음 초식을 준비했었다. 그때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 수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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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는 류심환이 나간 문을 말없이 응시했다.

 

 

 

 

‘아저씨의 고마움에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말로는 할 수 없지만 아저씨는 저의 부모이자 스승이에요. 제가 천상천의 차기 천주라 해도 한 번은 꼭 그렇게 부를 게요. 그렇게 부르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게요.’

 

 

 

 

무영의 눈빛이 깊게 침잠해 갔다.

 

 

 

‘도혼 할아버지도 무사하길 바래요. 불혼 할아버지, 어디선가 보고 계시지요. 늘 저를 지켜주신 것 고마워요. 저 최고가 될 거에요.’

 

 

무영은 자신의 침실 한 편의 어둠을 힐끗 봤다. 거기 어디쯤 답답한 어둠에 갇힌 채 불혼 할아버지가 있을 터였다. 무영은 눈을 감고 누운 상태에서 자신의 내력을 가늠해 봤다. 단전에 아직 완전한 공간이 확보된 것은 아니지만 그 속으로 새로운 내력이 들어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은 알 것 같았다. 그는 상상 속에서 자신의 내력을 일주천시켰다.

 

 

청기(淸氣)를 최대한 들이 쉬어 혈관마다 골고루 퍼뜨리고 회전시켜 다시 돌아온 탁기(濁氣)를 내뿜었다. 이러기를 수십 번, 그제야 무영은 상상을 멈추었다. 그리고 다시 잠을 청했다. 아직 새벽이 오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 붉은 여명은 산 정상을 향해 진군을 계속했고 대지 뒤편에서 몸을 드러내려 했으며, 바다의 수면 밑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을 것이었다. 어둠은 힘에서 밀림을 알았는지 철군을 준비하며 다시 돌아올 기약을 대지와 하늘에게 분명히 했으리라.

 

 

무영이 곧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때 불혼이 어둠에서 나와 무영의 침상 곁에 섰다. 잠시 그를 내려다 보던 불혼이 가옥 밖으로 몸을 날렸다. 그의 발걸음이 조심스러웠지만 황망했다.

 

 

'누군가 화월곡 안으로 들어섰어. 두 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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