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지?”
화월곡의 진동 때문에 무영이 잠에서 깨어났다. 잠결 중에 강한 진동을 느껴 평소보다 두 시진 정도 이르게 깨어났다.
이런 진동은 그가 이곳에 온 처음이었다. 괜히 느낌이 좋지 않았다. 무영은 본능적으로 불혼이 있을 만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
그의 시선이 머문 곳엔 달빛만 교교했다. 어렴풋한 느낌이었지만 늘 자신보다 먼저 깬 불혼이 그곳에서 묵묵히 자신을 지켜주었다. 헌데, 지금은 그가 없는 것 같았다. 아니, 없었다.
"어? 없네?"
무영은 그곳에 불혼이 없음을 확인한 후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무영은 예감이 불안으로 커짐을 느꼈다. 그것은 무영이 아무리 뛰어난 천재고, 불혼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아이라면 누구나 갖는 본능적인 반응이다.
"으흡."
무영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켰다. 새벽의 찬 기운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에 따라 불안도 가라앉기 시작했다.
'일단, 아저씨를 만나 보자.'
마음의 평정을 찾은 그는 진동의 원인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무영은 자신의 방 바로 옆에 있는 류심환의 방으로 향했다. 그는 그의 방문 앞에 이르러 몇 번 헛기침을 했다. 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기척을 내봤지만 방에서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아저씨도 없네? 이상해?'
류심환도 없었다. 게다가 이 정도 기척이면 불혼이 없다 해도 도혼과 속혼은 자신의 기척을 들었을 것인데 그들이 기거하는 방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 나갔나? 정말 이상하네?”
류심환에 삼혼까지 모두 자리에 없다는 것은 어린 그가 생각해도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일 가능성이 높았다. 무영은 문을 밀고 밖으로 나가려던 자신의 걸음을 멈췄다. 이 시간에 그들 모두 방에 없다는 것이 예외적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자신의 몸 속에 내재해 있던 것이 그들을 대신해 위험을 알렸기 때문이다. 무영은 문에 손을 댄 채 잠시 자신의 내부에 신경을 집중했다.
'단전에 있는 천상무극진기가 움직이는 것 같은데?. 왜, 이러지? 이런 현상은 처음인데, 대체 왜 이러지?'
무영은 잠시였지만 자신의 내부에서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였던 진기의 반응이 평상 시와 다른 점이 마음에 걸렸다. 이유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왜 이러지?'
무영이 문에서 손을 뗐다.
‘저절로 천상무극진기가 반응하고, 아저씨와 할아버지들도 없어.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해. 화월곡의 진동도 그것 때문에 일어난 것 같아. 아저씨와 할아버지들을 움직일 정도면 위험한 상황이 맞는 것 같아.’
무영은 그렇게 판단했고 판단이 서자 급히 자신의 방으로 가서 아버지의 유품인 승천제마검과 천상천의 신패를 들고 나왔다.
‘위험한 상황이라면…’
무영은 가옥의 구조를 설명하며 류심환이 자신에게 들려 주었던 말이 떠올랐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와 삼혼 중 한 명은 네 주변을 떠나지 않아. 만일 네가 부르거나 볼 수 있는 거리 안에 아무도 없을 경우, 무조건 몸을 숨겨라. 가옥에 마련해둔 비밀장소에 들어가 절대 나오지 말고. 한 시진이 넘도록 우리 중 누군가가 너를 찾지 않는다면 그곳에 숨겨둔 지도를 갖고 거기에 표시된 비밀통로를 따라 화월곡을 벗어나거라. 지도 상에 나온 천목산의 입구에 이르면 거기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거라. 거기에 너를 보내는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만일을 대비해서니까 항상 이를 명심해야 해, 알았지?”
생각이 이에 이르자 무영은 망설임 없이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승천제마검을 든 손에 자신도 모르게 힘을 가했다. 자꾸 본능적으로 반응했던 천상무극진기에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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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는 어떻게든 움직여야 했다. 그들이 보지 못했던 세 개의 도강이 그들의 정수리를 향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천상천 최대 비밀병기라 해도 어떤 수라도 쓰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생을 마치는 일 외엔 할 것이 없었다.
‘허나, 이런 수 앞에서는…’
천의 눈빛이 예의 무심을 잃어버렸다. 무엇에도 꿈적도 않던 평정심이 처음으로 깨졌다. 그것은 생소했지만 자신들을 보는 다른 사람의 표정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것이었나? 두려움이라는 것이.'
헌데, 사라졌던 그의 무심에서 두려움을 뚫고 솟아나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무심의 두께는 그저 얻은 것이 아니었다.
두려움을 느끼자 그의 무심이 그대로 있지 않았다. 그에게 한가지 무공의 기본 원리를 보내주었다. 그것을 자신의 의식이 받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고 그는 지체 없이 그 생각을 이행했다.
[반탄력!]
지와 인에게 천의 외침이 전해졌다, 전음으로.
[그것을 이용해서?]
예상도 하지 못했던 사형의 전음이 외침처럼 자신의 귀에서 터지자 천에게 지 또한 전음으로 그뜻을 물었다. 천이 막 그 뜻을 전하려 할 때.
“야합!”
기합과 함께 삼재의 막네, 인이 세 개의 도강에 자신의 머리를 그대로 들이밀었다.
[사형들 피하십시오!]
그의 전음이 머리를 들이민 다음에 천과 지에게 들렸다. 그들의 눈동자에 도강 속으로 몸을 날리는 인의 모습이 투영됐다.
퍼억!
후드드득!
인의 머리가 수박 깨지듯 터져버렸고 피와 뇌수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두개골과 뇌의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것은 도혼이 발사한 세 개의 도강 중 한 개가 인의 머리를 관통해 일어난 결과였다. 그런 결과는 한 개의 도강이 인의 복부를 뚫고 지나갔을 때도 비슷하게 일어났다. 산산조각 난 내장이 터져 나왔고 뒤를 이어 적홍의 피가 물컹물컹 쏟아졌다. 도강에 부딪친 그의 몸이 보여준 결과는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인이 생을 마쳤다. 문득 땅에 떨어진 그의 뇌 일부와 내장 조각이 꿈틀거렸다. 인이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부디 생명을 보존하시어 저들을 처단하고 천상천에 삼재가 있었음을 천하에 알려 주십시오.’
그렇게 그의 생각이 천과 지의 눈에 맺혔다.
'인 사제, 자네 생각도 그러했는가…'
[사형만은 꼭! ]
인의 뇌와 내장 조각의 꿈틀거림이 멈추는 순간 터질 듯한 천의 두 눈에 그의 전음과 함께 지가 몸을 날리는 것이 보였다. 지도 인처럼 도혼의 도강에 몸을 날린 것이다. 그는 인의 복부를 관통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도강과 천을 향해 격발된 나머지 하나의 도강을 향해 손을 뻗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바람은 실현됐다. 비록 그 바람의 대가로 자신의 옆구리 대부분과 어깨 부위부터 오른손이 몽땅 잘려나갔지만 그는 천에게 향하던 검강의 위력과 방향을 조금 줄이고 틀 수 있었다.
“크윽!”
그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졌고 눈에는 핏발이 섰다.
“크아악! 이놈! 이 죽일 놈!”
그는 제대로 속도도 나지 않는 경공을 펼쳐 도혼에게 달려들었다. 초식의 원리를 잊어버린 그의 도가 도혼을 향해 거칠게 휘둘러졌다. 천 사형이 몸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려면, 그래서 자신과 인 사제의 복수를 하려면 자신은 그 초식을 펼쳐야 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죽을 힘을 다해 도를 휘두르는 것, 그것 외에는 할 것이 없었다.
‘사형 반드시 탈출을. 저는 인 사제와 함께.’
인에 이은 지의 뜻밖의 행동에 당황한 도혼은 지의 막무가내 식 공격을 흘려버리며 자신의 복마도장을 들어 지의 가슴을 가격했다. 그는 자신의 손속에 상대에 대한 사정을 두지 않았다. 그의 행동이 천을 위한 희생이라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그의 명을 끊는 것이 상대에 대한 무사된 도리였기 때문이다.
퍽!
우드득!
지의 가슴을 강타한 복마도장이 안으로 움푹 들어갔다. 그것이 다였다. 지는 맞는 순간 절명했기에 입에서 비명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그의 몸은 그대로 몇 장을 날아가 지면에 곤두박질 치더니 몇 차례 구르다가 멈췄다. 짧게 그의 몸이 인의 뇌와 내장 조각처럼 꿈틀거렸다. 인과 다른 것이, 그 꿈틀거림은 그의 영혼이 자신이 머물던 곳에서 빠져나가려 지의 몸을 터는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이 도혼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나머지 한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그때, 류심환의 음성이 도혼의 귀에서 나즈막히 들렸다. 도혼이 천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사제! 크흑!”
그는 막 화월곡을 벗어나고 있었다. 무심하기만 하던 천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올라 그의 경공이 그리는 선을 피빛으로 물들였다. 직선으로 날아가는 그의 몸에 나뭇가지가 수없이 부딪쳤다. 그것들은 그의 호신강기에 튕겨나가 그의 얼굴에 닿지는 않았지만 천은 눈 한 번 깜박이지 않았다. 나무가 앞을 가로막아도 그는 그대로 부딪칠 생각이었다.
“찾아가겠다, 지옥까지라도. 사람의 형상이되 너희들을 죽일 때까지 짐승으로 살아가겠다. 기다려라. 반드시 네놈들을 찾을 테니.”
우드득! 우드득!
천의 외침이 짐승의 울부짖음이 되어 화월곡을 떠돌았다. 그의 비통함은 그가 토해낸 외침이 너무 멀어져 거의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해지면서 그 마지막 한 자가 끝날 때까지 도혼과 류심환의 귀에서 생생하게 퍼득거렸다.
“돌아가죠. 이곳도 더 이상 있을 곳이 못 되는 모양입니다. 돌아가 다음을 논의하죠.”
류심환이 이미 사라진 천을 그래도 추격하려는 도혼을 말리며 화월곡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자신들은 이미 적에게 노출된 것이다. 순간, 그의 미간이 좁혀졌다.
삐!
미세하지만 소리가 들렸다.
‘비밀장소가 열렸다.'
생각과 동시에 그곳에서 그의 신형이 사라졌다. 그는 만일을 대비해 비밀장소를 만들었고 그곳의 문이 열리면 자신만이 알아듣게 박쥐가 내는 소리와 흡사한 것이 발생하도록 장치했다. 그 소리가 들린 것이다. 자신이 화월곡을 비운 지금 그것이 울렸고 이는 무영의 곁에 불혼마저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내내 뒷골을 댕기던 느낌이 이것이었어. 무영의 곁에 불혼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도 이를 느꼈음에 틀림 없어. 누군가? 느낌 정도만 내게 틀킬 뿐 화월곡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자가 누군가?'
그가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도혼 쪽이 더 급하게 느껴졌던 것도 이것에 대한 반작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실책이 될 수도 있었다. 그의 신형이 빛보다 빨랐다.
'무영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
이곳은 화월곡의 북쪽 입구에서 오리(五里) 이상 떨어진 곳. 천상천의 비밀병기 삼재의 두축이 무너지는 순간, 그때 무영이 위험에 빠졌다. 자신이 마련한 비밀장소가 류심환을 지켜줄 수 없을 만큼 침입자의 능력이 강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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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옥 쪽이야. 판단을 잘못했어.”
불혼이 비로소 적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는 동쪽 입구에 거의 다 도달했을 때쯤에야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다. 이곳에 비밀리에 침입자 자들이라면 목적은 단 하나였고 이곳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면 답은 단 하나였다.
‘무영의 곁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어. 주군이 그리도 신신당부 했거늘. 큰일이야!’
자신의 실책을 깨닫자마자 그는 가옥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불혼의 마음은 다급함을 넘어 불안이 극에 달했다. 무엇이던지 간에 그가 불안을 느낀 것은 구십 평생에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력을 다해 경공을 펼쳤지만 떨어진 거리는 직선으로 사리(四里), 평상 시대로 간다면 육리(六里)에 이른다. 무조건 직진만 하겠지만, 이 정도 거리라면 침입자들이 충분히 무영을 죽이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화월곡 내부까지 들어온 자들이면 최소한 몇 일은 지켜 봤을 것이고 주군과 도혼, 속혼이 자리를 뜬 것을 알고 있을 터, 무영의 곁에 있어야 했어.’
불혼의 미간이 겹칠듯 좁혀졌다. 주군조차도 그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면 은형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들은 상상을 불허하는 고수가 당연했다. 불안한 생각이 자꾸 떠올랐지만 그는 자신이 도착할 때까지 무영이 무사하기만을 기원했다. 가옥
을 향해 날아가는 그의 옆으로 한 번에 수십 장씩 화월곡의 풍경이 지나갔다. 그의 이마에 몇날의 격전을 치룬 듯 자꾸 땀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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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없습니다.”
두 명의 침입자 중 한 명의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허공 중에서 나와 가옥 안을 떠돌았다. 이미 전음은 풀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은형술을 풀지 않았다. 아마 그들에게는 그것이 더 편한 모양이었다.
“월(月) 사제, 주방 쪽이야.”
이번엔 사형으로 보이는 자의 말이 들렸다.
“주방 쪽이요?”
말없이 사형이란 자가 턱으로 한 곳을 가리켰다.
“그렇군요, 은(隱) 사형. 한 명이네요. 어린 놈 같고.”
월이란 자의 음성이 모골이 송연하게 흘러나왔다.
“크흐흐흐, 쥐새끼 한 마리가 있음이야.”
은이라 불린 자가 이번에는 무영이 들으라고 자신의 말을 주방으로 날렸다.
“야아옹~ 꼭꼭 숨어라.”
월이 그 뒤에 노회한 살기를 슬쩍 얹었다. 무영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심장박동이 갑자기 빨라졌다. 자신을 발견한 침입자가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하려는 듯 자신을 향해 대놓고 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소리에는 약간의 내력도 들어 있었다.
‘어떻게야 하지? 아저씨도 불혼 할아버지도 돌아오지 않은 것 같은데…’
그 나이의 아기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느낄 수밖에 없는 두려움이 그에게 밀려들었다.
‘침착해야 해. 생각하자, 어떻게 할지를.’
그는 아홉 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두려움에 대항해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 최대한 안정시켰다. 다시 한 번 숨을 깊게 들이켰다.
‘아저씨가 반 시진을 기다려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면 비밀통로로 나가라 하셨어. 그래 맞아. 그러면, 이 비밀장소는 쉽게 들어올 수 없다는 뜻이야. 저들이라고 다를 건 없을 거야. 최소한 반 시진은 그럴 거야. 아저씨가 그랬다면, 반 시진은 안전할 거야. 일단 진정하고 아저씨를 기다려 보자.’
그의 생각이 이에 이르자 양껏 들이킨 공기가 혈관을 따라 온몸으로 흘렀고 그속에 있던 차가운 지하의 기운이 두려움을 진정시키며 뇌를 맑게 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반 시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밖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왜 안 열리지?”
은이란 자의 음성이었다.
“사형, 그냥 부수고 들어갑시다.”
월이란 자가 답답한 모양이었다.
“그들이 들을 수 있어. 헌데 단단하기가 만년한철보다 더 해. 조금만 더 문을 여는 장치를 찾아보자.”
은도 답답했지만 그렇다고 문을 부셔 굳이 사단을 일으킬 필요는 없었다.
“…”
무영의 귀에 월의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아저씨 말대로야. 저들은 쉽게 들어오지 못해.’
무영은 일단 마음이 놓였다.출입구는 만년한철보다 단단하다 했다. 조금만 있으면 아저씨가 돌아올 터, 냉정함을 유지하며 침입자의 동태를 지켜볼 일이었다.
'일단, 아저씨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자. 반 시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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