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 -친구 아버님의 죽음- 1 하늘에서 버린 것이 내게는 있다 예수도 외면하여 떠돌아 가는 그래서 인간의 이름으로 묶어놓은 것 2 또 떠나고 있다 이 땅에 흐린 느낌만 남기고 노을보다 더 남루한 빛깔로 뚜벅뚜벅 삼일 밤낮의 혼돈과 피로 산 자들의 과잉포장 속으로 그저, 겨울 어느 날의 눈처럼 내려오다가 문득 깨달은 듯 홀연히 떠나고 있다 3 어머님이 자꾸 떠나려 한다 당신에겐 늘 업보인 내가 아직 세상 어디에도 바로 서지 못했는데 내 걸음보다 더 절뚝이며 휘청거리며 어머님이 하나씩 짐을 챙긴다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24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