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2) 신촌에서(2) 취할 수 있다면 나는 이 거리의 죽음까지 마시고 싶다. 취해서 그날로 달아날 수 있다면 내 고집 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 최루탄 그날의 흔적들을 지워야만 한다. 이것이었을까 기꺼이 떠나갔던 사람들의 죽음, 순결과 살아서 초라한 내 젊음이 질주하는 탐욕과 나를 붙드는 국적불명의 아이들 속에서 꿈틀대는 성욕이나 억눌러야 하는가. 시대란 백만 년은 됨직한 열망 변종된 사람들 사이에서 나 홀로 씻김굿을 한다. 아직도 떠나지 못하는 영혼들에게 지금 신촌은 빙하기라고 1999.6.12. 더보기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24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