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ㅡ 무영의 첫 걸음 모옥은 바깥에서 볼 때와는 달리 안으로 들어가자 생각보다 넓었다. 꼭 필요한 가구만 있어서 내부공간이 실제보다 넓어 보였다. 나무와 짚단, 진흙과 돌을 고루 사용해서 지었기 때문에 튼튼하면서도 아늑했고 온도와 습도도 알맞게 유지됐다. 세 개의 방과 열 명 정도가 함께 앉아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가옥의 중심에 자리했다. 마루 끝에는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주방이 자리했고 무엇보다도 무영의 방이 가장 잘 꾸며졌다. 방 세 개 중 류심환과 검무영이 각각 하나씩을 사용했고 삼혼이 하나의 방을 사용했다. 삼혼으로선 억울하지만 주군의 명을 따라야 했다. 기골이 장대한 편인 그들이 잠을 자기 위해 함께 누우면 어깨가 서로 닿을 정도였다. 마누라면 모를까 몇 십 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보낸 늙은이들이 얼굴을 맞.. 더보기 이전 1 ··· 2369 2370 2371 2372 2373 2374 2375 ··· 24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