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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김종인·안철수의 교집합에 문재인 퇴출 있다



이 글은 총선 전날에 올리려고 했지만, 거대양당의 저질·패륜·막장공천의 폐해를 줄이고, 문재인을 살리려면 하루라도 빨리 올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앞당겼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공천이 이루어진 작금의 상황은 '문재인 지지자들의 집단적 광기가 문재인을 죽이고 있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들 때문에 김대중과 노무현을 배출시킨 더불어민주당은 내부붕괴를 거쳐 보수정당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유시민이 말한대로 1987년 체제의 산물인 더불어민주당은 90석 이하의 성적으로 60년 전통의 야당 역사에서 '과거형'으로만 기록될 것입니다. 필자가 이런 예상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문재인과 더민주의 열성지지자들이 몰려있는 '오늘의 유머'와 페이스북, 트위터를 가득 채운 자기기만과 집단적 광기 때문입니다. 문재인과 더민주에게 독이 든 성배를 강요하는 이들의 자해행위는 여러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첫 번째 요인은 이명박근혜로 대표되는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조중동이 꿈꾸는)을 막아야 한다는 절대명제입니다. 두 번째 요인은 야성을 잃은 제1야당으로는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을 막을 수 없다는 공포(조중동이 조장한)입니다. 세 번째 요인은 앞의 두 요인의 결과물인 국민의당(호남보수정당)의 창당에 따른 제1야당의 분열(조중동이 부추긴)입니다. 네 번째 요인은 당을 수습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문재인의 리더십과 그 현실적 한계(조중동이 호도한)입니다. 다섯 번째 요인은 꼴통꼰대 김종인의 영입(조중동이 원하는)입니다. 여섯 번째는 비박학살이란 박근혜의 사천(조중동이 방조한)입니다. 일곱 번째는 김무성 옥새저항에 대한 문재인과 더민주 지지자들의 잘못된 해석(조중동이 유도한)입니다. 



여기서 조중동이란 보수진영의 모든 전략가들을 포함한 개념이며, 이밖에도 몇 가지 요인들이 더 있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생략했습니다. 아무튼 이 7가지 요인들이 서로 뒤섞이고 충돌하고 결합한 결과가 문재인과 더민주 열성지지자들의 자기기만과 집단적 광기입니다. 이들의 자기기만은 베트남전쟁에서 패전이 확실한 상황에서도 제국(미국)의 승리만 주문처럼 되뇌었던 국방성의 자기기만과 동일합니다(뉴욕타임즈가 폭로한 <펜타곤 보고서> 참조). 



닉슨 대통령이 "제국의 힘에도 한계가 있다"는 항복선언이 나오기 전까지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제국의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어 자기파멸적 행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미군이 철수(국방부 관계자는 패배라는 단어를 끝까지 거부했다)한다 해도 베트남을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버리겠다며 2차세계대전에 사용된 것보다 더 많은 화학폭탄을 베트남(캄보디아와 라오스 일부)에 퍼부었습니다. 



폭탄의 홍수에 들어간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미 연방정부는 심각한 재정적자에 처했고, 1차 오일파동과 겹치면서 1929년의 경제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때 베트남에서 철수하지 못한 미군과 철수한 미군을 대신해 전쟁을 벌였던 한국의 파월장병들이 고엽제 후유증 때문에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고위관료들의 집단적 광기가 부른 피해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권력에 대한 오판에서 출발한 자기기만이란 이처럼 파멸적 결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국방성 관료들은 베트남만이 아니라 미국까지 파괴했으며, 최종적으로는 국방부에 치명타를 가했고, 연방정부마저 민주당에 넘겨줘야 했습니다. 총선 패배가 확실한 상황에서 문재인과 더민주 열성지지자들은 승리만을 외치며, 표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집단적 광기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문재인과 더민주를 회생불능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안철수의 탈당과 국민의당 창당, 최악의 수인 김종인의 영입, 야권연대 파기의 최종 책임까지 총선 패배의 모든 곳에 문재인이 자리한다는 오판 때문에 자기기만의 집단적 광기가 총선 승리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문재인이 신이 아닌 이상 실수와 잘못을 범할 수 있고, 이를 인정하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정치적 지지의 본질임에도 이들은 총선 승리만 외침으로써 문재인의 입지를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노무현과의 정면대결에서 패배한 조중동이 보기에 이보다 좋을 수가 없습니다. 총선 필패가 확실해진 상황에서 이들의 광기는 문재인의 정계 은퇴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기만이 불러온 집단적 광기는 박근혜와 김종인과 안철수의 이해가 교집합을 이루는 곳에 더민주의 참패와 문재인의 정계 은퇴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우상화가 부른 자기파멸적 비극인 자기기만의 집단적 광기는 김종인이 더민주의 구세주도, 경제민주화의 아이콘도 아닌, 노욕에 사로잡힌 과대망상증 환자라는 사실이 분명해졌음에도, 문재인이 분전하고 야권 지지자들이 더민주에 몰표를 주면 승리할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패배를 최소화하고 대선에서 대역전을 이룰지를 고민해야 할 때에 모든 논의를 원천봉쇄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의 비박학살에 대한 비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사전에 계획이나 해뒀다는 듯이 튀어나온 김무성의 옥새저항은 40%에 이르는 보수정당 전통지지층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임에도 이들의 눈에는 더민주의 총선 승리 가능성을 말해주는 여권의 분열로 보입니다. 김무성의 옥새저항은 당선자의 일부를 바꿀 수 있겠으나 보수 성향 유권자의 정당표를 결집시켜주는 역할로 작용한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습니다



박근혜와의 적절한 타협점이 준비돼 있던 김무성의 옥새저항은 더민주에 쏠렸던 유권자의 관심도 새누리당으로 가져가 버렸습니다. 어느 방송과 신문을 봐도 김종인이 그렇게 주장하는 경제실패의 총선의제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거대양당 지도자들의 추악한 권력다툼만 끝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정책과 공약의 검증이란 투표일 당일까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여당은 하나여서 보수 성향 유권자의 정당표는 단 하나도 사표로 처리되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야권연대를 거부하는 김종인과 안철수 때문에 야권 유권자의 정당표는 사분오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과 더민주 열성지지자들은 정의당에 정당표를 몰아줘야 김종인계 신주류의 낙선자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정의당에는 대선주가가 없고, 김종인의 정체성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대선에서 문재인을 지지할 수밖에 없음에도 오로지 더민주의 총선 승리만 외치고 있습니다.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 편입니다. 김종인계 신주류의 당선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정의당의 의석수가 늘어나는 것은 더민주의 보수화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대선에서 문재인을 중심으로 야권이 통합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김종인 비대위가 정의당에 보여준 모욕적인 행태까지 더하면,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총선 패배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대선에서의 반격을 꿰하려면 정의당에 정당표를 몰아줘야 합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적자가 문재인이고, 두 분의 정신을 계승한 당이 더민주라고 생각하는 열성지지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바랍니다. 비례대표에 김종인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하며, 그에 따라 전략적인 투표를 할 때만이 야권의 공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총선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김종인처럼 진보정당의 자존심마저 짓밟지 않는다면,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 편입니다.





P.S. 이번에도 권력의 개를 자처하는 지상파3사의 외면 속에 제2차 세월호 청문회가 3월 28일, 29일에 진행됩니다. 언론 본연의 자세를 지키려는 CBS노컷뉴스, 오마이TV, 팩트TV, 고발뉴스, 주권방송, 416TV에서 생중계를 합니다. 청와대와 정부, 방송과 국정원, 해경과 언딘이 감추고 파기했던 증거들이 많이 밝혀졌으니 꼭 확인하시고 표로 응징하기를 바랍니다. 백남기 농민이 장기들이 기능을 상실해 위독하다고 합니다.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박근혜로부터 사과를 받아낼 수 있도록 표로 응징하기를 바랍니다. 국사편차위원회가 역사교과서를 박씨 부녀의 가정사로 바꾸기 위해 국정화 찬성론자로 조직구성원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표로 응징해주십시오. 총선 이후 재단을 설립하면서 소녀상을 철거한다고 합니다. 표로 응징해주십시오.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표로 응징해주십시오.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투표하지 못하면 이보다 더한 일이 다반사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박정희의 유신독재와 전두환의 군부독재 시절처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