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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3월말부터 유튜브 방송에서 뵙겠습니다

어렸을 때 살던 동네로 이사를 마쳤습니다. 책장 두 개을 두 개 더 구입해 정리를 마치면 유튜브 방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머님을 떠나보낸 후 야스퍼스가 말한 형이상학적 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할 것이지만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송 장비를 새로 구입해 몇 번의 연습을 거친 이후 방송을 진행하겠습니다. 집에서 찍어 올릴 것이라 편집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 4개월 반 동안 책만 읽었습니다. 그것만이 삶의 매 순간마다 떠오르는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과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다고 해서 그리움과 죄의식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하루도 버티지 못했겠지요. 지적 여정에 들어선 이래 최대의 집중도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그리움과 죄의식의 무게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님을 한 번이라도 다시 볼 수 있으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겠지만, 서울로 이사온 덕분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자주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어머님의 모습을 찍어둔 동영상과 사진만 봤는데, 생명에는 재생이란 것이 없어서 그리움에 채이고 죄의식에 비틀거리곤 했습니다. '블랙스완'처럼 들이닥친 코로나19도 저에게는 아무런 두려움이나 공포의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4개월이란... 매일같이 자살만 생각하던 시절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하루하루였습니다. 100여 권의 책을 추가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님이 주신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은 떠나신 이후에도 제게 선물을 주셨던 것이지요. 그 동안의 공부로도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살도 빠지고, 그 덕분에 건강도 좋아졌으니 이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방송에서 무엇을 다룰 지는 거의 다 정했습니다. 위헌 소지가 있는 군인연금법의 독소조항 때문에 약간의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처지이지만 길게 보고 차근차근 나아갈까 합니다. 제어불가능해진 과학기술과 정치적 우경화, 언론의 타락으로 인해 민주주의와 인류의 미래가 최악의 상황에 놓인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 자세히 풀어놓겠습니다. 세계적인 석학들도 쩔쩔매는 불확실성의 폭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상위 1%가 아닌 하위 99%에게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풀어놓겠습니다. 

 

 

제가 읽은 책들의 상당수는 평균적으로 3~7%만이 끝까지 읽는 책들이어서 최대한 쉽게 풀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요. 일정 정도의 구독자가 확보돼 편집을 외주하고 보조진행자를 구할 수 있을 때까지 버벅거릴 수도 있습니다. 지식의 양으로 따지면 한국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에 이르렀지만 그것을 쉽게 풀어내는 것은 다른 일이니까요. 그때가 되면 고전과 시, 영화, 드라마, 스포츠 등처럼 별도의 방송으로 예술과 대중문화도 다루겠습니다.

 

 

아무튼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어머님이 하늘에서 보실 때 기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석학들도 비판ㅡ그들의 지식과 사상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한계와 오류도 지적할 것입니다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저에 대한 비판도 상당할 것이라는 사실은 피할 수 없겠지요. 위선과 거짓에 대해서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비판(칭찬)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 역반향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1년 이내에 잠재우지 못하면 1929년의 장기대공황을 능가하는 최악의 경제붕괴가 일어날 것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이런 '블랙스완'들은 더욱더 많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이아의 복수>나 <인류의 생존가능성 50대 50> 등의 수많은 책들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너무 일찍 현실이 되는 느낌입니다. 우리 모두가 어느 때보다 현명해지지 않으면 인류는 21세기를 넘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할수록 노통이 다시 나오기 힘든 위대한 지도자라는 것이 분명해지는 지금, 그의 유산들이 문프를 통해 재현되고 있음은 최고의 축복이자 행운입니다. 자한당과 기레기, 기독교 근본주의자와 온갖 사이비들, 트럼프와 아베 등의 방해와 저주, 가짜뉴스에도 불구하고 문프의 지도력은 국민을 코로나19에서 지키고, 대한민국을 위대한 국가로 만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펜더믹이 1년을 넘어가면 살아남을 국가란 존재하지 않지만, 문프의 지도력과 깨어있는 시민들의 현명함이라면 최소의 피해로 최악의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거의 모든 문파 사이트를 장악하고 있는 극렬 문빠들의 광기와 폭력이 자한당과 기레기들 만큼 우려스럽지만 이 또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 이 모든 것들에 대해 풀어놓겠습니다.

 

 

지난 4개월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그리움의 연속이었지만 동시에 제가 정말로 단단해지는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훨씬 성숙해지고 지혜로워진 늙은도령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초반의 버벅됨은 너른 양해를 미리 구하고자 합니다. 조금 천천히 가는 것도 이해해주십시오. 매일같이 자살만 생각하던 최악의 패자가, 그것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얼마나 지적으로 거대해졌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저처럼 망가지고 형편없는 사람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듯이 여러분도 그럴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 가시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