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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승윤의 인터뷰, 세상의 끝에서 다시 시작하다

 

이승윤은 음악인생의 마지막 도전에서 다시 비상할 수 있는, 아니 처음으로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운명이란 이렇듯 알 수 없는 것이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승윤이 싱어게인이라는 최후의 도전무대가 없었다면, 아니 몇 개월이라도 늦게 시작했다면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런 삶의 우연성, 뜻하지 않는 곳에서 다가오는 행운, 간절하게 원했을 때는 오지 않았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어진 상황에 모든 것을 풀어놓을 때 기적이 찾아올 수 있음을 이승윤의 최종우승과 현재의 신드룸이 말해줍니다. 이땅의 모든 청춘이 이런 행운을 잡을 수 없지만,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는 생각으로 세상의 문을 두드리다 보면 어디선가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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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도움으로 창작자로 사는 것, 이기적인 짓이 아닐까?

오디션에 맞지 않는 가수라고 생각, 그러나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음악을 취미로 하면 못견딜 것,

'무영가수 모여'라는 컨셉의 싱어게인이 마지막 도전, 매 라운드마다 나를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하려 했음.

잘하면 2라운드, 정말 운이 좋으면 3라운드까지.

무엇보다도 가사가 중요했음.

나를 말해줄 수 있는 노래 선택. 우승까지의 경연 중 가장 신경썼던 것은 '소우주',

치릿치릿뱅뱅에서 보여준 것처럼 파격은 장르가 아니어서 자신의 색깔을 담아 예쁘게 보여줄 수 있었던 곡이 '소우주', 자신의 이미지가 파격이 될 수 없으니까.

'너 그렇게 살거야'라고 야단맞은 후 대학가요제 출전,

1집 음원이 사라진 것은 변명처럼 음악을 할 때라 완성도가 떨어지고, 너무나 아끼던 노래들이며, 싱어게인에서 웃긴 캐릭터로 5분이라도 나오게 하려고 '허니' 부르기 전에 음원을 내려달라고 부탁,

 

 

가장 신경쓰는 것은 가사, 생각날 때마다 메모, 그것들이 쌓여 가사로 승화,  

자신은 정석이 아님, 모든 것이 비정석, 서태지와 비교되는 것 부담, 이승윤으로 사는 것도 힘들어, 이무진 여전히 부러워, 이적과 힙합이란 장르에서 가장 많은 영향받았음.

무명의 남성 싱어송라이터는 이적을 대신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쪼잔뱅이라서 부르지 않았으나, 최종전에서 물을 부른 것은 존경의 마음이자 자신의 선택,

2017년부터 모든 시간이 힘들었음, 귀차니즘과 유명세 희망은 모순을 탈피하려면 어느 정도의 유명세가 필요한데 이것저것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

싱어게인을 마지막으로 모순의 동행을 끝내자고 결론내림, 싱어게인에 고마운 것은 가사만 잘쓴다고 생각했지 편곡은 대충했는데, 편곡에 집중하도록, 그래서 편곡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것,

대중적 가사보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 선호, 호불호의 차이를 부르지만 어쩔 수 없음.

락 좋아하지만 어떤 게 얼터너티브, 펑크, 하드 등 장르 구별 못함,

트로트와 정통 발라드 피지컬적으로 불가능,

슬픔에 민감, 제 감정이나 실패를 멀리서 바라보기 때문에 일희일비 안했음.

싱어게인 덕분에 나의 일희일비에 눈물, 감정 표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음, 남의 슬픔에 우는 사람이었는데 처음으로 나의 일로 울어봄,

다작쟁이에 자신의 한계를 규정했으나 이제부터는 어떻게 노래할지 고민해야,

이름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 있는 명곡을 쓰는 것이 목표,

'새벽이 들려준 마음' 많이 아낌.

상금, 연금처럼 오래오래 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