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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제2부 11장 - 무영, 종남파를 위기에서 구하다



섬서성(陝西省) 남부에 자리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종남산! 짙은 황혼이 종남산 너머로 서둘러 지친 몸을 거두려 할 때, 그곳에 있는 구대문파의 중의 하나, 종남파(終南派)에 족히 수백 명은 돼 보이는 종남파 문인들이 황혼에 젖은 싸늘한 시신이 되어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절명의 상흔이 비슷해 불과 몇 사람에 의해 당한 것 같았다. 문파의 위엄을 드러내는 종남파의 현판은 이미 두 동강이가 난 채 땅에 널브러져 있어 종남파의 종말을 예견하는 것 같았다. 종남파 곳곳에서 사람이 죽은 소리가 연속해서 들렸고 문파의 수장이 있는 곳으로 집중되고 있었다.



퍽! 스윽!

크악! 커억!



장문실 쪽에서 계속해서 단발마의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것은 천마성과 복마전에서처럼, 치열한 접전이 아닌 일방적인 도륙 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아무리 좋게 봐도 종남파에 닥친 위기는 절체절명임에 틀림없었다.



“크크크… 모두 허접한 것들. 태을신수(太乙神手) 종재기, 네가 장문 놈이냐?”



지옥의 열두 개 힘 중 한 명인 오(五)마황 벽력마존(霹靂魔尊) 전기령이 마기가 뚝뚝 떨어지는 음성으로 한 노인을 향해 말했다. 그가 음성에 공력을 실지 않았음에도 듣는 사람은 그 본연의 마기에 기혈이 흔들릴 정도였다. 종남파의 장문이자 절정고수의 반열에 오른 종재기도 마찬가지였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장문 사형의 명호를 함부로 지껄이느냐. 네가 죽고 싶어 환장을 한 게로구나.”



그의 마성에 얼굴을 찡그리며 종남파 이대(二代) 장로인 태을분광이검(太乙分光二劍) 추성호, 추성우 형제가 동시에 외쳤다.



“컬컬컬컬! 죽고 싶어 환장했다고? 그래 어떻게 죽일 건데.”



전기령이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디 한 번 죽여보라는 듯이 아예 목을 길게 내밀었다. 두 손도 늘어뜨린 것이 저항도 하지 않겠다는 것 같았다. 상대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행동이었다.



“이놈이 정말 죽고 싶어… 야합!”

“멈추게. 사제. 자네의 상대가 아니네.”



종재기는 추성호가 행동하기 전에 그의 말을 잘랐다. 추성호가 막 몸을 날리려다, 멈춰 섰다. 사형이기에 앞서 장문의 명이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그 자체로 마의 현신, 승산이 없다는 사실은 추성호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과 상대는 어떻게 해본다는 것이 씨도 먹히지 않을 정도의 차이를 보여줬지만, 명문정파의 장로로서 죽음을 두려워할 일은 아니었다.



“클클, 똘마니 대장이라고 보는 눈은 있네. 허나, 입은 달렸다고 다 말하라는 것은 아니지.”



전기령은 종재기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늘어뜨렸던 오른손으로 벌레를 쫓는 것처럼 작은 원을 그렸다. 빠르지만 설렁설렁 하는 것이 무슨 어린 아이의 옹알이처럼 단순했는데, 순간 원이 완성되는 시점에서 하나의 권경이 느닷없이 격발됐다.



그와 거의 동시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추성호의 입 부분이 뻥 뚫렸다. 어마어마한 속도였다. 종재기가 권경이 격발되는 순간 그것을 막으려 장품을 발사하려고 했고, 추성호도 그러려 했으나 그것은 생각의 차원에서만 이루어졌다. 그것도 끝 부분에는 생각이 이어지지도 않았다.



슉!



그제야 권경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종재기와 추성호는 그런 속도를 믿을 수 없었으나, 잘 드는 칼로 도려낸 듯 매끄러운 구멍이 추성호의 코밑에 생겼다. 이어서 덜컥! 하더니 조금 남은 그의 턱이 빠지는 증상을 보여주었다. 그것을 끝으로 추성호가 자신의 생을 서있는 상태에서 마감했다. 그리고 천천히 추성호의 몸이 뒤로 무너져 내렸다. 장문인 종재기도, 동생인 추성우도 얼굴이 뒤로 젖혀지고, 무릎이 꺾이면서 뒤로 쓰러지는 추성호를 붙잡을 수 없었다.



쿵!



한 방의 권경, 뒤를 이은 하나의 소리, 하나의 죽음과 바닥에 머리가 부딪치는 소리를 끝으로 추성호가 생을 마감했다. 코밑이 뻥 뚫린 채 턱이 빠진 사람이 돼 흘리는 것이 침인지 피인지 모를 상태로 마치 장난치듯 전기령이 흔든 손에 종남파의 장로가 즉사했다.



너무 간단해서, 도무지 현실 같지 않았고, 극도로 허망했다. 대 종남파의 장로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극도의 분노와 당혹, 두려움과 공포를 불러왔다.



“형님! 형님!!”



추성우가 짚단처럼 쓰러진 추성호의 몸을 안았다. 친형의 몸을 안은 그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으으… 이놈! 용서하지 않겠다. 내 손으로 죽여 버릴 거야. 내 손으로!!”



추 장로의 절명을 그저 옆에 서서 지켜볼 도리밖에 없었던 종남파의 장문인 종재기도 그 순간만큼은 상대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뚫고나오는 자신의 음성에 살의(殺意)의 감정을 실었다. 물러날 곳이 없다면 구대문파의 일원답게 그렇게 산화하는 것이 나으리라. 허나, 상대는 차원이 다른 마인이다.



“용서하지 않으면? 아. 이렇게 하려고?”



전기령이 종재기의 말은 무시한 채 추성우의 말에만 응대하며 이번에는 왼손을 한 바퀴 돌렸다. 조금 전보다 빨리 원을 그렸지만, 아무리 봐도 대강대강 돌리는 것 같았다. 그 작은 동작에서 어떤 심오한 무공의 원리를 떠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저 어린 아이의 손짓 같음에야.



하지만 여지없이 권경이 발사돼 추성우를 향했고 예외 없이 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도 그때야 들렸고, 이번에는 추성우의 안면에 미간을 중심으로 주먹 한 개가 들어갈 만큼의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 뒤로 핏빛 종남산의 경치가 붉게 보였고, 그 위로 뇌수가 낙엽처럼 흩어져 얼핏 보였던 경치를 덮어버렸다. 그 다음에는 추성우의 몸을 안고 있던 추성우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그것으로 태어난 것은 1년의 차이가 있었지만 갈 때는 말 몇 마디 차이만 둔 채 두 형제가 동시에 쓰러지며, 이승을 떠났다.



“네, 이노옴! 죽어라. 살!”



두 장로의 죽음을 두 눈 멀쩡히 뜨고 지켜본 종재기가 신형을 날리며 전력을 다해 전기령에게 달려들었다. 그것은 극도의 분노가 그를 거의 본능적으로 움직이게 한 것이지, 절정 경공에 의해 떠오른 것과 차이가 났다. 극도의 분노가 몸을 지배하자, 당연히 경공의 속도가 평상시보다 떨어졌다. 종재기는 순간적으로 무술의 초자나 하는 형편없는 실수를 깨달았지만,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었다. 태을무형검에 최대한 공력을 싣는 것 이외에 선택할 것이 없었다. 허나, 전기령이 보기에는 그게 그거였다.



“컬! 너라고 다를 것 없지. 클클클!”



말할 때마다 마기가 출렁거리는 귀소(鬼笑)를 터뜨리며 전기령의 오른손이 이번에는 앞의 것보다 조금 크게 한 바퀴를 돌았다. 그의 주먹이 출발한 곳에서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와 원으로 완성되는 순간, 권결이 격발됐다. 바람을 가르며 공간을 압축하는 듯한 권경이 종재기와의 거리를 뭉툭뭉툭 잘라냈다.



슉! 슉.



소리가 하나 더 들렸고.



퍽!! 크윽!



권경에 무엇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고, 동시에 전기령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푸시시시..



강력한 권경과 다른 무엇이 부딪쳤는데, 파장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불이 물에 의해 꺼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일대종사 ㅡ 구글이미지



‘어라? 이건 뭐야?’



전기령이 듣기에 종재기의 머리통을 날리는 권경이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작은 충돌음을 냈다. 그렇다고 그 충돌음을 일으킨 것이 그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 어떤 것과 자신의 권경이 부딪쳐 일어난 것임을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부러질 듯 저려오는 통증이 손목을 타고 온몸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권경마저 공중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가 더 믿을 수 없는 것은 그게 그거였던 종재기의 태을무형검(太乙無形劍)이 자신의 가슴을 강타했다는 것이었다. 종재기의 검이 금강불괴지신을 한참 넘긴 자신의 몸을 뚫지는 못했으나, 안중에도 없던 종남파 무공이 자신에게 제법 큰 통증을 가하자, 전기령은 허접한 무공에 당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육체의 아픔보다 자존심을 더욱 건드렸다. 자신의 권경을 무력화시킨 자에 대한 두려움과 또 한 번의 신음과 함께.



“크윽!”



가슴에 가해진 충격에 두 발에 힘을 주었지만, 발목이 바닥에 박힌 채로 서너 걸음 밀려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전기령은 상황을 단 번에 바꿔버린 미지의 상대를 향해 마기와 분노가 풀풀 넘치는 소리로 강력하게 외쳤다. 하지만 전기령은 미지의 누군가가 이렇게까지 가까이 올 정도로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누구냐?!! 내 권경을 막은 놈이!”



전기령이 종재기 너머에서 하나의 점으로 시작해 무서운 속도로 커지는 상대를 보고 외쳤다. 그의 음성에는 분노와 광호함이 묻어있었지만, 두 눈에는 경악에 가까운 감정이 드러났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저렇게 먼 거리에서, 내 권경를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이건 말도 안 돼!!’



“제 때에 도착하지 못해 죽은 종남파 문인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너를 벌해 죽은 영혼을 위로함으로써 내 미안함을 덜려 하는, 나는.”



분명 점에서 나온 말은 백 장 밖에서 들렸는데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전기령 앞에 하나의 신형이 나타났다.



"검무영이라 한다."



전기령이 보기에 그는 아무리 봐도 약관도 되지 않은 청년이었다. 헌데, 그에게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기도란, 초마인의 기도에 뒤지지 않았다. 서글서글한 눈빛과 서있는 자체가 하늘을 닮아, 보는 이의 영혼마저 시리도록 푸르게 만드는 그 품위란,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압도적이었다.



'엄청난 기도야! 게다가 분명 백 장 밖이었어. 내 권경을 그 정도 거리에서 무력화시킬 자가 있다니? 절대 불가능한 일이거늘, 손목과 팔이 너무 저려.이 자의 기도는 내 마기마저 약화시키고 있어. 이 정도의 이르려면.. 아. 뭐라 했지, 이름이? 검.. 무영.. 검? 검!!'



“검.. 무영? 너, 너.. 혹시?”

“시간이 없어서.”

“헉! 크악!”



전기령은 자신의 앞으로 내려선 상대에게 엄청날 정도의 기도를 느꼈고, 형언키 어려운 두려움이 일었으며, 상대의 성이 검이라는 것에 천상천이 떠올랐는데, 그래서 그의 이름을 확인하려 했던 것인데 상대의 주먹이 자신의 눈앞으로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권?'



그 주먹 끝에 하나의 권경이 격발돼 자신의 미간과 입술 사이의 공간에 엄청난 통증을 일으키며 그대로 가격됐다.



'경? 내가 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코를 중심으로 주먹 크기만큼의 구멍이 뻥 뚫렸다, 추성호와 추성우 형제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휭! 하니 바람도 시원하게 그 구멍으로 불었다.



“네가 그 위와, 그 아래를 두 분에게 했기 때문에, 그것을 동시에 벌하려 나는 네 놈의 코 부위를 선택했지. 그래야 공평해서. 너무 허무하게 당한 것에 대해서는 지옥에 가면 알게 될 거야. 원래 역천마곡은.. ”



단 한 수에 전기령을 지옥으로 다시 돌려보낸 후 무영이 돌아섰다. 무영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틀 전부터 류심환 아저씨에게서 전해오던 영혼의 울림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도 설렁설렁 했어, 전기령처럼!'



종재기는 그제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검무영이라는 존재를 멍하니 바라봤다.



“장문인, 제가 많이 늦었습니다. 최대한 서둘렀는데.. 아무튼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네? 네? 네.. 저야.. 그래주시면..”



종재기는 지금의 상황들이 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상상을 불허하는 마인들이 나타나 일방적 살육을 벌였고, 자신의 처소까지 쳐들어와 종남파를 무림에서 사라지게 만들기 직전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이것은 마치 천년 전의..



“호.. 혹시? 자네는.. 아니 대협은..?”

“삼영! 종남파에 침입한 나머지 역천마곡의 잔당들을 처단해줘. 상황이 급해서 손속에 사정을 두면 안 될 것 같아.”

“존명!!”



삼영으로서의 첫 임무에 들뜬 준영이 큰 소리로 무영에게 답했다.



“알았어, 형. 빨리 끝낼게.”



철용이 기다렸다는 듯이 화답했다. 순간 준영이 공적인 자리에서 무영에게 반말로 답한 철용을 죽일 듯 째려보며 몸을 날렸다. 한성은 ‘아차’ 하며 자신이 철용에게 주의를 주기도 전에 일어난 일에, 철용이 너무 움츠려 들지 않도록 철용에게 눈을 한 번 찡긋거린 후, 그의 어깨를 툭 치며 준영이 간 반대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철용은 준용의 눈빛에 조금 움찔했다가 한성의 위로에 다시 기운을 내서 그들이 사라진 방향의 중간인, 무영이 내려선 반대편으로 몸을 날렸다.



‘다 죽었어. 뼈도 못 추리게 만들어야지.’



철용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호기를 부렸다. 그는 병을 달고 살았기에 이 순간의 떨림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서, 더욱 호기를 부려야 했다. 이렇게 무영이 맡은 남쪽을 빼고, 동서북으로 한 명씩 삼영이 삽시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한 이각쯤 흘렀을까, 철용이 상대를 향해 외치는 기합이 마지막으로 들렸다.



“에이, 시시해. 이게 뭐야.”



철용이 마지막 침입자를 제거한 후 실망한 듯 말했다. 철용은 첫 번째 실전이고, 자신의 주위에는 고수들만 있어 다른 무인들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라 고정관념이 있었다. 철용은 그가 이루어낸 경지가 얼마나 높은지 몰랐던 것이다. 비교의 대상이 없었으니 그럴 만도 했지만, 삼혼의 무공이 얼마나 위대한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으로 종남파에서 벌어지던 일방적 도륙은 정반대의 결과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장문인, 저는 검무영이라 합니다.”



무영은 종재기를 향해 정중하게 포권의 예를 취했다. 종재기는 그제야 마인들이 역천마곡 후예들이며, 이들을 제거한 청년들이 천상천의 후예들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협! 이 고마움을 어떻게…”

“아닙니다. 제가 늦었는데요. 일단 수습을 하시는 것이.”

“아? 아! 네. 그래야죠. 그래야죠. 아. 아. 그리 해야… 하지요.”



그때, 쿵!



그것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오래 버티고 서있던 전기령이 제법 강한 바람이 불자, 그제야 썩은 나무처럼 뒤로 넘어가며 땅과 부딪쳐 만들어낸 소리였다. 몸의 나이는 천 살이 넘었으나 잠들어 있던 시간이 거의 구백육십 년에 이르러 실제 살아있던 기간은 사십 년에 불과한 지옥의 다섯 번째 힘, 전기령이 너무나 허무하게 영원히 잠들었다.



천상지무와 파천태극무검을 대성했고, 그것을 하나로 합친 무공까지 익힌 무영의 상대로는 전기령의 무공은 그저 그런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단상 같은 전기령의 마지막 생각 하나가 종재기의 생각과 함께 종남파를 떠나지 못한 채 맴돌았다.



‘정말 아무 것도 보지 못했어. 흉수는 전설의 마인인데 단 한 초였어. 그리고 나머지 세 명은 또 누구야? 천상천은 일인전승의 문파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만 종남파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이지? 대부분의 문인이 죽었으니..’



비로소 현실의 참담함을 파악한 종재기의 생각이 이러했고.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천년을 누워만 있다 이제 막 일어났는데.. 게다가 저놈이 펼친 권경은, 제기랄. 내 것이야!!’



죽어서도 미칠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될 전기령의 영혼이 마지막으로 생각한 것이 이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