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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조국 사의, 이제부터는 전쟁이다

충격이다. 정치검찰과 좌우의 모든 언론, 한나라당, 뉴라이트 등의 무차별적이고 초법적인 융단폭격에 생을 접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접할 때에 버금갈 정도의 충격이다. 2~3일 전부터 대부분의 언론에서 조국 퇴진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불안함을 지울 수 없었는데, 가족과 선친, 형제와 지인들 모두를 파렴치범으로 만드는데 성공한 3축동맹의 조국 죽이기가 그로 하여금 전격적인 사의를 결심하게 만들었나 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지지도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자신의 거취와 악화일로에 처한 아내의 건강 상태와 검찰의 노골적인 압박, 자한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기로 유명한 리얼미터와 문통의 지지율이 30%대로 나온 갤럽의 여론조사 등이 조국으로 하며금 사의 결심을 끌어냈던 모양이다. 이해찬의 공천권에 바짝 엎드린 비겁하기 짝이없는 민주당 내 친문의원의 침묵도 조국으로 하여금 전격 사의를 결심하도록 만드는데 한몫했으리라. 다음 총선에서 친문의원이 많이 당선될수록 문재인 대통령의 후반기도 레임덕 없이 갈 수 있으니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할 수 없었으리라. 총선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을 테고. 

 

서초동에 모인 촛불시민의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조국의 결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그는 2016년의 촛불집회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인 서초동 촛불집회를 지켜보며 문통이 맡긴 검찰개혁의 지휘권을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의 말대로 검찰개혁의 불쏘시개로써 소임을 다했으니 결심을 앞당겼을 수 있었으리라. 자신의 사의로 문통의 국정 운영에 다시 힘이 붙고, 떨어진 지지도가 회복될 수 있다면 자신을 포함해 가족 모두가 만신창이가 됐어도 운명이니 하며 받아들였으리라. 

 

조국이 법무부장관으로 오래 가지 못할 것임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유시민 이사장과 김경록 팀장의 노력과 용기로 3축동맹의 초법적 여론몰이가 거대한 변곡점을 넘어선 직후라 검찰개혁 과정이 되돌릴 수 없는 추세로 자리잡을 때까지 버텨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문통도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했었다. 나경원 일가가 취한 수없이 많은 반칙과 특권, 비리에 대해 일체의 언급도 하지 않은 것도 전선을 넓힐수록 조국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국의 전격 사의는 그래서 가슴 미어지는 슬픔이다. 윤석렬의 검찰과 기레기 짓거리가 본성으로 굳어진 언론, 문재인 죽이기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한당으로 이루어진 파시즘적 연합공격에 패배한 느낌마저 든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오버랩돼 미치고 환장하겠다. 두 달이 넘도록 조국 일가에게 퍼부어진 저주와 살의, 광기는 노통에게 가해진 그것과 완전히 똑같아서 비통하고 분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윤석렬과 조국 수사팀은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조국만 물러선 꼴이니 울화통이 치밀어 폭발하기 일보직전이다. 

 

이제부터는 전쟁이다. 천만다행으로 이재명 지지자들이 주도한 서초동 촛불집회가 끝났으니, 이제는 문재인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해야 한다.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 언론개혁을 위한 촛불은 끊기지 않고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참여 인원이 많을수록 좋지만, 이전보다 적게 모인다 해도 조국 장관이 사퇴함에 따라 당분간은 문통이 직접 지휘해갈 수밖에 없는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에 최대한의 힘을 실어주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기레기들을 때려잡기 위한 촛불도, 아니 횃불이라도 들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법무부장관을 임명할 때까지 거역할 수 없는 국민의 의지를 3축동맹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나경원 일가의 특혜와 반칙, 황교안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조국 일가에게 가해진 수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하라고 윤석렬의 검찰에게 요구해야 한다. 분노한 주권자(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해야 한다. 교만한 선출직을 비롯해 고위공직자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도 요구해야 한다. 자한당 놈들에 대한 패스트트랙 수사도 강력하게 진행하라고 촉구해야 한다. 윤석렬의 검찰이 이 모든 것들에 미적거릴 때 윤석렬과 조국 수사팀 퇴진도 함께 외쳐야 한다.

 

 

이재명 지지자에게 휘둘린 채, 친문의원을 핍박하고 있는 이해찬의 2선 후퇴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 필자도 트위터 이용자와 뉴비씨 애청자, 젠틀제인, 북유계 문파 등에 의해 조림돌림 당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영원한 문파로써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이번 주 서초동 집회에도 참석할 것이며, 간암이 또다시 재발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개헌을 위한 총선에서의 승리까지 하찮은 목숨이라도 내걸 생각이다. 

 

조국 장관의 전격 사의표명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담화를 듣는 내내 정신과 영혼, 육체 모두가 무너져내렸다. 분열된 국론에 대해 사과하는 장면에서는 차오르는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조국 장관에게 고마움과 위로의 말을 전한 것에서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으로써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씀도 드릴 수 없다며, 더욱 더 수척해진 얼글로 언론 스스로의 성찰과 보도 관행 개혁을 부탁하면서 국민도 언론개혁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는 것에서는 안타까움과 끌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문통의 표정에서 노통의 모습이 보여서 더더욱 힘들었다. 

 

 

간암 재발과 치료 후유증에 따른 극심한 고통의 시간들도 오늘의 아픔과 슬픔에 비하면 하잘 것이 없다. 조국 일가가 지금까지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해 버텨준 것 덕분에 검찰개혁의 시대정신이 확고하게 자리잡았기에 조국 장관과 가족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황교안과 나경원의 자한당은 조국 사퇴에 맞춰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조국과 촛불시민이 이끌어올린 거대한 파도를 막을 수 없다.

 

조국 장관, 그 동안 너무나 잘 버텨주었고 그 이상으로 고생하셨다. 이제부터의 전쟁은 서초동에 모인 촛불시민과 영원한 문파들이 이어받아서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짖겠다. 다른 무엇보다 아내의 건강부터 챙기시라. 지난 두 달 동안 포악적인 마녀사냥에 시달린 딸과 아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시라. 30년 전의 일까지 파헤친 윤석렬 검찰과의 법정다툼에서 반드시 승리해 문재인 대통령의 후계자로 돌아오시라. 나경원 퇴출을 비롯한 극우친일세력 색출과 퇴장이라는 우리의 전쟁이 비로소 시작됐으니, 대법원에서 무죄취지로 고등법원에 보내질 김경수 지사와 함께 화려환 부활의 모습을 보여주시라.

 

그때까지 우리 모두는 조국이 돼 기득권 카르텔과의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니, 더욱 성숙된 민주시민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만 당신을 남겨둘 수 없음을 이해하시라. 법무부장관의 짐을 내려놓았다고 해도 당신은 여전히 우리의 영웅이니, 더 단단하고 강력해진 조국으로 다시 돌아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