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렬 화백의 홈페이지에서 인용

 

 

 

 


성에(1)

 

 

 

창문엔 지난 밤 내내

나를 부르는 너의 영혼이 하얗게 얼어 있다.

얼마나 애태웠으면 온몸이 이렇게 갈라졌을까.

다시 열리는 하늘에 어느 어둠이 있어

승냥한 이승의 한 밤을 빙꽃처럼 지새웠을까.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나에게

너는 얼마나 목청이 터지고 그리움의 이름으로

또 얼마를 추위 속에 서성였을까.

창문에 손을 대본다 살을 에는 한기

그랬었구나, 너의 슬픔과 외로움이 그대로 돌아갈 수 없어서

꿈도 없는 밤을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이렇겐들 불러 보지 않으면 잠들 수 없어

한 밤을 꼬박 거기서 울었었구나. 



갈갈이 찢겨진 너의 흔적들 사이로 

아침 햇살이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어지러움 속에

너의 마지막을 담은 스마트폰의 영상들이 

하나씩 기어나와 

뚝. 뚝.   

맹골수도의 차가운 수면 위로 빗물처럼 떨어진다.  




P.S. 단원고 존치교실을 없애려는 단원고 측과 30명 정도에 이르는 재학생 부모들이 행태가 인간으로서의 금도를 넘었습니다. 이재명 교육감도 단원고 재학생을 위해 8개의 교실을 증축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단원고 측과 일부 재학생 부모들의 행태가 마치 짜고치는 고스톱을 연상시킵니다. 세월호특별법부터 시작해 진상규명 작업 일체를 방해했던 여당 추천 위원들이 줄줄이 사퇴함에 따라 세월호특위는 사실상 무력화된 상태에서, 정부는 세월호 인양을 특위의 활동시한이 종료된 한 달 뒤로 미루었고, 그에 발 맞춘 듯 단원고 측과 일부 재학생 부모들의 행태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위헌 논란과 UN 안보리결의 위반 논란을 무릎쓴 박근혜의 프레임 전환과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쓰레기 언론들의 광기 어린 북풍몰이 때문에 국민의 관심이 모두 다 개성공단과 미사일방어체제 도입에 쏠려 있는 틈을 타고 이루어지고 있는 이런 일련의 작업들을 막지 못한다면 세월호참사는 바다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종지부를 찍을 것입니다. 단원고 존치교실을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로 봤을 때 소녀상을 지키는 학생들에게도 정부의 파렴치한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박근혜의 환관정치가 국민 모두를 지옥으로 내몰고 있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면, 세월호유족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이며, 단원고에 항의의 전화라도 해야 할 듯합니다.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요. 힘을 냅시다, 고지가 바로 눈 앞에 있습니다. 북한 제재에 미국도 한 발 물러서며 무력시위에서 모든 것을 덮으려하는 것으로 볼 때, 박근혜는 낙동갈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이 엄혹한 시절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려면 우리가 먼저 지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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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성윤 2014.07.16 10:46

    시인이시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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