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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내 몸이 미열처럼

                               

                                                         

 

 

내 몸의 미열처럼

 

 

 

 

 

너는 10월 들녘의 햇살에도 있었고

멋적게 키만 커서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거렸다

 

 

그날로 떠나는 가을 여행

홀로 거니는 걸음마다 너는 낙엽이 되고

둘이 부르던 그날의 노래 속에

간밤의 취기처럼 깃들여 있다

잊는다는 것은 한 올씩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놓는 것 네가 남겨놓은

약속의 말들 속에 너는 흐르지 못하는

눈물이 되어

내 몸의 미열처럼 머물러 있다  

   

이 미열이 감기라도 되는 날

 

너는 또 어떻게 풀어질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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