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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그곳에도 그리움은 영그는지

 

 

 

 

 

그곳에도 그리움은 영그는지

 

 

 

길게 늘어진 시간이 석양에 걸려

7년 전의 그날이 되면.

하나도 놓칠 수 없는 하루의 끝자락으로

외로이 흘러가는 너희들의 아픔들이 보인다.

번성하는 어둠, 

그 안에 자리한 잔혹한 권력의 위선

너희가 흘린 눈물이 바다 위의 공포가 되고

깊고 차가운 물속의 소용돌이치는 두려움이 되도

우리는 어떤 파도에서도 너의 울음을 듣지 못한다.

너희는 꿈으로 와선 잠시 머물다가

홀로 떠난 너희 뒤론 간절한 외침,

너희들의 통곡을 듣는다.

이 못난 부모들은

끝이 될 수 없는 사연들이

마지막의 몇 시간을

낮게 드리워진 슬픔들로 물결친다,

멀어진다, 흩어진다.

수면 위에 떠있어 흔들리는 달맞이꽃은

너희 닮은 주검처럼 찢기고 가라앉아

멀어지고  젖어간다.

 

아이를 가슴에 묻은 부모는

기억을 살아남은 자의 업보라고 생각한다.

한 번이라도 만날 수만 있다면

나의 목숨을 버려 너의 영혼을 부르리라

아이야, 그곳에도 그리움은 영그는지

아비들의 눈물처럼

어미들의 탄식처럼

살아남은 모든 이들의 통곡처럼

 

끝이 시작인 진실 찾는 작업들이

아이야, 그곳에서도 그리움으로 영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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