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서(2)
잠이 덜 깬 눈으로 하늘을 본다
여전한 높이, 높아서
파란 현기증이 목 끝에서 울렁거리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라던 당신 에덴의 말씀
봄의 뜨락에 자리한 겨울이
햇볕마다 숨을 거두는 곳
질척이는 땅이나
더 하늘같은 마음으로만 사랑해야 하는데
눈을 맞출 수 없다
끝을 흐리는 네 웃음에는 색깔이 없고
내 말들엔 너무 공간이 많다
꽃들은 봄 맞으러 길을 나섰고
그 자리에 내가 서있다
보내는 가슴에 쌓이는 것이
허허
내 안의 신이라 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