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끝에서
그리움의 끝에서 다시 열리는
동녘 하늘을 따라
그대가 온다 꿈에서도 빛났던 당신이
어둠을 가르며 새벽 이슬을 밟고
내게는 기다림이 깊어 스스로 붉어지는
세상 첫 날의 느낌처럼 그대가 온다
평범한 모든 것들이 비로소 의미가 되는
당신 눈빛이 머무는 곳, 그 뒤안에서
나는 그리움 숨기고 안으로만 익어가는데
한 때는 그대 볼 수가 없어
그렇게 꺼리던 눈부신 햇살 속으로
그대가 온다 나는 어쩔 수 없어
다시 또 제 한 몸 가리고
1999.6.7.